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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돌아갈 무렵엔 우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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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아니 요즘 활동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를 못한다. 최근 들어 소설을 읽고, 단편소설을 읽고, 시집을 읽고 하면서 새롭게 작가들을 알아가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소설, 특히 단편소설을 전혀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작가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작가들의 단편집들은 거부감없이 꾸준하게 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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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아니 요즘 활동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를 못한다. 최근 들어 소설을 읽고, 단편소설을 읽고, 시집을 읽고 하면서 새롭게 작가들을 알아가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소설, 특히 단편소설을 전혀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작가들,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작가들의 단편집들은 거부감없이 꾸준하게 읽었지 싶다. 작품의 배경이나 상황 그리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들어왔고, 그러기에 감정이입 또한 쉽게 이루어져 나름대로 소설을 읽는 맛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인지 특히 단편소설을 읽는다는 것이 버겁기 시작했다. 내가 모국어로 사용하는 한글로 쓰여진 책 임에도 활자와 생각은 겉돌았고 처음 배우는 외국어 마냥 이해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는다는 것이 고역으로 다가왔고 자연히 책을 읽기전에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 책 [디디의 우산]만해도 그렇다. 책상 위에 쌓여 있는 책들 중 다른 책에 먼저 손이 가곤 했다. 읽지 않은 책임에도, 읽어보고 싶다고 구매한 책임에도 자꾸만 우선순위가 밀렸던 것은 아마 최근의 단편소설들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 무의식 속에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책은 계속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분명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데 왠지 낯이 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이유를 알았다. [d]를 읽으면서 한번 읽은 적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 찾아보니 작가의 전작 [웃는 남자]를 읽어본 적이 있었다. [창비 2016년 겨울호]에서였다. 그러나 내용이 생각나지 않고 그저 읽은 것 같다는 생각만 드는 것으로 보아서는 당시에도 책에 실려 있기에 읽고 지나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을 통해 작가는 혁명을 얘기하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혁명이 무엇이고, 그녀가 얘기하는 것이 과연 그 혁명 단 하나뿐인지, 그리고 그 혁명조차도 불편해 하는 사람들은 없었는지에 생각이 미친다.

 

ddd가 가지고 있던 책 [REVOLUTION]을 책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박조배를 만난 날은 세월호 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박조배와 함께 걷기 시작한 길은 시위인파와 경찰로 막혀 있는 길이었고 그 길을 뜷고 나오다 보니 세종대로 사거리였다. 세종대로 사거리는 두개의 긴 벽을 사이에 둔 공간이 되어 있었다. 고요하게 정지되어 있어 진공이나 다름없었다. 사십여분 전에 박조배와 d가 머물고 있던 청계광장 쪽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 저 소리는 이 간격을, 이 진공을 도저히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배야 이것이 혁명이로구나. d는 생각했다. 우리는 우회한 것이 아니고 저 차벽이 만들어낸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 찌꺼기처럼 여기 도착했구나. 혁명은 이미 도래했고 이것이 그것 아니냐고 d는 생각했다. 혁명을 거의 가능하지 않도록 하는 혁명…… 격벽을 발명해낸 사람들이 만들어낸 혁명…… 밤공기가 싸늘했다.(132-133) 당시 그것은 혁명이 아니었다. 우리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차벽에 대고 지르는 함성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d가 혁명이라고 생각한 것은 비어 있는 공간이 마치 진공처럼 느껴져 그랬지 않을까 싶다. 밤공기가 싸늘했던 것처럼 d에게 그것은 차가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여소녀가 앰프를 고치고 빼어 놓았던 진공관을 꼽는다. 진공관이 무엇인지를 몰랐던 d는 여소녀에게 진공관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 ‘d는 눈을 뗄 수가 없어 진공관을 바라보았다. 너무 쉽게 깨지거나 터질 수 있는 사물. 그 진공을 통과한 소리들에도 잡음이 섞여 있었다. d는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얇은 유리 껍질 속 진공을 들여다보며 수일 전 박조배와 머물렀던 공간을 생각했다. 그 진공을. 그것은 넓고 어둡고 고요하게 정지해 있었으나 이 작고 사소한 진공은 흐르는 빛과 신호로 채워져 있었다. d는 다시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느꼈던 진공을 생각하고, 문득 흐름이 사라진 그 공간과 그 너머, 거기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했다. 그들과 d에게는 같은 것이 거의 없었다. 다른 장소, 다른 삶, 다른 죽음을 겪은 사람들. 그들은 애인을 잃었고 나도 애인을 잃었다. 그들이 싸우고 있다는 것을 d는 생각했다. 그 사람들은 무엇에 저항하고 있나. 하찮음에 하찮음에.’(144) 진공관의 진공과 세종대로 사거리의 비어 있던 공간이 만들어낸 진공의 차이를 생각하던 d는 진공임에도 잡음이 섞여 있음을 엘라 피츠제럴드가 부르는 블루 문을 들으면서 느낀다. 자식을 잃은 그들과 dd를 잃은 자신이 생각하는 진공의 차이와 공간의 차이, 그 사이에 끼어든 잡음은 무엇일까.

