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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의 신 테미러스!
여러분은 목욕의 신 "테미러스"를 아시나요? 작가는 제법 능청스럽게 "그리스 신화에 공식적으로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하면서 회장님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합니다.
고대 인간들에게 목욕이란 개념이 없었어 그렇게 때도 안 미는 더러운 인간들을 불쌍히 여긴 테러미스는 인간들에게 "목욕"이란 것을 전해주었지. 하지만 자신의 허락없이 인간들에게 "목욕"을 전해 준 테미러스에게 분노한 제우스는 테미러스를 코카서스 산 꼭대기에 묶어 놓고 자신의 번개를 엮어 만든 번개 때타월로 매일 그의 때를 밀게 했어
그리고 회장님의 입을 빌어 한마디 덧붙입니다. "제우스... 이 매정한 사람..." 작가의 입담을 알 만하죠?^^
목욕탕을 배경으로 목욕관리사, 속된 말로 때밀이를 소재로 이렇게 3권의 단행본을 뽑아낸 솜씨도 놀랍지만 그 책을 읽는 동안 쉴새없이 독자를 웃게 하고 종종 감동시키는 재미를 선사하는 그 능력도 대단합니다. 하일권 님의 작품은 "삼봉이발소"를 시작으로 "3단합체 김창남"-이건 이전에 쓴 제 리뷰가 있습니다.-"안나라수마나라", "두근두근두근거려"에서 여기 "목욕의 신"까지 이어집니다. 이번에 목욕의 신 완결 특별 한정판을 판다기에 구매를 했더니 웹툰상에서 올려 놓았던 음악CD를 포함해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선물을 더해 놓았습니다.
"(너는) 뭔가 열심히 해 본 적이 있냐?"
금자탕에 사채업자인 "형"에게 쫓겨온 허세는 얼떨결에 회장님의 눈에 들어 "신의 손"을 가졌다는 칭찬을 듣게 되고 빚을 탕감해 준다는 이야기에 잠시 금자탕에서 일하기로 합니다. 거기에서 허세는 자신은 별 볼일 없이 멋만 부리는 백수이면서도 그곳에 일하는 목욕관리사를 낮춰보는 말을 자꾸 하지요. 여기에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는 강해가 한마디 던집니다.
[하일권 님의 만화는 철학적인 대사를 많이 담아냅니다. "뭔가를 ... 열심히 해본 적... 있냐?"라고 강해가 허세만 부리는 허세에게 말합니다. '저 대사 괜찮은데...'하는 허세의 혼잣말에 "풉"하고 뿜을 듯도 하지만 일단 그 대사가 참 멋있습니다.]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이 이 장면입니다. "너는 뭔가를 열심히 해 본 적 있냐?"하고 겉멋만 잔뜩 들고 때밀이라고 무시하는 - 정작 자신은 별 볼일 없는 백수이면서 - 허세에게 강해가 한 마디 날립니다. 정말 멋진 대사죠. 정말 제 자신에게도 한번쯤 던져볼 만한 말입니다. 설령 때밀이란 직업이 목욕관리사란 점잖은 호칭으로 바뀌었다 해도 사람들이 그리 선호하는 직업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금자탕에 있는 목욕관리사들은 강해를 비롯해 나름대로 어떤 목표를 지니고 그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사회적인 인식에 상관없이 그 자신이 하는 일에 매진하는 그런 사람들의 노력과 그에 따르는 땀을 무시해서는 안 되겠죠.
