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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두운 그림자, 콜24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 콜24" 내용보기
추위가 오락가락하는 겨울, 얼어있던 저수지가 녹으면서 한 소녀의 시체가 물 위로 떠오른다. 아직 많이 앳되어보이는 소녀, 그 아이는 왜 저수지에 빠졌던 걸까? 마이스터 고의 3학년 학생이자 KC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다니던 그 소녀의 이름은 해나. 시신 부검 결과, 발견된 단서를 토대로 죽기 전날까지 소녀와 함께 있었던 선배, 재석이 용의선상에 오르며 용의자로 지목된다. 꼼짝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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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오락가락하는 겨울, 얼어있던 저수지가 녹으면서 한 소녀의 시체가 물 위로 떠오른다. 아직 많이 앳되어보이는 소녀, 그 아이는 왜 저수지에 빠졌던 걸까? 마이스터 고의 3학년 학생이자 KC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다니던 그 소녀의 이름은 해나. 시신 부검 결과, 발견된 단서를 토대로 죽기 전날까지 소녀와 함께 있었던 선배, 재석이 용의선상에 오르며 용의자로 지목된다. 꼼짝없이 재석이 해나를 죽게 만든 범인으로 몰리며 모든 정황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에게 너무나 불리하게 돌아간다!

 

한편, 검사출신 인권변호사인 '조변호사'는 재석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 같다며 그녀 자신은 개인사정으로 변호를 맡을 수 없으니 승소 확률이 높은 '김'을 찾아가 재석의 사건을 맡아달라 부탁하고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에서 '김'은 결국 사건을 수임, 조금씩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해나에 대해, 재석에 대해, 그녀가 다닌 회사에 대해 알아가면 갈수록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를 맞닥뜨리게 되는데...!!

 

해나는 왜 차디찬 저수지에 몸을 던졌을까?
가엾은 그 아이는 어째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

 


***

 


추악하다 말해 무엇할까...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을 다 읽고 이 글을 쓰는 지금 떠오른 생각이다. 현장실습을 나간 어느 여고생의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 소설이 가진 힘을 빌려 세상에 나왔다. 읽는 내내 마음이 짠하고 안타깝고 무척 슬프다못해 씁쓸했다. 세상에서 제대로 한 번 피어보지도 못한 꽃은 그렇게 허망하게 져버렸다.

 

콜24, 콜센터... 제목이 주는 익숙함이 내겐 있었다. 사회초년생 시절,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전공과 상관없이 일할 만한 곳을 구했던 적이 있다. '여행사 일' 그저 '여행'이 가져다주는 즐거움에 이끌려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었는데 내게 주어진 업무는 여행도, 보통의 사무 업무와도 전혀 관계가 없는 회사에서 만들어진 어떤 서비스 상품을 전화를 통해 가입시키는 거였다.

 

내 눈앞엔 수십, 수백명의 사람이 전화를 걸고 있었고 그 사업이 잘 되었는지 작게 따로 지사를 만들었으며 나는 거기에 채용이 된 거였다. 하루에 걸어야하는 전화는 많았고 목은 많이 아팠으며 전화를 좋게 잘 받아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사람도 상대해야했다. 철저한 성과주의였고 급여는 형편없이 작았다. 두 달 여 남짓 일했을까?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까지 싸들고 다녔으나 통근 거리가 상당히 먼 데다 도저히 나와는 맞지 않아 결국 그만둘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그 괴로웠던 마음은 이런 일을 접할 때마다 문득 쿡-찌르는 것처럼 아프게 떠오른다.

 

헌데 여기 이 소녀, 해나는 나와 같은, 또래 친구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엄마와 두 남동생을 건사해야하는 한 집안의 가장 같은 역할을 떠맡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취업률과 그런 일자리의 기회 마저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는 학교(담임선생님)와 악덕 기업(KC콜센터를 실제 좌지우지하는 R그룹)을 상대로 해나는 홀로 힘겹게 싸워야만 했다.

 

그리고 실제로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해나와 같은 소녀가 있었다. 실제 사건은 소설과는 전혀 다른 부분도 있을 테고 소설은 그저 소설일 뿐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는 그런 소설을 통해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잘못된 일을 바로 잡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해요. 현실을 바로 보지 않고 피하기 시작하면 끝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거죠." p74

 

"한국 사회라는 게 그렇잖아요. 모나지 않게 행동하는 게 일종의 처세술이죠. 침묵하고 외면하는 한 피해 볼 일은 없으니까요." p75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의 탄탄한 흡인력과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풀어가는 이야기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으나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익숙한 전개랄까 구성엔 좀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그렇지만 실제 있었던 사건을 이렇게 소설을 통해서 슬그머니 묻혀버린, 묻혀버렸을 사건을 이렇게라도 알게 해주어 고마웠다. 어떤 부분에선 너무나도 공감가고 충분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니 꼭 한 번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해나와 같은, 꽃같은 아이들이 활짝 피어날 수 있는 세상이,
앞으로는 제발 그런 세상이 되어주길 바라고 또 바래본다.
부디 꽃길만 걸을 수 있길...!

 

 

 

k****e 2019.03.21.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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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24/김유철] 해나의 죽음을 둘러싸고......
"[콜 24/김유철] 해나의 죽음을 둘러싸고......" 내용보기
1."해나의 직접적인 사인(死因)은 익사지만 치사(致死)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경찰이나 검찰이 재석 씨에게 혐의를 두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해나와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사람이 재석 씨였고, 인사불성이 되다시피 한 해나를 집이 아닌 모텔로 데려갔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죽은 해나의 몸에서 발견된 재석 씨의 정액반응…….""아뇨, 아니에요!"양손으로 탁자를 치며 재
"[콜 24/김유철] 해나의 죽음을 둘러싸고......" 내용보기

1.

