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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람 냄새 나는 계동길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을 읽고
"[서평] 사람 냄새 나는 계동길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을 읽고" 내용보기
바쁜 일상 속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꿈꾸고 있는 것은 자신이 살아갈 곳을 정하는 일이다. 누구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 싶은 꿈을 꾸기도 하고, 다른 누구는 자신의 이상 속에 꿈꾸던 장소를 찾아 사는 것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이자 책의 저자인 최홍준 씨는 후자에 속하는데 아내와 함께 살아갈 곳을 정하다가 서울 북촌 계동 마을의
"[서평] 사람 냄새 나는 계동길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을 읽고" 내용보기

바쁜 일상 속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 꿈꾸고 있는 것은 자신이 살아갈 곳을 정하는 일이다. 누구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 싶은 꿈을 꾸기도 하고, 다른 누구는 자신의 이상 속에 꿈꾸던 장소를 찾아 사는 것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이자 책의 저자인 최홍준 씨는 후자에 속하는데 아내와 함께 살아갈 곳을 정하다가 서울 북촌 계동 마을의 한 집을 발견한다.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한눈에 반해버린 그 집을 직접 수리하며 테이블이 달랑 하나 있는 '카페무이'를 운영하며 살기로한다.


정감 넘치는 동네,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계동'


꼬불꼬불 흐르는 하천을 따라 길이 나고, 그 길을 따라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면서 작은 마을이 생겼다는 계동 마을은 높은 건물과 아파트로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도시와는 달리 맑은 하늘과 풍경들을 바라볼 수 있는 동네이다. 책에서는 계동의 위치와 그곳에만 있는 다양한 상점들을 소개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자신의 계동 생활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계동에서 오래전부터 살아가고 있던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큰소리로 인사를 드리고 아이들을 자신의 카페에 무료로 초대하거나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일일 떡볶이 장사를 시도하기도 한다. 추운 날 돈이 없었던 할머니를 위해 카페 안으로 모셔와 떡볶이를 드리는 장면을 읽었을 땐 저자의 성품에 감동을 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인기가 많던 소통의 떡볶이는 가게 운영을 위해 아쉽게도 접었지만, 꽤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고 한다.


따뜻한 인심과 소통이 어우러진 계동, 그 곳에서 만난 인생 철학


친절과 배려, 소통으로 계동의 텃새를 무장해제시킨 저자는 자신의 카페와 동네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연이 있는 사람들만을 받는다는 '카페무이'에서 만난 여러 손님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들이 사는 인생과 나의 인생이 그리 다르지 않음에도 그들의 모습에서 따뜻한 인생을 엿볼 수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하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생각하는 인생의 철학과 가족들에 대한 생각들을 읽으며 내가 사는 장소와 가족의 중요성에 대해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인생과 계동에서 일어난 일을 39가지 요리와 함께 말하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하나의 이야기를 음식과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이야기 끝에는 '카페무이'에서 만들고 있는 아내가 쓴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는데 다양한 라떼와 커피에서부터 샌드위치, 스테이크, 브루스케타, 샐러드, 파스타, 그 외 디저트들에 대한 조리법에 대해 간단하면서도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나조차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할 정도로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어 나중에 시간이 났을 때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특히 사진작가인 저자의 음식 사진을 볼 때엔 책을 읽으면서 군침이 돋는 희한한 현상을 겪기도 하였다. 


인생의 한 번쯤,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보고 싶은 곳


계동에 대한 소개와 자신의 인생철학을 말해주는 저자의 글을 볼 때면 나 역시 꿈속에서만 꾸던 편안한 장소를 떠나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났다. 나는 내 고향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은 꿈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간절한 꿈을 한번 이뤄보고 싶은 결심이 섰다. 저자처럼 사랑하는 아내,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행복한 장소에서 산다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일이 아닐까? 한 사람의 자서전이자 인문 철학, 요리 레시피가 담겨 있는 이 책은 그 소망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하는 매력이 담겨 있다. 저자와 나처럼 그러한 꿈을 꾸고 있는 분들과 사람 냄새가 나는 계동을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글귀>


어릴 때는 내 미래가 궁금했어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날마다 그려가며
이 알 수 없는 인생에 폭발할 듯한 호기심을 안고 살았어.

