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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서사가 마음을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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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희극이라는 책의 이름과 윌리엄 사로얀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중학생 시절에 알게 되었다. 몇 학년이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국어 교과서에 이 작가의 이 작품 중 일부가 실려 있었다. 왠지 기억에 오래 남아있었다. 당시에는 이 책의 번역본을 구할 수 없었는데―찾아보았지만 번역본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언젠가 전체를 다 읽어보고 싶다는 바램을 오래 간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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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희극이라는 책의 이름과 윌리엄 사로얀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중학생 시절에 알게 되었다몇 학년이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국어 교과서에 이 작가의 이 작품 중 일부가 실려 있었다왠지 기억에 오래 남아있었다당시에는 이 책의 번역본을 구할 수 없었는데―찾아보았지만 번역본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언젠가 전체를 다 읽어보고 싶다는 바램을 오래 간직해왔다.

 그런데 막상 책을 대하고 보니 내가 오해하고 있던 게 있었다교과서에서 받은 인상 때문인지 막연히 이 책이 단편집이리라 여겼는데 실상은 하나의 장편이라는 점이다.


시대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이고 장소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가상의 시골 마을인 이타카 와인이다이타카라는 이름은 오뒷세우스가 왕으로 있던 곳의 이름과 같다결국 꼭 돌아가야 할 고향이라는 뜻을 내포하는 명칭으로서 책의 결론이 이에 부합한다.

 책은 14살의 어린 전보 배달원인 호머 매콜리를 중심으로 그의 가족―특히 막내 율리시스―과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며 전개된다형이 징집되는 바람에 14살 소년이 돈을 벌어야 할 정도로 궁핍하지만 가족 간에는 결코 원망을 하지 않으며 다독이고 의지하며 위로하는 모습을 보인다이는 주변 인물들도 마찬가지로 서로 격려하고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는 태도를 드러낸다자극을 유발하는 내용 없이 사람들을 순하게 그린다아르마니아 계 이민자로서 고생을 많이 했던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그 역시 어린 나이에 가족을 돌봐야 했던 전력이 있다.

 결론부는 안타깝지만 예상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비극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법이니까.


선선히 흘러가던 내용에서 아쉬운 부분이 등장한다.

이 동네에서 구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남자들이나 하는 일이야여자들은 집에서 남자들 뒷바라지나 하면 된다고.” ~~ 호머의 단호한 태도에 베스는 가슴이 뿌듯해졌다이전까지 호머가 그처럼 무언가를 걱정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지 때문이다 (P.242~243)

 성차별 발언이고 이해인데 당시에는 다 그런 생각이었다고만 해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런 요소들이 배제되었다면 더 가치 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단테가 쓴 신곡의 이탈리아어 제목은 코메디아Comedia이다단테는 라틴어로 작품을 쓰던 당시의 풍조에서 벗어나 피렌체 민중의 언어인 속어로 작품을 썼다즉 속어의 저속한 문체로 썼고 저승 여행이라는 세속 주제를 다루면서 행복한 결말로 끝나기 때문에 코메디아라고 불렀다사로얀이 책의 제목을 Human Comedy라고 붙인 데에도 이와 비슷한 생각이 자리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되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은 아직 남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고향을 찾는 존재들임을 일깨우는 이야기가 되니까 말이다책의 제목은 단테를 향한 오마주가 아니었을까 


일부 약점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순수함희망유대감 등을 믿는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마음이 정화되는 감각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다.


P.S.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내용이 무엇인지는 찾지 못했다기억이 오래된 탓인지 이거였구나 하고 그 부분을 발견할 수 없었다뿌연 기억으로 남겨진 추억이라고 해야 되겠다.


a******9 2018.10.06.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