"해나의 직접적인 사인(死因)은 익사지만 치사(致死)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경찰이나 검찰이 재석 씨에게 혐의를 두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해나와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사람이 재석 씨였고, 인사불성이 되다시피 한 해나를 집이 아닌 모텔로 데려갔다는 사실, 마지막으로 죽은 해나의 몸에서 발견된 재석 씨의 정액반응……."

"아뇨, 아니에요!"

양손으로 탁자를 치며 재석이 소리쳤다. 접견실 밖에 앉아 있던 교도관의 시선이 재석에게 향했다. 재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억울하다는 듯 김에게 덧붙였다.

"집에 들어가 싫다고 한 건 해나였어요. 전 단지……."

재석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전 단지, 해나를 좋아했을 뿐이란 말이에요."

- p.34

 

자살을 하게 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나게 될 수 있을까? 자살하는 사람에게는 그   길밖에 방법이 없는 걸로 여겨져, 그래서 자살을 하게 되겠지만, 현실은 그럻지 않다. 현실이 아무리 지옥같이 여겨지더라도 자살을 하게 되면, 현실보다 더 지옥같은 현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면 자살을 함부로 하게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콜 24』의 해나는 자살을 한다. 그녀가 자살을 한 후에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자살한 이후의 현실은 그녀가 의지했던 재석에게 강간으로 인한 살인치상죄로 재판을 받게 하였다는 사실이다. 자살이란 수단은 어떤 경우든 이기적인 수단에 불과하며, 자살이 미화되는 것 역시 우리는 방지해야 한다. 누군가의 자살로 인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 것을 보게 된다. 자살은 정당하지 않으며,  자살 이후에 겪을 고통은 너무도 뻔하기에 안타깝다. 나 자신도 문득,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게 된다. 자살은 결코, 나를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기에.

 

 

2.

 

해나는 익사했다. 이로 인해 재석은 재판을 받게 된다. 재석이 강간을 한 후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해나의 자살가능성도 있지만, 재석에 의한 죽음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검사 측 주장이다. 그러니까, 해나가 자살을 했든, 재석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든, 그 원인은 어찌되었든간에 재석에게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를 반박하는 변호사측은 해나의 죽음은 재석에게 책임이 있지 않으며, 해나가 일하던 KC에 책임이 있다는 반박을 한다.

 

"여덟 시간 이상 초과근무도 자주 했나요?"

"네, 콜 수를 채울 때까지 퇴근시키지 않았어요."

직업교육법과 노동관계법에서 이중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현장실습생들을 오히려 대기업 관련 회사에서 착취하고 있었던 셈이다. 해나 역시 그런 과도한 실적 경쟁과 콜 수 문제, 해지방어라는 SAVE팀 고유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거기다 해나가 내부고발자라는 게 밝혀졌다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회사 내에서 따돌림당했을 가능성이 많았다. 그런데도 왜 해나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어머니와 그 뭄ㄴ제에 대해 상의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을까? 여러 가지 의혹들이 김의 머릿속에서 맴돌기 시작했다.

- p.81

 

어쩌면, 이 소설의 결말은 이미 많은 책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은 할 것이다. 이 소설의 매력은 "결말"에 있지 않다. 그 결말로 향해서 가는 "사유의 과정"에 있다. 그렇다고, 복잡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아니다. 대신, 소설을 읽어가면서 KC라는 가상의 회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콜센터에서 겪게 되는 각종 스트레스. 실습 나간 고3 학생들을 철저하게 이용해 먹으려는 회사. 학교에서 받을 불이익 때문에 회사의 부당한 처우에 대해서도 항거 못하는 학생들. 그래서, 받아야만 하는 압박감. 그래서, 선택한 죽음.

 

 

3.

 

"휘슬블로어라고 하나요? 우리말로 하면 '내부고발자'요. 해나를 내부고발자로 만든 건 조 선배님이었고, 그 때문에 해나는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어요. 조직에 해를 가하는 고삐리 실습생을 좋아할 회사는 어디에도 없으니까."

당혹스러운 말이었지만 김은 애써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 검사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부터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 변호사를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했다.

'조 변이 그럴 이유 없어.'

"이야기의 핵심은 그거예요. 조 선배님이 팀장의 자살 이전부터 KC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었다는 사실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소송에서 이기려고 하는 이유 같은 거죠."

- pp.97~98

 

조변호사의 의뢰로 사건을 맡게된 김변호사. 김변호사는 재석의 사건을 수사하게 되고……

 

결국, 재석을 구해준 결정적 단서는 무엇이었을까. 조 변호사가 김변호사에게 재석의 변호를 맡아줄 것이라고 부탁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해리가 자살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정말로 단순히 KC에서 받은 압박감 때문이었을까.

 

4.

자살을 하게 되면 결코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하지만,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심정까지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현실을 직시할 때, 자살을 그냥 방조할 수는 없는 것이 된다. 자살한 해나로 인해 재석은 곤란한 처지에 처하게 되지만, 결국 그를 구해준 것도 해나였다는 아이러니. 『콜24』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둔 소설이긴 하지만, 읽을 땐 가볍게 읽히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혹시 또 모르지. 누군가는 이 소설이 가볍게만 읽히지 않을지도. 해나가 겪었을 그 아픔들을 자기자신의 상황에 대입시켜 너무 열심히 몰입함으로서 말이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자음과 모음 블로그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하였습니다. -

 

 

 

 

 

h******o 2019.01.27. 신고 공감 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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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콜24 - 김유철
"[서평]콜24 - 김유철" 내용보기
'삼가 명복을 빕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하는 대신 그녀에게 소리치고 싶어졌다. 그렇게 죽어야만 했냐고, 죽는 대신 살아서 그들과 싸워볼 수는 없었냐고, 당신이 죽음으로 해서 무엇이 바뀌었냐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당신만 그렇게 죽어버리지 않았냐고 외치고 싶었다.  해나. 고등학교 3학년. 실습생. 사회초년생. 콜선터에 일을 하는 실습생이었다. 그녀는. 그런
"[서평]콜24 - 김유철" 내용보기

'삼가 명복을 빕니다'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하는 대신 그녀에게 소리치고 싶어졌다. 그렇게 죽어야만 했냐고, 죽는 대신 살아서 그들과 싸워볼 수는 없었냐고, 당신이 죽음으로 해서 무엇이 바뀌었냐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당신만 그렇게 죽어버리지 않았냐고 외치고 싶었다.

