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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와 신비로움, 그리고 성장소설 특유의 재미와 감동, 세가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감동적인 소설
"리얼리티와 신비로움, 그리고 성장소설 특유의 재미와 감동, 세가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감동적인 소설" 내용보기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으로 이제는 낯설지 않은 작가가 된 “미우라 시온”의 신작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원제 神去なあなあ日常/알에이치 코리아/2012년 4월)>을 받아들고서 제일 먼저 표지의 노란색 띠지에 눈길이 갔다. “너무 재미있어서 두 번 더 읽었다.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평(評) - 어쩌면 작가보다 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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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으로 이제는 낯설지 않은 작가가 된 “미우라 시온”의 신작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원제 神去なあなあ日常/알에이치 코리아/2012년 4월)>을 받아들고서 제일 먼저 표지의 노란색 띠지에 눈길이 갔다. “너무 재미있어서 두 번 더 읽었다. 꼭 영화로 만들고 싶다!”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평(評) - 어쩌면 작가보다 훨씬 더 유명하고 연배도 있으신 분이 이런 평을 해줬으니 작가로서는 영광이었을 것이다 - 이다 보니 관심이 절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앞서 언급한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가벼운 미소와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긴 하지만 “너무” 재미있다고 평할 만큼 극적인 재미는 없었는데,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발견한 재미는 과연 무엇이었을지 궁금함과 기대감에 서둘러 표지를 열어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적당히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려고 생각했던 19세 청년인 “나(히라노 유키)”는 졸업식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담임에게서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듣는다. 바로 내 취직자리를 잡아놨다는 것. 이미 부모님과는 이야기가 다 끝나 버렸는지 어머니는 갈아입을 옷이랑 소지품은 어딘지도 모를 “가무사리(神去)” 마을로 보냈다며 나에게 3만 엔을 “축하금”으로 쥐어 준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임업 쪽에 취업한다는 것을 전제로 정부에서 보조금을 내주는 “녹색 고용” 제도에 나 자신도 모르게 접수시켜 진행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영문도 모른 채 속았다는 느낌으로 시작한 나의 연수생 생활은 시작부터 까마득하다. 신칸센, 전철, 시골 노선 열차를 갈아타며 골짜기와 강을 지나 주변 풍경이라고는 온통 삼나무 투성이의 숲 속 종착역에 내린 나를 마중 나온 남자(요키)는 휴대전화부터 달래더니 배터리를 빼내서는 통화권을 벗어나 필요 없다며 무성한 풀숲으로 집어던져 버리는 게 아닌가. 이런 곳에는 절대 있고 싶지 않아 다시 역사로 발길을 돌리지만 이미 막차는 끊겨 버렸고 하는 수 없이 남자를 따라 나서게 되었다. 역시나 더욱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한 시간가량을 달려 마을 회관 같은 “삼림조합 사무실” 건물 앞에서 내린 나는 그곳에서 각종 용어며 전기톱 다루기 등 임업에 대한 20여 일 간의 초기 연수를 마치고는 요키의 트럭을 타고 30여 분을 더 타고 들어가 산에 둘러싸여 있고 인구가 100 명 정도의 작은 부락인 “가무사리 지구”에 도착한다. 이때부터 팔자에도 없는 임업에 본격적으로 종사하게 된다. 이 글은 파란만장까지는 아니지만 소소하면서도 즐거웠던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을 마음 내키는 대로 써 본 글이다. 그렇다고 내가 쓴 글을 누구에게 보여줄 생각은 전혀 없으니 그저 “일기(日記)”인 셈이다.

 

내가 주인공처럼 영문도 모른 채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심심산골에서 팔자에도 없는 “임업(林業)”에 강제로 종사하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하루도 채 버티지 못하고 분통이 터져 죽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런 도입부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다음 두 가지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는 주인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 일에 견디지 못하고 가열(?)차게 탈출을 시도하면서 벌어지는 일대 소동과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소설이거나 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박한 심성에 동화되어 어느새 몸과 마음이 한 뼘 이상 자라는 잔잔한 재미와 감동의 “성장(成長)”소설 말이다. 역시 전작들을 통해서 “휴먼” 감동 스토리 전문 작가임을 알고 있었기에 이 작품은 “미우라 시온”식 특유의 소소하면서도 잔잔한 재미와 감동을 담은 성장소설일 것이라고 쉽게 짐작 - 이런 짐작이 미우라 시온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할 수 있었고, 그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기에 이 작품 읽는 내내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고, 읽고 나서도 격하지는 않지만 훈훈한 감동에 흐뭇한 기분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작품, 전작들과는 다른 몇가지 “특별함”이 있었다.

