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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을 통해 깨닫게 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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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매몰되어 살던 이들에게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몽골로 한 달 동안 자원봉사를 떠난다고 들른 이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유목민들의 삶을 동경하며 설렘 가득한 눈으로 빛을 냈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는 경우 설렘은 배가 되어 그곳이 비록 황량함으로 가득한 광활한 공간이더라도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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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 매몰되어 살던 이들에게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몽골로 한 달 동안 자원봉사를 떠난다고 들른 이는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유목민들의 삶을 동경하며 설렘 가득한 눈으로 빛을 냈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는 경우 설렘은 배가 되어 그곳이 비록 황량함으로 가득한 광활한 공간이더라도 별 문제 삼지 않는다. 열다섯 다인이는 마흔 다섯인 엄마의 여고 시절 문학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몽골 사막 여행을 떠나는 일이 달갑지는 않지만 학교를 마치면 학원을 오가던 일상적 삶에서 비껴나 또 다른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점이 가슴 뛰게 하는 원인에 지나지 않았다. 가정을 이루고 자신의 삶보다는 가족의 안위를 염려하며 스스로의 삶은 집안 깊숙이 유폐한 채 지내왔던 마흔 다섯 아줌마들의 여행은 삶의 본질과 의미를 찾아가려는 몸부림처럼 비춰졌다.

 

 

   서른 살 차이가 나는 엄마 친구들과 몽골 사막 여행을 감행한 열다섯 살 다인은 아들바보인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 달갑지는 않았지만 관심의 영역에서 비껴난 일상에 물꼬를 트기 위한 시도를 늦추지 않았다.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소설 쓰는 일로 일상의 답답함을 벗어났던 다인은 잘난 오빠와 잘난 친구들과 비교 당하던 일상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몽골로 향했는지도 모른다. 글 무지개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한 6일 간의 여정은 몽골 여행 안내자인 바뜨르의 행동에 빠져듦으로써 밋밋한 여행이 주는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설렘 가득한 시간으로 채워갔다. 드넓은 초원 위를 달리는 만남으로써 그녀의 마음은 또 다른 환희의 세상 속으로 향하여 설렘을 동반한 여행의 묘미를 일깨우기 시작한다. 풀이 잘 자라지 않는 거친 땅이라는 고비사막은 넓은 초원 지대까지 포함하여 동서 길이 1,600Km에 이르는 공간이 주는 원시의 광막함은 사소한 것에 얽매어 살아 온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몽골 여행에 동행한 딸과 엄마의 시선으로 그려 낸 <<신기루>>는 미처 일깨우지 못한 사실들을 체득하는 궤도를 밟아 여행기 형식에 담았다.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지는 사막에서의 일정은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다. 게르에서 생활하는 일이 녹록치 않을 텐데도 일상적인 안정적 공간을 이탈하여 생활하는 게 예사로운 일처럼 여겨지는 데는 주변인들의 영향이 크다. 다인이 꽃미남 바뜨르의 모습을 좇을수록 여행의 묘미는 설렘 가득한 일로 받아들여져 순간의 행복을 선물했다. 하지만 다인의 바람과는 달리 바뜨르는 부주의한 사고로 일행과 헤어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말아 안타까움은 상실의 아픔으로 더해 다 보면 일상의 리듬이 깨져 평온을 찾기 힘들 때가 종종 있다. 다인에게 바뜨르는 신기루처럼 왔다가 사라져 버려 아쉬움이 크지만 특별한 기쁨을 선물하고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뿌연 먼지는 길을 뒤덮어 유랑하는 시간 속에 신기루라 불리는 또 다른 환영으로 삶의 희망을 선물하기도 한다.

 

 

   몽골 여행을 2주 앞두고 자궁암 초기 진단을 받은 다인의 엄마는 그 사실을 숨기고 여행지를 찾았다. 자궁암에 걸려 세상을 떠나버린 외할머니는 엄마가 철이 나기도 전인 열여덟 딸에게 많은 짐을 지우고 이승에서의 고통을 끊어 버렸다. 중학 시절부터 소설을 써왔던 다인의 엄마는 문학은 자신의 삶을 숙주로 삼아 피어나는 것이라 여기며 평범한 삶보다는 뭔가 치열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던 다인의 엄마 숙희는 자궁암 진단을 받고 사장해 둔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풀어낸다. 외로움을 공부로 달래며 내세울 만한 회사에 취직하여 동료와 연애하여 결혼하여 엄마의 부재가 낳은 마음의 병을 치유하며 지냈다. 가정을 이루고 평범한 행복을 찾아갈 수 있음에 안도하던 숙희도 자식들을 닦달하며 조바심을 내는 열혈 엄마로 자리하였다. 몽골로 여행 와서도 집에 있는 형인이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 갈증을 내며 불편한 여행을 이어갔다.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현재적 삶을 누리는 일이 소중하다고 여기는 춘희는 자유로운 영혼의 선택으로 또 다른 여행지를 찾아 길을 떠나기로 했다. 이번 여행의 실질적인 리더였던 춘희를 향한 숙희의 불편한 마음은 자유로운 선택 의지로 살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한 반성이 잉태한 이별의 아픔에서 쉽사리 헤어나기 힘들었다. 초원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사막에서 길을 잃었다가 다시 길을 찾았을 때 신기루는 절망하는 이방인들 가까이에서 희망을 전해 준다. 친정 엄마의 사인이 자궁암이 초래한 자살이었음을 알아차린 숙희는 엄마의 부재로 자신을 옭아매고 살았던 지난한 삶을 돌아보았다. 전문직에 종사하며 추앙받는 이로 자리하길 바라는 마음이 형인에게 모아져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치른 뒤 수능시험을 보는 것으로 계획하였지만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아들 형인은 자신의 꿈은 엄마의 바람과 다른 것이라고 문자로 전했다.