 

해나. 고등학교 3학년. 실습생. 사회초년생. 콜선터에 일을 하는 실습생이었다. 그녀는. 그런 그녀가 저수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죽기 전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 검시로 드러났고 그녀와 관계를 가진 한 남자가 용의자로 떠올랐다.

 

그는 정말로 그녀를 강간한 것이고 그 결과 그녀는 수치심에 자살을 선택한 것인가. 강간치사죄가 정말 적용될 것인가. 검사는 그를 향해서 미친듯이 쫓아온다. 그런 그를 대신해서 변호사 김은 그의 무죄를 증명해야만 한다. 원래부터 자신이 맡은 것도 아닌 이 사건을 어떻게 무죄로 주장할 수 있을 것인가.

 

작가는 오래전 자신과 친구들도 실습을 나갔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때 친구는 사고를 당했고 장애를 입었다고 말하면서 그에게 미안하다고 작가의 말에서 언급하고 있다. 그 친구는 다행히도 잘 살고 있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때와 지금 현재를 비교해보면 '실습생'이라는 위치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엉망이 되어 버린 감도 없지 않다.

 

학교는 100퍼센트 취업성공을 부르짖는다. 단 한명이라도 되돌아 온다면 이런 퍼센트는 나올수가 없다. 그러니 더욱 학생들을 다그친다.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너희들이 못해서 그렇다면서 어떻게든 붙어있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정작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일을 하는지 현장조사는 전혀 해보지도 않은채로 말이다. 학교도 문제고 회사도 문제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도 문제다. 하나같이 다 문제다. 어디 한 군데 멀쩡한 곳이 없다. 모두가 다 썪어빠졌다.

 

이것이 소설이라 그렇다고 말을 하고 싶은가. 아니 현실은 실상은 더욱 열악하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실습생이 사고를 당해서 죽음을 맞은 적이 있지 않던가. 그와 해나가 무엇이 다른가 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나는 그녀에게 살라고, 살아서 주장을 하라고 했지만 오죽하면 그랬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도 없다.

 

노동조합 즉 노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해나를 위해서 노조라도 필요했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그네들의 권리를 위해서라면, 인간적인 대접을 위해서 들고 일어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죽느니 차라리 그 편이 더 낫지 않은가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이야기는 해나의 죽음을 큰 줄기로 삼아서 강간치사가 판결되느냐 아니냐가 흘러가고 있지만 그 사건을 둘러싼 작은 일들이 더욱 크게 보인다. 아니된다. 이 이상은 더 안타까운 죽음이 계속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야 몇번이고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가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번 죽으면 그뿐이다. 더이상은 실습생들의 죽음이 들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달의 사락 b***8 2019.01.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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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씁쓸한 사회의 뒷맛.
"콜24- 씁쓸한 사회의 뒷맛." 내용보기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해요.현실을 바로 보지않고 피하기 시작하면끝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거죠.  - 본문 중에서 (p.24)  "성공하려는 본인의 의지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 에이브러헴 링컨의 말입니다.글자 그래도 풀이하자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본인의 의지라는 뜻이에요.그러니까 주변 환경이나 타인을 핑계삼을 생각을처음부터 하지마세요. (p
"콜24- 씁쓸한 사회의 뒷맛." 내용보기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해요.

현실을 바로 보지않고 피하기 시작하면

끝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거죠.

 

- 본문 중에서 (p.24)

 

"성공하려는 본인의 의지가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

 

에이브러헴 링컨의 말입니다.

글자 그래도 풀이하자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본인의 의지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주변 환경이나 타인을 핑계삼을 생각을

처음부터 하지마세요. (p. 117)

 

 

 

인턴십 과정을 겪는 고3 아이들을 모아놓고,

모든 것은 너의 의지에 달렸으니

주변환경을 탓하거나 핑계거리를 찾지말라니.

결국 모든 것은 네 탓이니

회사탓도 하지말고 상사탓도 하지말라는 말이 아닌가.

 

 

무책임하고 나쁜 놈.

 

 

나도 모르게 욕을 하고 깜짝 놀랐다.

 

이 책을 펼쳐들고, 여기까지 읽어내리는 동안

 

 

나는 불편한 자세를 고쳐앉지도 못했고,

내 자세가 어떤지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집중해서 읽다가 내 목소리에 놀라서 고개를 들었고,

그제야 내가 구부정하게 식탁에 몸을 기울인채

100페이지나 읽고 있었음을 알았다.

 

그만큼 나는 이 책에 집중해있었고,

진심으로 화가 났고,

예전의 내모습과 지금의 내모습이 마구 뒤섞였다.

 

입사 첫날이 생각났다.

인턴십의 과정도 직장이라 표현할 수 있다면,

내 첫직장은 꼬마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알만한 곳이었는데

처음 부서를 배정받던 날 들었던 말이 여전히 나는 기억속에 생생하다.

 

"어떤 애들은 짐도 풀기전에 가는데, 이번엔 얼마나 갈까."

"똘망똘망하게 생겼던데요."

"눈망울이 겁많고 마음 약하게 생겼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아버지또래의 남자와, 이모또래의 젊은 여자.

그들은 내가 들어온지도 모르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그 겁많게 보이는 사람이 내 이야기임은

나조차도 바로 눈치챌만큼 노골적인 대화였다.