["때밀이 불안 증후군(D,B,J)"이란 말이 한번 더 "풉!!"하고 뿜게 만듭니다. 앞에 "찍었는데 맞았다!"는 대사도 그렇죠. 제법 그럴 듯하게 포장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 [왼편 컷에 금자탕 전경이 나옵니다. 이런 곳에서 예쁜 여자 목욕관리사들과 함께수영복만 입고 일한다면 그런 대로 일할 맛이 날 듯도 합니다. 이 컷 앞에 제목이 "살색거탑"인데 예전 "하얀 거탑"을 패러디 한 것이죠. 제법 진지하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데 자꾸만 웃음이 나옵니다^^]
작가의 입담은 위에 두 컷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때밀이불안증후군(일명 D.B.J.)이란게 있기는 할까요? 그걸 능청스럽게 허세의 입을 빌어 내놓는 그 솜씨가 누워서 만화책 보다가 웃다가 사레 걸리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두번째 그림 왼쪽 컷에는 금자탕의 전경이 나오는 데요. 위에 물을 내리고 있는 거대한 상이 목욕의 신 "테러미스"의 모습입니다. 그 모습이 그럴 듯 하죠. 그 물항아리 아래 탕에서 관객들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아래에서 "감성공과 이무명"의 목욕 세미나가 시작됩니다. "하얀거탑"을 패러디해서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때를 미는가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나이프를 사용해서 때를 미는 그 모습은 정말 뭐라 말할 수 있을까요. 웃기기도 하지만 제법 진지하기도 합니다.
허세는 이름 그대로 겉멋만 가득 들고 살아가면서 멋 부리는 데 치중해서 결국 사채까지 쓰고 도망치다가 금자탕까지 오게 됩니다. 거기에서 회장님의 도움으로 목욕관리사들과 함꼐 시간을 보내게 되고 목욕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게 됩니다. 결과는 노력한 만큼 나오겠지만, 어쨌든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하찮게 여겼던 목욕관리사들에게서 꿈을 향해 진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한편으로는 과거 자신의 등을 밀어주던 목욕관리사 아버지의 모습을 이해해나갑니다. 그런 과정들이 잔잔하게 이어지면서 독자들을 쉼없이 "풉!"하고 뿜으며 웃게 만드는 것이 이 만화의 장점입니다. 거기에 특별판에 같이 포장된 음악 CD를 더해서 같이 들으면 만화의 장점이 더 살아나지 않을까 싶네요. 음악도 흥겹고 때로는 잔잔하고 재미있습니다.
하일권 님의 만화는 재미있습니다.
하일권 님의 만화는 독특한 소재와 그만의 유머 감각으로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안나라수마나라"에서는 마술사를 소재로 합니다. "두근두근두근거려"에서는 "수구"라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이 등장하지요. 전에 소개한 "3단합체김창남"에서는 미래 사회에서 로봇을 빗대어 메마른 사람들의 사회를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개개의 작품마다 뭔가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적 주제를 담아내면서도 독자에게 끊임없이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작가 작품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긴 스크롤을 따라가는 옆으로 길게 그린 역동적인 그림들, 만화의 감정을 진하게 해주는 적시적절한 음악들은 작가의 만화를 더 빛나게 합니다. 웹툰에서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으니 시간날 때 한번 읽어보시면 많은 재미가 있을 듯 싶네요^^ 단행본을 사는 것은 우리 만화의 발전을 위해서 더 좋겠지요. 예전 슬램덩크를 비롯한 일본만화에 열광하던 세대인 저로서는 이제 우리 웹툰이 이 정도 성장했다는 것이 대단해보입니다.
ps. 리뷰의 그림들은 구입한 단행본에서 일부 휴대폰카메라로 찍어서 올렸습니다. 소개하기 위한 글이니 이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제 찍는 솜씨가 부족하여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은 양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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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운 목욕탕 이야기 [목욕의 신]
만화책이 보고 싶어질 때면 동네 맨발동무 도서관으로 간다. 어린이 전문 도서관이지만 요즘은 어른 책도 꽤 읽을 만한게 신간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고, 무엇보다 "만화방"이 있기 때문에 애용한다. 추억의 만화에서부터 요즘 청소년들이 즐겨 읽는 만화, 게다가 요렇게 웹툰이 책으로 나온 만화들까지 다양한 종류의 만화가 구비되어 있어 웬만한 만화방보다 더 좋다. 배깔고 엎드려 누워서 볼 수 있는 다락방이 있어 한나절 뒹굴거리며 책 보기엔 딱 좋은 곳이다.