 

 

   한 목표를 향해 같은 길을 걸어왔다고 여겼던 아들이 엄마에게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하여 자신이 걷고 싶은 길을 걷고자 할 때 숙희는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지금껏 자신이 살면서 믿어 왔던 가치가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신념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갈 때 눈 앞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닌지 반문하며 마음을 비워내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타인이 규정해 놓은 삶의 잣대를 들이대어 획일화된 꿈을 심어주려는 엄마의 욕심은 자식의 말에 조금씩 와해될 조짐을 보이며 서로가 지향하는 가치가 달라 상충하더라도 최상의 합일점을 도출해 가는 일에 신기루 같은 환영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n*****9 2012.06.01. 신고 공감 8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신기루'라는 야누스...
"'신기루'라는 야누스..." 내용보기
흔히들 혼동해서 사용하고는 있지만 분명 여행과 관광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관광이 바깥의 대상을 통해 자신의 내부를 관련된 경험이나 지식으로 꽉 채워 나가는 것임에 반해 여행이란 자신이 있더느경계를 훌쩍 벗어나 자기 안에 꽉 차 있던 것들을 바깥의 여백에다 흘려보내는 것이기 때문이죠. 단순히 말해 관광이 채움의 과정이라면 여행은 비움의 과정입니다. 여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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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혼동해서 사용하고는 있지만 분명 여행과 관광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일단 관광이 바깥의 대상을 통해 자신의 내부를 관련된 경험이나 지식으로 꽉 채워 나가는 것임에 반해 여행이란 자신이 있더느경계를 훌쩍 벗어나 자기 안에 꽉 차 있던 것들을 바깥의 여백에다 흘려보내는 것이기 때문이죠. 단순히 말해 관광이 채움의 과정이라면 여행은 비움의 과정입니다. 여행이라는 말 앞에 흔히들 '나를 새롭게 발견하는' 것과 같은 수식을 붙이곤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이유도 이전의 나를 흘려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나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죠. 여행은 그렇게 바깥의 빈 여백으로 자신을 훌쩍 던져 놓는 것이기에 자유로운 것입니다. 한데 자유로워지는 건 몸과 마음뿐만이 아닙니다.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그렇습니다. 거기엔 여러가지 시선이 있습니다. 갖고싶다는 시선도 있고 남의 것을 부러워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자기보다 불쌍한 이를 보면 동정하거나 비웃는 시선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신기루'에 나오는 주된 시선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데 여행은 바로 이런 시선으로 부터도 자유롭게 합니다. 그 아무 것도 없는 흰 여백과도 같은 공간에서 자기가 지금까지 보아온 모든 것들이 그저 하나의 '신기루'에 지나지 않음을 문득 깨닫는 것이죠. 


 이금이 작가의 '신기루'는 바로 그런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인생의 정형화된 틀 안에 갇혀 살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우리 욕망의 벍거벗은 진실의 신체를 고비사막이라는 아무 것도 없는 그야말로 세상의 여백 위에서 그 적나라한 모습을 보게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청소년 소설로 나왔디만 독자층이 굳이 거기에 한정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소설은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라 할 만 합니다. 왜냐하면 신기루와도 같은 욕망을 진실로 여기고 이루려 애쓰는 건 청소년들 보다 어른이 더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이 소설엔 십대 다인의 시점뿐만 아니라 그녀의 엄마 숙희의 시점도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소설은 그렇게 1부와 2부로 나누어 다인의 시점과 숙희의 시점으로 번갈아 가면서 진행됩니다. 그리고 모두가 신기루로 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줍니다. 다인의 신기루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 야누스의 한 맴버 얼굴을 닮은 사막안내인 청년 바르뜨 입니다. 엄마의 신기루는 큰 아들이 남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신기루는 그저 자신이 바라는 모습만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그것은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견디기 위한 버팀목과 같았습니다. 다인은 엄마의 관심이 오로지 오빠에게만 쏟아지는데서 오는 서러움을 그 신기루로 무마하고 있었고 엄마 숙희는 집안 사정 때문에 쉬이 접을 수 밖에 없었던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아들에 대한 신기루로 위로하고 있었죠. 


 이 '신기루'가 흥미로운 것은 사실 대부분의 이와 비슷한 것을 말하는 작품들이 어느 한 일면만을 드러내는 것에 비해 이 소설은 그 양면을 다 보여준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를 옥죄는 단점도 있지만 그것이 있음으로 해서 견디게 만드는 장점 역시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렇게 이금이 작가는 신기루에 대한 판단을 섣불리 내리지 않고 잠정 유보 합니다. 이것은 난제를 앞에 둔 자의 도피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잠정 유보가 사막을 마주한 가운데 나왔다는 것입니다. 흔히들 삶의 광막함을 사막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더구나 사막의 기상은 예측불가능한데 이것이 또 삶의 예측불가능성을 닮았습니다. 이금이 작가가 잠정 유보를 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삶이 사막처럼 그리도 예측불가능한데 어떻게 신기루를 단칼에 정의하고 매달리거나 폐기처분 할 수 있느냐 그 말입니다. 그러니 이 예측불가능한 삶을 앞에 두고 우리는 신기루에 너무 빠지지도 말고 그렇다고 허황되다 배척하지도 않는 그야말로 중용의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 것이죠.

