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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이라는 단어 자체는 사실 부모님 세대의 전유물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인지 나의 경우에는 로맨틱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제목이 주는 것처럼 내용이 참 부드럽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작가가 요조라는 이유만으로 적어도 보고 나서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웃님들의 호의적인 리뷰가 있었기에 책을 구입하는데 망설임 같은 것은 없었다. 단지, 다른 책에 밀려 구입해 놓고도 한참만에 읽게 된 것이 의외랄까? 그 남자 서정우, 그 여자 이재이. 부모님의 소개로 난생 처음 맞선을 보게 되는 재이는 자신이 만난 사람 중 최강 비주얼이지만 현실적인 결혼을 원하는 그가 별로다. 하지만 사람은 한 번 보고 알 수가 없으니 다시 한번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되고, 약간일지라도 가슴 떨림을 갖게 된다. 말도 별로 없고, 데이트를 숙제하듯 해 치우려는 정우. 하지만 마냥 무심하지만은 않은 그에게 조금씩 마음이 끌리는 것을 재이는 알 수 있다. 시간이 가면서 상황에 따라 재이의 가족들과 만남을 갖게 되는 정우, 그러나 재이는 뭔가에 떠밀려 가는 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자신의 가족에게 깍듯하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는 정우를 보며 망설임을 내보일 수는 없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들과의 모임자리에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정우 때문에 재이는 화가 나고, 이 화는 이내 걱정으로 바뀐다. 거의 반실성한 사람처럼 되어 버린 재이, 하지만 다음날 정우가 맹장수술을 하게 된 것을 알게 된 재이는 더 이상의 망설임을 지워버린다. 낭만연애를 꿈꾼다고 말하는 재이는 현실적인 정우와의 거듭된 만남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그의 마음에 끌린다. 게다가 이 둘의 연애이야기는 격렬함이 빠져 있기는 해도 절대 건조하다고는 할 수 없다. 요조 작가의 스타일이 그렇듯이 시종일관 잔잔하고 조곤조곤하고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이 마음을 포근하게 한다. 재이의 행동들(사소한 문자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밀고 당기기에 대해 자신이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 염려하고,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도시락을 사서(싸서가 아니고 사서) 회사까지 찾아오고, 하지만 기대만큼 반기지 않는 정우가 마냥 서운하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자신의 애인을 얕보게 하고 싶지 않아 핑계를 만드는 모습들)에 나는 빙그레 웃고 말았다. 꼭 내 마음을 옮겨 놓은 듯 했고, 특히 결혼전에 마음이 싱숭생숭한 모습에는 웃음마저 났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그런 시기였다고 결론짓지만 그 당시에는 나도 도망을 가고 싶었다. 이 사람이 정말 내 인생의 반려인지에 대한 확신에 의심이 들었고, 결혼하고 나서 후회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마음이 결혼을 취소하라고 나를 부추겼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나의 연애시절을 떠올려 보았다. 결혼전에 이렇다 할 이벤트도 프로포즈도 약속도 주지 않은 남편 때문에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참 많이도 했었다. 오히려 결혼 하고 나서 같이 여행 다니고, 밤새워가며 만화책을 보고, 나를 배려해 주는 모습에 많이 안심되고 좋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낭만이든 로맨틱이든 내 연애에서는 참 거리가 멀었구나 하는 뒤늦은 안타까움이 들기도 한다. 