나이가 들어 그 미칠 것처럼 궁금하던 미래를 살아가게 되었어.
매뉴얼이라는 게 있어서 순서대로 

딱딱 들어맞는 삶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그러나 나는 계획과는 달리 길 중간중간 잠복해 있는 '우연'들을 만났고,
그 '우연'들이 나를 때로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서게 했어.
그런 '우연'과 맞닥뜨리는 게 무섭고, 내 계획과 설계대로 착착 진행되지
않는 인생이 짜증스럽고, 화가 나기도 했었어.

그리고 조금 더 나이를 먹었어.
지금 나는 더 많은 '우연'들이 내 생을 풍요롭게 해주기를 바래
'우연'이 만들어주는 멋진 순간들을 맛보고 
'우연'과 '우연'들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갈 시간의 아름다운 층적물을 살아가길 바래.

<이 골몰에 가득한 행복> 中에서..

YES마니아 : 로얄 x**x 2012.10.28.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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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우리골목에도 가득 했으면...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우리골목에도 가득 했으면..." 내용보기
더운 사무실, 짜증나는 일들, 과다한 업무..... 무언가 도피처를 찾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입에 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때. 약속을 잡고 일행을 기다리면서 마땅히 시간 보낼 일이 없을때 하던 "서점방문" 이 생각이 났다.   시원한 서점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책들쪽을 서성대다가 눈에 들어온 이 한권의 책.   일전에 너무 일이 고되어 그만 두고, 통장의 잔고가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우리골목에도 가득 했으면..." 내용보기

더운 사무실, 짜증나는 일들, 과다한 업무.....

무언가 도피처를 찾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입에 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때.

약속을 잡고 일행을 기다리면서 마땅히 시간 보낼 일이 없을때 하던 "서점방문" 이 생각이 났다.

 

시원한 서점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책들쪽을 서성대다가 눈에 들어온 이 한권의 책.

 

일전에 너무 일이 고되어 그만 두고, 통장의 잔고가 바닥이 날 때 쯤.

어느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던 일이 생각이 났다.

"10년 후 어떤 일을 하고 싶나요?"

"솔직히 하고 싶은일 말씀 하시는건가요?"

"네, 10년 후엔 뭐가 하고 싶은지 이야기 해 보세요"

"저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싶습니다."

 

결과는 불보듯 뻔하지 않은가?

회사 면접을 보러가서 카페를 하고 싶다니.... 시원하게 미끄러졌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하지만, 회사 면접관이 보았을때 허황되 보이던 꿈이.

누군가에겐 꿈이 아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공상으로만 그치던 꿈을.

이 부부는 현실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람냄새 나는 계동 골목을 만드는 이 사람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왠지 빨리 그 동네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자취생활 6년쨰로 접어 들어가는 지금. 사람냄새가 너무 그리운 지금에 이 책이 나를 그 골목으로 이끈다.

어서 빨리 사람을 찾아서 계동으로 오라고.

 

전세를 구하고자 싶어 여기저기 알아 보다가 책을 읽자마자 친구에게 "계동은 어때?" 라고 물을 정도 였으니...

 

그리고 이들이 나에게 말하는 또 한가지는

얻고다 하면 내주어야 한다는것.

욕심을 버려야 풍족해 진다는것.

 

그냥 골목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만 그치는 것이아닌.

나에게는 욕심을 버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더불어 사는 길을 알려주는 그런 책 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c*******4 2012.08.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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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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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 골목이 가진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직접 찾아가 본 계동은 그럴만해 보였다. 아직도 서울 안에 이런 곳이 남아 있단 말인가. 탄식이 절로 날만큼 정감넘치는 풍경이 가득했다.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았던 하늘이, 계동에서는 멋진 한옥과 어울려 넓고 풍요로우며 고즈넉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가게들은 또 어떤가. 시간을 이겨낸, 혹은 시간의 흐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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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동 골목이 가진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직접 찾아가 본 계동은 그럴만해 보였다.