 

 이건 도피가 아니라 차라리 겸손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나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이자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더욱 이 작품이 마음에 드는 듯 합니다. 얇은 분량이지만 그 안에 든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습니다. 한 번쯤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신기루는 아닐까 생각하셨던 분들에게는 더욱 흥미로운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l****1 2012.10.05.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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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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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엄마노릇을 십여 년 하다보니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됐다. 엄마의 딸로 살 때는 몰랐던 마음을 직접 겪어보니 저절로 깨닫게 된 것이다. 어떻게 엄마는 참고 사셨을까? 만약 엄마로서의 삶을 미리 알았다면 자신있게 엄마가 될 수 있었을까? 그래서 여자는 엄마가 되어야 진짜 인생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엄마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희생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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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엄마노릇을 십여 년 하다보니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됐다.

엄마의 딸로 살 때는 몰랐던 마음을 직접 겪어보니 저절로 깨닫게 된 것이다. 어떻게 엄마는 참고 사셨을까? 만약 엄마로서의 삶을 미리 알았다면 자신있게 엄마가 될 수 있었을까? 그래서 여자는 엄마가 되어야 진짜 인생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과거에는 엄마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희생을 하셨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나마 지금은 엄마라고 해서 무조건 희생하거나 무시당하는 일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을 택하라면 '엄마'가 아닐까 싶다. 아무도 '엄마'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의 딸로 태어났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그다음에 누군가의 엄마가 된 것이다.

<신기루>는 열다섯 살 다인이가 엄마와 엄마 친구들이 가는 여행에 따라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5박 6일의 몽골 사막 여행이란 점도 특이하지만 중학생 딸래미를 데리고 친구들과의 여행을 간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다인이가 엄마의 여행에 끼게 된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만약 여행지가 유럽이었다면 좀 달랐겠지만 몽골의 사막이라니, 다인이의 입장에선 별로 기대할 것 없는 여행일 것이다. 그런데 지루할 것 같던 여행에 한줄기 오아시스처럼 등장한 가이드 바뜨르는 다인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와 너무나 닮았다. 콩닥콩닥 두근두근, 사춘기 소녀를 설레게 한 바뜨르와의 즐거운 만남은 바뜨르의 부상으로 어이없이 끝나버린다.

다인이와 엄마, 그리고 엄마 친구들의 모습은 어쩐지 너무도 친숙하다. 옥신각신 싸우는 엄마와 딸의 모습이나 아줌마가 되어도 변하지 않는 소녀 감성의 친구들의 모습이 모래먼지 날리는 사막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는 듯 하다.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는 다인이의 엄마만 존재하지만 머나먼 몽골 사막에서는 엄마가 아닌 숙희로 존재한다. 다인이는 그걸 알까? 아마도 다인이는 모를 것이다. 엄마가 왜 이 여행을 서둘러 떠났는지를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어머니가 더 나이드시기 전에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 엄마와 단 둘이 떠나는 여행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동안 왜 한 번도 엄마와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아이를 낳고 살다보니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울컥할 때가 있다. 늘 내 곁에서 지켜봐주실 것만 같은 든든한 엄마가 이제는 주름진 할머니의 모습이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정말 더 늦기 전에 꼭 엄마와 함께 떠나고 싶다.

다인이가 엄마의 마음을 전부 이해하기에는 아직 어리지만 몽골이라는 공간이 엄마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오직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엄마의 삶을 잠시 내려놓기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우리는 각자 누군가의 무엇으로 살다가 정작 자기 자신으로 사는 걸 잊는 것은 아닌지.

우리 삶의 신기루는 어디에 있을까.



YES마니아 : 로얄 a*****7 2013.07.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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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신기루를 깰 수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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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사막에 한 번 가고 싶어졌다. 더운 것은 끔찍하게 생각하고 길고 긴 여정은 더욱 더 싫지만 그래도 인생에 한 번쯤 그 무료하고 막막한 사막에 한 번쯤 가보고 싶어졌다. 그러면 나도 <<신기루>>의 등장인물들처럼 뭔가 울컥! 하는 감정이 생길까 궁금해졌다.   사실 앞부분 "다인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많이 지루했다. 요즘 청소년들의 이야기라 생각하면 참 실감나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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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사막에 한 번 가고 싶어졌다. 더운 것은 끔찍하게 생각하고 길고 긴 여정은 더욱 더 싫지만 그래도 인생에 한 번쯤 그 무료하고 막막한 사막에 한 번쯤 가보고 싶어졌다. 그러면 나도 <<신기루>>의 등장인물들처럼 뭔가 울컥! 하는 감정이 생길까 궁금해졌다.

 

사실 앞부분 "다인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많이 지루했다. 요즘 청소년들의 이야기라 생각하면 참 실감나는구나...싶다가도 그들을 대표하는 다인이가 왠지 내게는 멀고도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저 나와 먼 아이들의 이야기여서가 아니라 뭔가 자꾸 다가올 듯하면서도 도망가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보는 다인이는 청소년들을 대표하는 인물이지만 가깝게 다가가 이해하려고 하면 깊이 이해할 수 없도록 하는 방해물이 있었다. 소설을 모두 다 읽고나니 더욱 그렇다.

 

반면 뒷부분 "숙희"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내가 아줌마이기 때문이 아니라 작가가 아줌마이기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불편하다. 너무나 극과 극을 오가는 분명한 캐릭터를 가진 글무지개 회원들의 심리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친구를 시기하는 마음, 어려서부터 라이벌이었던 친구에 대한 불편함 등이 여과없이 보여진다. 때문에 처음 이 소설을 읽으며 "엄마와 딸"의 이야기인가... 싶었던 <<신기루>>는 "각자의 아픔을 여행을 통해 극복"해가는 이야기로 이해된다.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이 목표인 숙희의 모습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조금 지나친 감도 없지 않다. 어쩌면 숙희를 통해 나의 모습이 비칠까 스스로 찔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뿐이 아니다. 바뜨르에 열광하는 아줌마들이나 어린 시절의 라이벌 의식 등 매 페이지가 폭탄 같다.