반드시 영리한 연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나의 마음을 드러내놓고 한 연애였음에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의 이상형은 정우 같은 그런 남자였다. 말이 없고 똑똑하고 묵직하지만 존경할 만한 남자. 그래서 남편에게 마음이 갔었다. 그런데 이 남자 살아보니 처음 그 느낌이 아니다. 나와 살면서 변한 건지, 원래 남자가 나이가 들면 그런 것인지, 원래 그런 남자였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참 우스운 것은 얼마 전 길거리에서 소위 ‘도를 아십니까’의 어떤 사람이 나는 ‘결혼을 늦게 해야 한다’고 했었다. 나는 24살에 결혼했는데 내가 지금 갖고 있는 불만족한 부분들은 그럼 결혼을 너무 일찍 해서 그런 것? 하여튼 그 얘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다. 이 책이 흔히 접하는 불꽃 튀는 로맨스도 아니고 소유욕을 마구마구 발산하는 남자주인공이 있는 것도 아니며, 외로워도 슬퍼도 절대로 울지 않는 캔디의 이야기도 아니고, 구박 받다가 왕자님을 만나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명 로맨스 장르임에는 틀림없다. 재이가 만났던 최강 비주얼의 남자라는 말 속에 이미 정우는 평범남은 아니다. 그리고 일이 많다고 하지만 느낌상 능력도 있다. 그리고 기럭지… 로맨스 남주가 키가 작으면 안되지… 암… 게다가 결정적으로 마음이 무지 넓다. 재이의 가출한 제자를 데리러 가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마다하지 않는데다, 그녀의 가족들에게도 매너가 넘친다. 이런 조건을 다 갖춘 남자가 현실에서 몇이나 존재할까? 정우 같은 남자를 사랑한 재이도 부럽지만, 자라면서 집안에 젊은 여자라고는 둔 적이 없는 나로써는 쿨~~~ 하신 이모님을 둔 재이가 사실은 더 부럽다. 재이는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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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사랑이야기가 좋다. 이 나이 먹어도 아직도 사랑을 꿈꾼다. 남이 하는 사랑, 그걸 들여다 보는 일이 왜이리 설렐까. 그들이 사랑하고 그들이 아파하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나는 왜이리 설레는지 모르겠다. 이 나이 먹어서 말이지. 신파 이런거 딱 질색이고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바라보는게 좋다. 얼마동안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읽지 않았더니 마음이 굳은것 같았다. 마음이 좀 말랑말랑해지고 싶었다.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는 이재이. 재이에게 낭만적인 연애란 곧 사랑이 샘솟는 연애를 뜻한다. 그런 그녀가 맞선이란 걸 보았다. 자칭 연애의 달인이라는 이모의 말을 빌리자면 요즘은 얼굴도 간간이 뜯어먹고 살아야 질리지 않고 오래도록 잘 살 수 있단다. 얼굴을 안 본다느니, 마음이 중요하다느니 하는 말은 다 내숭이고 가식이라는 이모의 말을 기억하고 서정우 씨라는 남자를 탐색한다. 그의 얼굴을 눈썹에서부터 홑꺼풀의 눈, 오똑하니 잘생긴 코와 입술도 그정도면 마음에 든다. 그의 모습을 살피던 중 그의 잘생긴 귀가 가장 마음에 든다. 그의 큰 키 또한. 선 보러 나온 서정우란 남자는 '결혼이 꼭 숙제같다'고 말한다. 운명과 낭만적인 연애를 꿈꾼다는 재이에게 서정우 씨는 '현실적인 결혼을 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남자가 그다지 싫지 않다. 재이가 그다지 싫지 않다는 말이 없는 그 남자 서정우 씨는 그렇게 재이와 연애란 걸 시작하게 된다.
"나는 서정우 씨 때문에 매일매일 가슴이 떨려요."
"그거, 압니까?"
"뭐요?"
"이재이 씨 가슴 떨리게 하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그런데 번번이 내가 더 떨린다는 거."
스물일곱 살의 이재이는 쑥쓰러워 문자도 잘 안하는 말이 없는 남자와 연애란 걸 시작하게 되었다. 덜렁대고 잘 웃지만, 소심하고 뒤끝이 은근 있는 재이는 그 남자가 어쩐지 좋다. 떨리면 그 잘생긴 귀부터 은근히 빨개지는 그 남자가 점점 더 좋아진다.