 

먼저 주인공이 1년 사계절(四季節) 동안 체험하게 되는 깊은 산속에서의 임업 활동에 대해 대단히 사실적이고 생동감있게 그려낸 점을 들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는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취재를 했거나 또는 직접 임업에 종사한 경험을 토대로 쓴 줄 알았었다. 그런데 책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글을 보니 신문 인터뷰에서 외조부가 소설의 무대인 미에 현에서 임업에 종사해, 어렸을 때부터 100년 후에 팔릴 나무를 기르는 것은 어떤 일일까 생각하며 소설을 구상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고 한다. 모티브야 외조부에게서 따 왔겠지만 빽빽하고 짙푸른 나무 숲 속에서 작업을 하는 주인공과 동료들의 이미지를 사진이나 영화처럼 머릿 속에 그대로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하나하나 세세하고 생생한 묘사들은 그만큼 작가가 꽤나 공을 들여 조사하고 체험했다는 것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여기에 외딴 시골 마을 특유의 행사나 어투 -책 첫 시작에서 가무사리 마을의 대표적 말투로 “나아나아”를 예로 들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다 - 들에 대한 묘사 또한 이 글의 리얼리티를 부각시키는데 꽤나 큰 역할을 한다.

 

두 번째는 이런 사실감 넘치는 묘사와는 별도로 “판타지” 소설과도 같은 신비로운 장면들을 배치한 점을 들 수 있겠다. 주인공이 근무하는 회사 사장의 어린 아들의 실종 사건이나 산을 휘감아 내려오는 짙은 안개 속에서의 이상한 체험, 이 소설에서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책 결말 부분 마을 전통 축제 행사인 “메도잡이” 장면에서의 체험 등은 가무사리 마을이 단순히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심심산골 마을이 아니라 어쩌면 현실과 전설이 공존하는 일종의 “별세계(別世界)”가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마저 들게 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한 재미가 바로 이런 점들에 있지 않을까?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휴먼 감동 스토리. 여기에 신비로운 이야기까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드들이 한껏 담겨 있는 이 작품을 그래서 그가 그렇게 격찬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이 책, 전작의 감동 코드들은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전혀 이질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사실감과 신비로움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참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지금까지 만난 세 작품 모두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맛볼 수 있게 해준 미우라 시온, 앞으로도 계속 만날 것 같다는 내 예감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주인공 "히라노 유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 - 특히 그의 수줍은 로맨스가 어떻게 결실을 맺게 될지 가장 궁금하다 - 한데 후속편에 대한 별다른 정보가 없어 아쉬움은 남는다. 아마도 유키의 가무사리 마을에서의 삶은, 그의 로맨스는 이 책의 마지막 글에서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마 이대로 가무사리 마을에 계속 살 것이다. 임업이 적성에 맞는지 어떤지는 아직 모르겠다. 젊은 사람이 거의 없는 마을에 있다 보면 내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확실하지 않다. 나오키와 결혼할 수 있을까? 아무리 그래도 결혼은 시기상조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여자들이 많은 요코하마가 갑자기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은 가무사리 마을에 대해,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산일에 대해 더많이 알고 싶다. 확실한 건 가무사리 마을은 지금까지는 물론 앞으로도 변함없이 여기에 있을 거라는 사실이다. 가무사리 마을 사람들은 "나아나아"라고 말하면서 산과 강과나무에 둘러싸여 하루하루를 지낸다. 벌레. 새, 산짐승 그리고 신까지 가무사리 마을에 존재하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마찬가지로 즐겁고 약간은 엉뚱하게.

 

혹시 그럴 마음이 생기면 가무사리 마을에 들러주기 바란다. 언제나 대환영이다. 대환영이라니? 이 기록은 다른 사람한테 안보여주기로 했는데 자꾸 깜빡한다 헤헤. 그런 다시 만날 때 까지! - p.326~327

 

왠지 이 마지막 글을 읽으니 유키를 만나로 가무사리 마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그런데 혹시 "유키"처럼 가무사리 마을에서 임업활동하면서 느긋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지는 않냐고? 에이 설마^^ 아무리 산골 생활이 좋다고 해도 난 그냥.......도시에서 지금처럼 살고 싶다^^

a*****7 2012.05.05.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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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 미우라 시온
"[서평]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 미우라 시온" 내용보기
이 책이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냥 관심도 주지 않고 지나갔을 것이다. 미우라 시온이라는 작가 이름만 보면 틀림없이 흥미를 가졌겠으나 나오는 책도 워낙 많고 관심이 가는 책도 많다보니 이미 나온지 조금 지났거나 이야기가 흥미를 끌지 못했거나 하는 책들은 나중에 읽어야지 하다가 잊혀지고 말아버리는 것이다.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작가 이름은 보았더니
"[서평]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 미우라 시온" 내용보기