 

‘d는 무심코 손을 내밀어 그 투명한 구를 잡아 보았다. 섬뜩한 열을 느끼고 손을 뗐다. 쓰라렸다. d는 놀라 진공관을 바라보았다. 이미 손을 뗐는데도 그 얇고 뜨거운 유리막이 달라붙어 있는 듯했다. 통증은 피부를 뚫고 들어온 가시처럼 집요하게 남아 있었다. 우습게 보지 말라고 여소녀가 말했다. 그것이 무척 뜨거우니, 조심을 하라고.’(145) 진공관은 뜨거웠다. 본래 혁명이란 뜨거운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에 따라서, 생각에 따라서,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혁명은 밤공기 마냥 싸늘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한참 작동하고 있는 진공관 마냥 뜨거운 것이기도 할 것이다. 나에게도 혁명이란 항상 뜨거운 것으로 다가온다.

 

 

책에는 [d][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2개의 중편소설이 실려 있다. 연작소설이라기에 두 작품의 연결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생각을 하며 읽었다. 화자가 같은 것도 아니고,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나 두 작품의 화자가 시공간적으로 만나는 지점이 딱 한군데 있다.

 

종각을 지나자 거리는 문득 비었다. 서수경과 나는 (…) 세종대로 사거리에 이르렀다. 그곳에 당도해서야 우리는 우리가 청계광장 쪽에서 목격한 차벽 뒤로 몇겹의 벽이 더 있었음을 알았다. (…) 우리는 오가는 차도 행인도 없이 넓은 도로가 깨끗하게 비어 있는 것을 보았다. 세종대로 사거리는 두 개의 긴 벽을 사이에 둔 공간이 되어 있었다. 청계광장 쪽에서 차벽에 가로막힌 사람들이 지르는 함성이 들려왔다.’(290) [d]에서 d가 박조배와 함께 진공이나 다름없이 정지된 공간에서 혁명을 생각하고 있을 때,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의 화자 역시 서수경과 함께 그 공간에 있었다. 한사람은 그곳에서 이미 잃은 애인을 생각했고, 다른 사람은 애인과 함께 더 갈 곳을 생각했다. 두 작품의 화자 모두에게 그날의 밤공기는 싸늘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화자가 얘기하는 혁명은 d가 생각했던 혁명과는 달라 보인다. d가 진공속, 정지된 공간속에서 그 자체를 혁명인 것처럼 느꼈다면, 이 작품에서 화자는 무언가 결과로써 도출된 즉, 완성된 모습으로의 혁명을 얘기하고 있지 싶다. ‘2017310. 오늘은 어떻게 기억될까. 오늘 제18대 대통령 박근혜는 헌법재판소 재판관 전원의 찬성으로 대통력직에서 파면되었다. 사람들은 오늘을 어떻게 기억할까. 탄핵이 이루어진다면 혁명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했지.’(313) 그렇다고 혁명이 완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제 모두를 깨울 시간이다. 그들을 흔들어 깨우는 동안 여기에도 혁명은 있을까, 나는 궁금할 것이다. “한번 일어났다. 그러면 그것은 다시 일어난다.” 오래전 내가 읽은 책에 그런 구절이 있었는데 그것이 여기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까. 혁명, 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까. 펼쳐둔 책들을 모두 덮어 식탁 구석에 쌓는다. 오시프 만델슈탐의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가 맨 바닥에 놓였다.’(315-316) 화자는 혁명이 도래했다고 오늘을 기록하지만, 헌법재판관이 낭독하는 판결문을 듣는 사람들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아직 일어나야 할 혁명은 더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화자 자신과 같은 성소수자 문제도, 이명박이 신문기자들을 모아놓고 못생긴 여자들이 서비스가 좋다고 말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러지는 성희롱도, 그리고 말할 필요조차 없는 수많은 일들도 혁명을 기다리고 잇는 것은 아닐까?

