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마트'는 관광의 목적뿐만아니라 현지에서의 생존(?)을 위해서 하루에 한번 이상은 꼭 가야하는 곳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아프리카 초원 처럼 문명의 손길이 닿지않은 순수자연의 세계를 가지 않는 한) 가장 기본적인 식재료인 물, 간단한 비스킷 등을 구하기 위해서 말이죠. 2004년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할때에, 마트를 가기위해 '유럽100배 즐기기'같은 가이드북을 펼쳐들고 지도 모양을 따라 여기저기 방향을 틀며 마트를 찾은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때이니, 구글맵 같은건 상상속에서도 존재하지 않았죠. 분명 마트가 있다고 해서 애써 찾아간곳은 마트가 작년에 없어지고 옷가게가 들어서있었습니다. 그래서 화가난 마음에 숙소에 돌아와 책을 던져버린적이 있어요. 2004~2005최신 개정판인데, 마트가 있다는 곳에 옷가게가 생긴지 오래라니요.! 지금은 구글맵에서 개폐점을 하는 시간과 휴일까지 알려주지만, 당시엔 식당이나 수퍼마켓 같은 곳이 어디있는지만 제대로 알려줘도 꽤 쓸만한 가이드북이라고 평가 받기도했어요. 이처럼 마트는 여행자에게 꽤 중요한 장소입니다. 영국의 막스앤스펜서, 미국의 홀푸드마켓, 딘앤델루카 등 동네 마트라기보다는 좀더 트랜디한 마트는 현지에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현지 과자와 초콜릿 등을 살 수 있는 관광지이자 기념품숍같은 장소가 된지도 오래입니다. 마트에 대한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그만큼 그곳은 매력적인 곳이에요. 보틀링된 물이나 맥주구경만 해도 시간이 가는줄 모르는 만큼.
그런데 마케터의 유럽마트관찰기라니요. 책제목부터 너무나 호기심을 자극해서 얼른 손에 넣고 일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작은 챕터를 모아 1부를 이루고 총 3가지 분류로 3부로 쓰여졌습니다. 여행의 기술에 대해 작가의 방식과 스타일, 미리 공부하는 등의 기술을 1부에서 소개하고, 2부는 마트에서 관찰하는 소비트렌드, 3부는 맥주, 유제품등의 식품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내용은 2부입니다. 유럽의 마트에서 관찰한 소비트렌드 등을 통해 어떻게 마케팅하고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 것인지, 가구브랜드인줄만 알았던 스웨덴의 이케아에서 식품판매 비중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 등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이케아에서 북유럽 전통 식재료를 파는 것이나(우리나라의 이케아 매장을 가도 볼수있는), 미국의 홀푸드마켓을 아마존이 인수했다는 것처럼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신선함을 느낄수 있어서 좋지만, 아쉬운것은 이책은 여행에 관한 책이 아니라는 거죠. 특히 3부로 갈수록 마케팅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브랜드를 분석하고 기업이 얼마나 현재 트랜드를 잘 분석하는지, 어떤 전략을 써야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시킬 수 있는지 등 처럼. 그래서, 여행의 이야기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현지 마트와 브랜드를 분석해서 쉽게 설명해주는 것은 매우 재미있고 신선하지만, 저처럼 여행지의 마트이야기를 기대한 독자라면 조금은 생각과 다른 이야기에 당황할 수도 있어요. 만약 책 제목이 예를 들어 '유럽거주자의 마케팅법'이라고 쓰여졌다면, 이책을 구입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 제목때문에 선택해서 조금 다른 이야기들을 보고 알아가는 즐거움은 있지만 기대했던 내용의 부재가 조금 아쉽긴합니다.
유럽 현지 브랜드와 마트의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평소 페이스북에서 인사이트 넘치는 글을 많이 올리셔서 알게된 김투몽님이 책을 내셨다기에 바로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
원래 '~법'이라는 제목이 붙는 책을 좋아하진 않는다. 뭔가 정석인 것 같은 느낌에 꼭 따라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이 책의 추천을 보았을 때, 딱히 끌리진 않았다. 그러다 출판사를 보니, 작년에 꽤 재밌게 읽었던 '마케터의 일' 출판사인 북스톤에서 나온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한 끌림에 결국 구입해서 읽게 되었는데 꽤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파리에 살고 있는 마케터가 근처의 유럽을 여행하며 관찰한 내용들, 브랜드들, 그리고 그 브랜드 사업들의 뒷 배경을 파헤치면서 얻은 인사이트가 담긴 책이다. 여행과 마케팅 둘다 관심있어 하는 내게 딱 제격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은 국가를 여행했던 나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여태껏 이런 인사이트 없이 돌아다녔지? 라는 좌절감과 이미 여행한 국가들에 대한 내용들을 읽으면서는 아쉬움까지 생겼다.