아직도 서울 안에 이런 곳이 남아 있단 말인가.

탄식이 절로 날만큼 정감넘치는 풍경이 가득했다.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았던 하늘이, 계동에서는 멋진 한옥과 어울려 넓고 풍요로우며 고즈넉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가게들은 또 어떤가. 시간을 이겨낸, 혹은 시간의 흐름과 같이 흘러가는 듯한 모습의 가게들 투성이다.

한마디로 계동은 서울이 아닌 듯 보이기도 한다. 서울이 아니면?

그냥 계동이다. 한옥이며 물건들, 사람들까지 계동스러움이 없으면 그 곳에 있을 수 없는지,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부럽기만 하다.

이 책은 계동에 관한 이야기이다.

계동에 둥지를 튼 부부의 생활 이야기, 계동의 가게 이야기, 골목 이야기...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일치한다면 행복한 일이겠으나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 간격이 크다고 해도 꼭 좌절하거나 절망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다 보면 그 분야의 최고처럼 잘하지는 못해도 자기만의 스타일이 생긴다.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즐긴 사람에게 찾아오는 작은 보상이다. (p89)


뭐랄까, 이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이웃 주민들과의 교류나 사람들 간의 정이 담뿍 담긴 내용이 뭉클거리는 감동을 주기도 했다. 어린 시절에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이제는 책 속에서 발견하고 추억을 공유한 양 즐겁게도 느껴진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고픈 세상이기도 하다.

사람들 속에서 행복한 삶.

사람들과 나누며 행복한 삶.

그래서 책을 읽는내내 행복했다. 멀지 않은 나의 미래를 상상하고, 투영해보며 말이다.


얼마전 예전에 끄적여대는 노트를 다시 꺼내본 일이 있었다. 그 속에서 지나간, 이미 이루어진 몇가지를 - 비록 사소한 몇가지이긴 했지만 - 발견하고는 신기해했던 일이 있었다. 저자처럼 느리게 같이 사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읽는내내 했다.


햇살이 반짝이는 가을날, 계동 골목에 찾아가 저자가 책을 통해 보여주었던 살가움, 사람 사는 내음을 담뿍 느끼고 오고 싶다. 내게도 그 조곤조곤한 행복스러움이 다가와 인사해주었으면 좋겠다.


b****4 2012.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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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내용보기
'사람 냄새 나는 계동길의 어느 카페에서 생긴 일'이라는 부제는 내 마음을 잡아끌었다. 살짝 넘겨본 사진들도 따뜻한 느낌이 들고,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여행책을 좋아하지만 지금껏 읽었던 것은 해외여행관련 책자가 많았다. 점점 국내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생각이 많은지, 요즘 국내에 관한 책자가 눈에 많이 띈다. 이 책은 여행관련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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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냄새 나는 계동길의 어느 카페에서 생긴 일'이라는 부제는 내 마음을 잡아끌었다. 살짝 넘겨본 사진들도 따뜻한 느낌이 들고,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집어들었다. 여행책을 좋아하지만 지금껏 읽었던 것은 해외여행관련 책자가 많았다. 점점 국내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런 생각이 많은지, 요즘 국내에 관한 책자가 눈에 많이 띈다. 이 책은 여행관련은 아니지만, 계동의 카페라는 소재만으로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되었다.

 

 계동, 언젠가 가보았던 듯한 곳이지만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사진을 보다보니 조금씩 기억이 떠오른다. 서울 속에서도 서울 같지 않았던 느낌, 그런 느낌이 좋았던 곳이다. 하지만 점점 사라지고 있는 옛분위기가 어떻게 지켜질 지 걱정도 되는 그런 곳이다. 그저 관광객으로 겉모습만 보던 것과 달리 이 책을 보니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보는 듯해서 좋았다.

