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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예술화를 위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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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의 융합을 꾀한 비판적 인문주의자다. 그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자립적 인간』(1947)은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의 자매편에 해당한다. '근대성의 자유가 현대인의 고립감과 무력감과 허무감을 초래했다.' 이것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핵심 명제다. 근대인에게 자유는 독립과 합리성을 가져다주지만, 한편 고립과 무기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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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의 융합을 꾀한 비판적 인문주의자다. 그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자립적 인간』(1947)은 『자유로부터의 도피』(1941)의 자매편에 해당한다. '근대성의 자유가 현대인의 고립감과 무력감과 허무감을 초래했다.' 이것이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핵심 명제다. 근대인에게 자유는 독립과 합리성을 가져다주지만, 한편 고립과 무기력도 동시에 초래하는데, 자유가 주는 이런 부정적 측면이 인간의 한계를 넘을 경우 전체주의의 심리적 온상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자립적 인간』은 인본주의적 윤리사상에 기초한 도덕규범을 세우기 위해 인간의 본성과 성격에 더 주목하고 있다. 프롬은 이 책에서 전체주의 윤리에 반대하여 진실한 인성에 기초한 인본주의 윤리학의 토대를 명확히 선언한다. 참고로 프롬은 인본주의 윤리의 철학적 전통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존 듀이 세 사람을 언급한다. 


프롬의 인본주의 윤리가 맞써 싸워야 하는 괴물은 전체주의 윤리다. 인본주의 윤리가 인간의 본성에 부합하고 자유, 자립, 합리성의 가치를 중시하고 합리적인 권력과 자율적인 규범에 기반을 둔다면, 전체주의 윤리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리고 불안, 의존, 무력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켜 비합리적인 권력을 통해 타율적인 강제와 복종을 요구한다. 프롬에게 인본주의 윤리란 적극적인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혹은 '삶의 예술화'라는 일생의 과제에 빠질 수 없는, '인간의 과학'에 기반한 응용과학이다. 인본주의 윤리학의 최고의 가치는 무아나 이기주의가 아니라 바로 자기애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현대인의 성격과 인성에 관한 담론이다. 프롬은 성격 지향(orientation of character)의 이념형을 제시하는데, 크게 건전한 인격에 해당하는 '창조적 지향'과 병리적 인격에 해당하는 '비창조적 지향'으로 나뉜다. 창조적 성격 지향은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모든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는 사람으로, 창조적인 사랑, 창조적인 사고, 행복감, 양심이라는 네 가지 특징이 있다. 비창조적 성격 지향은 현대 자본주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병리적인 사회적 성격으로, 수용 지향(Receptive orientation), 착취 지향(Exploitative orientation), 저장 지향(Hoarding orientation), 시장 지향(Marketing orientation)의 네 가지 범주로 다시 분류된다.  


수용 지향의 사람은 사랑을 받을 줄만 알지 줄 줄은 모르는 의존적인 성격에다 남의 부탁을 거절할 줄 모르는 순종남녀다. 착취 지향의 사람은 커 보이는 남의 떡을 강제로 뺏어오는 성격으로, '훔쳐먹은 사과가 맛있다'는 좌우명의 소유자다. 저장 지향의 사람은 절약하고 저축하는 구두쇠 성격으로, 마치 '플랜맨'처럼 모든 걸 질서정연하게 정돈하는 정리벽과 결벽증이 있고 시간엄수에 대한 강박과 더불어 지난 추억에 대한 감수성도 강하다. 이들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좌우명의 소유자다. 시장 지향의 사람은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보고 자신의 가치를 교환가치로 간주한다. 여기서 '시장'의 의미는 비유적인데, 현대인이 자신의 성격을 상품으로 삼아 '인격시장'에 내다 놓고 직접 판촉에 나선다는 마케팅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z***a 2015.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