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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리더쉽에 관심이 많아져서 그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 책들을 주섬주섬 읽게 되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리더쉽이란게 뭘까 하고 더 알 수 없게 된 것도 같다. 난 리더쉽을 카리스마와 동일시 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러다가 어떤 책을 읽고 나서는 아... 그렇구나 리더쉽은 원칙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구나.. 했다가 또 리더쉽에는 무언가 방향성, 지향해야 할 목표가 우선이다 하는 식으로 생각이 왔다갔다 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결론이라고는 할 수 없어도 최소한 현실적인 시각의 리더쉽은 조금 알게 되었다. 리더쉽이란 한가지로 결론내릴 수 있는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다양한 유형과 행동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종류의 리더쉽을 가진 사람이라도 자신이 풀어가는 방향에 따라 성공한 리더가 될 수도 있고 실패한 리더가 될 수도 있다.
내가 가장 감동받은 사람은 해리엇 터브먼이었다. 터브먼 장에 들어가는 그림을 보고 처음엔 이게 뭐지? 했었는데 그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보고 난 후에는 그 그림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 또 리더쉽이란 것이 타인을 위해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얼마나 많은 연구와 조사를 했는지에 대해 감탄이 나온다. 16가지 유형으로 지도자를 나누고, 성공한 지도자와 각각의 반대유형 역시 제시한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성공과 타인의 실패에서 배운다" 말을 들은적이 있다. 사실 타인의 성공에서 무언가를 배우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고, 자신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다는 것도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보다는 타인의 실패를 보고 실패할 요인을 미리 예방하고, 자신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그것을 발전, 재현해 나가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인상깊은구절] 터브먼은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말 대신 즉각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신앙에서 비롯한다고 믿었던 본능적인 감각으로 위험에 대처했다. 비록 남부에서 비밀활동한 기록은 별로 남아 있지 않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에피소드인 1860년 4월 26일 북부 뉴욕주 트로이에서 발생한 사건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재빨리 위험에 대처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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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윌스는 이 책 <시대를 움직인="" 16인의="" 리더="">에서도 역사 속의 사례를 통한 16가지 리더십 유형과 그 유형을 대표하는 지도자들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따르는 추종자와 그들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에 따라 리더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이자 역사학자로서,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을 2회 수상하였고, 지도자로서의 링컨을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여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우선, 이 책은 철저히 리더십을 주제로 한 역사책이다. 저자는 리더십의 본보기를 고르면서 가장 위대하다거나 최고의 지도자를 고르기 보다는, 인생의 한 시점에서 특정한 종류의 리더십을 보여준 지도자들을 선별했다. 그래서 사례들 중에는 다른 시점에 또 다른 종류의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들이 있다. 이를테면 워싱턴은 건국 지도자가 되기 이전에는 군사 지도자였다. 나폴레옹은 군사 지도자의 재능을 발휘한 후에는 입법자가 되었다(499쪽).
둘째로, 저자는 또한 성공적인 지도자와 대비되는 반대유형의 인물을 제시하여, 그 유형의 리더십이 빠지기 쉬운 함정을 알려 준다. 리더십은 (종종 목적을 위장한 채) 이끄는 사람과 (종종 저항하면서) 따르는 사람 사이에 항상 싸움과 분란을 포함한다"고 말한 게리 윌스는 이 책에서 16가지 리더십 유형을 통해 그 싸움의 성공과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선거정치 지도자 프랭클린 루즈벨트를 제시한 후 아들라이 스티븐슨의 실패를 보여주고 있다.
"루즈벨트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1921년 그에게 찾아온 척수성 소아마비가 그를 완전히 변화시켰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그런 장애가 없었다 해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아마 위대한)혹은 훌륭한) 대통령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43쪽)
그는 자신에게 가해진 고난 덕분에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사람들을 위해 병원을 세우기까지 했던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동지의식을 느꼈으며, 다른 환자들과 함께 재활을 위한 투쟁을 전개했다. "루즈벨트의 고난은 그를 사람들로부터 떼어놓기는커녕 오히려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했다"(44쪽) 밖으로 나갈 수 없을 때는 특유의 '난롯가 대화'로 세계가 자기 책상 앞으로 모이도록 했다(48쪽). "사람들은 TV를 통해 '바로 당신 앞에서 말하는' 타입의 루즈벨트를 보고 놀라울 정도의 친밀감을 느꼈다"(49쪽). 몸이 불편한 루즈벨트가 모든 이들의 안방까지 찾아간 것이다. 국민들은 장애자인 그가 유쾌하게 어려움을 헤쳐간다면 자신들도 그럴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한편 아들 라이 스티븐슨은 유권자보다 숙녀들을 사로 잡는 데 신경을 썼다. 프랭클린 루즈벨트의 후계자라는 말을 들었던 스티븐슨은 루즈벨트와 많은 점이 유사했고, 그 또한 고귀한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을 실현하는 방법은 자신을 사려깊은 이상주의자로 내세우고 세계가 자기를 따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자기에게로 다가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신 그는 숙녀들의 호감을 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백악관 입성에는 실패했다.