뭐가 있나...살펴 보다가 [목욕의 신]이란 독특한 만화책을 보게 되었다. 음...때밀이 직업을 가진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2012년 연재했던 웹툰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한 청년이 있었다. 도시의 멋진 삶을 꿈꾸며 서울로 올라와 전문대를 졸업했다. 디자인과를 다니는 동안에는 쿨하고 매너 좋은 오빠, 클럽가에서는 알아주는 패션리더, 에스프레소와 브런치를 즐기는 허세 넘치는 생활을 즐겼다. 하지만 졸업 후 계속되는 취업난에 대출빚까지 겹쳐 사채를 쓰게 되고 사채업자들에게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어찌어찌하여 숨어든 곳이 "금자탕" 그 곳에서 금자탕 회장을 만나 "신의 손"이란 말을 들은 그는 회장이 제시하는 제안에 넘어가고 말았다. 빚을 갚아주는 대신 목욕대회에 출전하여 우승을 한다는 조건. 목욕대회의 우승상품은 3억과 최고급 크리에이티브 세단이었다. 회장으로부터 "신의 손"이란 최고의 찬사도 들었겠다, 사실은 아버지가 목욕관리사였기에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허세도 끓어넘치겠다. 내치는 김에 목욕대회 우승을 목표로 "금자탕"에서 생활을 하기 시작한다.
일하는 곳이 "목욕탕"이라는 것만 다를 뿐, 목욕관리사의 세계는 사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직장의 축소판이다. 경쟁을 통해 들어가야 하고, 계층과 서열이 엄격하며 권력자의 눈에 띄어 출세하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다만, "금자탕"에 발을 들인 사람들은 남모를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좀 다를까... 목욕투라는 쇼킹한 장르의 시합이 있어 한참을 깔깔거렸다. 목욕탕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멋진 남자들의 맨살이 많이 나와서 헤롱헤롱해졌던 것일지도 모른다. ^^ 어쨌든 재능을 믿고 허세 부리던 주인공 청년 "허세"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름 볼 만했던 만화다.
"사실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어디든 노력한 만큼 인정받고 진심을 담은 만큼 전해지며, 그만큼 노력한 사람만이 웃는다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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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이북이나 웹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컴퓨터나 기타의 방법으로 책을 읽는것에 익숙하지않은편이다. 나에게 책이라함은 딱한가지 종류 바로 종이책을 말한다. 지금은 만화책을 그닥 즐겨읽는 편은 아니지만 한때는 만화방에 꼬박꼬박 출근도장을 찍으며 지냈던 시절도 있었고 방학이면 한아름의 만화책을 빌려다놓고 뒹굴어가며 읽어대던 시절의 기억도 있다. 그러나 동네만화방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으면서 이제는 큰 마음을 먹지않는 다음에야 만화책 한번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그런 사정을 알아서인지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한 시립도서관에서는 꽤 괜찮은 종류의 만화책들을 구비해놓기 시작했는데 요즘 눈독들이고 있는 [미생]의 경우에는 차례를 기다리려면 한참은 걸릴것 같다. 그리고 언젠가 [썰전]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영화가 개봉되고 난 후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툭 튀어나온 만화 [목욕의 신]을 도서관에서 마주하게 되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한권두권세권 가볍게 담아가지고 왔다. 목욕의 신이라 하면 당연 우리가 생각하는 세신사의 이야기가 맞다. 대중탕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 아니다보니 세신사와 얽힐만한 이야기가 별로 없어 이 책에 등장하는 세신사들이 얼마나 대중적인 높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 친구들의 노력과 열정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작품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늘 아버지의 등을 보며 자랐다. 동네목욕탕을 운영하는 부모님을 보며 자란 허세에게 아버지는 늘 등을 보이며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는 고작 일주일에 단한번.. 허세의 등을 밀어주던 그 짧은 시간의 기억일뿐, 언제나 허세에게 아버지는 멀기만 한 사람이었다. 동네목욕탕을 벗어나서 도시의 남자로 살고 싶었던 허세는 무사히 고향을 벗어날수 있었고 자유로운 대학생활과 백수생활을 지나 지금은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대학만 졸업하면 금방이라도 취직이 될 줄 알았으나 취직은 쉽사리 허세의 손을 잡지않았고 패잔병의 모습으로 고향으로 돌아가고싶지않았던 허세가 택한 방법은 바로 대출..한때 무이자 무이자란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시절이 있었으나 무이자는 무슨..원금에 이자가 더해져 이제는 정말 도망갈 구멍도 없어보이는데.. 두둥 도망치던 허세의 눈에 들어온 쥐구멍같은 공간 바로 금자탕..