 

"이게 뭐꼬."...112p

 

그들도 숨기고 싶은 속내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 황량한 사막이 어느덧 그들 마음 속을 헤집어 어느새 본심이 드러나게 만들고 다시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들의 눈물은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는 데서 나온 온갖 감정들일 것이다.

 

"이미 내 안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눈앞에 실제인 듯 있다가 사라진 신기루가 일깨워 줬다. 내가 그동안 기를 쓰고 잡아왔던 모든 것들이 신기루가 사라진 들판에서 갈 길 몰라 허둥거리고 있었다."...200p

 

내가 바라보던 모든 것들이 어느 순간 사라지는 그 신비한 경험이, 내가 목표로 하고 포장해서 스스로 납득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이게 만들었을 것이다. 내가 나를 제대로 바라보기란 쉽지가 않다. 사람은 항상 자신을 포장하며 살기 때문이다. 나를 어떤 꾸밈도 없이 바라보게 해 줄 그런 장소가, 가끔은 필요하다. 그곳이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기를...



 



y****s 2012.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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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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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청소년기인 여자아이라면 꼭 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와 딸에 이야기라고 할까 1장과 2장으로 나눠진 이책은 1장은 딸에 대한 서술이었다면 2장은 엄마의 입장에서 표현한 서술의 책이다 1장,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그리고 2장은 신기루   1장은 몽골 사막 여행을 다루고 있다.. 몽골의 고비사막..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항상 휴양지를 꿈꿔왔는데 몽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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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청소년기인 여자아이라면 꼭 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와 딸에 이야기라고 할까 1장과 2장으로 나눠진 이책은

1장은 딸에 대한 서술이었다면 2장은 엄마의 입장에서 표현한 서술의 책이다

1장,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그리고 2장은 신기루

 

1장은 몽골 사막 여행을 다루고 있다.. 몽골의 고비사막..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항상 휴양지를 꿈꿔왔는데 몽골의 고비는 과연 어떤 사막일지

고비사막을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동호회인 엄마의 친구들과의 여행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1장에 주인공 다인이는 해외 여행을 한번도 간적이 없는 사춘기 소녀이다

 

다인이가 엄마의 친구들을 보고 붙인 별명이 있는데

 

아들바보인 엄마 , 보통아줌마와 다를 바 없는 돋보작가, 아들이 올해 가이스트에 붙은 주희 아줌마는 카이스트

논술교사로 떼돈을 번다는 인경 아줌마는 대박논술

남편에게 배신 당한 경화 아줌마는 바람맞은 실적 못 올렸다고 푸념하는 보험 설계사 정순 아줌마는 실적미달

존재감 없는 준희 아줌마는 그림자..

 

별명도 참 재미있게 잘 짓는 다인이..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별명이 아닌 이름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면

너무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자칫 헤깔렸겠지만 이렇게 별명으로 붙여주니 이야기에 몰입이 더 잘됬다고 해야 하나..

 

 

1장의 끝은 신기루를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끝이 난다

여행 기간동안 다인이와 엄마는 서로에 대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면

 

2장은 엄마에 입장에서 본 전개로 이어진다..

여행속에서 엄마와 딸은 서로에 대해서 많은것을 알아가는 내용을 보니

나중에 우리딸이 크면 둘만의 여행도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r*****9 2012.05.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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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설 용기가 필요한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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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엄마의 친구들을 따라 열다섯 살의 다인은 몽골로 여행을 떠난다. 엄마들은 여고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워하는데 다인은 그 속에 낄 수가 없다. 엄마들의 여행에 따라 온 것을 후회하던 다인은 연예인을 닮은 가이드 바뜨르가 나타나자 비로소 여행에 흥미를 보인다. 엄마들이 바뜨르와 가까워지는 것에 질투와 경계를 하며 바뜨르와 친해질 기회만을 노리는 다인의 모습이 싱그
"돌아 설 용기가 필요한자에게 권한다." 내용보기

엄마와 엄마의 친구들을 따라 열다섯 살의 다인은 몽골로 여행을 떠난다. 엄마들은 여고 시절로 돌아간 듯 즐거워하는데 다인은 그 속에 낄 수가 없다. 엄마들의 여행에 따라 온 것을 후회하던 다인은 연예인을 닮은 가이드 바뜨르가 나타나자 비로소 여행에 흥미를 보인다. 엄마들이 바뜨르와 가까워지는 것에 질투와 경계를 하며 바뜨르와 친해질 기회만을 노리는 다인의 모습이 싱그럽고 귀엽다.

몽골의 여행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 않다. 풀보다는 메마른 맨땅이 더 많은 평원, 덜컹대는 길을 달리는 고물 자동차, 뜨거운 햇살로 인해 육신은 고되다. 가져간 문명의 이기도 제한 된 송전으로 무용지물, 볼 것이라곤 넓은 벌판에 뜨문뜨문 있는 게르고 음식은 입에 맞지 않아 컵라면과 즉석밥으로 끼니를 때운다. 바뜨르로 인한 설렘, 신기루(쯔리레)를 보면서 이유 없이 터져 나오는 눈물이 있기는 했지만 다인이가 생각했던 여행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셋째 날까지 다인의 시점으로 여행이 그려지던 여행은 넷째 날부터 갑자기 다인의 엄마 숙희의 시점으로 넘어 간다. 여행 내내 친구들과 다인이 사이에서 눈치 보며 마음고생하고 있는데 다인이는 계속 불퉁거린다. 잠든 다인의 얼굴을 보며 30여 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본다. 여고 시절에 꾸었던 꿈, 친구들에 대한 묘한 감정들, 여행을 떠나기 직전 받은 자궁암 초기 진단과 맞물려 떠오르는 엄마의 죽음까지 되짚어 본다. 숙희 엄마의 사인은 암이 아니라 자살이었다. 엄마는 왜 치료를 포기 한 것일까? 삶을 연장하기 위해 치러야 할 고통과 시간과 돈을 가족들이 흔쾌히 감당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없었던 것일까? 혼자 얼마나 무섭고 외롭고 허망했을까? 엄마의 주검 앞에서 쏟지 못했던 눈물을 숙희는 톨강에 흘려보낸다.

