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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자들의 신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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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브루스 채트윈이란 이름은 올해 초 제 17회 EBS 국제 다큐 영화제 출품작인'유랑: 브루스 채트윈의 발자취를 따라서(Nomad: In the footsteps of Bruce Chatwin)'를 우연히 시청하면서 알게 되었다.1940년 영국에서 태어나1958년 소더비스사의 경비로 사회생활을 시작한채트윈은 예리한 안목으로 회화 전문 감정사가 되고, 8년 뒤 소더비스사 최연소 이사가 된단다.시력에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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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브루스 채트윈이란 이름은 올해 초
제 17회 EBS 국제 다큐 영화제 출품작인
'유랑: 브루스 채트윈의 발자취를 따라서
(Nomad: In the footsteps of Bruce Chatwin)'를 우연히 시청하면서 알게 되었다.

1940년 영국에서 태어나
1958년 소더비스사의 경비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채트윈은 예리한 안목으로 회화 전문 감정사가 되고, 8년 뒤 소더비스사 최연소 이사가 된단다.
시력에 문제가 생겨 회사를 관두고
고고학 공부를 하지만 그 또한 그만두고
뉴욕으로 가서 <선데이 타임즈>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당시 93세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아일린 그레이를 인터뷰 하게되고 그녀의 부탁을 받고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와 칠레 남부 90만 제곱킬로미터를 아우르는 경계가 모호한 땅)로 떠난단다.

"제가 늘 저지르겠다고 협박했던 짓을 드디어 결행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가려고 합니다. 저는 파타고니아 내륙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합니다. 거기서 저 자신을 위한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늘 쓰고 싶어 했던 글을(I am doing a story there for myself, something I have always wanted to write up.)"
「In Patagonia」 p. xiii

라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1974년,
자신의 외할머니에게 브론토사우르스 가죽(사실은 남미에만 산다는 거대 나무늘보인 밀로든이었음)을 보낸 사촌과 실제 밀노든을 찾아 파타고니아로 간 브루스 채트윈이 6개월여 동안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걸쳐 있는 이 지역을 속속들이 걸어 다니며
16세기 초 마젤란이 이곳을 처음 밟은 이후의 이야기를 97가지로 나누어, 때로는 실랄하게, 때로는 위트있게 펼쳐 놓은 책이 바로 「In Patagonia」다.

서구 문화의 중요한 한 축인 '젊은 영웅이 삶의 어떤 목표 또는 지고한 가치의 상징물을 찾아 떠나는 모험 여행 혹은 방랑'을 실천한 것과 동시에,

보들레르가 말한,
'혹심한 고질병: 고향에 안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The Great Malady: Horror of One's Home)' (p. 119)에 걸린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간 것이다!

향후 5년 이내에 이 지역을 걷고 싶은 나는
사실, 이 책이 트레킹 여행서인줄 알고 구입을 했는데 얼떨결에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역사 공부까지 하게 되는 행운을 누렸다.
한 권의 책에 이렇게 많은 양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 감탄하면서.

파타고니아 지역의 <토레스 델 파이네>, <피츠로이>, <모레노빙하>등의 환상적인 풍경만을 동경하던 터라 책을 읽는 내내 묘사되는 이 지역의 풍토는 솔직히 조금 두려워지기도 했다.
심지어 채트윈은 파타고니아 사막을
'모래와 자갈이 아닌 부러지면 고약한 냄새가 나는 회색 가시덤불로 이루어진(not a desert of sand or gravel, but a low thicket of gray-leaved thorns which give off a bitter smell when crushed. (p. 19)' 곳이라고 묘사한다.

97개의 스토리 중 몇 개만 소개하련다.

먼저, 8장에 소개된 '아라우카이나 파나고니아왕국' 이야기(p. 21~23).
프랑스 시골 출신 변호사, 오렐리 앙투안이 칠레에 와서 잉카족도 물리친 마푸체족의 신임을 얻어 1860년 11월 7일에 지역 신문에 왕국 설립을 공포하면서 탄생한 입헌군주국이다.
1862년 1월 5일 칠레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없어지고 현재는 일곱번째 왕인 앙투안 4세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망명정부란다. 푸하하!
그러고 보니, 이와 관련해서 '파타고니아에서는 때로는 망상도 현실이 된다.'라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아르헨티나 어느 도시에 있는 바하이 연구소(이슬람교 시아파 계열의 종교로 모든 종교와 인류의 통일을 주장)에서 만난 한 이란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종교가 뭐냐는 채트원어 질문에 그는 답한다.
"오늘 아침에는 특정한 어떤 종교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제가 믿는 신은 보행자들의 신이죠.우리가 열심히 걷기만 한다면 다른 어떤 신도 필요 없습니다(My God is the God of Walkers. If you walk hard enough, you probably don't need any other God." (p. 43).

남미 대륙의 거의 끝에 있는 티에라덜푸에고의 늪지에 살고 있는 야간족(Yahans)의 언어 야간어(Yahan)에서 '단조로움(monotony)'은 '남자 친구들이 없음(an absence of male friends)'와 동의어란다. 푸하하!

1977년에 이 책을 출간하여 이름을 알린 채트윈은
오스트레일리아를 여행하며 원주민들의
언어 '송라인(song line)을 조사하고
1987년에 그의 두번째이자 마지막인 여행기「The Song Line」을 발표하여 유명해졌지만,
1989년 48의 나이로 요절 했단다.
동성애자로, 여자와 결혼도 했지만
결국 에이즈에 걸려 그 병으로 죽었단다.
오스트레일리아로의 마지막 여행 당시에
이미 병은 진행중이었다고 한다.

'유랑: 브루스 채트윈의 발자취를 따라서
(Nomad: In the footsteps of Bruce Chatwin)'은 채트인이 사망 시에 영화감독인 친구에게 자신의 가죽배낭을 남기면서 그 친구가 채트인을 추억하는 내용이었다.

난, 또 한 명의 '유목민(방랑인)'을 만났다!



YES마니아 : 로얄 s********7 2020.1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