 

난 힘들때마다 그 말을 되새겼다.

겁많고 마음약한 아이라는 이미지를 벗기위해 참았다.

내 아이디카드의 번쩍이는 대기업로고도 참는 힘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냥 "참는" 방법이었을 뿐

이겨내거나 해결하는 방법은 아니었다.

 

나는 결국 인턴십보다 한참 수준낮은(?) 회사를 찾았고

지금까지 그 회사에 몸담아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내가 그 이모또래의 여자가 되어있다.

 

 

 

 

 

 

 

 

"누가 그랬어. 자기 분수를 잘 알아야 행복할 수 할 수 있다고."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거랑 같은 말이잖아.

근데 난 그 말을 들으면 화가 나"

"누구나 되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거잖아."

"그런 꿈들이 널 아프게 할지도 몰라" (p.161)

 

 

 

물론 회사는 아이들이 꿈을 꾸는 곳은 아니다.

처음부터 서로의 이익을 위해 모인 이익집단이란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적어도 학교는 꿈을 키우는 곳이어야 하지않나.

학생들이 책상에 앉아 미래를 그리고,

그 미래를 향해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어야 하지 않나.

 

뻔뻔하게 선생님들이 노예상인 취급을 당하는게 화가난다고 말하는

담임에게 내가 가서 따져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말도 못하고 자식을 떠나보내야했던,

가진게 없어서 자식을 사지로 몰아야하는

해나엄마를 대신하여, 내가 가서 따져주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이 이야기들은 허구고,

해나도, 담임도, 남선생님도, 김변도, 임검도

현실 속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분명히 다른 이름으로 현실속에 살고 있을 것이기에,

분명 다른 누군가의 엄마는

이러한 사건들로 본인의 가난을 원망하며 가슴을 쥐어짜고 있을 것이기에

나는 화가 나고, 눈물이 났다.

 

 

 

 

힘들고 지쳤다는 건 노력했다는 증거,

그만둘까 하는 건지금가지 희망을 버리지않았다는 증거. (p.209)

 

 

 

세상은 그렇게 희망을 버리지않았던

해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

살아보려 발버둥을 치던 19세 여자아이에게

내부고발자라는, 불륜녀라는, 후배들의 자리를 뺏는 가해자,

심지어는 강간살해 피해자라는

누명을 씌우고, 얼룩을 만들어 아이를 내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우리모두가 그 사건의 가해자일지도 모른다는.

우리 모두가 사회의 검은 단면을 만들었다는.

 

 

 

 

조변호사가 말한 의자뺏기 놀이는

자본주의를 은유적으로 상징하기도 한다.

언제나 의자의 수는 적을 수밖에 없고

의자를 빼앗긴 희생자들이 계속 나와야만

게임을 이어갈 수 있는

악순환의 연결고리. (p.221)

 

 

 

사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우리가 이런 류의 소설을 보고 분노해도,

생각하고 각성해도 세상이 바뀌지않는다는 것을.

우리도 의자뺏기의 희생자가 되기도 하고,

의자뺏기의 진행자가 되기도 한다는 것 역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기위해 누군가를 사지로 몰아넣는

인간말종의 모습만은 되지않기를,

나 하나라도 그렇지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나로 인해 내 옆의 사람이, 그 옆의 사람이 바뀌다보면

사회의 구조는 바꿀 수 없어도..

단 하나의 해나라도 줄일 수 있을테니 말이다.

 

 

 

김유철 작가, 그의 말처럼

마지막 순간에 용기를 조금만 덜 내서,

"힘들었지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어" 라고

후일담으로 말할 수 있는 해나들이 생기기를,

힘든 마음을 안아줄 수 있는 "재석"이 되어줄 수 있기를.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g********r 2019.01.3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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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룬 실화를 모티브로 한 [콜24]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룬 실화를 모티브로 한 [콜24]" 내용보기
전주 저수지에 한 여성 변사체가 떠올랐다. 유서도 단서도 목격자도 없었고, 타살 흔적도 없었다.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여성은 열아홉의 홍수연양. 어린 소녀가 어째서 차가운 물속에서 발견된 것일까? 2017년 3월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의문을 파헤쳤다. 그리고 밝혀진 것은 특성화고등학교의 추악한 민낯이었다. 당시 학교 현장실습의 일환으로 콜센터 상담사로 일한 홍수연양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다룬 실화를 모티브로 한 [콜24]" 내용보기

 

전주 저수지에 한 여성 변사체가 떠올랐다. 유서도 단서도 목격자도 없었고, 타살 흔적도 없었다.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여성은 열아홉의 홍수연양. 어린 소녀가 어째서 차가운 물속에서 발견된 것일까? 2017년 3월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의문을 파헤쳤다. 그리고 밝혀진 것은 특성화고등학교의 추악한 민낯이었다. 당시 학교 현장실습의 일환으로 콜센터 상담사로 일한 홍수연양은 청소년이며 실습생이라는 불리한 지위로 일상적인 폭력과 인권침해에 시달렸다. 교사에 기업의 부당함을 알렸지만, 학교는 취업률 100%달성을 위해 묵인했다. 결국 조기취업을 꿈꾼 한 여학생을 잔인한 선택을 하도록 내몬 것이다. 2019년 이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른다. <콜24>는 이 실화를 소재로 한 사회파추리소설이다. 고졸신화, 학력파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라져간 어린 생명. 그 어두운 진실을 다시 재조명한다.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해요.

현실을 바로 보지 않고 피하기 시작하면 끝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거죠."

 

 

- “누구나 되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거잖아.”

“그런 꿈들이 널 아프게 할지도 몰라.”