대기업에 다닌다는 서정우 씨가 로맨스 소설에서처럼 회장의 아들도 아닌,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도 아닌 무척 평범한 남자다. 그냥 대기업에서 열심히, 묵묵히 일하는 남자. 바빠서 연애도 제대로 못해 연애엔 쑥맥인 남자. 그 서정우 씨가 점점 이재이에게 빠져들고 있다. 맞선을 보고 연애를 시작한다는 거. 맞선처럼 낭만적이지 않는게 없다고 생각했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맞선에서도 이렇게 사랑에 빠져들 수 있구나. 무릇 연애란 것은 다 낭만적이 되어가는 구나. 사람이 사람에게 빠지는 것만큼 낭만적이 되는구나.
내가 본 두 번의 맞선. 그 시간들이 참 곤혹스러웠고 불편했는데 두 사람이 인연이 되려면 이렇게도 마음이 통할 수 있구나 싶다. 어느 누구의 사랑보다도 설렐수가 있구나 하고 느꼈다. 재이의 1인칭 시점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재이의 모든 감정이 다 드러나 있다.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서정우 씨의 말 한 마디에 울고, 또 괜시리 웃기도 하며 잠 못 이루는 사랑에 관한 그 모든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무릇 사랑이란 거 그런거지.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고, 확인하고 싶은 것. 내가 '아'라고 말했을때 상대방은 '어'라고 알아들을 수도 있는 것. 마음속에 있는 감정을 말해주었으면 싶은 것.
이 뿐만 아니라 내가 이 책이 더 좋은 이유, 요조 작가는 따스한 시선을 지녀서이다. 재이의 대학 시절 과외 제자인 윤지우에 대한 마음을 내 보일 때다. 재이가 서정우 씨를 좋아하는 마음보다 윤지우에 대한 애정을 보는 장면들이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그 뭉클함. 그 따스함. 표현 못할 애정이 참으로 뭉클했다. 번번이 재이가 지우에 대한 마음을 표현할 때마다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이런 재이가 참 좋아졌다. 이렇게 조곤조곤 사랑을 이야기하는 글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서로에게 떨림을 느끼는 그 순간.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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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연애는 말그대로 낭만연애에 대한 로맨스 소설이다. 여주인공 재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달달한 이들의 연애를 보면서 나까지 낭만연애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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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필연일까? 가끔, 아니 가끔이라고 하기엔 아주 많이 가끔,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기가 막히게 타이밍이 딱 맞는 우연에 나는 그것이 필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이 책도..
2017년 이 봄은 유난히도 사람이 그립다. 딱히 연애가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누구라도 만나고 싶을 만큼 사람이 그리웠다. 가족이 아닌, 나와 피가 섞이지 않은 그런 류의 남 같은 사람을.. 좁은 새장 같은 내 삶에 작은 활력을 넣어주고 싶다 생각하던 차에 정말이지 우연처럼 이 책을 만났다. ㅎㅎ 요즘 읽는 무협지 바로 옆에 있던 이 책! '요조'라는 작가의 이름이 아니였다면 눈에 띄지 않았을 것이다. 딱히 나를 자극시키는 제목이 아니였기에. 하지만 작가의 이름은 그 자리에서 냉큼 들고 가게 만들었다. 것두 2권이나. 그리고 막상 읽기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렸지만 결국은 읽고 말았다. 것두 제목만큼 무척이나 설레어하면서..^ㅎ
나보다 열 살이나 어린 이재이, 낭만 연애를 꿈꾸며 맞선 자리에 나갔다. 두 번 만나보고 앞으로 계속 함께 할 지 말 지를 결정하자는 성격 급하고 조금 무뚝뚝한 서정우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그녀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갔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와 그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며 점점더 사랑을 하게 되었고 결국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아주 평범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그런 결혼.. 뭔가 쫌 설렘이 있는 그런 결혼..
읽으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낭만적인 연애를 했을 거라 내가 감히 뭐라 상상할 수는 없지만 이재이와 서정우의 신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지인이 딱 한 명 있다. ㅎㅎ 만약에 그분이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느낌을 받으실려는지..