 

 

앞쪽에서 우산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뒤쪽 사람들이 우산을 접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우산이 사라지고 우의를 입은 사람들의 등과 머리가 빗속에 드러났다. 바닥은 이미 고인 빗물로 웅덩이가 되어 있었고 그 위로 꽂히듯 쏟아지는 빗줄기 때문에 우의도 별 소용이 없었다. 입으로 턱으로 비가 들이쳤다.’(293) 작품 [d][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사이에는 모두가 돌아갈 무렵엔 우산이 필요하다.’는 글이 적혀 있다. 우산이 ddd의 만남을 이어준 계기가 된 것처럼, 이제 집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도 우산일 것이다. 아직 혁명의 햇살은 들지 않고, 비가 내리고 있기에..

k*****1 2019.02.14. 신고 공감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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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은 황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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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혁명 중이다. 바다 건너 홍콩. 내게 그곳은 어렸을 때 좋아한 코미디 영화의 시리즈 제목에 등장했고(영구와 홍콩 할매 귀신, 좀 무서웠다) 쇼핑의 천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쇼핑의 천국인데 학생과 시민한테 그렇게 무자비하게 굴어도 되나) 이었다. 장담할 순 없지만 홍콩에 갈 일은 없을 듯한데 요즘의 나는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자주 목이 멘다. 혁명 때문이다.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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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혁명 중이다. 바다 건너 홍콩. 내게 그곳은 어렸을 때 좋아한 코미디 영화의 시리즈 제목에 등장했고(영구와 홍콩 할매 귀신, 좀 무서웠다) 쇼핑의 천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쇼핑의 천국인데 학생과 시민한테 그렇게 무자비하게 굴어도 되나) 이었다. 장담할 순 없지만 홍콩에 갈 일은 없을 듯한데 요즘의 나는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자주 목이 멘다. 혁명 때문이다. 2014년에 우리는 비슷한 일을 겪었다. 여기에서는 배가 가라앉았고 그곳에서는 우산을 들어 혁명을 시작했, 지만 실패했다. 우리 역시 똑같은 실패의 기억을 2014년에 가지고 있었다.

2016년 겨울, 많은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인 이야기는 구질구질 해지니 국가적인 사건만 말하겠다. 남을 해치기는커녕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겨우 밝히는 미약한 세기의 불빛을 가진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모였다. 이게 나라냐라고 외치며 촛불을 들었다. 혁명이었다. 2014년의 실패는 2016년의 희망을 불러왔다. 지금 홍콩에서는 송환법으로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

노래가 있었다. 우리의 상처와 고난, 피 흘림, 눈물, 한숨, 거대한 슬픔을 이기기 위한 노래가. 문학박사 출신의 사회운동가 검검은 시위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1절은 광둥어로 2절은 한국어로 불렀다. 아시아에서도 독재와 부패로 얼룩진 나라들 그러니까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홍콩 등 12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불리는 노래는 한국의 노래였다. 누구는 부르지 말자고 했던 노래인데 타국에서는 번역까지 해서 시위 현장에서 부르고 있었다. 『디디의 우산』에서 나오는 혁명 때문이다.

