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지는 물건들으 훔쳐내오는 도둑 도로봉, 물건 각각에 담겨 있는 사연들은 묘한 감정과 분위기를 불러낸다. 분명 도둑인데 미워할 수가 없다.
도로봉이 처음으로 살아있는 생물을 훔쳐내오게 되면서 다른 세계로 발을 내딛는 장면은 잊을 수 없다. 그 때의 문장을 필사로 남겨서, 혹시 시간이 지나 말할 수 없이 따뜻한 감정이 잊혀질 법하면, 이 기록을 들춰 다시 또 그 감동을 되살리고 싶다. |
|
골동품 가게 안 인듯 다양하고 많은 물건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곳곳에 유령 출현?? 피어오르는 연기? 속 [도둑 도로봉] 이라는 귀여운 필체!!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을 연상시키는 이름, 도로봉! 도라에몽 캐릭터처럼 도로봉도 그럴까~~ 왜 ‘도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그림과 제목의 표지이다~ 지은이 사이토 린) 시인으로 등단. 이 동화로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 수상 그린이 보탄 야스요시) 그림책과 책의 장정 그림 작업. ※ 장정 : 식물성 재료를 많이 사용하여 종이가 염가로 대량생산된 뒤부터 종이를 이어붙여 만든 권축장 또는 권자본이 본격적으로 등장. 이것이 책의 최초의 장정이 됨. 그 뒤 책의 이용과 보존에 편리하도록 여러 단계를 밟아 장정의 형태가 변천됨. 오늘날 ‘양장’으로 장책됨. (모르는 용어라 네이버 검색했어요~) 옮긴이 고향옥) 일본문학 전공 및 좋은 일본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힘씀. 펴낸곳 양철북출판사 면지와 소제목 사이에 놓인 종이 한 장! 모눈종이처럼 앞쪽은 맨질맨질~ 뒤쪽은 한지 같은~ 독특한 구조의 책을 만났다~ 동화책 하나를 탄생시키는데 무척 공들인 느낌이 든다~ 동물 같기도.. 유령 같기도.. 한 것들이 가장자리부터 안쪽으로 모여드는 모습이다~ 매력적인 캘리그라피 느낌 물씬 풍기는 [도둑 도로봉]이 눈에 들어온다~ 근래에 본 동화책이랑은 상당히 다른 느낌의 책이에요~ 정말 소중히 다뤄야 할 것 같다는요~ 드디어, 동화 속으로 들어가 볼께요~ 상자 안에서 무언가 나오는 걸까요~ 디즈니의 ‘지니’라도 되는걸까요~
어린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다. 머리칼은 짧게 깍아 올렷고, 그 앞머리 밑에는 이마가 있고, 그 밑에는 늘 졸린 듯한 가느다란 실눈이 있다. 키는 껑충하게 크다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땅꼬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다. 체격은 약간 다부진 듯 보이지만 입고 있는 셔츠에 따라서는 호리호리하게도 보인다. 지나치게 관찰한 표현이죠~ 이 사람은 누굴까요~ 도로봉은 천재적인 도둑이었다. 이 사람이 도둑?? 조금만 더 읽어볼께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내가 불쑥 나타난 것이다. 형사인 나는 다른 사건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속눈썹이 길었고, 가느다란 눈은 눈동자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도로봉은, 이젠 알 수 있지만, 그때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처마 밑에 있던 그는 내 쪽으로 두세 발짝 걸어왔다. 그리고 천천히 두 손을 내밀었다. 자, 수갑을 채우시죠, 라고 말하듯이. “요조라(‘밤하늘’이라는 뜻-옮긴이)를 봐주세요.” 옷차림만으로도 형사임을 직감할 수 있었나봐요~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인거죠~ 하지만 왠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화책에 별도의 차례는 없지만 첫째 날부터 열째 날 까지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어요~ 첫째날 도로봉은 경찰서에서... 현장 검거는 아니지만 스스로 도둑이라고 하니, 나는 취조를... 취조 내용을 기록하는 아이처럼 생긴 젊은 여경... 취조 담당관은 바가지 머리에 뺨이 발그레하다. 도로봉의 가족관계는.. 어머니인 다마요 씨, 노름꾼인 아버지.. 공원 분수 너머 백화점 쇼핑백 올리브색 담요에 싸인 플라스틱 바구니가 들어 있었다. 담요 사이로 갓난아기의 얼굴이...