이 책이 개정판이 나오지 않았다면 그냥 관심도 주지 않고 지나갔을 것이다. 미우라 시온이라는 작가 이름만 보면 틀림없이 흥미를 가졌겠으나 나오는 책도 워낙 많고 관심이 가는 책도 많다보니 이미 나온지 조금 지났거나 이야기가 흥미를 끌지 못했거나 하는 책들은 나중에 읽어야지 하다가 잊혀지고 말아버리는 것이다.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작가 이름은 보았더니 미우라 시온이었다. 임업이라는 소재가 워낙 특이해서 이게 과연 재미날까 하는 의심을 살짝 품었었다. 작가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주는 익히 알고 있다시피 대단했다. 읽었야 하는 책이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키다.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가족과 선생님의 추천으로 인해서 이 산골까지 와 버렸다. 핸드폰이 산에서나 터지는 그런 외딴 곳이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한창 때의 유키가 있기에는 너무나도 답답한 곳일 수도 있다. 실제로 유키도 그랬다. 도망가려고 시도를 한 적도 있지만 버스도 안 다니는 이 곳에서 그가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란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좋을 지경이었다. 


유키는 나카무라 임업 주식회사에서 일을 한다. 여기에서의 일은 다양하다. 나무를 자르기도 하고 가꾸기도 하고 심기도 하고 모든 것을 다 관리하는 일이다. 혼자가 아닌 그룹으로 일을 하기에 그의 주위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부각된다. 특히 유키가 머무르는 곳이 요키의 집인데 이곳에서의 별별 일들은 그야말로 웃음이 터질 때가 많다. 


그렇다고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 소도시 아니 그보다 그냥 소골이라고 하자 이런 마을의 특성상 벌어지는 축제라던가 임업의 특성상 벌어지는 행사 등을 실제로 마주할 일이 거의 없기에 그냥 대놓고 흥미롭다. 위험하고 잘못하면 부상자가 생길 것을 알면서도 치르는 그들만의 의식이란 어떻게 보면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그들만의 방식이라면 어쩌겠는가 그대로 행할 수 밖에. 


이 이야기는 유키가 발견한 컴퓨터에 자신의 일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어느 정도 이곳에 적응을 했음을 보여주며 자신이 이 마을을 좋아하게 되었음을 조금 드러내주고 있다. 그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자신이 고백한 나오키와는 어떻게 관계가 이루어졌는지 사장의 아들인 산타와는 어느 정도 가까와졌는지 무엇보다 일은 어느 정도 늘었는지 그 동네의 나아나아한 분위기에 흠뻑 젖어서 다음 이야기는 이렇게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이달의 사락 b***8 2026.04.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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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좋아 숲에 사네
"숲이 좋아 숲에 사네" 내용보기
"졸업하면 적당히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려고 생각했"던 열아홉살 소년 히라노 유키는 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부모님과 선생님의 계략(?)에 휘말려 억지로 임업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직장이 있는 곳은 요코하마에서 신칸센을 타고도 몇 시간이 걸리는 미에현 가무사리 마을. 휴대폰도 안 통하고 인터넷도 안 되는 첩첩산중 시골마을에 도착한 유키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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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면 적당히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려고 생각했"던 열아홉살 소년 히라노 유키는 고등학교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부모님과 선생님의 계략(?)에 휘말려 억지로 임업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직장이 있는 곳은 요코하마에서 신칸센을 타고도 몇 시간이 걸리는 미에현 가무사리 마을. 휴대폰도 안 통하고 인터넷도 안 되는 첩첩산중 시골마을에 도착한 유키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동생이 강추해서 읽게 된 미우라 시온의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의외로 '느긋하지' 않았다. 일단 주인공 유키가 가무사리 마을에 가기까지의 과정이 황당하고(돌연 우리 부모님이 나를 새우잡이배에 태운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상상도 하기 싫다), 도착한 다음날부터 고된 훈련을 받고 힘든 육체 노동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착잡하고 바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열아홉살 소년이 가혹한 노동 현장에 내팽개쳐지는 과정을 그린, 이른바 사회파 소설의 하나로 착각하면 오산이다. 그야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임업의 현실을 그리고 속도만을 중시하는 현대 도시 문명을 비판하기는 하지만, 실수투성이 유키가 어엿한 일꾼이자 가무사리 마을의 일원으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나 개성있는 인물들이 어우러지는 코믹 소설에 가깝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의식과 생활 풍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일본 시골 마을의 정경과 자연의 신비스럽고 놀라운 힘을 그린다는 점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 떠오르기도 했다.