 

 이 책을 보는 느낌은 <심야식당>이나 <카모메 식당>을 떠올리게 한다. 바쁘고 정신없는 맛집이 아니라 소소하게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느낌이다. 저자 부부가 계동에 자리잡아 식당을 열고, 그곳에 오는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 그리고 일상에서 느낄 만한 작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내 인생이 또 어디로 흘러갈지 알 수는 없지만, 알 수 없어서 또 기대해볼 만한 것 아니겠는가. (278p) 라는 저자의 말에서 왠지 모를 기대가 느껴진다. 어디로 흘러가든 우리의 모습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s*****a 2012.05.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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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책읽는 주말-5월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2012 책읽는 주말-5월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프랜차이즈 커피보다는 개인이 연 카페를 찾게 되었다. 시끌씨끌하고 유명한 공간보다는 작고 조용하지만 내가 발품팔아 찾은 공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변화라기 보다는 취향이 점점 변해간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은 많은 사람을 위한 상차림을 하는 곳이 아니었다. 한 개인의 소중한 한 때를 위해,
"2012 책읽는 주말-5월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내용보기

언제부터인가 프랜차이즈 커피보다는 개인이 연 카페를 찾게 되었다. 시끌씨끌하고 유명한 공간보다는 작고 조용하지만 내가 발품팔아 찾은 공간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변화라기 보다는 취향이 점점 변해간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 은 많은 사람을 위한 상차림을 하는 곳이 아니었다. 한 개인의 소중한 한 때를 위해, 기념을 위해, 소소한 행복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사연을 담아내는 곳이었고 그래서 계동이라는 장소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계동은 원래 꼬불꼬불 흐르는 하천을 따라 길이 나고, 그 길을 따라 사람들이 모이면서 생긴 작은 마을이었고 그래서 더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라고 했다. 계동의 맛이 인간적일 수 밖에 없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높고 세련된 건물들이 즐비하기 보다는 오래되고 추억어린 장소들이 여전한 곳. 내게 계동에 대한 옛추억따윈 없지만 누군가의 오래된 추억을 함께 공유하며 추억 빈티지를 맛보는 것도 도시에서 살아온 내겐 멋진 일이었다.

 

부부의 생각도 그러했을까. 오래되고 정겨운 한옥집을 멋스럽게 개조했던 부부는 여자친구의 꿈을 위해 책을 꽂는 남자도 만나고, 약간은 가격을 부담스러워했지만 가족을 위해 생애 처음 외식을 준비한 가장을 위해 스테이크를 무한리필하기도 하면서 계동의 한 공간을 사람내음나는 곳으로 탈바꿈 시켜나갔다.

 

"우연"이 무섭지 않다는 이들 부부는 장사를 하면서도 이문보다는 사람을 남기고 단골을 끌고 입소문을 내고 있었다. 참 어려운 일인데 젊은 부부가 알차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었다. 아마 그 모습이 예뻐서 책까지 나오게 된 것이 아닐까 싶어졌다.

 

인생은 정말 살아보면 별 것 없고 사소한 것일지 모른다. 하지만 채워지는 그 순간순간은 빛나는 것이고 눈물나는 것이고 감동으로 가득차 있는 것인 것만 같다. 다만 인간의 기억이 몇몇의 것만 기억할지라도 잊혀진 그 기억의 조각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그 증거를 나는 이 곳에서 확인하고 있다.

 

저녁무렵 맛나는 빵 하나를 물고 촛불 아래에서 읽기 시작했던 [이 골목에 가득한 행복]은 입맛 가득 침이 고이게 만들기 보다는 사람이 고프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느 카페에서 생긴 일들로 인해 나는 어느때보다 사람이 많이 고프고 만남에 목마르다.

 

오래된 것이 주는 편안함과 새로운 것이 만나는 상큼함은 서로 만나 시너지를 내면서 함께 행복한 화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토록 아름답게!!!

i*****i 2012.05.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