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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서평]살고 싶은 열일곱이 말하는 이야기 [내일은 내일에게] 후기 제목을 무어라 써야 할지 한참을 시작하지 못하고 커서만 깜박였다. 고민 끝에 "살고 싶은 열일곱이 말하는 이야기 내일은 내일에게"라고 붙였는데 사실은 "살고 있는 내게 살고 싶은 열일곱이 말하는 이야기 내일은 내일에게"라고 하고 싶었다.
책을 받을 받은 지 일주일 하고 하루 저번 주 금요일 오후에 책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접하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라 얼른 읽고 싶어 마음이 두근거렸다. 마음과는 달리 이래저래 일이 있어 토요일 저녁에서야 책을 읽을 시간이 났다. 껄껄 한 시간 반? 두 시간? 223 p의 많지 않은 분량이라 술술 읽혔다. 글의 흐름이 참 좋았다.
작가는 대표작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을 쓴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 김선영의 신작이다. 나는 어떤 책인지 알지 못했는데 엄마는 바로 오 그 책 쓴 작가구나 나도 한번 읽어봐야겠다 하시면서 책 주인인 나보다 먼저 읽으셨다 ㅋㅋㅋ 책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어머 책 비율이 굉장히 독특하네!였다. 새로운 책의 비율처럼 이 책의 내용도 어느 청소년 성장소설과는 조금 다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다른 청소년 성장 소설과 비슷하지만 참 담백하고 직설적이고 따뜻하게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랑 나랑 책을 다 읽고 바라보며 서로 했던 말은
덤덤해서 더 묵직하다. 담담하기에 가슴 아팠고, 주인공은 가슴 아픈 어설픈 위로와 연민을 보내기엔 너무도 강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7살의 나이에 감정을 절제하려는 그 모습이 안타까워인지 엄마는 책을 보며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셨다.
주인공은 연두, 부모님이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살다가 엄마가 죽고, 아버지가 재혼한 새엄마와 이복동생 보라와 살게 된다. 이후, 얼마 안 있어 아버지도 죽고 난 이후로 새엄마, 이복동생과 함께 철거촌에 남겨진 채 하루하루 살아나간다. 그러던 중 허름한 철거촌에 오픈한 <카페 이상>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눈물 많은 그 소녀가 스무 살이 되기 전 그 많은 눈물을 다 말려버리겠다고 다짐을 하는 그 소녀는 눈물 없이 잘 살아나갈 수 있을까. 책 줄거리는 이 정도, 다양한 인간상을 볼 수 있었다. 다리 하나 건널 뿐인데 저지대와 고지대로 사람을 나누고 그저 못 산다는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고 검증되지 않은 불안한 요소에 대해서는 '안전'을 위해 '처리'되길 바란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럼 줄거리를 모두 술술 읊을 것 같아 이 정도 밖에 이야기하지 못하는 게 참 아쉽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며 아 나도 어쩌면 저랬을지 몰라, 이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구나 어느 누군가는 이유 없는 비난을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이유 있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구나 진실을 위해 용기 있는 외침과 편견 없는 시선이 절실히 필요하구나 등등 참 많을 걸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생각난 전에 크게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있다. 가난한 애들은 문화생활을 즐기면 안된다?라는 논제였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떤 가난한 학생이 화장품(립 제품)을 선물 받았는데 사천 원짜리 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너무나 고맙고 기뻐했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이 급식비 낼 돈은 없고 화장품 살 돈 은 있나 보다? 이런 면박을 주거나 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문화비를 지원해준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요즘 영화값이 얼만데 영화비를 지원해주냐 등등 실제로 이런 이야기나 반응을 본 적이 있다. 소득 수준이 다르다고 해서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그 혜택을 다른 사람이 판단하고 비난할 이유와 권리는 없다.
난 이유 없는 약자 혐오를 한 적은 없는지 나도 누군가에게 편견 없이 실낱같은 희망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살아있으니까 끊임없이 살고 싶다는 연두를 보며 반성도 하고 느끼는 바도 많았다. 책의 분위기가 거칠지 않아 좋았다. 거칠 수 있었지만 전혀 거칠지 않았다. '내일은 내일에게'친구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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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장편소설, 내일은 내일에게를 읽었다.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다.