마케터인 저자는 여행을 할 때, 해당 국가의 역사를 미리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접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역사를 알게 되면 그 사회적 배경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참 좋아하지만, 부끄럽게도 해당 국가를 다녀오고 나서 다른 후기를 찾아보거나 같은 국가를 여행한 여행객에게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아, 거기가 그래서 그게 많았구나.' '거기가 그래서 그게 안됐었구나.' 라는 생각을 뒤늦게 한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기 때문에 많은 여행 횟수에 비해 내가, 특별하게 다른 시각을 갖거나 인사이트를 얻기 어려웠던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터라면 소비자와의 물리적 거리 뿐 아니라 심리적 거리까지 줄일 수 있는 접근성 마케팅 혹은 접근성 브랜딩에 관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이전에 리서치를 진행하면서, 어떤 마케팅을 행했을 때 사용자가 과연 어느 만큼의 보상을 제공할 때 어느 노력까지 들일 것인가에 대해 분석한 적이 있었다. 실제로 사용자들은 싸고 작은 보상품이면 가까운 거리까지는 허용하지만, 먼 거리일 경우에는 포기하는 사례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반대로, 비싸고 효용가치가 높은 보상품이면 먼 거리여도 감행하는 노력을 들인다고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때 분석했던 리서치 사례가 떠올랐는데, 그렇다면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과연 심리적으로 어떻게 거리를 줄일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이어졌다. 아마 사용자가 대우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부수적인 제공을 하는 노력을 더한다거나, 해당 상품이 효용가치가 높다고 느낄만하게 마케팅하는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일반적으로 혁신을 떠올릴 때에는 기존의 공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산업을 와해시키는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기존의 성공공식을 따르며 천천히 산업을 혁신해가는 기업들도 있다. 이 방식은 오히려 새로운 것보다 더 어려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방식들에서 틈을 발견해, 그 틈을 공략하는 접근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전한 새로운 것보다는 이러한 기존 성공공식을 따르는 것이 안정적으로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책에서 말한 것처럼, 유럽은 오래되고 전통적인 것을 고수하고 유지하려하는 모습 때문에 이러한 접근 방식이 더 통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몇년 전만해도 유럽에서 옛 건물을 활용하거나 문화나 전통을 고수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렇게 하지 못할까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옛 건물을 유지하되 새롭게 개선하려 하거나, 문화나 전통을 고수하려 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어 참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향을 갖추려면 많이 경험해봐야 한다. 경험을 통해 취향이 생겨나고, 시간이 쌓이면서 취향이 다듬어진다.좋은 취향이란 곧 좋은 제품 및 서비스를 알아보는 안목이다. 그리고 여행은 취향을 만드는 유용한 수단이다. 책에서 결국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많이 경험해본다는 것.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 나를 온전히 내던져 보는 것, 그래서 여행이 아마도 취향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여행만이 정답은 아닐 것이다. 관찰법을 바꾸고,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져보고, 새로운 것들을 지속적으로 도전해보고, 이렇게 좋은 책과 지식들을 얻어가는 것. 그것이 나의 경험을 늘려나가게 하고, 취향을 만들어주고, 나의 안목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도시의 속살을 보여주는 여행서적인데 그 가운데 탑에 놓고 싶다.
샀던 순서대로 치면 1.퇴직 예정자의 도쿄 2.퇴직 예정자의 런던 3.마케터의 여행법 4.도쿄의 디테일 인데
만족도와 품질은 3-1-2-4 순서인 듯
하이네켄, 유니레버, 이케아 같은 우리도 흔히 접하는 브랜드의 더 깊은 얘기
막스앤스펜서, 다농 같이
그리고 알디, 브리델처럼 우리는 모르지만 현지에서 성공한 제품들의 이야기까지
중간중간 여행과 지역을 곁들여 재미있게 해준다.
읽는 시간도 두어시간 정도로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무엇보다 독자를 재미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좋았던 책이었음 |
많은 걸 배웠습니다~담엔 더 다양한 관점으로 여행해야겠습니다.유럽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코펜하겐, 벨기에, 파리 다 가서 여러가지를 경험해 보고 싶어요~마트쇼핑을 통해 그 나라의 소비트랜드를 읽고 자신의 프로젝트에 반영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겁니다..잘나가는 마케터가 되기 위해 꼭 읽어야하는 책입니다. 강력추천합니다.이책을 보게 된건 운명이예요~ |
20대 중반 이후에 여행에 빠지게 되면서 많은 돈을 썼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생각하면 여행의 즐거움은 돈을 쓰는일이였기 때문에 즐겁고 재밌었던거 같다. 진정한 여행의묘미는 아직 느끼지 못했고 맛있는 걸 먹고 새로운 환경을구경하는 자체만 즐겁기 때문에 그걸 즐겨던거 같다. _ 때문에 나중에 여행을 간다고하면 효율적인 준비를 하기 위하여 이 책을 보게 되었으며, 최근 브랜딩이나 마케팅에도 흥미가 생겨서 구매하였다. _ 모든 마케팅의 시작은 관찰이며 그 관찰을 통해 아웃풋을만들어 내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저자는 마케팅에서 얻은 회사를 투자와도 연결시키고 있으니, 제대로된 아웃풋을 만들어 내고 있다. _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하여 나만의 감성을 만들어 내도록 해보자. |
(누군가의 추천으로 읽은 책) 프롤로그중에서 "마케팅의 본질은 사람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와 관련된 모든 행위 전반이 마케터의 업무에 해당된다. 그 과정에서 뛰어난 창의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르 도출하는 사람은 탁월한 마케터로 인정받는다. (중략) 좋은 마케터가 되고자 한다면 여행하며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직접 관찰하고 수집할 필요가 있다. 그게 바로 마케터의 자산이다."
좋은 말이구 공감하는 말이다. 직접 체험하는 여행법이 있다면 책을 통해 작가의 눈을 통해 하는 간접 여행이 독서일 것이다.
문제는 작각의 눈, 이 책에서는 프레임으로 말한다. 100% 감정이입하여 본다면 당연히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다만 마케터라는 프레임을 가진다면 앞서 적힌 말처럼 특정 목적을 가지고 본다면 왜곡해서 볼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유럽 마케에서 이야기하는 브랜드는 몇몇을 빼고는 모르는 내용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적었다. 내가 뭘 필요한지, 왜 필요한지 알아야 하지 누군가에 의해 "이거 필요하지 않아, 이거 대세야"라고 주입된 것을 판단기준으로 삼기에는 부적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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