읽으면서 움찔~하기도 했다. 이번 주말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쫌쫌쫌 멀지만 막연히 남해에 가고 싶다 생각하며 시간날 때마다 조금씩 검색하고 있었는데, 소설 속 이재이와 서정우의 첫날밤 여행지가 남해였다. 제길~ 두 연인의 뜨거웠던 남해 여행보다 더더더 알콩달콩살벌하게 여행을 다녀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ㅋ
읽으면서 또 우연치곤 정말 필연같이 <오버 더 펜스>라는 영화를 봤다. 망가진 여자와 남을 망치는 남자가 서로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영화, 솔직히 여주인공 사토시의 행동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참 많았지만.. 그녀의 행동은 시라이와, 그의 눈을 끌었다. 그리고 그 눈을 그녀에게 머물게 만들었다. 딱히 로맨스라 분류되는 영화는 아니였지만 내게는 로맨스였다. 얼핏 보면 로맨스 같았던 이 소설이 드라마 같았던 것처럼.. 생판 남이였던 남자와 여자가, 생각과 감정마저도 너무도 달랐던 이들이, 자석처럼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또 끌리도록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고있으니 나의 연애에 대한 나태함이 참으로 아쉬웠다. 방 안에 있으면서 사람을 그리워하다니.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도 안하면서 사람을 그리워하다니..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다. 이 사람이 딱 내 사람이다,는 확신도 없으면서 그럼에도 일단은 한 걸음 그렇게 내딛었던 이재이, 서정우, 사토시, 시라이와가 그렇게 멋있었다. 뭐가 되었든 일단 한 걸음 내딛어야 다음 걸음을 갈 수 있는 건데.. 머리는 아는데 따라가지 않는 내 발걸음이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쉬웠다.
p.18 "낭만도 좋고 로맨틱도 좋은데 그거 혼자는 못하는 거다. 우선 연애부터 시작해야 뭐라도 하는 거라고. 혼자 꿈만 꾸면 뭐 해. 장단 맞춰 줄 남자가 없는데." 남자와 마지막으로 키스를 해 본 지 어언 1년 7개월. 이제 밤마다 침대에 누워 베개를 끌어안고 오늘 무슨 꿈을 꿀지 각본에 감독질하는 것도 지겹다. 드라마를 보면서 여자 주인공에 격하게 몰입하는 것도 구질구질하고 결혼한다는 친구의 연락에 괜히 짜증이 나 죄 없는 식구들을 잡는 것도 못하겠다. 나도 이제 연애를 하고 싶다. p.56 "하고 싶은 말, 하지만 얼굴 보고 하기는 어려운 말,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말이 있을 때 문자를 하는 거죠. 그리고 소소한 것들도 문자로 하고. 한 자 한 자 쓸 때마다 내 감정을 내 스스로 되살리기도 하고 또 상대방의 답을 기다리면서 상대를 생각하기도 하고. 문자가 그래요. 생각이라는 걸 하게 하죠. 가끔 변명도 하고 거짓말도 하지만 그래도 말보다는 글이 더 진솔할 때가 있거든요." p.272 그렇게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는 재후가 때로는 부럽다. 경험이 많아지면 겁이 없어지고 사람은 용감해지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나는 여러 번 연애를 하고 사랑을 했어도 여전히 끝나는 게, 사랑했던 기억을 혼자서 지워야만 하는 그 시간이 두렵다. 결혼도 그렇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내 사랑이 마침내 안전한 곳에 도착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결혼도 또 하나의 시작인 셈인데 그렇다면 어딘가에는 끝이 있지 않을까. 연애를 하다 헤어지는 것보다 결혼을 했다 헤어지는 게 나는 더 힘들 것 같다. 