 

 

김변호사는 조변호사에게 한 사건을 부탁받는다. 사건은 강간치사사건. 공익근무 중인 재석이 미성년자인 학교 후배 해나를 성폭행하고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부검결과 피해자(해나)의 시신은 외부의 뚜렷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으나, 해나의 몸에서 재석의 정액이 발견됨으로 재석이 용의자가 된 것이다. 김변호사는 재석을 만나고, 사건이 벌어진 저수지와 근처 모텔, 식당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점점 단순 남녀사이의 문제가 아님을 직감하게 되는 김변호사. 한편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맞물린 시점, 해나 사건은 관심밖으로 밀려나야 하는데, 검찰수사관이 투입되고, 검찰이 준강간죄가 아닌 강간 및 살인치사죄로 무리하게 몰아 붙이기 시작한다. 김변호사는 점점 사건의 이면이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김변호사는 조변호사에게 사건의 내막을 묻게 되고, 조변호사는 해나의 죽음에 자신도 책임이 있다는 말과 함께, 해나의 죽음이 대기업 KC의 계열사와 관계되어 있다는 것과 그녀보다 먼저 자살한 팀장이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김변호사는 해나가 강간 당한 수치심에 자살을 한 것이 아니라, 대기업 계열사인 콜센터 해지방어팀의 폭력에 의한 것 자살임을 알게 되는데...

 

 

 

- 현장실습생 제도가 가진 폐단, 그 어두운 그림자를 파헤치다!

취업신화에 숨겨진 폭력 그리고 사라져간 어린 생명.

 

 

<콜24>는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죽음에 이른 여고생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터지고, 경제 위기가 찾아오자, 취업난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일부 고등학생이 대학진학보다 일찍이 사회에 나가 일하는 것을 희망하게 되었고, 특성화고등학교의 '현장실습생제도'가 생겨났다. ‘고졸신화’ ‘학력파괴’ ‘취업률100%’를 내세우며 획기적인 제도임을 광고했지만, 이 모든 것은 임금부담을 덜려는 대기업과 교육청으로부터 연관 지원을 받기위한 학교의 기만이었다.

 

기업은 이중계약과 임금차별, 초과근무, 실적요구 등 불합리한 대우와 폭력을 행했다. 학생은 학교에 알렸지만, 학교는 기업과의 관계와 높은 취업률 달성을 위해 알면서도 묵인했다. 실화의 홍수연과 소설의 해나는 보호받아야할 신분이었지만, 그 학생이라는 신분과 꿈을 꾼다는 희망 때문에 피해자가 되었고, 희생양이 되어야만 했다.

 

이렇듯, 실화와 소설은 같은 선상에 놓여있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현실을 고발한다. 결코 가볍게 다뤄져선 안되는 소재, 다소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실화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콜24>를 읽어보자. 읽는 내내 안타까움, 분노, 슬픔이 자리하지만, 여전히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 다양한 형태의 희생자는 발생되고 있고,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알고 싶지 않은 진실도 알아야하고, 마주하고 싶지 않는 민낯도 바라봐야하는 것이 용기있는 저자에 대한 독자의 응답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소설을 찾는다면, 세월호 사건을 기반으로 한 김탁환의 <거짓말이다>,

광주인화학교 사건을 기반으로 한 공지영의 <도가니>를 읽어보자.


 

h*****h 2019.03.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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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24] 김유철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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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몰라? 젖소 농장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틀어주면 우유 생산량이 높아지는 거. 식물도 열매를 잘 맺는대." 이 답답한 우리 속에 꽉 들어찬 우리들은 젖소였을까? 이 책은 현장학습으로 나갔던 콜센터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회의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파릇한 열아홉살의 학생은 어른들의 외면을 받은 가슴아픈 이야기를 담아 씻을 수 없는 미안함에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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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몰라? 젖소 농장에서 모차르트 음악을 틀어주면 우유 생산량이 높아지는 거. 식물도 열매를 잘 맺는대."

 

이 답답한 우리 속에 꽉 들어찬 우리들은 젖소였을까?

이 책은 현장학습으로 나갔던 콜센터에서 벌어진 비극적 사건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회의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파릇한 열아홉살의 학생은 어른들의 외면을 받은 가슴아픈 이야기를 담아 씻을 수 없는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게 했다.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차디찬 호숫가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준 소녀를 강간을 당해 삶의 비약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주장하는 권력사회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과거에 현장실습을 나갔던 나도 회사에 전기가 끊겼을 뿐만 아니라 실습기간의 적은 월급도 지급받지 못한적이 있었다. 다급한 마음에 학교에 상황을 말하고 재취업을 하고 싶다는 말에 내 담임선생도 책에서 말했던 것처럼 졸업까지 버텨보라고 했었다. 하지만 졸업이 문제가 아니고 당장 문닫을 처지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더니 회사에 연락을 취한 후 다시 학교로 들어가 재취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마지막까지 남은 친구는 사우나의 입장권을 발행하는 곳까지 취업을 시키면서 졸업식때 우리반 모두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

 

꿈을 가지고 있어도 현실의 문제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한 아이들에게 더 어둠을 보여주는 우리사회의 모습에 화가 치밀기도 했다. 어쩔수 없는 선택에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그조차도 날선 눈빛과 제약에 몸부림치며 까무러지게 만드는 상황에 어찌할바를 모르게 만들었다. 부디 조금만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 누구 하나가 움직여서는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모두가 애써줬음 하는 바람이다.