게리 웰스는 웅변가형 지도자 마틴 루터 킹과 '과묵한 민권운동가' 로버트 패리스 모제스을 대비시키고 있다. 킹 목사는 키케로가 말한 이상적인 웅변가처럼 청중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움직여 흑인차별철폐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자원-교양, 훈련된 목소리, 체력, 기억력 등-을 활용했다. 그는 1960년대의 일부 저항세력들과는 달리 미국의 상징들이 말하는 메시지를 왜곡하지 않았다. 링컨이 독립선언문을 통해 미국인들의 양심을 자극함으로써 노예제 폐지에 동조하게 된 것처럼, 킹 목사는 성서와 미국사의 다양한 근원에서 빌려온 위대한 문장들을 통해 차별 받는 흑인들 역시 같은 미국인임을 강조함으로써 흑인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했다.
"킹의 연설에서, 남들에게서 빌려온 부분은 원문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새로운 공명을 울린다"(409쪽). 그러면 청중은 이미 킹 목사의 꿈 속으로 들어와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했다. 그러나 킹 목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 역시 자신이 한 말에 따라 삶으로써 스스로 영웅이 되었다. 투옥과 협박 등 고난을 겪다가 결국에는 암살 당하고 말았다.
킹 목사가 위대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 위대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남자, 여자 그리고 아이들이 그와 함께 행진하고, 노래하고, 싸웠다... 지도자들만 영웅이 아니라, 그들 모두가 영웅인 것이다"(495쪽). 모든 사회운동이 그렇듯이 민권운동 역시 협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제스는 킹 목사를 대신할 수는 없었던 과묵한 민권운동가였다. 그는 킹 목사와 함께 민권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그 역시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주었다. 그러나 킹 목사처럼 웅변가는 아니었다. 그는 아주 조용한 사람으로, 묵묵히 자기의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킹 목사가 워싱턴 행진에서 할 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조용히 법무성 앞에서 시위를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킹 목사를 보완할 수는 있었지만, 그를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었다. 웅변가형 지도자가 할 일을 그가 대신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셋째로, 저자는 이 책에서는 뛰어난 지도자 한 사람이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초인이론'이나, 추종자는 열등하고 지도자는 우월하다는 생각이 오류임을 밝히고, 목표와 추종자에 따라 리더십이 다르게 적용되어야 함을 밝히고 있다. 훌륭한 지도자였던 나폴레옹이 황제로서는 실패했으며, 상원의 뛰어난 지도자였던 린든 존슨이 대통령으로서는 형편없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지도자는 단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을 어떤 공동의 목적으로 이끌고 간다"(29쪽). "지도자들은 그들의 목표에 따라 그 유형이 정해진다고 볼 수 있다."(30쪽). 저자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연히' 지도자가 된다. 인생의 말년에 들어서 교황이 된 안젤로 론칼리(요한 23세)가 무슨 위대한 일을 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물론 역사적 상황도 중요하다. 워싱턴과 나폴레옹이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각기 상이한 위대한 혁명들을 필요로 했다. "만약 대공황이나 2차대전이 없었다면 루즈벨트가 어떤 인물이 되었을까?"(496쪽). 물론 지도자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역사적 상황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존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추종자가 되기 쉽다. 지도자가 될 사람들 역시 오랫동안 추종자로 남아 있어야만 한다. 그리고 추종자들은 지도자들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들이 바로 지도자를 판단하는 것이다. 추종자들의 시험을 거친 지도자들만이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 시대를> |
| 시대를 움직인 16인의 리더. 지금 미국에서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고어 현 부통령이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미국을 이끌 리더쉽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김대중 대통령 집권 2년 반을 결산하는 여러가지 지표들이 발표되면서 그동안의 공과를 여러가지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본서에서는 세계 역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와 실패한 지도자를 대비하여 설명하고 있다. 성공한 지도자와 실패한 지도자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저자는 "추종자"와 "목표" 2가지를 들었다. 그를 따르는 사람이 있는가 또 그를 따르는 사람이 있더라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았는가. 즉 성공한 리더쉽이란 성취해야 할 목표를 앞에 두고 지도자와 추종자가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내는 변증법적 기술이라고 설명하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이러한 설명에 공감한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지도자들이 과연 얼마만큼 올바른 "목표"를 가지고 그들의 추종자를 리드했을까?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와 뜻을 같이 할 것을 작정하고 따를 수 밖에 없도록 인격적인 면모와 지도자로서 자질 연마를 위해 노력했을까? 역사는 지금도 계속헤서 흐르고 있고 성공한 지도자와 그렇지 못한 지도자를 냉정하게 기록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