해 보지도 않고 끝낼 생각부터 하는 내가 한심스럽지만 그런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래, 이건 다 핑계다. p.453 자유롭지 못하고, 많이 피곤하고,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기는 하지만 이게 바로 낭만 결혼 아니겠는가.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목숨보다 귀한 아이가 있다는 것. 비가 오는 날이면 재이와 마주맍아 빗소리를 들을 수 있고, 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셋이 나들이를 갈 수 있고, 여름이면 식구들 모두 모여 고기를 구워 먹고 술 한 잔을 나누며 담소를 나눌 수 있고, 첫눈을 같이 볼 수 있고, 바람 좋은 밤이면 재이 씨 손을 잡고 산책을 즐길 수 있으니 이 정도면 행복하다고, 낭만적인 결혼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나는 오늘이 가는 게 전혀 아쉽지가 않다. 나에게는, 그리고 재이 씨에게는 오늘보다 더 낭만적인 내일이 올 테니까 말이다. 오늘이 가는 게 전혀 아쉽지가 않은 이들의 낭만적인 결혼이 지는 걸 알면서도 무척이나 부럽다! 쳇! 나는 맨날맨날 날 가는 게 아쉽다고~ㅡ,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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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작가의 글을 [...ing]와 [그림자아내]를 먼저 읽어서 대충의 스타일을 짐작할수 있어서 많은 망설임없이 집어들수 있었던 책이다. 언제부터인지 로맨스소설들이 상당히 자극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읽다보면 공연히 민망해져서 후루룩 국물을 마시듯이 페이지를 잽싸게 넘겨본 경험이 있는데 그럴 염려가 없다는것이 참 좋다. [낭만연애]의 주인공 재이를 보면서 내가 사랑하는 다른 로설들의 주인공 '정은'이의 모습도 떠오르고 '남은'이의 모습도 떠오르고 '승지'' 우신''송은''주은'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면 내가 사랑하는 로설들의 여주인공 모습들은 비슷비슷한것 같다. 따뜻해보이지만 냉정하기도 하고 사랑에 임하는 자세들도 비슷한것 같고.. 이전 작품들은 조금 심심하게 읽혔었는데 이번 작품은 심심함에 무엇인가 더해져 따뜻하기까지 한것 같다.[퍼스트]와 [반하다]도 함께 구매해놓았는데 빨리 읽고싶다.
스물일곱살의 이재이가 맞선을 봤다.상대는 서른두살의 남자 서정우.. 낭만연애를 꿈꾸는 재이와 달리 정우는 현실적인 결혼을 꿈꾼다고 한다. 낭만과 현실사이의 거리에서 재이가 잠깐 고민을 하지만 당연한 수순처럼 재이와 정우는 연애라는것을 시작한다. 재이가 떨림을 숨겨가며 보낸 문자에 답하는 정우의 문자메시지는 여자와 남자라는 차이를 더 인식시켜주는것 같다. 여자와 남자, 참 다르다..낭만을 모르는 서정우라고 표현이 되어있지만 재이와 연애를 하는 정우를 보다보면 낭만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재이의 친구들의 모임에 참가하기로 한 정우에게서 연락이 오지않는다. 게다가 부모님의 상견례를 미루자는 말을 듣게된다. 재이에겐 일언반구도 없이.. 여기에서 재이의 이성의 끈이 끊어져버린다. 남자가 여자에게 바라는것과 여자가 남자에게 바라는것의 차이, 만약에 그날이 있기전에 모임에 정우가 참석못하는 경우가 있었더라면 재이는 그렇게 심한 오해를 하지않았을것이다. 그런데 하필 딱 오해하기좋은 타이밍이다. '우리 결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마침표를 찍어보낸 재이의 문자.. 혼자서 실연의 아픔을 끌어안고 갖은 생쇼를 벌인 재이에게 건네지는 엄마의한마디. 이런 망했다!!! 병원에 입원해서 연락이 없던 남자 정우에게 도대체 재이는 무슨짓을 한건지 한걸음에 뛰어나가 잘못을 이실직고하고 병실에서 벌이는 이들의 애정행각.
