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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그림, 메타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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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나 우리나라의 고서를 접하게 되면 우리는 자주 "공자 가라사대", "맹자 가라사대"와 같은 표현을 접하게 된다. 일제는 이런 습성을 지배논리로 합리화하기 위해 '사유의 정체성'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항시 시원으로 거슬러 고답하지 않는 바가 없으니 새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서양의 경우를 봐도 어떤 문화가 벽에 부딪히거나 해체되어가면 다
"그림 속의 그림, 메타회화" 내용보기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고서를 접하게 되면 우리는 자주 "공자 가라사대", "맹자 가라사대"와 같은 표현을 접하게 된다. 일제는 이런 습성을 지배논리로 합리화하기 위해 '사유의 정체성'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항시 시원으로 거슬러 고답하지 않는 바가 없으니 새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서양의 경우를 봐도 어떤 문화가 벽에 부딪히거나 해체되어가면 다시 과거로부터 비추어 새롭게 이뤄낸 바가 아니던가? 동아시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것은 '온고이지신'의 방책인 것이다. 최근에 중국건축에 대한 [순간과 영원]이 번역되었는데, 이 책의 저자 우홍이 [그림 속의 그림]의 저자다. 그는 신중국학, 그러니까 고래의 전통적 중국연구방법 대신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법론을 응용해서 중국문화를 연구하는 서구 중국학의 대가이다. 이 책은 중국문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가라사대"형 형식이 중국화 양식에도 자주 등장함을 포인트로 삼는다. "그림 속의 그림"이란 그림이 다른 그림을 인용하고 모사하고 품평하는 관계를 간략히 표현한 것이다. 저자는 중국화를 이해하는 기존의 방식, 그러니까 그림 자체의 필법과 형식, 그리고 도상성 위주의 전통적 연구보다는 맥락을 그림 너머로 확장한다. 그림 주위를 휘감는 콘텍스트를 보고자 하는 것인데 그것은 미시적으로 병풍, 두루마리 같은 그림을 담는 틀에서부터, 거시적으로 문인화가들의 위상과 역사적 맥락을 통해 이해하고자 한다.

[인상깊은구절]
이 연구를 시작하면서 나는 전통 중국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명시적인 정의를 내리는 대신에, 나는 중국화를 '이미지를 담는 물체'로 보는 것과 그려진 이미지로 보는 것, 이 두 가지 각도에서 중국화에 접근하려고 했다. 이 두가지 관점의 결합을 통해 고대 중국화가 좀더 복합적으로 이해되기를 바랐다. 그리고 이 결합이 언어적 분석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몇 점의 특별한 그림, 메타회화같이 "그림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바꿔 말해서 그림이 '자기 인식'을 연출하는" 그런 그림에 의해 정의되기를 바랐다.
리뷰 총점 종이책
서로 쑥덕이는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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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산출판사의 깔끔한 제본과 편집이 맘에 들어 손이 간 책이었다. (알게모르게 껍데기기 변변찮으면 왠지 섭섭하다?) 우선 본론으로 돌진하자면, 우홍이라는 저자는 중국화를 설명하기 위해 병풍을 중심으로 그 환유적, 은유적 기능을 병풍이라는 3차 공간적인 것의 특질에 의거해 논의를 하기 시작하다가 그 일반적인 참조성과 그림 속의 화면 제공이라는 성격에 유의하며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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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산출판사의 깔끔한 제본과 편집이 맘에 들어 손이 간 책이었다. (알게모르게 껍데기기 변변찮으면 왠지 섭섭하다?) 우선 본론으로 돌진하자면, 우홍이라는 저자는 중국화를 설명하기 위해 병풍을 중심으로 그 환유적, 은유적 기능을 병풍이라는 3차 공간적인 것의 특질에 의거해 논의를 하기 시작하다가 그 일반적인 참조성과 그림 속의 화면 제공이라는 성격에 유의하며 병풍의 통시적인 맥락을 집어 나갔다. 내 생각에 그림 속의 병풍은 제 2의 회화 공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회화간의 커뮤니테이션이 가능한 기본 조건을 충족시킨다. 저자는 회화의 참조성에 의거해 여러 회화작 간의 상호교섭을 논하며 병풍의 의미를 찾지만, 나는 회화의 은유성과 환유성이 적날하게 작동하게 되는 것은 한 작품 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한 작품내의 공시적인 특성에만 주목한다면 이런 병풍이 들어간 이중적 성격은 관람자를 문학의 액자식 구성의 리얼리티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보다 즉물적인 상징성으로 이끄는 듯이 보인다. 병풍이 여러 가지 의미나 이미지 속에서 변천해 왔지만 역시 화가의 주된 이미지를 표현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서의 기능이 우선시 되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즉 그의 생각을 더 적날하게 표현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 중심 생각에 따라 병풍은 주요 테제로 쓰이기도 하지만 주변적인 것에 머물기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그림 속의 그림이라는 이중 구조가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의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화가의 의도적이거나, 비의도적인 노력에 의해서 이겠지만 이런 구조는 예민한 관람자를 그들의 이야기로 초대하는 듯한 묘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일독해 본 이로서 감히 이 책에 대하여 평한다면 중국화 전반데 대한 개론서로는 부족함이 없지 않지만 문외한이라도 어느정도 중국화에대한 인문적 교향을 즐기기위한 독자라면 누구에게라도 무난한 책인 듯 싶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책은 잘 만들었는데 가격이 쪼금... (종이도 좋고 하지만서도) 비싼 것 같다.
c******t 2003.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