 

h********9 2019.02.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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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내는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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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내는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콜24( 김유철 장편소설 / 네오픽션 펴냄 )는 현장실습을 나간 한 여고생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책 소개부터가 자극적이었다.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요즘의 사회 상황과 맞물려 미묘한 끌림을 주는 작품이다. 마이스터고......에 대해선 근래 많이 들어 보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요새 아이들에게 뜨고 있는 학교!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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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내는만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콜24( 김유철 장편소설 / 네오픽션 펴냄 )는 현장실습을 나간 한 여고생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책 소개부터가 자극적이었다.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요즘의 사회 상황과 맞물려 미묘한 끌림을 주는 작품이다. 마이스터고......에 대해선 근래 많이 들어 보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요새 아이들에게 뜨고 있는 학교! 공부를 잘하고, 미래에 대해 확실한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가는 곳!! 대학을 가기보다는 더 빨리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배우기 위해 간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학교에 간 자녀를 둔 주변분들의 자랑의 말도 많이 들었다. 자기 아이들은 이제 취업 걱정이 없는 보장된 미래를 확보했다고 말이다. 이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이스터고에 대한 것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은 한 고3소녀의 살인 사건에 대한 재판으로 시작된다. 그 소녀를 살해한 범인은 그녀의 학교 선배인 재석이다. 그는 피해자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변호를 맞은 김은 재석이 범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밝혀지는 학교, 기업의 비리는 경악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우리의 어린학생들이 이 잔인한 경제 논리 속에서 희생당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반성했다. 나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아이, 그리고 나의 주변의 사람들이 겪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무서웠다.

 

한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사회파 추리소설!’

 

 이 책의 뒷표지에 있는 글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이 글귀가 주는 의미를 알수 있게 되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외면해 온 아이들의 희생을 이 책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희생되고 있다. 며칠 전에도 나온 뉴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회파 추리소설, 이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는 소설이다. 이 책은 무겁거나 어렵지 않다. 그래서 더욱더 좋았다. 어려운 말이나 분위기가 아닌, 우리가 다가가기 쉬운 이야기로 우리에게 사회의 아픈 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지금까지 외면해온 진실을 조금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사회의 어두운 곳을 살펴볼 수 있는 내가 되었음 한다.

 

 

선배, 의자 뺏기 놀이 알죠?

그 놀이에서는 이데올로기가 필요 없어요.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선 진보도 보수도 의미가 없거든요.

오로지 생존만이 존재하죠.

제가 공단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게 있다면 바로 그런 거예요.

시스템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절박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눈앞의 이익에만 신경 쓰게 만들 수 있어요.

의자 뺏기 놀이처럼요.”



YES마니아 : 로얄 j****n 2019.0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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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24 –김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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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라 얘들아.. 이 책은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 죽음으로 내몰린 여고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처음부터 결과를 명백히 암시해주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따라 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의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내준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마이스터고 3학년인 ‘해나’는 대기업 산하의  해지방어팀 콜센터로 출근을 한다. 그곳에 같이 입사 했던 친구 2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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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마라 얘들아..

이 책은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 죽음으로 내몰린 여고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처음부터 결과를 명백히 암시해주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따라 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의 치부를 거침없이 드러내준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마이스터고 3학년인 해나는 대기업 산하의  해지방어팀 콜센터로 출근을 한다. 그곳에 같이 입사 했던 친구 2명은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를 결심한다. 하지만 해나는 어른 동생 2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과 대학교를 진학하고자 하는 마음에 심각한 감정노동을 겪으면서 견딘다. 그러던 중 팀장과 함께 내부고발자로써 회사의 비윤리적인 업무형태를 폭로하기로 결심을 한다.

하지만 믿었던 팀장은 자살이 하자 해나는 더욱더 궁지에 몰린다. 회사 사람들을 비롯해 주변의 친구 심지어 학교 선생님마저 해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회사는 입막음에 급급하고 학교는 취업율이 떨어져 징계를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죽음을 결심한 해나는 친하게 지냈던 재석을 찾아가 넋두리를 하고 평소보다 과음을 하고 성관계를 맺고 나서 호수에 자살을 한다. 이로 인해 재석은 강간치사 및 살인방조(?)로 인해 무기징역까지 갈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모든 상황을 알고 변호를 하고 있던 조 변호사는 갑자기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친분이 있던 김 변호사에게 사건을 위임한다. 40대 중반의 경상도 보수 성향을 가진 김 변호사는 사건을 파헤져나간다. 이로써 단순한 연인 관계로 인한 사망이 아닌 거대한 어둠이 존재 하였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고, 농고, 공고 라는 이름의 학교가 많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사라지고 마이스터고라는 학교가 많이 보인다. 기존의 실업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고등학교로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여 해당분야의 기술장인을 육성하려는 고등학교를 마이스터고라고 부른다.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전자, 기계, 로봇, 통신, 조선, 항공, 에너지, 철강, 해양 등 다양한 기술 분야의 마이스터고가 전국각지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기술을 배워 사회의 일꾼으로 만든 다는 생각은 좋아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는데 마이스터고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단연코 취업율이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SKY를 비롯한 명문대 진학율을 자랑하듯 마이스터고끼리 취업율을 자랑할 수 밖에 없고 이러한 통계로 인해 나라의 지원이 달라지기도 한다.

선생님은 노예 상인이라는 비아냥을 감수 하면서 더 좋은 곳으로 취업을 시키기 위해 회사를 찾아가 굽신 거리는 노력을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의 적성과 무관한 곳에서 묵묵히 일해줄 것을 기대 하기도 한다. 아이가 일에 적응을 못해 되돌아 오면 빨간조끼를 입힘으로써 주홍글씨를 새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감정노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보호법이 전무하였다. 고객이 아무리 음담패설을 하고 욕설을 해도 끝까지 응대해줘야 하고 절대 먼저 끊지 못하게 하였다. 이로써 많은 상담원을 비롯한 감정노동자들은 대인기피증,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직장생활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했다는 기사에 어김없이 나오는 댓글 중 하나는 죽을 꺼면 그만 두지 왜 죽냐 라는 식의 말이다. 그것은 너무나 안일하게 상대방을 바라보고 자신의 상황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달 벌어 한달 사는 이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중계약, 비정규직, 파견직을 감수하면서 당장 생활을 해야만 자신을 비롯한 가족이 살 수 있다는 현실에 처한 이들이 많다.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망우동 모녀 사건이 일어났다. 그 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많은 예산과 지원이 있었지만 아직도 빛보다는 어둠이 많다는 사실은 인지해야 한다.

