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학생은 없다』란 제목만 보고 툭 튀어나온 말대답, '아닌 거 같은데요? 나쁜 학생 있는 거 같은데요?'.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가지는 것에 죄책감을 가졌다. 이젠 죄책감은 희석되고 나쁜 학생은 존재한다는 확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나쁜 학생이... 있는 것 같다. 아니 있다. 미안하지만, 있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들도 학생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텅빈 감정을 감추고 살았거나, 드러내고 살았거나 그랬을 것 아닌가. 아이니까 봐줘야하는 것들, 안아줘야하는 상황이 훨씬 많겠지만 극히 일부 나쁜 학생이 있다. 이 책은 상징적인 의미로 제목을 썼을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나쁨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그게 실제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내가 교사로 재직하며 겪은 소위 문제아이들은 대부분 사연이 있다. 대부분 이유가 있다. 맥락을 놓고 보면 선생이 품고 안아주어야할 우리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 중 한 아이에게 줄 책을 고르면서 뻔하지 않은 이야기가 담긴 책을까 하며 고르게 된 책이다. 책소개가 그럴싸 했기 때문이다. 교사라면 읽어봐야한다느니, 학생들이 읽어도 좋다느니 등. 이 책을 읽고보니 다 맞는 말이다. 전형적인 서사구조이긴한데 어떤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하는 힘이 있다.
전학생 키아나가 정식 등록도 하지 않고 그리니치 중학교 언티처블 학생들이 모인 특수반에 들어가 생활한다. 조기은퇴 가능일 6개월을 남기고 커밋 선생은 이 특수반 담임을 배정받는데, 젊은 날 특정 사건이후 교사의 소명은 잊고 사는 무기력한 50대 중반 독거남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수(?) 학생들과 특수(?) 교사의 만남. 오직 은퇴날짜만 세고 있는 커밋에게 과연 교사 특유의 소명의식이 남아있을까.
있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히 전달되는 소설이다. 커밋 선생부터 언티처블 반 아이들 한명한명 돌아가며 화자 시점 서술을 함에도 삐걱거리지 않고 매끄럽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주 가끔씩 등장하는 선생마인드 대목이 나올 땐 숨어있던 공감력이 솟아난다. 나도 50대가 될 것이고 아이들의 관심밖 교사가 될 것이다. 늙음에 치이지 않고 교사라는 권위(권위의식이 아니라)를 갖고 있는 소신있는 교사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수시로 하고 있다. 초임시절 4년, 5년까지의 열정과 체력은 지금은 없다(아예 없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매너리즘에 빠졌다 보기는 억울하고. 노련해진만큼 사건 사고에 무뎌진 건 맞다. 웬만한 일이 아니면 놀라지 않고 마구 기쁘지도 않다. 잔잔한 뜨거움 같은 게 가슴 부근에 꿈틀대는 정도? 잔불 같은 애정이 있다면 커밋 선생과 같은 불행한 상황에도 불씨는 타 오를 수 있다. 다시 '우리반', '내가 담임인 반'이라는 소속감과 책임감이 깔려있을 것이며 우리 아이들에게 사랑을 밑바닥에 두고 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받을 아이가 과연 교사가 될진 모르겠지만 교사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는 독서가 된다면 자신의 진로를 확정하거나 명확히 하는 데 미약한 보탬이 될 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작가 고든 코먼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단 생각을 하였다. 학교와 교사와 학생을 어떻게 묘사하는지 궁금하다.
이 책을 바치는 글, 한 문장인데 옮겨놓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을 치르고 있을 이 땅의 모든 교사들에게"
|
|
좌충우돌, 꿈 많고 에너지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지만 어떻게 그것을 분출해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아이들을 보는 시선은 무척 따뜻하며, 단순히 문제아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제각기 반짝거리는 꿈이 있는, 장래성 가득한 아이들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자아를 찾아가고 미래를 찾아가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추천합니다. |
|
아이들이란 원래 장난도 치고 마음껏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사고도 치며, 그렇게 무럭무럭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뒷수습을 하느라 골치아프지만요ㅋㅋ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모나지 않고 나쁘지도 않고, 다만 하고 싶은 일들이 다양하고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을 뿐입니다. 그런 학생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잘 그리고 있는 책이예요. |
|
전체적으로 아이들을 다루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천방지축, 관심도 많고 사고도 많이 치고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 버리는 아이들이지만, 그만큼 더 반짝거리고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아이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 그 에너지들을 어떻게 잘 분출하는지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전체적으로 다 좋았고 무엇보다 시선이 따뜻해서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