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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는 장편에 비해서 단편이 약하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이 책에 실린 열두 편의 이야기는 그동안 읽어본 단편들보다 훨씬 흥미진진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The Red Signal', 'Wireless', 'The witness for the prosecution', 'The mystery of the blue jar', 'The strange case of Sir Arthur Carmichael'이다. 이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The witness for the prosecution'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이야기는 전부 인간의 정신과 영혼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몇몇 등장인물이 우리가 소위 '기이한 현상'이라고 부르는 초자연적인 일들이 그저 과학적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분히 자연적인 일은 아닌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The last Seance'를 보면 작가가 심령술에 관해서 열심히 조사를 한 사실도 알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엑토플라즘'이나 '영혼 캐비닛'에 대해 몰랐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인간의 정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얼마나 적은지 새삼 깨닫게 되고, 다중인격이나 환영 등을 다른 시각으로 살펴볼 수도 있다. 인간이 겪는 다양한 정신적인 현상을 인간 본연의 심리와 결합하여 범죄와 연관시킨 작가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 반전도 많고 플롯도 다채롭지만 아무래도 단편이다 보니 실제 범인이 일을 어떻게 꾸몄는지에 관한 세부적인 설명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 어느 정도 유추 가능한 내용들도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