어릴적의 자신에게 쓰는 편지같은 내용의 소설이라고 작가는 말했는데, 물론 나는 같은 형편을 겪은 건 아니지만 왠지 모를 청소년기의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느껴지는 카페 이상의 아저씨에 대한 존경심. 그냥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냥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 보기 좋았다. 그런 어른이 되고싶었는데, 핑계일지는 몰라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좀 팍팍해진 내모습을 느끼곤 한다.
오랜만에 재밌는 소설을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좀 더 나은 어른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 좋은 친구가 되어줘야지 싶은 생각을 다시한 번 하게 되었던 날.
늘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다시 한 번 되새겨주는 날들이 필요한 것 같다.
<공감 문장>
첫장부터 맘에 들던 문장,
책 정보 검색하려 보다가 확인해보니, 연극도 예정에 있는 것 같다. 책보다 연극이 더 좋으신 분들은 연극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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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서재에서 편집하여 그랬을까? 처음이 아닌 청소년 도서로 유명한 소설 "내일은 내일에게"를 일반인 버전으로 재구성해 출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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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너에게 보낸다" 보일러가 돌아가지 않는 방에서 잠을 자며 본문속에 등장하는 특히 본문안에는 서로간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과정, 바로 옆에서 대화하 듯 그려가는 과정을....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는 모습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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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내일에게』는 실제 작가의 십대 시절 생각이라 한다. 살며 우리는 다양한 대상으로부터 관계형성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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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세상에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게 무척이나 어렵고,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기에도 빡빡한 세상에 '열일곱 살의 주인공 연두'는 21세기의 우리의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주고 공감해주는 마음 속의 히어로였던 것 같습니다. 이 <내일은 내일에게>는 주인공이 나로써 마치 내가 힘들었던 시간을 투영해주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힘든 마음을 잘 묘사해주고 있었습니다. 무겁고 지루할 수 도 있었지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힘든 하루하루를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가에 고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한 우리들이 내일의 태양을 다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심리를 잘 묘사해주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더욱더 양극화가 심화가 되면서 평범하지만 어떻게 보면 더욱더 나락에 빠져드는 서민들의 마음을 저자는 잘 반영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배경 자체가 잘 사는 동네와 못 사는 동네로 확연히 구분을 짓으면서 연두가 어떻게 하루를 버텨가고 있는가를 커피를 골라내는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로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기도 하고 슬프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희망이란 있는 것인가란 질문에 저자는 연두를 통해서 그래도 버텨내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훗날 모를 해가 뜰 날을 기다려야 한다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힘들지만 그 고난과 고통을 버틸 때 언젠가는 햇빛을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의미에 힘들다고 매일 같이 투정을 부렸던 내가 연두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힘들지만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나를 위로해주고 인정해주는 그날을 위해 버텨야 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어른이 막 되기 위해 사회에 발을 딛은 어린 아이가 세상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매일 같이 카페에 나와 손을 내밀고 있고, 그 아이의 아픔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가슴이 아리게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게다가 연두를 향해 나아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게감에 지쳐 있는 그에게 과연 이 연두는 어떻게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궁금한 모든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 <내일은 내일에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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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112bb_/221440408632 보통 책과 다른 길쭉한 모양의 책. 