대기업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이러한 무모한 생각을 하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절망 뿐이라면 결국은 죽음이라는 선택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선생님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검사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둘 모두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간다. 그렇기에 사회는 너무나 더디게 변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c*********g 2019.01.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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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센터의 민낯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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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는 멍하니 서서 함박눈이 내리는 저수지를 바라봤다. 저수지의 표면은 거울처럼 매끄러웠다. 하늘에서 떨어진 눈송이는 저수지 경계면에 부딪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해나는 한 발자국 더 앞으로 걸어 나갔다. "춥지 않을 거야" 해나는 습관처럼 주먹을 꼭 쥐었다. "춥지 않을 거야. 용기 내, 해나야" - '프롤로그' 중에서  비극은 예정되어 있었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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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는 멍하니 서서 함박눈이 내리는 저수지를 바라봤다. 저수지의 표면은 거울처럼 매끄러웠다. 하늘에서 떨어진 눈송이는 저수지 경계면에 부딪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해나는 한 발자국 더 앞으로 걸어 나갔다. "춥지 않을 거야" 해나는 습관처럼 주먹을 꼭 쥐었다. "춥지 않을 거야. 용기 내, 해나야" - '프롤로그' 중에서

 

 

비극은 예정되어 있었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한 여고생의 시신이 저주지 위로 떠오른다. 같이 밤을 보낸 학교 선배 '재석'해나를 성폭행하고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혐의로 구속된다. 대학 후배이자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는 '조 변호사'의 부탁으로 이 사건을 맡게 된 '김'(김 변호사)은 단순한 남녀 사이의 문제가 아님을 직감하고, 사건 이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해나의 가족, 친구, 학교, 직장 동료 들을 만나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항상 밝게 생활하던 해나가 현장실습을 나갔던 콜센터 해지방어팀의 과도한 실적 압박과 비정상적인 업무량, 비인격적인 대우로 고통스러워했고, 그것이 해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의 작가 김유철은 부산 출생으로, 2002년 스포츠서울과 바로북에서 주관하는 1회 한국인터넷문학상에 장편 추리소설로 대상을 탔다. 2007년 1회 황금펜상을 수상했고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중편해양소설부분에 당선, 2010년 제15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장편으로는 <오시리스의 반지>,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등이 있으며, 중단편으로는 <국선변호사 그해 여름>, <탐닉>, <암살>, <메이데이>,<미츠코에 관한 추억>, <연인> 등을 발표했다.

 

이 사건의 이해를위해선 먼저 김해나의 집안 형편을 살펴보는 게 좋다. 한 달에 120만 원을 버는 청소운 엄마, 중학생과 초등학생 두 남동생, 이렇게 해나를 포함해 4인 가족이다. 살고 있는 집은 빌라의 반지하로 보증금 3천만 원에 월세 20만 원짜리 주거시설이다. 집안의 장녀인 해나는 책임감이 투철해서 고3 때 부산의 한 기업체의 콜센터 해지방어팀으로 현장 실습을 나갔다.

 

콜센터라는 곳이 어떤 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하루 100건 이라는 목표가 할당량으로 주어지는데, 이를 채우지 못하면 퇴근이 없는 그야말로 악명 높은 근무지인 셈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해지를 막아야 하기에 온갖 욕을 얻어먹으면서 노동함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선 할당량 미달이면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슈퍼갑질'을 행사한다. 게다가 상사로부터의 험한 말을 감수해야 하고, 반성문까지 제출해야 하는 그런 근무 환경이다. 그래서 단기간에 퇴사하거나 퇴사후에도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는 얘기까지 있다.

 

 

 

 

죽음을 결심하기 전, 해나는 현장실습의 애로와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 담임 선생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 자리에선 위로와 격려는 커녕 "불경기에 그런 대기업 하나 뚫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느냐", "졸업할 때까지 무조건 버텨라"라고 강압적인 말과 함께 손찌검까지 당하고 만다. 더 이상 해나가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무조건 월요일에 출근하라는 말이 해나의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던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좀 전에 너네 팀장님하고도 통화를 했으니까. 월요일에는 꼭 출근하는 거야"
"그래도 다니기 싫다면요?"
"어머니에게 전화를 할 거다. 그리고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말할 거야"
해나는 두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해나는 나오려는 울음을 억지로 참으며 겨우 입을 열었다.
"한 번만이라도, 제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물어볼 수는 없으세요? 전, 전화벨 소리만 울려도 헛구역질이 나고 손발이 떨린단 말예요" - 207쪽

 

이처럼 해나와 같은 현장실습생은 화장실을 갔다 오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할 만큼 콜 수에 대한 압박을 받고, 그리고 욕설과 함께 무작정 화부터 내는 사람들을 매일매일 상대해야 하는 감정노동에 가까운 일을 감당해내야 하면서도 정작 회사나 학교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었던 실태였다. 아무리 강한 성격을 가진 해나라 할지라도 이런 상황을 이겨낼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평소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보살펴주던 선배 재석을 불러내 술을 마시고 당일 잠자리를 함께 한 후 새벽에 저수지로 향했던 것이다. 범인으로 지목되어 감옥으로 향할 뻔 했던 재석은 김변호사의 활약으로 무죄를 확정받는다. 결정적인 증거물은 저수지에 빠진 해나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었다.

 

마지막까지 나랑 함께 있어줘 고마워. 언제나 내편이었던 사람은 재석 선배뿐이었던 것 같아. 베란다 창문으로 하늘이 밝아오는 걸 보면서 난 절망을 느꼈어. 이대로 영원히 월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거든. 미안하지만 나 대신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탁해도 될까. 선밴 착하니까 분명히 거절하진 못할 거야. 그렇지?^^ 그리고... 미안해.