혁명이라는 단어를 읽을 때마다 일찍 죽어버린 dd와 그를 잊지 못하는 d 때문에 마음이 마구 헝클어졌다. 2014년에 시작한 홍콩의 우산 혁명이 떠오르고(『디디의 우산』이라는 제목 때문에, 경찰이 쏘는 최루액을 피하고 어떤 이는 경찰에게 씌워주기까지 하는 우산 때문에) 우리가 처음으로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었던 촛불 혁명이 생각나는 것이다. 『디디의 우산』은 「d」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라는 두 편의 연작소설을 담고 있다. 어떤 소설은 쓰고 나면 끝이라는 말보다는 시작을 붙이고 싶게 만드는가 보다. 황정은은 자신이 썼던 소설을 부셔서 다른 한편의 소설을 만들어 냈다.

혁명이라는 말 때문이었다고 한다. 황정은의 문장은 난해하지 않다. 난해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어떻게든 끝까지 독자를 납득 시켜야겠다는 사명감이 문장에 녹아 있다. 소설가 자신이 문장을 쓰면서 이해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죽는 사람이 나오지 않겠다는 소설을 쓰고 싶은 화자의 이야기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는 황정은 자신의 이야기인 것만 같다. 어떤 때는 마음이 좋다가도 순식간에 무너지고 마는 시간을 겪는다. 어떻게 사람들은 견딜까를 궁금해하는 것도 지겨워 소설을 읽는다.

책을 숨겨 두었다. 책이 쌓여 있는 꼴을 이제는 보지 못해서. 문을 열고 책을 꺼내든다. 표지를 보고 제목을 읽고 첫 장을 넘긴다. 작가의 이력도 한 번 훑어본다. 빨간색 표지에 우산 하나가 접혀 있고 한글로 쓰인 황정은과 그 밑에 한자로 덧붙인 이름 밖에는 없는 단순한 약력. 『디디의 우산』을 읽으며 가라앉은 마음을 더 가라앉혔다. 내게는 이제 기쁨도 환희도 환호도 없다는 듯이. 음악 한 곡을 마음 편히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 d. 매일 죽음을 이기고 돌아오는 서수경과 나. 두 편의 이야기를 나눠 읽으며 나를 스치고 떠나고 다가올 감정을 생각한다. 어느 문장을 읽으면서는 계속 눈을 고정하고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황정은의 소설.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고는 삶을 살아갈 수 없으니까. 누군가는 죽어도 나는 아직 소리로 꽉 찬 온기로 가득한 세계에 살아남았으니까. 황정은은 죽음과 혁명과 고통의 기억을 늘어놓고 있다. 혁명은 실패에서 온다,는 가식의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법안 보류가 아닌 법안 폐기를 바라고 민주주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국민이 주인인데. 소수의 나라처럼 느껴지는 시대를 우리는 거쳐 왔으니까. 분열과 무시와 냉대, 부패, 비리, 검은 세력에 얼룩진 시간을 살아왔고 어쩌면 혁명의 성공이라는 기쁨에 취해 그것들이 사라졌다고 믿으며 부동산과 갭투자와 시세 차익과 아파트 피를 붙여 파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어서 그들의 실패를 미화하고 싶지 않다.

