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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세계체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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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연 무엇일까?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라는 것은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서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랬다면 지금처럼 세상이 보다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시라는 것도 결국 누가 어떤 시각으로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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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과연 무엇일까?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된 이유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사라는 것은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서 가장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랬다면 지금처럼 세상이 보다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시라는 것도 결국 누가 어떤 시각으로 어떤 자료들로 정리하는가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결국 역사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끝없이 변화하고 유동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에 관심은 있지만 그다지 체계적으로 읽지도 않았고 이것 저것 내키는데로 읽었으니 특별히 많은 지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 1’을 읽으면서 흥미롭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이해하기 많이 힘들었다.


아마도 한국에서 ‘근대세계체제’의 수많은 논의들을 다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지 않을까? 내용이 풍부하고 다양하다는 것이 장점이기는 하지만 한국처럼 미국 / 영국 /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만 잔뜩 알고 있지 포르투갈, 에스파냐 등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접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1권의 내용을 따라가기는 많이 힘들 것 같다.

역사학과 출신이라면 보다 수월하게 읽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역사학과 출신이 아니라서 수업시간에 월러스틴에 대한 내용은 우연히 듣게 되었을 뿐이라 사전지식 없이 읽게 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아날학파와 브로델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월러스틴이 브로델의 영향을 많이 받고 그의 논의를 자본주의체제가 어떻게 성립되게 되었는지에 적용해서 풀어낸 작품이 ‘근대세계체제’라는 말을 들어서 우연히 저렴하게 구할 수 있게 된 월러스틴의 책으로 브로델의 논의를 곁눈질 할 수 있겠거니 하며 읽었다가 제대로 어려운 책을 잡아서 힘겹게 읽게 되었다.


학생도 아니고 직장을 다니는 일반인이 읽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워낙 끊어 읽어서 무슨 내용인지도 이해하기 힘들게 되었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맑스(마르크스)주의나 기타 다른 학자들이 분석해내는 자본주의체제의 성립과정에 비해서 보다 다양한 논의와 자료를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힘겹게 읽게 되겠지만(혹은 너무 자세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바탕에 두기 때문에 자본주의체제가 성립되는 과정이 확연하게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모호하게 생각될 수 있겠지만) 시간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핵심부-주변부-반주변부에 대한 거시적인 시각과 각 지역별, 국가별 내부에서의 정치적 계급적 갈등으로 인한 변화에 대한 미시적인 시각이 균형있게 다루고 있고 짜임새 있어서 월러스틴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읽어나가게 된다면 몇몇 부분에서는 읽는데 힘겹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떤 흐름에 따라서 변화하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책의 두께에 주눅들게 된다면 우선 서론과 마지막 장인 이론적 재고찰을 읽은 다음에 본문을 읽는다면 보다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론적 재고찰에서 간략하게 다루기는 하지만 계급과 국가에 대해서 논의되는 내용은 꽤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근대세계가 저지른 그 온갖 잔인한 짓들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태어난 것은 태어나지 않은 것보다 좋은 일이다.”과 같은 문장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큰 감동을 안겨준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불만스런 혹은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 하면서도 그 추악한 부분을 끌어안으려는 월러스틴의 생각은 자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과 일부분은 유사한 생각을 공유하는 것 같다.


브로델에게 관심을 갖게 돼서 월러스틴을 읽게 된다는 희한한 과정으로 읽게 된 ‘근대세계체제’는 자본주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책일 것 같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손에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직 2, 3권을 읽어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남들한테 권하지는 못하겠지만...

이걸 읽으면서 브로델은 무슨 수로 읽을 수 있을지 난감한 기분이 들었을 뿐이었다.

 

 

참고 : 단점 아닌 단점을 지적하라면 너무나 꼼꼼한 각주가 읽어가는데 많이 힘들게 만들었다.

y*******o 2008.04.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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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세계체제 1 -임마누엘 월러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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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은이 : 임마누엘 월러스틴   2. 출판사 : 까치   3. 페이지 : 582   4. 읽은기간 : 09.05.24 - 09.06.30         이 어려운 책을 한 달 동안 읽었다. 초여름 후텁지근한 더위에 책의 방대한 분량과 숨막힐 듯한 각주가 더해져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런 대작을 읽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한 달 간의 고생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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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은이 : 임마누엘 월러스틴

 

2. 출판사 : 까치

 

3. 페이지 : 582

 

4. 읽은기간 : 09.05.24 - 09.06.30

 

 

 

 

이 어려운 책을 한 달 동안 읽었다.