조금은 슬퍼보이는 표정의 한 여자아이가 창 속에 있는 듯한 그림의 표지로, 표지만으로도 뭔가 마음이 아리는 듯 했다. 토요일. 두께는 보통 책과 같지만 길쭉하고 폭이 좁은 이 책은 비교적 다른 책에 비해 내용이 짧았다.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고, 그냥 연두의 이야기를 지켜보고 있다보니 앉은자리에서 금방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의 주인공인 고등학생 연두, 여러가지 상황들로 조금은 아픈 연두의 이야기로 어두운 내용의 책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희망 또한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연두의 배다른 동생 보라, 새엄마, 짝 유겸이, 카페 이상,마농, 이규, 텐트남,, 저지대 신지구의 아이들. 연두와 연두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다양한 삶이 한편으론 아름답지만 때때로 아픔, 슬픔, 고통과 외로움이 공존한다는걸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일찍이 철들어버린 아니 그 이상인 연두를 보자니 마음이 많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마냥 안쓰럽다고만 생각하지 않으며 읽으려고 노력했다. 역시 쉽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나보다 연두는 더 씩씩해보였고, 앞으로 더 빛나는 어른으로 성장 할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연두를 보면서 그냥 불현듯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지안이가 떠올랐고, 공교롭게도 그 ost인 sondia의 <어른>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카페 이상의 주인 아저씨와 그와 연결된 모든 연결고리들이 연두를 떠나서 모든 것과 연결되어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스쳐가며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살아 있으니까. 살아 있어야 하니까. 살고 싶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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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한 문장이 규정하는 듯하다. 성인이 된 내가 열일곱 살인 나에게 보내는 '버텨야'하는 게 인생이라는 메시지. 성장 소설이라 하기에는 너무도 묵직한 그리고 아프지만 때론 숨겨야 하는 헛헛한 마음이 딱 그 시절, 세찬 바람이 불어 내내 불안하던 내 학창시절에 나를 떠올린다. 저지대인 구지구와 높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신지구, 집의 높이가 신분의 높이로 경계를 나눠버린 그곳에 연두와 보라는 버텨야 하는 삶이 있었고, 우정에 마음이 베인 유겸이의 불안한 삶도 있다. 또 보이는 것이 아닌 보려는 것을 사진에 담는 이규와 정해진 경계에 다다르고 싶은 이상의 따뜻함도 있다. 그리고 얼굴 맞대고 살 팔자가 아니었던 엄마와 같은 하늘과 바람과 냄새가 있는 공간을 찾아 든 마농의 이야기도. 이들의 파란만장한 삶에 대한 이야기다. "햇빛이 있잖아. 벚나무가 보이고, 벚나무 뒤로 하늘이 파랗게 비어 있잖아. 언제나 바람이 있고. 그 집 옥상에 서 있으면 도시 위를 나는 것 같잖아." p13 이 문장을 만나자 마치 그림을 보는 듯 영상을 보는 듯한 동네가 펼쳐지는 것도 모자라 파랗게 빈 하늘 위로 나는 기분이 들어 버렸다. 어떻게 이렇게 섬세할까 싶다. "생활이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아 무서웠다. 마치 온몸을 바쳐 살아야 하는 거라고, 그래도 답은 없는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p23 수 십 년을 만두를 빚으며 만두 기계처럼 틱틱거리게 된 이후에야 깨달은 거라면 그렇게 몸에 익힌 박자를 더 이상 맞출 수 없다는 건 너무 슬프지 않은가. 무턱대고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의 비애가 아닐까.
"엄마가 나를 보육원이나 복지시설에 보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p45 한참 머문다. 곱씹는다. 왤까? 경험하지 않은 미지의 공간일 텐데 연두는 아니 작가는 보육 시설에 대한 두려움을 고스란히 내비친다. 나 역시 그런 보육 시설에 살아본 경험이 없으니 뭐라 하겠냐마는 연두에게는 어쨌거나 생모도 아니라 천륜이 주어진 것도 아닐 테고 함께 살고 있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안전하다기보다 선혈이 낭자한 폭력의 공간이 아닌가. 답답하고 먹먹하다. 아슬아슬한 보라와 유겸이 사이의 연두는 카페 이상 속 연두와 다를지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사람을 착하게 만드는 냄새가 진동하는 곳과 선혈이 낭자하고 온기를 잃은 집 사이만큼이나 다를지 모른다는 생각. 그리고 아.. 마농! 타인의 상실을 아무렇지 않게 가십으로 내뱉는 사람들의 말에 얼마나 깊게 베었을지 가늠이 안된다. "가끔 유겸이는 거침없이 치고 들어온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을 일렁이게 만든다. 그럴 때마다 당황스럽다." p91 왤까? 나하고 닮은 점은 단 한 개도 없는 연두의 인생이 그저 묵묵히 그리고 깊게 담기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연두의 어둠은 그리 낯설지 않고 그저 안쓰러워 보듬고만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는다. 그저 그냥 연두가 나고 내가 연두인 듯하다.