『디디의 우산』의 빨간색 표지를 넘기면 검은 사인펜으로 적인 황정은의 사인이 있다. 인쇄를 한 건지 직접 한 권 한 권 사인을 한 건지 궁금해 소설 보다 더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건강하시기를. 정은. 2018. 12' 인쇄인지 직접 쓴 건지 모를 한 줄의 문장을 읽다가 어느새 출근이라는 혁명에 도달한다. 


s*****m 2019.06.1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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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그의 소설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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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신간이 나올 때마 흥분했다. 처음부터 그랬던가. 생각해보면 그랬다. 나에게 황정은의 소설은 그런 존재가 되었다. 이 연작 소설집 디디의 우산을 만나면서 황정은의 추구하는 소설과 그가 쓰고자 하는 소설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한다. 그런 소설을 읽는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한다. 소설로 마주하는 우리의 모습. 오래도록 그의 소설을 읽고 싶다. 그녀의 오랜 팬으로 남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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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신간이 나올 때마 흥분했다. 처음부터 그랬던가. 생각해보면 그랬다. 나에게 황정은의 소설은 그런 존재가 되었다. 이 연작 소설집 디디의 우산을 만나면서 황정은의 추구하는 소설과 그가 쓰고자 하는 소설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한다. 그런 소설을 읽는 나에게도 같은 질문을 한다. 소설로 마주하는 우리의 모습. 오래도록 그의 소설을 읽고 싶다. 그녀의 오랜 팬으로 남고 싶다.

r*********s 2019.11.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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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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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황정은 작가의 단편 <디디의 우산>을 보고 반했기 때문이다. 버스 안에서의 장면이 몹시 충격적이고 강렬해서 같은 이름의 장편을 도무지 사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는데, 읽으면서는 어느새 빠져들었다. 황정은 작가의 책은 <백의 그림자>와 <연년세세>를 가장 좋아하는데, 두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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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황정은 작가의 단편 <디디의 우산>을 보고 반했기 때문이다. 버스 안에서의 장면이 몹시 충격적이고 강렬해서 같은 이름의 장편을 도무지 사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는데, 읽으면서는 어느새 빠져들었다. 황정은 작가의 책은 <백의 그림자>와 <연년세세>를 가장 좋아하는데, 두 작품에 비해 디디의 우산은 조금 집중이 안 되었다. 그래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근현대사를 담담하게 서술해나가는 방식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나는 종종 디디와 그가 살았던 빌라 지하방에 함께 숨죽이고 앉아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럴 때면 숨이 막히고 답답하고 괜히 서러워졌다. 어쩔 수 없이 지나왔어야 하는 역사의 과거가, 어찌할 도리 없이 감내해야 했을 그 시절의 사람들이, 자꾸만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s*****3 2021.07.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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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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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님의 디디의 우산을 읽었습니다.담백하지만, 마음을 후비는 무언가로 역시 정곡을 찌르는 소설이었습니다.떠나간 사람과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와 지난 몇 년 전, 그리고 수 십년 전 우리 사회의 큰 이슈를 담은 이야기가 가지런히 담겨져 있습니다.잊고 있었다 생각했는데, 기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앞으로 황정은 작가님의 책은 저에게는 필독도서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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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님의 디디의 우산을 읽었습니다.

담백하지만, 마음을 후비는 무언가로 역시 정곡을 찌르는 소설이었습니다.

떠나간 사람과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와 지난 몇 년 전, 그리고 수 십년 전 우리 사회의 큰 이슈를 담은 이야기가 가지런히 담겨져 있습니다.

잊고 있었다 생각했는데, 기억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황정은 작가님의 책은 저에게는 필독도서가 될 것 같아요.

b******2 2019.02.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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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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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님이 쓰신 글은 문장이 모두 깊고 울림이 진해서 참 좋습니다. 천천히 읽고 생각하고 체화시키는 과정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되어요. 디디의 우산 또한 무거운 주제 의식을 메시지로 가지며 작가님만의 문장들로 질문을 던지시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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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님이 쓰신 글은 문장이 모두 깊고 울림이 진해서 참 좋습니다. 천천히 읽고 생각하고 체화시키는 과정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되어요. 디디의 우산 또한 무거운 주제 의식을 메시지로 가지며 작가님만의 문장들로 질문을 던지시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x****7 2025.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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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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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님의 디디의 우산 리뷰입니다. 간결한 문장으로 이어지는 담담한 문체에서 전해져오는 다층적이고 깊은 감정들, 쉽게 읽히지만 결코 쉬운 글은 아니네요.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시위대를 대하는 정부와 시민들의 관점 변화 부분은 여러번 다시 읽었어요. 책장에 꽂아두고 주기적으로 다시 읽게 될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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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님의 디디의 우산 리뷰입니다.