고비 사막 한 가운데서 여행은 불편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고비를 벗어나자 도시의 번잡하고 소란스러움은 고비에서의 불편함은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고비에 두고 온 줄 알았던 공룡 알을 다인이 짐 속에 숨겨 공항에 오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다인은 오빠 형인이 공룡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느냐며 엄마에 의해 공룡 책들과 공룡모형들이 치워졌을 때 오빠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아느냐고 물었지만 아들이 받았을 상처보다는 자신의 행동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비행기 탑승에 임박해서 아들 형인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들의 문자는 현실에 대한 냉혹한 깨달음을 주기에 족했다. 기를 쓰고 잡아 왔던 모든 것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듯한 느낌. 선택한 것과 포기 한 것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없다. 이제까지 힘겹게 온 길을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여지긴 하지만 흔들리면서 가야하는 게 삶이다. 신기루에 홀려 얼마쯤은 갈지라도 그것이 신기루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돌아설 용기가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돌아 설 용기가 필요한 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c********k 2012.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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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엄마와 딸에게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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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가 처음으로 어른이 화자가 되어 썼다는 신기루를 읽다보니 지금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 거기 담겨 있더라구요,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에 보낼까 싶어 전전 긍긍하고 공부에만 치중하다 보니 자신의 삶은 뒷전인,,, 조금씩 다른 모습이지만 엄마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아줌마 부대가 등장한답니다.   1부는 열다섯살 딸아이 다인이가 화자가 되어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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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가 처음으로 어른이 화자가 되어 썼다는 신기루를 읽다보니

지금 우리 엄마들의 모습이 거기 담겨 있더라구요,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은 대학에 보낼까 싶어 전전 긍긍하고

공부에만 치중하다 보니 자신의 삶은 뒷전인,,,

조금씩 다른 모습이지만 엄마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아줌마 부대가 등장한답니다.

 

1부는 열다섯살 딸아이 다인이가 화자가 되어 사춘기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준답니다.

엉겁결에 엄마 친구들과 가게된 몽골여행을 통해 이성에 대한 감성과

어른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아들을 편애한다고 생각하는 엄마와의 갈등과

지금 연예인에 열광하는 십대의 모습도 담아내고 있어요.

엄마는 모르지만 다인인 꽤 인기있는 펜픽을 쓰고 있는 문학소녀에요!

 

2부는 그 딸의 마흔다섯살 엄마가 화자가 되어 친구들을 바라보는 입장과

자신이 꽁꽁 숨겨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내며 자신의 딸을 돌아보고

자유분방한 춘희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친구들과의 응어리들을

고비사막의 뜨거운 태양과 별과 모래와 신기루를 통해 알게 모르게 풀어내기도 한답니다.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똑똑한 아들을 통해 이루려 신기루 같은 희망을 가진 엄마가

몽골여행으로 포기하고 만 꿈을 다시 꾸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처음에 바뜨르라는 젊은 가이드가 등장하면서 아줌마들뿐 아니라

다인이까지 가슴설레어 하며 술렁술렁하는 장면을 보며

다인이야 사춘기 소녀인데다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닮았으니 그렇다쳐도

마흔 넘은 아줌마들까지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며 주책이라 생각하면서도

나이들어서도 그럴수 있다는 사실이 웃음짓게 하더라구요!

그리고 구수한 아줌마들의 사투리는 이 소설의 무게감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보이는게 속임수 같아서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진짜 호수를 만나고 길도 찾고 나니까

만약에 그때까지 신기루를 한번도 못봤으면 어떻게 불안하고 무서운걸

참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p202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고 없는데 있는것 같은 모든이의 꿈을 담은 신기루!

이 소설속 신기루에 대한 변화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또한 흥미롭습니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하지만

그를 통해 또다른 꿈을 꾸고 희망을 안고 살아갈 수 있는것과 같은 신기루는

엄마에게는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줄거 같은 아들에 대한 엄마의 희망이면서

엄마를 사랑하는 다인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한 희망입니다.

 

친구들과 그렇게 몽골로 여행을 간다는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딸과의 여행을 통해 분명 달라지는 자신을 느끼게 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참 좋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갈때와 돌아 올때의 두 모녀는 분명 같은 사람이지만

두사람의 마음속에는 몽골의 바람과 별과 길을 잃기도 했던 갖가지 추억들과

어느새 몽골의 신기루같은 또 다른 희망을 가득담고 돌아오고 있답니다.

또한 내게 딸아이와 몽골 고비사막으로의 여행을 희망하게 합니다.

 

" 하늘 저 위에 고비보다 더 넓은 초원이 있어요,

그곳에 양치는 거인 사는데 밤마다 밤마다 불 피워요,

거인 옷에 구멍이 아주 많이 났는데 그 구멍으로 불이 비치는 거에요.