"그날, 이규의 멈칫거리는 발걸음이 느껴질 때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그렇지만 하지 않았다. 이규의 두려움은 내가 정확히 모르는 것이니까. 나의 두려움을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르듯이. 아니 알려고 하지 않듯이." p130 아슬아슬하던 감정선이 결국 터졌다. 연두의 '살고 싶은 미안함'은 누구에게 그런 걸까. 유겸이에게 혹은 죽은 엄마나 죽어버린 아버지에게 아니면 언제든 떠날지 모르는 엄마에게. 연두는 자신의 존재에 미안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숨이 멎었다. "잘 모르기 때문에, 혹은 아직 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필요 없디는 생각이 들었거든." p172 이규에게 연두가 써낸 편지는 요새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는 생각에 종지부를 찍었다. 나이 쉰에 대학원을 가겠다고 일을 벌여 놓고 힘들게 공부해 놓고 써먹을 시간이 많지 않음이 현실적 갈등을 빚어내고 있었다. 한데 연두가 그러지 말라고 해주는 것 같다. 그런 건 필요 없는 생각이라고. 곳곳에서 마주치는 문장들이 아프다기보다 가슴이 꽉 막혀 답답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헛헛하기도 한 복잡 미묘한 감정에 손을 놓을 수 없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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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이 개정되어 출간되었다기에 청소년 같은 마음으로(?) 읽어본 책. 사실 어른이 된 저자가 열일곱살의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였다는 얘기도 있지만 제목을 보면 왠지 오늘 못다한 일은 내일의 나에게 미루고 퇴근해버리자는 묘한 말이 생각나 끝내 왜 제목이 내일은 내일에게인지 제대로 생각해보지 못했다. 허나 그런 내 생각과 달리 소설을 읽어보면 꼭 이 이야기가 소설같지는 않다는 느낌에 씁쓸했는데, 그 이유는 말 그대로 남의 집 얘기 같지않았기 때문인것 같다. 신지구 고층아파트에 사는 아이들과 구지구 저지대 동네에 사는 아이들. 이 책의 주인공 연두는 정말 살아있으니까 살아있어야하니까 살고싶으니까 사는 아이다. 아직 오지않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고 살아가는 연두에게 문을 열어준 카페 이상. 그리고 카페 사장님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생각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되는데, 연두도 그곳에서 자신의 미래를 기대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새롭게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게 된다. 한없이 약한 아이같으면서도 피하지않고 당차게 세상과 맞설 줄 아는 아이 연두... 그런 아이에게 다가온 사람들을 통해 마음을 나눌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정말 중요하단 사실을.. 여기에 작가의 말 중 나를 받쳐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최소한 나라도 내 편을 들고 나를 받쳐줄 수 있어야한다는 말과 살다보면 어찌 십대 시절만 상처일까마는 산다는 것 자체가 상처의 연속이라 생각하면 그것때문에 괴로워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 상처의 시간을 불러내 최소한 내가 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줄 알아야한다는 말이 상처투성이로 마감된 어린 시절에 진정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 같아 좋아보였다. 사실 이 모든게 아이들 탓이 아닌건데... 그러기위해선 어른들도 어린시절에 받은 상처를 잘 보듬어야겠기에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상처를 치유하고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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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된 책을 꺼내는 순간, 엇?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판형의 길쭉한 책... 왠지 특별하고 뭔가 있어 보입니다. 이리저리 돌려보는데, 겨울 외투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아무 때나, 혹은 버스나 전철에서 꺼내 읽으라고 그렇게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처음 생각대로 멋스럽게 만드는 게 목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책 자체가 주는 느낌과는 달리 읽기에는 불편했습니다. 책이 덮이지 않게 반드시 두 손이 다 필요했지요. 분량은 200 페이지 조금 넘지만 길쭉하고 좁은 책이라 한 장 분량이 보통 책의 한 페이지 정도 밖에 안 돼 앉은 자리에서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청소년 소설로 유명한 작가인 것 같은데, 저는 처음 접하는 이름입니다. 이미 출간된 책을 판형을 달리하여 성인용으로 출간했다고 하는데 판형만 달리했는지, 아니면 내용에 변화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책표지와 같은 포스터를 쓴, 동명의 연극까지 있네요.
