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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와 향기』, 역사가 기록하는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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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의 역사라니... 어디서 읽어보지 못한 그런 내용이다. 저자가 앞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후각은 연구의 대상으로서 괄시를 받아왔다. 특히 역사학을 비롯한 인문학에서는 더더욱 그러한 듯 하다(과학에서는 좀 다르다. 리처드 악셀과 린다 벅은 후각 연구로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했다. 2004년의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은 특별하다. 냄새를 다루다보니 다른 분야도 넘나들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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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의 역사라니... 어디서 읽어보지 못한 그런 내용이다.

저자가 앞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후각은 연구의 대상으로서 괄시를 받아왔다. 특히 역사학을 비롯한 인문학에서는 더더욱 그러한 듯 하다(과학에서는 좀 다르다. 리처드 악셀과 린다 벅은 후각 연구로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했다. 2004년의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은 특별하다. 냄새를 다루다보니 다른 분야도 넘나들 수 밖에 없다. 악취와 향기는 당연히 위생학과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고, 또 그 위생학은 근대 이후 계급 문제와 관련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자주 강조하는 것은 냄새로 어떤 한 계급, 혹은 직업군을 차별해온 역사다. 특정한 냄새를 부정이나 질병의 원인으로 삼고, 그러한 냄새를 내는 계급을 차별하는 정책 내지는 분위기를 정당화해 온 것이다. 그 냄새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고, 또 차별하는 계급이나 계층도 시대마다 달라져 왔다. 대표적으로 공장의 악취에 대해 문제 삼은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주로 프랑스의 역사 속에서 다루고 있고, 낯선 인물들 때문에 조금 읽기에 벅찼으나 이 책에서 인상 깊었고 반가운 것은, 냄새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전기로 삼은 두 혁명 때문이다. 하나는 라부아지에의 화학 혁명이고, 또 하나는 파스퇴르의 미생물학 혁명이다. 저자는 라부아지에나 파스퇴르가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고 있지 않다(마치 다 알고 있는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 라부아지에는 공기의 성분을 연구하고 증명함으로써 냄새의 본질에 대해서 화학적으로 규명했고, 파스퇴르는 질병이 냄새, 혹은 공기와 관련이 없음을 증명했다. 그럼으로써 냄새를 과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냄새는 과학의 영역 안으로 완전히 편입되지는 않은 듯 하다. 그게 어떤 성분을 가진 것인지를 분석하기도 전에 우리는 여전히 악취를 불온시하고 꺼린다. , 냄새는 사회적인 것의 영역 안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저자가 강조하듯이 잘못 전개된 역사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냄새에 관한 역사가 그 중 하나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19.04.08. 신고 공감 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