 

미에현이라고 하니 오에 겐자부로의 고향이 그곳이었던 것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을 담은 자서전 <나의 나무 이야기>에서 그는 집 바로 뒤에 있는 큰 숲이 있어서 그곳에 얽힌 추억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오에의 추억이 무려 지금으로부터 6~70여 년 전의 것인데, 2000년대인 지금도 가무사리 마을 사람들처럼 숲을 터전으로 사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나무라고는 고작해야 크리스마스 트리나 길가 또는 공원, 어쩌다 가는 산에서나 보는 도시 사람인 내가 그들 눈에는 더 낯설겠지? 앞으로는 나무를 볼 때마다 오에가 뛰놀았고 유키가 가꾸고 있는 미에의 숲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이달의 사락 j****y 2013.1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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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숲은 그렇게 나아나아하지 않을텐데,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진짜 숲은 그렇게 나아나아하지 않을텐데,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내용보기
책의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느긋한 숲(?)의 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나무가 자라는데 걸리는 시간은 분, 초로 따질수 없다. 몇 년, 혹은 몇 십 년에 걸쳐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되는 것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던 시간감각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면 아득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가무사리 숲에서 말하는 특이한 말투를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아나아'라는 말투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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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느긋한 숲(?)의 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나무가 자라는데 걸리는 시간은 분, 초로 따질수 없다. 몇 년, 혹은 몇 십 년에 걸쳐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되는 것이다. 도시에서 생활하던 시간감각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면 아득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가무사리 숲에서 말하는 특이한 말투를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아나아'라는 말투인데, '천천히 하자'라고 말하는 가무사리 숲 특유의 느긋한 마음가짐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아나아하자"라고 말하면 문제가 해결된 듯한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가무사리 숲은 그런 곳이다.

 

 주인공은 도시에서 나고 자라, 앞으로 뭘 해야 할지에 대한 비전이 전혀 없는 스무살의 청년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무사리 숲에 가게 된다. 본인이 가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합작으로 강제로 보내진 것이다. 처음 숲에 들어가자마자 핸드폰 배터리를 빼앗기고 도망도 못치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서서히 숲에 적응한다.

 

 제2의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하는데, 현실성을 무시한 인간의 따뜻함에 대한 감성이 비슷하다. 산골 특유의 고즈넉한 인심과 아름다운 숲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처럼 풀어나가는 좋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텐데 하는 삐죽한 생각이 자꾸 올라온다. 

 

 요즘의 농촌은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노년층만 남아 자연을 존중할 여유가 없다. 젊었다면 힘이라도 내봤겠지만, 기력이 달리는 노인들에게 남은 길은 농약과 화학비료뿐이다. 농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농촌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은 환상같은 게 아닐까.

 

 모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감성이 피폐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순박한 감성과 자연의 신비함, 아름다운 정경. 지친 일상에 푸른 녹음을 불어넣는 휴식에 어울리는 소설이다.

a***a 2012.05.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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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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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이후 가장 참신한 작가로 불리는 미우라 시온의 전작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성에 관한 이야기를 심각하지 않게 너무나 유쾌하게 풀어가면서 평범하지 않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들만의 이야기에 작가의 독특함과 참신한글솜씨에 반해 버려서 이번 책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도 작가 이름만으로도 읽고 싶게 만들었다.이야기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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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 이후 가장 참신한 작가로 불리는 미우라 시온의 전작 [고구레 빌라 연애 소동]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성에 관한 이야기를 심각하지 않게 너무나 유쾌하게 풀어가면서 평범하지 않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그들만의 이야기에 작가의 독특함과 참신한글솜씨에 반해 버려서 이번 책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도 작가 이름만으로도 읽고 싶게 만들었다.
이야기 소재 또한 독특하다. 임업이라니!~ 도시 청년이 시골마을로 들어가 임업을 하면서 겪는 좌충우돌 시골 적응기라니~~아! 신선해라.
NHK 라디오 드라마 방송 화제작이였고, 2010년 시점대상 후보작이라는 타이틀만 봐도 마구마구 읽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이 책 첫장을 펼쳐 읽으면서 나는 풋!~~하면서 빵 터졌다. 아!~ 정겹기도 하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 유키(19세)는 엄마의 계략과 담임 선생님의 추천으로 반강제적으로 집에서 쫓겨나서 가무사리 마을로 일하러 오게 된다. 정부에서 보조금을 내주는 '녹색 고용'제도에 자신도 모르게 접수 되어 입원연수생으로 가혹한 임업 현장에 와있다.
생각해보라!~~피끓는 19살의 남자아이가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수십채의 집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인구 100명정도의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부락마을에 오게 된다면 과연 탈출하지 않고 견딜수 있을까? 거기다 주민 대부분은 60세이상이다.