아직도 신혼처럼 닭살애정행각을 벌이시는 재이의 부모님의 모습도 재미있었고 언제나 재이의 연애상담에 쿨하게 응해주시는 이모님과 단짝친구 미리의 모습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정우의 눈에 보인 재이의 모습을 담아놓아 더 좋았던것 같다. 낭만적인 연애...로맨스소설을 통해 대리만족이나 해야겠다...결혼은 현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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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상태. 또는 그런 심리상태로인한 감미로운 분위기 뭔가 가슴이 찡..하게 하는 느낌은 없어서 그건 아쉽네요. 이번글은 그야말로 낭만에서 끝이 난다는 묘한 아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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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미소짓게 만들었다. 달달한 로맨스는 아니지만 둘이 알콩달콩 시작하는 연애가 참으로 달달하다.
어찌보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만나서 뭐 하나 닮은 구석 없는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나 마저도 연애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 구절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 "그래서 남녀 사이에는 대화가 필요한 거예요. 여자는 아, 라고 생각하는 걸 남자는 어, 라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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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연애를 꿈꾸는 스물일곱의 여주 이재이는 선을 보러 갔다. 잘생긴 귀를 가진, 지금껏 만난 남자들 중 최강의 비주얼을 자랑하는 남주 서정우와.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는 약간은 무뚝뚝해보이는 낭만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남주가 앞으로 같이할지 말지 첫번째의 선 이후로 두번째 만남에서 결정하자고 한다. 두 사람의 형식적이고 비운명적인 만남을 운명으로 만들자고 한다. 그가? ^^; 워낙에 말주변도 없고 상대방 기분 맞추는 것도 잘 못하는 남자가 영 몹쓸 남자는 아니다. 끌린다. 소설속 여주가 남주에게 끌리듯 나역시... ------------------------------------------------------------ 요조님의 소설을 여러편 보아서 안다. 이 작가님의 특징이랄까? 문체랄까? 이 소설역시 담담하듯, 로맨스와 어울리지 않을듯 평범한 일상들의 평범한 인물들이 주인공인듯 싶다. 제벌2세도 아니고, 또 과장되게 매우 능력적인 남주=여주도 아니다. 그러나 읽힌다. 현실에 없는 로맨스를 통해 낭만을 꿈꾸는 나지만, 꼭 남주, 여주가 최강의 비주얼로 승부하지 않아도 좋다. 작가의 담담한 듯, 잔잔한 문체가 끌릴때가 있는 법이니까. 뒷장에서의 남주의 시선으로 써놓은 부분도 꽤 세심한 배려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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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라푼젤>을 읽었던 요조 작가의 작품이다. 최근에 읽었던 <행복예감>처럼 뭔가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품일 것 같아서 읽게 됐다. 그러고 보니 나도 책을 고를 때 제목을 많이 따지나 보다..(^____________^.) 아님 로맨스 작품의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라 부담이 없어서 그러던가... 에쿠...이런 말을 했다가 로맨스를 좋아라~~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뭐라 한소리 하겠다. 하늘을 날아다니고 장풍만 쏴대는 내용만 나온다고 오해(?)하는 무협을 재밌게 읽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안되지~~(^___________^.)
이 작품은 바로 전에 읽었던 <행복예감>보다 더~~~평범한 로맨스 소설이다. 남녀 주인공 엄친아 스타일의 배경도 갖고 있지 않고 로맨스를 향하는 항해에 풍랑없이 잔잔~한 물결만 왔다갔다 하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연애하는데 시간낭비하기 싫다며 좋으면 만나고 아니면 말자는 현실적인 남자와 만날수록 찌릿찌릿한 사랑이 샘솟는 운명적이고 낭만적인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 여자의 밀당(이것을 밀당으로 해야하나...쑥맥이라 잘 몰랐다고 해야하나....)로맨스~~
남주는 그냥 대기업에 다니는 32세의 훤칠한 서정우. 여주는 그냥 평범한 웨딩홀에서 근무하는 27세의 평범한 외모를 지닌 이재이. 무뚝뚝하고 입이 무거운 스타일의 서정우와 착하고 발랄한 스타일의 이재이가 맞선으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하게 된다.