그게 저 별들이에요." --p75

 

참, 몽골 고비사막에 가게되면 서투른 한국말로 들려준 가이드의

별에 대한 일화가 떠오를것 같아요!^^

 



k*******7 2012.05.08.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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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이금이]엄마와 딸, 또 그 딸의 이야기
"[신기루-이금이]엄마와 딸, 또 그 딸의 이야기" 내용보기
엄마들은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다음에 크면 엄마처럼 살지 마라..." 지금 엄마의 삶이 좋든 싫든 딸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원하고, 더 나은 세상을 살길 원한다. 하지만 딸은 엄마를 닮아가고, 그런 엄마는 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 시대의 진솔한 이야기꾼' 이금이 작가의 신작 <신기루> 딸과 엄마의 이야기이다. 청소년의 심리를 세세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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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딸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다음에 크면 엄마처럼 살지 마라..."

지금 엄마의 삶이 좋든 싫든 딸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원하고, 더 나은 세상을 살길 원한다.

하지만 딸은 엄마를 닮아가고, 그런 엄마는 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이 시대의 진솔한 이야기꾼' 이금이 작가의 신작 <신기루>

딸과 엄마의 이야기이다. 청소년의 심리를 세세한 시선으로 함께 느끼는 이금이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 딸의 이야기와 엄마의 이야기 두 가지의 시간을 함께 나열하고 있다.

 

오로지 아들에게 올인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가 섭섭하면서도 짜증 나는 딸이 최초의 해외여행을 동행하게 된다. 그것도 몽골 사막으로의 여행을..장소만 떠올려도 삭막함이 느껴지는 사막으로 여행을 떠난다...삭막함이 우선 느껴진다. 그 사막 속에서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펼치려고 할까.

 

물론 좋은 기분으로 출발한 여행은 아니었다. 엄마는 엄마의 필요로, 딸은 딸의 필요로 동행한 여행이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하게 된 엄마와 딸. 물론 그 동행 길에는 엄마의 여고 동창들이 함께 했다. 아니 동창들의 여행에 딸이 동참하게 된다.

 

<신기루>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이다.

아들에게 올인하는 엄마와 그 엄마의 바램과는 다른 미래를 선택하고자 하는 오빠.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짜증이 나는 딸아이의 모습은 바로 우리 가정의 이야기라 과연 주인공들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펼쳐갈까 궁금해진다.

딸아이는 늘 오빠만 바라보고 오빠에게 올인하는 엄마가 섭섭하다. 하지만 때론 그런 엄마의 기대감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는 오빠가 불쌍하기도 하고, 엄마에게서 받지 못하는 관심을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으로 대체한다.

 

소설의 앞부분에서 표현되는 딸의 심리는 읽는 독자가 '그래. 요즘 아이들이 그렇지'라며 청소년의 이해폭을 넓히게 한다. 하지만 뒷부분의 화자인 엄마의 이야기에는 이해를 너머 가슴이 짠함을 느끼게 하는 글이 있다.

엄마의 어린 시절은 트라우마가 있다. 그것을 무서워서 건들리지 못하고 숨기고 누르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엄마에게는 늘 가슴에 묵직하게 남아있는 앙금이었다. 그 앙금을 끌어안고 이 세상을 살아온 엄마는 오빠에게 올인하는 집착형 엄마로 변해버렸다.

 

아마 지금 이 세상 모든 엄마는 크든, 작든 어릴 적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내 딸에게는 전해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이야기를 만들고, 나름의 해석을 만들어가면서 딸아이를 키우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어릴 적 상처 때문에 결코 나와 똑같은 삶이 아닌,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길 딸아이에게 기대하고 가르치고 있다.

 

엄마와 딸은 참 많이 싸운다.

서로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있으면서도 오히려 더 많이 싸우고 부딪힌다.

왜일까?

그건 엄마와 딸이 너무 닮아서이다. 너무너무 닮았기 때문에 나처럼 되지 말라고, 엄마를 닮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치는 표현이 아닐까.

 

막막한 사막 여행을 통해 엄마와 딸은 소설 속에서 흔히 보이는 반전처럼 울며불며 화해하는 그런 신파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엄마에게 짜증 부리는 딸이고, 여전히 딸에게 무심한듯한 엄마이다.

세상의 소음과 단절된 사막에서 오로지 까만 하늘에 불빛보다 더 밝은 별빛을 바라보고, 끝도 없이 펼쳐진 땅의 끝을 보면서 딸과 엄마는 마음의 갑갑함이 저절로 풀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짧은 여정과 동행인들을 통해 딸은 사랑과 아픔, 이별의 진한 감정을 배우고 풀어냄을 배우게 되고, 자유로운 영혼을 찾아 지금의 현실의 안일함을 용기 있게 버릴줄 아는 리는 동행인의 모습을 보게 된다. 또한, 모래언덕의 삭막함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독자들은 함께 느끼게 된다.

 

시끌벅적하던 여행이 하루 이틀 지나면서 막막한 사막과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사막은 여행자들을 한없이 가라앉게 한다. 애초에 나를 찾아 고독을 찾아 떠난 여행이 아니었기에 점점 더 그 고요함은 사람을 옥죈다.

신기루가 나타난다.

멀리 지평선 끝에 신기루가 나타난다. 마치 강처럼, 마치 산처럼 때론 도시처럼 모습을 보인다.

여행자들은 그 신기한 신기루를 한없이 쳐다본다.

오랜 시간을 바라보던 여행자들은 눈물을 흘린다. 아줌마들은 고달픈 고민 탓에 운다고 치자. 근데 아줌마들 사이에서 별다른 공감 하지 못하는 딸아이도 같이 운다. 왜일까? 왜 이들은 하나의 신기루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을까?

 

엄마는 눈앞의 신기루를 보면서 수많은 감정이 엇갈렸다.

여행 전 가지고 있던 삶과 생각은 신기루 앞에서 한낱 한 줌의 모래임을 엄마는 느꼈다.