연두는 부모를 차례로 잃고 새엄마와, 배다른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고1 여학생입니다. 처음에 자매가 새엄마한테 맞는다는 얘기가 나왔을때 그냥 좀 맞는 정도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밥상이 엎어지고 뚝배기가 깨지는 것이 일상이라는 것을 알았을때 연두가 처한 상황이 제가 생각한 정도의 세계가 아니어서 놀랐지요.
저는 동생 보라가 아빠와 새엄마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연두의 심정을 따라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때 당시 엄마도 연두도 몰랐지만 아빠는 이미 혼외자를 낳아놓은 상태에서 엄마에게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하다 집을 나갔고, 엄마는 병원갈 돈도 없어 시름시름 앓다 죽습니다. 어쩌면 연두의 모든 불행의 원인이 새엄마일 수도 있는데, 엄마를 죽인 사람이라고 증오할 수 있는데, 연두는 원망은 할지언정 그 어떤 미움도 보이지 않습니다. 같은 핏줄인 보라를 사랑하고, 새엄마에게 맞으면서도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 버려지지 않기 위해 버팁니다. 연두는 감정을 표출하지 않지만 막판에 단 한번 새엄마의 심정이 드러나는 대목이 있습니다.
"나는 니가 처음부터 부담스러웠다. 니 눈을 마주보는 게 힘들었어. 내 속을 다 알고 들여다보는 것 같았어. 네 눈빛이 그랬어. 네 엄마에게서 아버지를 뺏어간 년이라고 뭐라고 그러는 것 같더라. 어린아이 눈빛이 아니었어. 느이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느 아버지 죽고 이제 덜하겠지 했는데 그렇지만도 않더라. 내가 널 밀어내는 건지, 네가 날 밀어내는 건지. 후우..."
중요한 등장인물인 까페 주인 이상과 프랑스 입양아 마농은, 이것이 청소년 소설이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주인공에게 선물같이 나타난 사람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는,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이런 느낌으로 살아가는 십대가, 아니 십대든 아니든 그 어떤 누군가라도 그들의 심정이 너무나 잘 와 닿아서요.
이 책을 읽으면서 묘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장면에서 곧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딸아이를 대입해보는 저를 발견하곤 했지요. 보통 이런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심정을 따라가기 위해 어릴 때의 저를 떠올릴텐데, 수십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보다는 성장하고 있는 딸아이를 생각하는 것이 이제는 더 쉬워졌습니다. 집에서만 보는 마냥 어린 내 딸이 밖에서는 친구와, 혹은 타인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성장하고 갈등할지 소설을 통해 짐작, 혹은 상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어른이 된 작가가 10대때의 자신을 소환하여 쓴 글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다섯 편의 청소년 소설을 발표한 작가가 왜 청소년 시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새삼스레 생각해보고 자신의 의식 속에 남아있는 그 시기를 치유하기 위해 이 글을 힘들게 힘들게 썼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처로 깊이 남아있는 청소년 시기를 겪었음에도 "살다보면 어찌 십대 시절만 상처일까마는"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퍽 맘에 들었습니다. 이 글쓰기로 스스로를 치유한 작가가 후기에서 말한 것처럼 이십대의 자신, 삼십대의 자신, 인생의 구비구비를 넘어 뒤돌아보며 나중에라도 다시 매 시기의 자신을 소환해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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