물론 유키군도 기회를 틈타 세 번 정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잡혀 다시 끌려왔고, 한시라도 빨리 도망치고 싶지만 기차역이 너무 멀다.ㅋㅋ

유키는 요키의 집( 그의 아내 미키, 할머니 시게,그리고 강아지 노키)에서 기거하면서 산과 나무, 그리고 산마을 사람들과 함께 임업을 배우기 시작한다.
요키, 나카무라 사장, 사부로 할아버지, 이와오 아저씨와 한조를 이루면서 나무를 키우는 임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과 또 마을과 사람들사이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 한 사건과 미스테리한 사건을 겪게 된다.
나는 임업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나무는  사람의 손보다는 그저 산이, 자연이 그냥 키워주는 일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책을 읽으면서 한그루의 나무가 키워지는 일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며 정성과 위험 일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키가 가무사리 마을에 처음 왔을때는 겨울이였는데 겨울철의 눈털기 작업( 눈을 털어내 가지가 똑바로 서도록 고정하는 작업), 방풍림작업(나무타고 올라가 쓸모없는 가지치기), 묘목심기, 땅고르기, 모두베기(어떤 지역에 자라는 나무를 한꺼번에 모두 베어버리는 작업), 말아내기 작업, 솎아베기, 잡초베기 등등 각 계절마다 매일매일 엄청 힘들고 손이 많이 가는 위험한 일의 일색이였다.

봄이 되어 날마다 초록을 더해가는 산 그리고 강 수면이 시골 나름의 풍부한 정취를 맛볼수 있게 해준다면은 엄청나게 날리는 꽃가루때문에 꽃가루 알러지도 몸져 누울 정도이고 기온과 습도가 오르는 여름의 산은 위험 일색이며 거기다 산진드기와 나무그늘과 계곡 근처의 어둠침침한 곳의 거머리등 산속 생활은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불어유키를 힘들게 하는 골치거리도 상당히 많았다.
처음엔 엄마와 담임선생님의 덫에 걸려 가무사리 까지 왔을뿐 나한텐 임업은 맞지않는다, 별로 하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며 도망칠 궁리를 하던 유키는  가무사리 마을에서 보낸 1년을 보내면서 가무사리 마을에 살게 되어서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게 된다. 일만의 후회도 없다.

왜냐하면 시골 나름의 계절에 따른 풍부한 정취와 마을 사람들의 소박하고 정감넘치는 따뜻한 마음들, 그리고 각각 개성 넘치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그저 따뜻하기만 하다.
거기다 마을의 다양한 축제와 산신의 존재, 그리고 상당한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될 도시 청년 유키의 마음과 몸의 성장이 참으로 보기좋다.
한마디 참으로 따뜻하고 아기자기하고 유쾌하고 마음을 편안하고 해주는 소설같다.
앞서 내가 첫장 부터 풋!터져버린 이유는 가무사리 마을 사람들이 사용하는 가무사리 사투리때문이다.
말끝에'나'를 붙여 -나아나아-를 그들은 늘 즐겨 사용했는데 이를테면 우리나라 전라도 사투리의 -거시기-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 천천히 하자, 혹은 한가로이- 정도의 늬앙스라는데 '오늘 진짜 나아나아해' , ' 진짜 나아하지?' 이렇게 나아나아를 즐겨 사용하는 사투리가 정말 정겹게 다가오면서 소박한 생활과 개성 있는 캐릭터들에게 빠져버려 어릴적 시골에 살았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면서 시종일관 유쾌하게 미소지으면서 읽고만 소설이다.
미우라 시온 그만의 맛깔나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s*******7 2012.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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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 미우라 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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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마을의 주민 대다수는 성격이 느긋하다.    마을에서 가장 후미진 곳에 사는 가무사리 지구 사람들은 더욱더 심하다.    그들은 흔히 입버릇처럼 '나아나아'라는 말을 사용한다.   청명함이 느껴지는 낭만적인 제목의 소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 가장 참신한 작가로 불리우는 '미우라 시온'의 작품이라하여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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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무사리 마을의 주민 대다수는 성격이 느긋하다.
    마을에서 가장 후미진 곳에 사는 가무사리 지구 사람들은 더욱더 심하다.
    그들은 흔히 입버릇처럼 '나아나아'라는 말을 사용한다.

 

청명함이 느껴지는 낭만적인 제목의 소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요시모토 바나나 이래 가장

참신한 작가로 불리우는 '미우라 시온'의 작품이라하여 더욱 기대가 되었는데, '나아나아' 하며 느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그곳 가무사리 숲은 도대체 어떤 마을일까.

 

고향인 요코하마를 떠나 가무사리 마을의 가무사리 지구에서 생활한지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는 주인공

유키는 지난 1년 동안 일들을 기록해보기로 했단다.
여전히 특이하게만 느껴지는 가무사리 사람들의 생활, 느긋해 보이지만 조용하고 파격적인 언동을

일삼기도 하는 그들의 삶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유키와 가무사리 마을의 첫 만남은 제목처럼 그렇게 낭만적인 것은 못 되었다.