엄마의 고백에 독자들은 무엇을 공감하게 되는지, 무엇 때문에 책의 후반부에 가슴이 찡해지는지 정리되지 않을까?

 

나는 온 힘을 다해 부여잡고 있던 팔걸이를 놓았다. 남의 것인 양 팔이 무릎 위로 툭 떨어졌다. 그래, 항복이다. 내가 그날, 모래 언덕에 앉아 울었던 건 신기루 때문이었다. 눈앞에서 신기루가 홀연히 사라지는 것을 본 순간 내가 믿고 있던 것들이 실은 신기루처럼 허상이었는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날 울게 만들었다. 나는 고비로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차는 내 온몸을, 머릿속을, 오장육부를 마침내는 영혼까지 흔들어 대며 나를 내 안의 가장 깊은 곳으로 끌고 갔고, 나는 버팅기고 버팅겼다. 하지만 이미 내 안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눈앞에 실제인 듯 있다가 사라진 신기루가 일깨워 줬다. 내가 그동안 기를 쓰고 잡아왓던 모든 것들이 신기루가 사라진 들판에서 갈 길 몰라 하며 허둥거리고 있었다.

딸아이는 엄마의 눈물을 보았다. 늘 정답과 오답만 가를 것이라 생각했던 엄마가 여느 엄마처럼 때론 약하고 때론 부드러운 엄마임을 느낀다. 엄마는 딸아이의 깊은 속을 들여다보게 된다. 정작 몰랐던 주변의 이야기를 딸을 통해 생각하게 된다.

 

<신기루>는 나의 이야기이다.

커가면서 엄마와 너무 닮아서 사사건건 부딪히는 딸이 엄마를 이해하는 소설이다.

딸과 똑같은 성장을 했던 엄마가 그때의 시선으로 딸을 바라보게 하는 소설이다.

 

r*******0 2012.05.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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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의 첫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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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이금이 작가의 책 모두파헤치기의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어제 완독한 소설책이다 1부는 딸의 시선으로 엄마계모임에 끼어 몽골로 첫 해외여행을 가게 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내 딸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사춘기 주인공의 시점으로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첫 해외여행을 엄마가 동창계모임에 끼어 그것도 몽골이라는 대중적이지 않은 곳을 가게 되면서의 심드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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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이금이 작가의 책 모두파헤치기의 프로젝트로 시작하여 어제 완독한 소설책이다 1부는 딸의 시선으로 엄마계모임에 끼어 몽골로 첫 해외여행을 가게 되는 여정을 그린 이야기로 내 딸아이와 비슷한 나이의 사춘기 주인공의 시점으로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첫 해외여행을 엄마가 동창계모임에 끼어 그것도 몽골이라는 대중적이지 않은 곳을 가게 되면서의 심드렁한 반응과 여행지에서의 5명의 이모들과 함께하는 다소 불편한 여행을 사춘기아이답게 실날하게, 그리고 여행지에서 누구나 겪게 되는 엄마와 말다툼 등을 표현하여 보는 내내 공감의 미소를 짓게 했다 2부는 생각치도 않게 엄마의 시점으로 여행 시작 전과 여행지 그리고 함께 떠나는 중학교 동창 4명과의 어린 시절이 공유되면서 주인공의 성장과정과 여행의 묘미를 잘 표현하였다 
#서울리딩파티
s****2 2025.09.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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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루]-나도 열다섯 살, 다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신기루]-나도 열다섯 살, 다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내용보기
신작이 출간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읽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작가가 있다. 이금이 작가는 내게 바로 그런 작가이다. 작가 이름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는데, 이번 <<신기루>>는 나에게 더 특별한 작품이다. 이유인 즉, 주인공 다인이가 내 딸과 너무도 꼭 닮아있는데다, 다인를 대하는 엄마의 모습 역시 나와 너무도 흡사하여 지금까지 읽어본 책 중에 공감할 수 있
"[신기루]-나도 열다섯 살, 다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내용보기

신작이 출간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읽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작가가 있다. 이금이 작가는 내게 바로 그런 작가이다. 작가 이름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는데, 이번 <<신기루>>는 나에게 더 특별한 작품이다. 이유인 즉, 주인공 다인이가 내 딸과 너무도 꼭 닮아있는데다, 다인를 대하는 엄마의 모습 역시 나와 너무도 흡사하여 지금까지 읽어본 책 중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딸아이는 주인공 다인이와 열다섯 살 동갑내기인데다, 연예인 팬픽 카페에 글을 쓰는 것도 닮아있다. 쓰는 것도 모라자, 시간이 나면 주구장창 다른 사람이 쓴 팬픽도 열심히 읽는다. 그 모습을 보는 엄마의 심정은 화산이 터지기 일보직전과 비슷하리라.

한창 사춘기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는 중2 딸과의 대화는 서로 얼굴을 붉히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나마 열심히 하던 공부도 이제는 아예 나 몰라라~하고 있으니, 요즘 사춘기 딸을 둔 엄마, 나의 심정은 그야말로 좌절 그 자체다. 내려놓자, 내려놓자...마음을 다잡아봐도 쉽게 내려놔지지 않는 것이 바로 자식에 대한 욕심이가보다.

 

아이들은 알까? 엄마도 10대라는 청춘이 있었다는 것을. 늘 공부해라~ 잔소리하는 것도 그 청춘에 꿈꾸었던 꿈을 이루지 못한 실패를 일깨우기 위함이라는 것을. 자신의 꿈이나 인생보다는 아이들의 꿈과 인생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나는 기억하고 있나? 나도 연예인을 좋아하던 열다섯 살이 있었다는 사실을.

