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이 사랑한 문장 - 신도현 조선 지식인의 마음공부
<심경>은 중국 송나라 성리학자 진덕수가 사서(논어, 맹자, 중용, 대학) 삼경(서경, 시경, 역경(주역))과 예기의 악기 그리고 송나라 성리학자 주돈이와 정이, 범준과 주희의 글에서 핵심이 되는 서른일곱 개의 문구를 뽑아 모은 격언 집이다. 주 내용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문구를 모은 것이 <심경>이다. 인간이 존재하는 동안 '마음'을 놓고 고민하고 공부할 것이다. 조선시대 재야 선비부터 임금까지 학문을 시작한 사람부터 대학자까지 여러 경전과 유학자들의 글에서 좋은 문장만 가려 뽑아 놓은 <심경>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렸다. <심경>은 당파를 불문하고 조선 중기 후기 내내 존경받고 숭배받는 대상이 되었다. 퇴계 이황; <심경>을 읽은 후에야 비로소 마음의 근원과 마음이 얼마나 정밀하고 미묘하게 작동하는지 알았다. 그러므로 이 책을 하늘 따르듯 하고, 엄한 아버지를 공경하듯 했다. 남명 조식: <심경>은 마음을 죽지 않게 하는 약과 같다. 율곡 이이; (임금 선조에게) <심경>을 읽으시고 그 뜻을 깊이 연구하소서. 그리하여 성현의 뜻이 아니면 감히 마음에 두지 마시고, 성현의 글이 아니면 감히 보지도 마소서. 광해군; 나는 <심경>을 항상 곁에 두고 살펴본다. 다산 정약용; 오늘부터는 죽는 날까지 마음 다스리는 법에만 힘을 다하고자 하니, 이제 경전을 깊이 연구하는 일은 <심경>으로 끝을 맺으려 한다. 심경을 다룬 <조선이 사랑한 문장>에는 심경을 풀이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까지 끌어내려 노력했다. 마음에 와닿은 메시지의 의미를 몇 가지 짧게 정리해 본다. 2장 ~ 본래 주어진 바른 마음을 잘 지키고 실천해서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존재, 떳떳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3장 ~ 진정성. 누가 본다고 하고 보지 않는다고 하지 않는다면 도덕성 여부를 떠나 스스로에게 몹시 부끄러운 일이다. 4장 ~ 초심자는 자신을 지켜 낼 무언가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나를 이끌어 줄 스승이 필요한 것이다. 6장 ~ 산을 깎는 마음으로 성냄을 멈추고, 연못을 흙으로 메꾸는 심정으로 자신의 욕심도 그치기를 바란다. 손해 보는 악조건에서도 도리어 배움을 얻는 것이 있다. 7장 ~ 선善은 바람이 꽃씨를 실어 나르듯 행하고, 반면 허물은 번개처럼 바로 고쳐야 한다. 8장 ~ 허물을 인식하려면 먼저 배움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배움이 선행되어야 허물을 인식할 수 있고 그 뒤에야 비로소 고칠 가능성이 열린다. 10장 ~ 내가 인仁을 실천하면 결국 온 세상이 인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인仁의 실천은 나를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공자가 인仁의 실천이 자기에게서 비롯된다고 말한 이유다. 12장 ~ 하늘의 명을 본성이라 한다. 우리의 본성은 하늘이 내려 준 것이다. 그러므로 이 본성을 좇으며 사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길(道)이다. 그래서 본성을 좇음을 도道라 한다. 도道를 알았으니 이를 실천해야 한다. 이를 교육(敎)이라 한다. 13장 ~ '잠긴 것'과 '사람이 보지 못하는 바'는 내면을 가리킨다. 내면을 정성으로 지키니, 누가 보지 않는 방구석에서도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내면을 정성으로 지키는 선비라면, 굳이 몸짓과 말로 자신을 과시하지 않아도 저절로 공경 받고 신뢰를 얻는다. 14장 ~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당신은 사는 대로 생각할 것이다. 하늘이 모두에게 선한 본성과 신뢰를 깨우칠 힘을 주었으니 본성을 살려 진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15장 ~ 수양의 핵심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正心)에 있다. 16장 ~ 통치자가 음악과 예로 자신을 수양하면 마음속은 편안해지고 겸손함이 드러난다. 그래서 예악의 도를 이루면 세상을 다스리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17장 ~ 진정한 예술은 삶을 변화시킬 계기를 주고 깨달음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가 된다. 예술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예술 답지 못한 작품이 지나치게 만들어져 예술의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예술 작품을 가장한 제품도 있다는 것이다. 18장 ~ 도道를 좇으면 즐겁지만 욕망을 좇으면 미혹될 뿐 즐겁지 않다.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 하루아침에 추락할 수 있는 것이 세상살이 이치다. 24장 ~ 신체가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인간존재로서의 인간 본질을 잃는 건 결코 아니다. 마음이 본성과 어긋날 때 인간 본질을 잃는 것이다. 27장 ~ 굶주림과 배고픔이란 악조건에서도 평화로운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그는 가히 대인이라 할만하다. 36장 ~ 천지를 변화시키는 것도 결국 사람의 마음이다. 그 마음이 다름 아닌 바로 내게 있다. 마음만 잘 보살피면 세상에서도 자신에게서도 만 가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을 잘 챙김으로써 인간의 도를 세울 수 있다. .... 조선 시대나 지금에나 마음 다스림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
|
조선의 문장이란 이 책의 제목에 흥미를 느껴 읽게 되었는데 유교적인 사회 문화과 한문으로 되어져 학창시절 단순한 성적 그 이상으로는 생각지도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졌던것들을 작가의 현대적인 감성과 해석으로 새롭게 다가 왔습니다. 그시대또한 인간 본질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었던 것을 잃어버리고 있었는지는 아니었는지 되돌아 보게하네요. 동양의 사상 특히 마음을 다스리며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막연하게 말로만 듣던 심경의 존재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어 주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