아직 어린 나이에 인생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왠지 거북했다는 유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적당히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부모님과 선생님이 합심하여 하루아침에 유키를

가무사리 마을로 보내버렸고, '감성 예민한 10대 아들에게 이토록 처참한 형벌을 내리다니 피도 눈물도

없는 저승사자 엄마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그때 유키는 황당했고 화가 났었다.

 

    앞날이 무척 걱정되었다.
    살벌한 부부와 언제 죽을지 모르는 할머니가 있는 집에 기거하면서 임업을 해야 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무모한 짓이다.  한시라도 빨리 도망치고 싶지만 기차역이 너무 멀다.

 

임업에 취업한다는 것을 전제로 정부에서 보조금을 내주는 '녹색 고용' 제도에 의해 '나카무라 임업

주식회사'에 생각지도 못한 강제취업을 하게 된 유키에게 지난 1년은 과연 어떠했을런지.

사실 내가 예상했던 것은 그야말로 자연을 벗삼은 완벽한 느긋함 혹은 느림이었지만, 가무사리 마을의

사람들은 느긋하다기 보다는 근면성실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겨울에서부터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며 눈털기 작업, 땅고르기, 모두베기, 솎아베기 등등 나카무라 임업

주식회사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열심이었는데, 그러면서 벗하게 되는 삼나무, 가는잎조팝나무,

넓은잎딱총나무 그리고 불청객인 거머리에 진드기까지.
하지만 그들이 일벌레였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나카무라 사장네 가족, 동료인 요키네 가족, 사부로 할아버지와 이와오 아저씨, 강아지 노코.
그들과 함께 하는 가무사리 숲의 사계절과 꽃놀이, 축제, 장례식, 산신제, 그리고 풋풋하게 싹트는

짝사랑까지, 자연과 어우러진 가무사리 마을의 일상이 꽤나 다채로운데, 말하자면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은 도시 청년의 시골 적응기이자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숲속에서 삼림욕을 하고난 듯 친자연적인 분위기도 물론 좋았지만 법없이도 살 것 같은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삶의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정겹다.
그래서 그곳 가무사리 숲에 방문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기도.

 

    어느덧 봄이 다가오면서 내리는 눈도 습기가 많고 무겁다.
    밤이 되면 이불 속에 있어도 산에서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우지직, 우지직.
    또렷하면서도 날카로운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산으로 뛰어 올라가 어린 나무에 쌓인 눈을 털어주고 싶다.

 

유키가 좋아한다는 가무사리숲의 봄을 떠올려보며...

w*****h 2012.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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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그곳. 나아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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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업이라고? 완전 재미있는데? 요즘 귀농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연이라는 향수는 인간을 언제나 붙잡게되는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무사리라는 마을로 취직을 하게된 주인공. 그곳에서 겪게 된 기록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소설은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그 소년은 지금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이야기가 사실적이다. 이 소설에서 매력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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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업이라고? 완전 재미있는데?

요즘 귀농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자연이라는 향수는 인간을 언제나 붙잡게되는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무사리라는 마을로 취직을 하게된 주인공. 그곳에서 겪게 된 기록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소설은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그 소년은 지금도 그곳에서 일하고 있다.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이야기가 사실적이다.

이 소설에서 매력적이었던 것은 가무사리 마을의 특이성과 자연의 신화적인 부분, 일본의 특색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느긋한 성격을 가진 마을 사람들, 나아나아라는 말을 입버릇 처럼 사용한다. 우리가 빨리 빨리를 사용하듯이. 날씨가 좋다, 볕이 좋다.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들은 가무사리 신을 섬기며 맞이하는 축제를 한다. 목욕재계를 하고 꽹꽈리를 치며 산 속으로 들어간다. 산타가 없어진 것을 산신이 데려갔다고 생각하거나, 귀신은 아닌, 하얀옷을 입을 여자가 나온 다거나 이런 신비로운 것들이 한층 더 매력적으로 소설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꽃향기,짙은 물냄새,나무의 짙은 녹음. 언제까지나 맡고 싶은 이런 냄새를 주인공 또한 도시에서는 맡은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생명체가 숨쉬고, 그들과 벗하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산신을 모시고 사는 그들의 모습에 주인공도 점자 동화되어가고 나중에는 그도 자연이 받아들여준다. 나무를 베기전 그들은 단순히 베는 행위가 아닌, 가까운 존재로서 나무를 인식한다. 풍성한 열매를 어김없이 열어주고 그들보다 몇 백년의 연륜을 가진 나무를 인정해주는 것. 그런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마을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상징인 가무사리 산. 소설에서도 중심을 이루며 주인공과 산타네가족. 그리고 요키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따듯한 시선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소설에서 전해주는 자연의 묘사, 신비로운 산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잊을 수 없게 만든 소설이었다.