간결한 문장으로 이어지는 담담한 문체에서 전해져오는 다층적이고 깊은 감정들,

쉽게 읽히지만 결코 쉬운 글은 아니네요.

현대사회에 대한 통찰들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시위대를 대하는 정부와 시민들의 관점 변화 부분은 여러번 다시 읽었어요.

책장에 꽂아두고 주기적으로 다시 읽게 될 소설입니다. 

 

a*****a 2021.05.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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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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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빨간색의 강렬한 표지 디자인에 이끌려서 장바구니에 담았었습니다. 한참을잊고있다 오랜만에 이책을 펼쳐들고는 d와dd의 이야기를 읽기 빠져들기시작했습니다. 읽기전에는 이렇게 무거운이야기들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네요. 깔끔하고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읽고 나서는 맘에 많이 맴도는 이야기입니다. 디디의 우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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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빨간색의 강렬한 표지 디자인에 이끌려서 장바구니에 담았었습니다. 한참을잊고있다 오랜만에 이책을 펼쳐들고는 d와dd의 이야기를 읽기 빠져들기시작했습니다. 읽기전에는 이렇게 무거운이야기들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네요. 깔끔하고 담담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읽고 나서는 맘에 많이 맴도는 이야기입니다. 디디의 우산 추천합니다
e****3 2021.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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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이라는 제목과 새빨간 표지가 흥미를 자극했다. 과연 무슨 내용일까? 계속해서 기대했는데 그 기대 이상의 책이다. 책 안에서 기쁨, 슬픔, 행복함 등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단연 2020년 읽은 책들 중 넘버원으로 뽑을 수 있을만큼 짜임새 있고 알차다. 스포일러로 인해 더 많은 내용을 적을 순 있지만 지쳐있는 요즘의 일상에 힘이되어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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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이라는 제목과 새빨간 표지가 흥미를 자극했다. 과연 무슨 내용일까? 계속해서 기대했는데 그 기대 이상의 책이다. 책 안에서 기쁨, 슬픔, 행복함 등등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단연 2020년 읽은 책들 중 넘버원으로 뽑을 수 있을만큼 짜임새 있고 알차다. 스포일러로 인해 더 많은 내용을 적을 순 있지만 지쳐있는 요즘의 일상에 힘이되어 줄 수 있는 책이다.
1*******h 2020.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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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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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는 dd를 만나 자신의 자신의 노동이 신성해질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야말로 그런거다. 누군가를 아름답고 여길수 있다눈 것을 안다. 행복해지자고 하는 것이다. 더 행복하다. 누군가를 혹은 나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d는 과연 누구일까. 자체만으로 망설여지는 누구일까. dd는 또 누구일까. 남자일수도 여자일수도. 심오한 소설일수도 있고 재미있는 소설일수도있다. 몇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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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는 dd를 만나 자신의 자신의 노동이 신성해질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나야말로 그런거다. 누군가를 아름답고 여길수 있다눈 것을 안다. 행복해지자고 하는 것이다. 더 행복하다. 누군가를 혹은 나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d는 과연 누구일까. 자체만으로 망설여지는 누구일까.
dd는 또 누구일까. 남자일수도 여자일수도. 심오한 소설일수도 있고 재미있는 소설일수도있다. 몇년루 다시읽으면 다시 새롭게 읽혀질려나
c****7 2019.12.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