<<신기루>>는 1부, 2부로 나누어 1부에서는 열 다섯살 다인이가 화자가 되고, 2부에서는 엄마가 화자가 되어 여행지에서 느끼는 깨달음을 수록하고 있는데, 엄마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다인이,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응어리와 아들을 의사나 교수를 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진 엄마 숙희의 이야기가 사막의 '신기루'를 통해서 얽힌 실타래를 풀어간다.

 

고등학교 문학 동아리 친구들과 해외 여행을 가는 엄마를 따라 몽골로 여행을 따라가게 된 다인이는 여섯 명의 아줌마들의 주책스러움에 창피함을 느낀다. '듣보작가' 서영 아줌마, 아들이 올해 카이스트에 붙었다는 '카이스트' 주희 아줌마, 논술 교사로 떼도을 번 '대박논술' 인경 아줌마, 남편한게 배신 당한 '바람맞은' 경화 아줌마, 실적 못 올렸다고 푸념하는 보험 설계사 '실적미달' 정순 아줌마' 그리고 엄마는 슈퍼울트라 '아들바보'다. 몽골 여행이 불만 투성이었던 다인이는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지노 오빠와 닮은 가이드 바뜨르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잘생긴 바뜨르에게 관심을 보이는 여섯 아줌마들의 주책스러움에 다인이는 더 화가 난다. 여행 중 다인이는 엄마가 제일 먼저 작가가 될 줄 알았다는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만, 가정통신란에 글 몇 줄 쓰는 것도 끙끙거리는 엄마가 작가가 될리 만무하다. 할 줄 아는 말이라고 공부해라와 돈 없다는 것뿐인 줄 알았던 엄마가,

"내가 저 초원 위를 말 타고 달릴 거 생각하니까 막 가슴이 뛰는 거 같다." (본문 70p) 라는 뜻밖의 말과 별을 보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가 작은 일에 감탄하고 감사할 줄 아는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된다.

 

빈정거리듯 말하고, 늘 부루퉁한 얼굴과 말투를 하는 다인이는 속을 긁어놓는다. 저는 다 잘하는 줄 아는 다인이를 보며 엄마, 숙희는 화를 꾹 눌러 참는다. 바뜨르는 다인이에게만 호감을 준 인물이 아니었다. 아줌마들에게도 나이를 잊고 여고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었고, 바뜨르의 부재는 열여덟 살에서 곧바로 마흔다섯 살이 된 것처럼 당황스럽고 억울함을 주었다. 사라진 시간에 대한 허망함, 지금 숙희가 느끼는 그 허망함은 사막의 신기루같다. 얼마전 자궁암 초기 진단을 받은 숙희는 열여덞 살 늦가을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증오, 엄마로 인해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벗어버린 자신, 엄마의 부재로 인해 받은 상처를 치유해 준 아들 형인을 떠올린다. 숙희는 함께 꿈꾸었던 작가가 된 춘희보다는 아들을 카이스트에 보낸 주희가 더 부럽다. 그러나 여행을 통해 숙희는 삶의 목표가 흔들리게 된다.

 

"모래 언덕에서 봤을 때는 처음 보는 거라 신기하기만 했고, 길 잃어버렸을 때 신기루를 두 번 봤잖아. 그때마다 진짜 호순 줄 알고 막 좋아했다가 아니라서 엄청 실망했잖아. 그래서 처음에는 없는데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게 속임수 같아서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진짜 호수를 만나고 길도 찾고 나니까 만약에 그때까지 신기루를 한 번도 못 봤으면 어떻게 불안하고 무서운 걸 참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리고 엄마, 그런 일 아니더라도 사막에 신기루가 없으면 더 지루하고 심심할 거 같지 않아?" (본문 201,202p)

 

엄마한테 늘 부룽퉁한 얼굴을 보이는 다인이가 원하는 건 엄마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이제 숙희는 알게 된다. 자신의 삶의 목표가 헛된 것임을 깨달아가는 숙희의 내적갈등 역시 신기루와 맞물려있다.

사막의 신기루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눈 앞에 펼쳐진 듯 하지만 결국 허상 그 자체다. 우리네 삶도 그런 것 아니겠는가. 자신의 삶이 목표라 생각했던 것이 결국 허상일 때도 있으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기회를 잡을 때도 있는 법이다. 길을 잃었을 때처럼 막막하고 두려울 때가 있지만, 신기루가 아니었다면 불안하고 무서운 걸 참지 못했을 거라는 다인이의 말처럼 희망은 존재한다. 막막해져 버린 숙희의 삶에도 분명 희망은 존재할 것이다.

 

다인이와 딸은 너무도 닮아 있다. 연예인을 좋아하고 팬픽을 쓰는 동갑내기, 공부 외에는 모두 쓸데없는 거라 생각하는 엄마에 대한 불만. 다인이가 열일곱 살이었던 엄마의 꿈과 작은 일에도 감탄할 줄 아는 감수성을 알게 되면서 엄마와의 교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신기루>>는 나와 딸의 교감을 느끼게 해준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역할을 해준 듯 싶다. 한창 연예인을 좋아하던 열다섯 살의 내 모습을 기억해내면서 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딸에게도 숙희의 모습이 엄마인 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주는 기회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분명 그리해줄 것이다.

 

"고비에 사는 유목민처럼 살믄 욕심 부릴 것도 아등바등 살 것도 없는데 말이다."

"내는 집에 가믄 쓸데없는 것들 싹 다 버릴끼다. 집 안 꽉꽉 채워 놓은 기 다 욕심덩어리들인기라." (본문 183p)

 

이제 내 속에 꽉꽉 채워 놓은 욕심을 내려놓으리라.



s*****2 2012.09.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