임업. 그 매력에 나도 동참해보고 싶다.  

l*******s 2012.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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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그렇게 계절은 가고 있었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그렇게 계절은 가고 있었다" 내용보기
나무는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살아서 움직인다. 그런 나무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바로 이 일이다. 나는 가무사리에 온 지 1년이 지나서야 겨우 그 사실을 깨달았다.  경내에도 사람들과 포장마차로 북적거린다. 한가운데 설치한 가설 조립 무대에서 큰 북과 피리 소리가 아래로 흐른다. 곳곳에 있는 횃불이 사람들의 웃는 표정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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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는 소리를 지르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살아서 움직인다. 그런 나무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바로 이 일이다. 나는 가무사리에 온 지 1년이 지나서야 겨우 그 사실을 깨달았다.
 
 
경내에도 사람들과 포장마차로 북적거린다. 한가운데 설치한 가설 조립 무대에서 큰 북과 피리 소리가 아래로 흐른다. 곳곳에 있는 횃불이 사람들의 웃는 표정을 비춘다. 그런데 경내 바로 옆에 펼쳐진 숲은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남쪽 산 능선 저편에서도 가무사리 산의 정상은 새까만 얼굴을 내밀고 있다. 과묵해서, 다가가기 어렵다. 우리가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산은 늘 그대로다.

 


 인간은 거대한 자연의 앞에 서면 겸손하고 수용적인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호기롭게 장비를 들고 팔을 들이밀어도 길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본인의 두 팔이 얼마나 나약하고 가련한지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유키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년으로 본인의 의지는 단 0.01%도 없는 상태에서 집에서 내 쫓기듯 산업 실습생으로 내몰리게 된다더구나 실습을 하게 된 장소는 듣도 보도 못한 오지 중의 오지인 가무사리 산의 임업이다요코하마의 화려한 도심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년에게 휴대폰도 제대로 터지지 않는 컴컴한 숲 속 마을의 모습은 돌아보는 곳곳이 문화충격이다아연실색한 그가 던져진 곳은 숲에서 나고 자라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산 사나이들의 무리그 안에서도 가장 터프하고 짐승 같은 성정을 거침없이 뿜어내는 요키에게 전담으로 일을 배우게 된다건물보다 높게 치솟은 나무에 기어올라야 한다는 사실에 기절할 지경이던 소년은가무사리 산의 느긋하고 차분한 품 안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며 능숙한 산사나이로 성장한다그렇게 유키라는 소년은 어엿한 어른이 된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여름휴가를 받아도 제대로 여름을 느끼기 어려운 참에 일전에 스치듯 읽었던 가무사리 산이 떠올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이 작가의 글은 참 편하고 부드럽다유키 시점에서 시작되고 마무리 지어지는 이야기는 마치 일기처럼 친근하지만그 안에 진하게 펼쳐지는 진한 풍경의 묘사는 더 없이 생생하다가무사리 산과 마을 사람들의 편안하고 나아나아한 일상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그 느긋하고 풍성한 숲의 모습에 푹 빠져들게 된다그러다 보면, 가무사리 산이 마치 천천히, 그리고 거대하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 생명체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산에서의 일은 힘들고 몸은 항상 고되다하지만 신령의 출타라고 일컬어지는 산안개를 우연히 만나고 신비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 후로 유키는 달라진다그에게도 어렴풋이 가무사리 마을 사람들이 품고 있는 산에 대한 신앙이 자리를 잡게 된다거대한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며가무사리 사람들은 산에서 잔혹함도 맛보았을 것이고 풍요로움도 받았을 것이다가무사리 산의 자비로움과 비정함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산에 대한 경애는유키가 그들 안에 섞여 가무사리 마을의 일원으로 녹아드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고유키는 이를 마을 사람들과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유키가 그들과 동화되는 과정이 나에게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 이 책의 묘미였다.

 

 스트레스가 넘치고 일이 무료할 즈음에는 훌쩍 떠나는 짧은 여행으로 그 흐름을 끊어주는 것에 삶의 재미가 있었다그 여행이라는 쉼표가 사라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흐름에 너덜너덜하게 지쳐가고 있던 요즘마음의 쉼표가 되어준 고마운 이야기였다.

 

 

 

 

 


 

YES마니아 : 로얄 d*******s 2021.08.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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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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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와 견줄 정도의 작가라고 하는데, 난 이상하게 이 작가가 생소했다. 그렇지만 제목이 주는 무한대의 편안함과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항상 거의 모든 소설의 배경은 사람과 사람이 얽혀 살아가는 도시위주인데, 이 배경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는 한적함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마을이다. 고등학교 졸업후 대충대충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볼까 했던 유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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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와 견줄 정도의 작가라고 하는데, 난 이상하게 이 작가가 생소했다. 그렇지만 제목이 주는 무한대의 편안함과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항상 거의 모든 소설의 배경은 사람과 사람이 얽혀 살아가는 도시위주인데, 이 배경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는 한적함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마을이다.