서정우의 훤칠하고 호감형인 외모가 맘에 들었던 이재이는 무뚝뚝한 스타일 속에 자신이 원하는 낭만연애를 할 수 있는 유전자가 존재하는지 시험에 들어가게 되고 발랄깜찍한 이재이가 맘에 들었던 서정우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 최대한 이재이에게 맞춰 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점점 빠져드는 두 사람...만난지 얼마 안돼 상견례를 하고 결혼하게 된다. 끝~~
455페이지에 달하면서 그 흔한 밀당이 없다...왜?? 둘 다 연애의 고수가 아니기 때문. 연애경력이 많지 않은 서정우의 어떤 사소한(?) 행동이나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배려심이 없다는 둥~ 자길 사랑하지 않는다는 둥~섬세한 여성의 심리로다 삐쳐는게 밀당이라면 밀당...사랑의 시련이라면 시련...
백마 탄 왕자를 통해 순간 신분상승해 해피해피~한 그런 로맨스가 아니라 평범한 선남선녀가 만나 일상 다반사로 벌어지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한다~는 서민층(?)의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원한다면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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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신간을 두 권 샀다. 김랑 님의 소원을 말해봐, 그리고 요조 - 님의 낭만연애. 그리고 연속으로 외국소설을 본 시점에서 약간 해치우겠다는 마음으로 집어 든 낭만연애. 연재라는 거 자체를 챙겨볼 만한 성향이 아니지만, 요조님꺼는 항상 연재를 챙겨봤던, 연재를 챙겨 본 유일한 작가님이라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땐 그냥 좀 심심한 내용이구나 - 정도의 생각만 했었는데 아, 왠걸 - 아주아주 딱 좋은 딱 내가 좋아하는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좀 현실적인 이야기에 공감을 많이 하는 편인데, 연애의 불안감, 조심스러움, 결혼과 연애에 대한 환상 및 작가님 말대로 - 여자의 '어'와 남자의 '아' 사이에 엄청난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 등 그런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27살, 아직은 결혼이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는 씩씩한 보통의 여인. 이재이 씨 32살, 어차피 할 거라면 숙제 해치우듯 결혼을 해치우고 싶은, 현실적 결혼을 꿈꾸는 무뚝뚝한 보통의 남자. 서정우 씨 둘은 '선'이라는 참 낭만적이지 않은 만남을 통해 인연을 맺고, 한번 해봅시다 - 연애! 라는 마음으로 만남을 지속한다. 그리고 천천히 상대방으로 인해 떨려하고, 설레여하고, 조금씩 더 감정이 진해질 무렵 재이는 정우 씨의 마음을 몰라, 서운해지고 오해하게 되고 그리고 감정이 커지는 만큼 불안해진다. 솔직히 말하면 되지 - 오해하지 말고 ! 우리는 그 쉬운 진리를 실행하기가 참 어렵다. 자존심 때문에,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연애의 처음. 상대방에게 100% 솔직한 마음으로 서운함과 아쉬움, 불평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일까? 불안한 시기를 지나 상대방에게 완전히 솔직할 수 있을 때 연애는 단단해지고 감정은 더 깊어지는 거겠지. 서정우 씨가 이재이 씨한테 했던 가족들의 메시지를 담은 프로포즈 때 왠지 나도 덩달아 막 눈물이 났다. 일반 소설에서처럼, 알고보니 서정우 씨가 그룹의 회장 아들이라느니 뭐 그런 뻔함이 없어서 참 좋았다. 씩씩한 이재이에게서, 낭만연애를 꿈꿨던 나의 모습, 너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어서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디테일한 감정선이 지겹고, 뭔가 화끈한 낭만을 원한다면 어쩜 이 책은 별로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딱 - 좋은 그런 진지함이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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