초여름 후텁지근한 더위에 책의 방대한 분량과 숨막힐 듯한 각주가 더해져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런 대작을 읽는다는 것 하나만으로 한 달 간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자인 월러스틴이 프랑스 아날학파의 대표주자인 "페르낭 브로델"의 영향을 받은 역사학자라는 것과 이 책이 경제학이 아닌 역사학을 주요 담론으로 삼은 저술이라는 것도 전혀 몰랐던 나와 같은 문외한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아날학파>의 역사분석을 토대로 쓰여진 이 책은 학창시절 배웠던 역사와 그간 종종 읽어왔던 역사 관련된 책의 분석 관점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기존(아날학파가 등장하기 이전)의 역사분석은 주로 "정치사"에 치중되어 있었던 반면, 아날학파 이후에는 "정치사" 하나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체제"에 대한 분석과 접근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국가나 정당과 같은 개별집단들만을 연구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분석단위로서 "세계체제"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본주의체제"가 태동하게 된 원인에 대해 저자는 맑스주의나 타 경제학자들의 분석보다 훨씬 다양한 관점으로 16세기 전후 유럽경제체제를 분석하는데, 

  영국, 프랑스, 에스파냐,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 포르투칼, 네덜란드, 그리고 유명한 왕가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핵심부-반주변부-주변부>로 변화하게 되는 거시적인 시각과 더불어 각 지역별, 국가별, 왕가별 내부에서의 정치적인 갈등(주로 국왕과 영주, 그리고 교회 간의)과 그에 따른 계층간의 대립과 소요 등을 미시적인 시각으로 균형있게 다루고 있다.

 

그의 분석의 틀은 <핵심부-반주변부-주변부>에 기초하는데, 이 틀에 따라 지금 유럽 경제의 두 기둥인 영국과 프랑스가 어떻게 중세시대에 강한 핵심부 국가들로 발전할 수 있었는지 다룬 책의 5장의 논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세를 짓눌러온 하늘을 치솟던 교회의 권위가 왕권의 강화로 인해 약해지고 교회가 가지고 있던 어마어마한 토지가 왕에게 회수됨으로써 근대경제성장의 기초가 되었고, 이러한 경제성장은 인클로져로 이어저 신흥부르주아지가 생겨나게 된다.

 모든 경제성장이 그렇듯 계층간의 빈부격차는 점점 벌어지지만(그로 인해 농민과 도시 유랑민의 봉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인구는 계쏙해서 팽창하고 이것이 신흥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밖에 없는 당위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근대세계경제의 핵심부 국가들은 '안'보다는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북아메리카와 서인도제도를 개척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되었다.

 

 사실, 이러한 저자의 논의가 새로운 것만은 아니었지만 각각의 요소들이 따로 독립된 주체들이고 따라서 개별적인 원인과 과정을 거친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월러스틴의 거시적 관점에서는 모든 개별 요소가 하나의 덩어리로 상호작용하고 반응하며 근대경제를 이루었다는 저자의 주장이 내게는 더욱 타당해 보였다.

 

하지만 그러한 근대세계체제(경제)의 성립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하게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정치, 경제체제의 불공평과 불평등은 체제가 가진 불확실성에 의한 필요라고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지금 포스트 자본주의로 현세계체제의 대세가 된 <신자유주의>의 먼 조상격 쯤 되는 악마의 태동이었을까?

 

여튼, 2권과 3권을 읽어야 하는 나에게는 이러한 물음들을 월러스틴의 책을 통해 알아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여간 부담스러울 수가 없다. 하하~

무더운 여름을 <근대세계체제>를 탐독하는데 바쳐보리라~



l****h 2009.09.3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