고등학교 졸업후 대충대충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볼까 했던 유키. 그렇지만 유키의 엄마는 어쩜 참 현명했는지도 모른다. 유키에게 색다른 경험을 직접 경험하게끔 할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만약 이 작전이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유키는 도시로 돌아와서 자신을 가무사리 마을에 보낸것을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컴퓨터도 안되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오지에 보냈으니 말이다.

엄마의 멋진 계략으로 난데없이 임업연수생이 되어 산속마을로 떠나온 유키. 그의 눈에는 사람들의 느긋함이 어쩜 나태해보이고, 지루해보였을지도.

첨단의 문명은 고사하고, 유키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문명의 이기도 누릴수 없는 곳에서 벗어나고자 하나, 가무사리에 젊은이가 왔다라고 기뻐하는 할아버지에게 돌아가겠다 소리를 함부로 못하는 유키.

제아무리 망나니처럼 행동했던 유키일지 몰라도, 할아버지의 눈물을 무시하고 돌아설수 없었던 것을 보면,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어느때든 자연과의 융화를 시도해볼수 있는 가무사리 마을사람들의 '나아나아'(천천히, 한가로이)라는 특이한 말버릇을 고대로 답습할만한 소질(?)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가무사리에서 유키는 도시생활에서는 도저히 느낄수 없었던 자연에 대한 큰 마음을 배워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과 어울리며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고 마음을 받는 과정을 통해 인간다움이라는 큰 감동까지 선사받는다. 유키의 어설프지만 순수한 사랑이 펼쳐지기도 하는데, 유키의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하기도 한다.

아무튼, 표지만큼이나 넉넉하고 여유롭게 진행되는 내용이고, 만약 나에게 이런 생활이 주어진다면 유키처럼 제대로 잘 적응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s*****y 2012.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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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를 사랑하는 처제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그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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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임업이 주 산업인 산골 동네의 일상을 피부로 접하면서 겪게되는 문화적 충격들이 적나라하고,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작품의 미덕은 뭐니뭐니 해도 캐릭터라 생각된다. 내가 매료된 상대는 손도끼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요키'라는 사내였다. 어마어마한 박력을 선보여서 주인공은 신경세포가 끊어진 것 같다는 악담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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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풀어내는 이야기이다. 임업이 주 산업인 산골 동네의 일상을 피부로 접하면서 겪게되는 문화적 충격들이 적나라하고,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작품의 미덕은 뭐니뭐니 해도 캐릭터라 생각된다. 내가 매료된 상대는 손도끼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요키'라는 사내였다. 어마어마한 박력을 선보여서 주인공은 신경세포가 끊어진 것 같다는 악담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기운 이 넘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소설은 왠지 전제적으로도 그 캐릭터로 인해 힘을 받는 것 같아서 좋다.

  그리고 가장 마음을 울렸던 부분은 형부를 사랑하는 처제의 모습이었다. 수많은 에피소드중 일부에 불과했지만, 독자인 내 마음으로 울리는 파장은 무지하게 컸다. 한참 나이가 어린 처제가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어서 언니와 오손도손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쉽사리 마음을 접지 못하고, 평생 형부와 언니의 이웃 동네에서 살아갈 결심을 한 이 여자가 너무너무 가련했다. 난폭하게 오토바이를 몰아대고, 무뚝뚝한 어법을 쓰지만, 그녀의 아련한 짝사랑으로 인해 주인공도 마음을 빼앗긴 것을 아닐지.......

  주인공 녀석은 억울하게(?) 낯선 환경에 처해서 많은 고생을 겪지만, 그 속에서 따뜻한 보살핌과 가족적인 정을 나누며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대견했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무던한 모습이 일반적으로 카리스카에선 여러모로 밀리는 것 같았다. 요키와 우두머리 사장을 능가하긴 불가능하지 않을까...... 요키는 물리적인 면에서 박력을 보였다면 우두머리는 정신적인 모습에서 엄청난 포스를 선보여서 가슴이 설렐 정도였다. 결국 처제가 형부에게 그토록 마음을 빼앗긴 심정을 절절히 공감하게 된다고나 할까.......

  좋은 작품이다. 스토리도 좋고, 여운도 좋고, 무엇보다 아련한 로맨스가 자연스럽고, 튀지 않게 녹아들어서 좋았다. 미우라 시온 역시 대단한 작가이다.

b***i 2012.05.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