사채업자를 피해 도망친 금자탕에서 허세는 목욕의 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회장님의 등을 밀어주게 되고 회장님은 허세에게 신의 손을 가졌다며 세신사가 될 것을 권유한다. 허세에게 세신사란 때밀이..목욕관리사였던 아버지의 등을 보며 아버지처럼은 안살거야를 되뇌이던 허세에게 때밀이라니..이 회장님 사람 잘못 보셨네하고 싶지만 대출빚을 갚아주고 월급도 따박따박 준다는데 일단은 붙어있어야겠지..더군다나 신의 손이라 하지않나.. 맘에 안들면 아무때나 나가면 그뿐인데 뭐..그런데 이 금자탕 사람들 뭐가 이래. 그깟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때밀이일뿐인데 왜 이리들 열정들이 넘쳐나시는지..
목욕투로 대결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창피하게 '연습용'이라 씌여진 흰색의 팬티를 입고 목욕탕의 막내로서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허세에게 위기의 순간들이 없었던것은 아니다. 여자목욕관리사중 막내인 유라와의 연습을 통해 조금씩 대회의 연습을 해나가도 하고 어느새 조금씩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있던 허세.. 사람들 모인곳에 사연이 없을수는 없겠지만 금자탕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두 저마다 특별한 사연 하나쯤은 다들 간직하고 있다. 그중에 고지식하리만큼 정도를 걸으려하는 강해의 경우에는 회장님의 손자라는 아주 특별한 비밀이 더 숨어있는데..
허세는 회장님이 허세에게 신의 손을 가졌다고 한 말에서 힘을 얻기도한다. 사회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자신이었지만 여기에서는 특별할수 있다는 어떤 믿음. 왜냐하면 허세는 바로 신의 손을 가졌으니까.. 그러나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허세에게 신의 손이라 했던것처럼 다른이에게는 모짜르트의 손을 가졌다는 비슷한 류의 이야기들을 했다는것을 알아내고 잠시 기가죽기도 하지만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의 마음가짐의 자세를 보면서 자기의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된다. 그리고 그렇게나 염원하던 사회로의 진입에 성공하지만...
처음에 주인공 허세는 말 그대로 허세작렬인 젊은 친구에 지나지않았다. 그러나 금자탕에 우연치않은 계기로 들어오게되고 그곳에서 자기의 일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을 다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천천히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된다. 물론 처음에는 이전의 모습을 버리지 못한채 허세작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 넘겨줄줄도 알고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하면서 천천히 변해가기 시작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보니 튀는 사람에 대한 시기도 당연히 있고 성공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탓에 충돌이 일어나기도하지만 대체적으로 금자탕에 흐르는 분위기는 따뜻하게 느껴진다.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주옥같은 대사들도 꽤 많이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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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회한정 사인판이라 샀는데 작가의 사인은 어디에ㅠㅠ 하작가의 만화는 이로써 모두 구입했다.처음 삼봉이발소를 시작으로... 하작가의 만화는 재미와 한번 더 생각해 보는...진심이 느껴져 좋다... 하작가의 웹툰이 어서 도서로 나오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