 

 

자본주의 시스템의 민낯을 보다

 

현장실습생 제도의 여러 폐단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IMF가 터지자, 경제위기의 두려움 속에서 현장실습생 제도는 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매스컴에서는 '고졸 신화', '학력 파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학생들은 아무런 사회적 보호망조차 마련되지 않는 현장으로 내몰려야 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으며, 미래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우리를 분노하게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민낯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달의 사락 5****0 2019.02.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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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여운과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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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고생이 자살을 했다. 그녀가 죽은 이유를 검찰은 성폭행 때문이라고 한다. 가해자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살인죄로 처벌하려고 한다. 그런데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 여고생 해나가 근무했던 콜센터에 문제가 있다. 흔히 감정노동자라고 말하는 콜센터 직원이었던 해나가 왜 자살까지 갈 수밖에 없었는지 작가는 김 변호사를 통해 차근차근 보여준다. 이 과정을 보면서 혹시 내가 이
"진한 여운과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내용보기

한 여고생이 자살을 했다. 그녀가 죽은 이유를 검찰은 성폭행 때문이라고 한다. 가해자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살인죄로 처벌하려고 한다. 그런데 진실은 다른 곳에 있다. 여고생 해나가 근무했던 콜센터에 문제가 있다. 흔히 감정노동자라고 말하는 콜센터 직원이었던 해나가 왜 자살까지 갈 수밖에 없었는지 작가는 김 변호사를 통해 차근차근 보여준다. 이 과정을 보면서 혹시 내가 이전에 불만을 토로했던 콜센터 직원들에게 괜히 미안해졌다. 나의 감정과 그들의 업무가 충돌할 때 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왜 이런 어린 여고생을 이런 힘든 일에 투입하게 되었는지 설명할 때 우리 사회의 밑바닥 중 하나를 본 느낌이다.

 

김 변호사는 후배 조 변호사의 의뢰로 한 살인사건을 맡는다. 위에서 말한 사건이다. 재석을 만나 해나가 죽기 전 있었던 이야기를 듣고, 유방암 수술을 받은 조 변호사의 자료를 통해 해나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게 된다. 콜센터에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을 뽑아 힘든 일에 투입한 이유도 알게 된다. 그들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려는 의도다. 학교는 언제나 취업률 100% 달성이란 목표에 목을 맨다. 언제나 만나게 되는 학생의 인권은 여기서도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 자신의 안위가 우선이다. 너무나도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학생의 바람을 학교는 짓밟는다. 출구가 막힌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이 자살이다. 저수지를 보면서 해나가 던진 한 마디는 지금도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답을 쉽게 알 수 있는 사회파 추리소설에서 솔직히 긴박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이 소설 속에서도 쫓고 쫓기는 긴장감이나 치열한 법정 싸움이 펼쳐지지 않는다. 양파 껍질을 벗기듯이 한 꺼풀씩 해나가 마주한 진실을 밝혀낼 뿐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한 꺼풀씩 벗겨내는 것과 같다. 읽으면서 내가 잘 몰랐던 사회의 한 모습을 들여다보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단순히 이런 정보만 제공한다면 소설일 필요가 없다. 원래 작가가 논문으로 발표하려고 했다고 한 것처럼 논문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소설은 이런 문제를 극적으로 구성해서 사람의 감정을 뒤흔들 수 있다. 최소한 나는 그랬다.

 

한국에서 인터넷을 해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많은 비법들이 인터넷에 난무한다. 내가 아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인터넷 회사에 가입해서 그쪽에서 처리하게 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문제의 회사인 콜센터 해지방어팀은 직접 해지하려는 고객을 대응하기 위한 팀이다. 해지를 하려면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람이라면 왜 고객들이 그런 반응을 하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할 것이다. 물론 정도가 심한 사람이 많다. 눈앞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과 고객이 왕이란 잘못된 인식이 만들어낸 막말과 욕설과 비하 등은 결코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니다. 나 자신도 실제 이것과 다르지만 비슷한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이때의 스트레스는 지금도 기분이 나쁘다. 그런데 만약 이런 일이 매일 여러 번 반복된다면 어떨까?

 

살인과 변호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법정도 나오지만 이 소설에서 다루는 것은 한 콜센터 여직원의 죽음이 중요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 죽음의 원인이 법 앞에 올려진 것은 아니다. 그녀가 믿고 의지했던 선배가 살인죄를 적용받는지를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그녀의 자살 원인이 중요한 안건이다. 이 원인이 알려지면 그 비난의 화살이 대기업 본사로 향할 수 있다.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그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잘 안다. 최근에도 얼마나 많은 외주 직원들이 업무 도중에 삶을 마감했던가. 그리고 왜 이들이 그렇게 스트레스 강하고 힘든 직장을 떠날 수 없는지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사회 인식이나 통계 등은 이런 이면을 비춰줄 생각이 없다.

 

하나의 진실을 밝혀내는 데는 한 사람만의 열정과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일이 힘들어 떠난 콜센터 직원들은 이때 좋은 지원군이 된다. 실제 이들의 도움이 이 사건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반면에 조직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해나에게 주홍글씨를 새기고, 거짓된 소문을 퍼트린다. 내부고발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한국에서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해나의 사실 중 진실로 밝혀졌을 때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죽은 팀장을 위해 한 행동이다. 가장 열불 나는 장면은 해나의 담임이 보여준 반응이다. 그런데 이 담임을 보면서 우리의 선배들이 떠올랐다. 아니 나도 포함하자. 실제 많지 않은 분량이라 조금만 시간을 내면 금방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많은 생각거리와 여운을 남긴다. 이 작가의 다른 책으로 달려가야 할 것 같다.

이달의 사락 f***2 2019.02.2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