둘째 날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가둬둘 수 있는 건 열흘까지다. 도로봉의 정체를... 기록 담당관 ‘아사미’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이름이 아닌, 성만 말하기도 하나보다~ 도로봉이 진짜 도둑인지 실체를 알 수 있을까... 도로봉이 네 살이 됐을 때. 아니, 네 살쯤이 맞는 표현 같다. 어머니는 돈을 모으기 위해 저택에서 가사 도우미 일을 시작하였고.. ‘꽃병’ 이 엄마를 빤히 보고 있다~ “나 이 사람이 마음에 들었어” . “이쪽여기이쪽봐아아들켯다들켜도좋아아아” . “죽여줘 제발 나를 죽여줘!” . . . 꽃병은 선반에서 빙그르르 뛰어내려 복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부드러운 카펫 바닥에 떨어진 꽃병은 소리 나지 않는 불꽃처럼 산산이 부셔졌다. 마치, 슬로우 모션을 보는 듯한 문구에요. 꽃병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거죠..? 도로봉과 도로봉의 어머니는 어떻게 될까요...ㅜㅜ 너무나 큰 슬픔이 도로봉을 도둑의 길?로 가게 하는 계기가 되어요... 그 일로부터 일년도 되지 않아 몰래 들어간 처음 시도..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노래 같은, 주문 같은 말을... 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에 이끌려 아주 능숙하게 위치를 찾아내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되돌아 나오는 도로봉... 진짜?! or 가짜?! 셋째 날 자신의 방 한 켠에 쌓여가는 물건들... 초등학교 4학년 같은 반 ‘기지마’ 어린애 혼자 벼룩 시장에...“나랑 같이 열면 돼.” 라고... ‘노리스’ 팔리지 않은 쿠키 통 천재 장사꾼 넷째 날 ‘필통’, 혹시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오하스’ 등장 학교 청소함에서 들리는 목소리 기지마를 괴롭힌 건 옆 반 남자애들이었다. 자신을 소중히 여겨준 기지마에게 슬픔을 주리라는 걸 아니까.
도로봉은 깨달아요. 친구를 위해 실천해요. ‘모리사와’ 주문을 외워요. 도로봉이 친구로부터 과거 이야기를 듣고,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게 된 이유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다섯째 날 ‘열다섯 살’ “누군가를 상처 준다.” 는 목소리... 어둠 속을 빠져나온 주인은 초밥 요리사처럼 스포츠 머리였지만 생각보다 젊었다. 물건, 만을 보고 있다. 물건, 만을 생각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내내 병치레를 했다. ‘장물아비’ 그때 처음으로 그 이름을 입에 올렸다. 여섯째 날 기억하지 못하는 물건의 주인 경찰서에서도 목소리가... “체포한 사람들의 소지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 주문을 처음 들은 우리는 왠지 약간 감동했다. ‘1369번 서랍’ 구두..? 아니~ 구두끈..? 아니~ 구두끈 끝..?
스무 살이 넘어 우산꽂이? 장물아비한테 부탁을~ 둘은 쿵짝이 잘 맞는 서로 의지하는 관계 같아요~ 그림보다 액자 일곱째 날 용광로에 철광석을 던져 넣듯이. ‘달걀덮밥 모임’ “달걀덮밥에 사과해.” 도로봉은 물에 뜬 꽃잎이 저절로 흔들리는 것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낡은 다세대 주택 3층. 새빨간 스포츠카 차는 약혼자의 것이었다. 여덟째 날 “자네는 왜 내게 붙잡힌 거지?” 반년쯤 전 새까맣고 북슬북슬한 털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파르스름한 눈만이 아득히 멀리서 빛나는 별처럼 반짝였다. 도로봉은 퍼뜩 ‘요조라’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믿는다.” 석 달쯤 지났을까.. ‘실패’ “어느 한 쪽의 목소리를 들으면 어느 한 쪽의 목소리는 잃게 되거든.” 도로봉은 이성을 잃고 말았다. 도로봉의 뺨에 흐르는 따뜻한 물을 핥았다. 그리고 그 일을 경계로 도로봉의 능력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아홉째 날 한 달쯤 전 공원 입구 쪽에서 낯선 여자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요조라가 꼬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살랑살랑, 살랑살랑, 열심히. 다음 날 아침, 텅 빈 유치장 열째 날 교도관 47군데의 상처 정말로 사랑받고 있구나 전설의 공원 설계사, ‘알렉산더’ . . 그리고 며칠 뒤 엽서 한 장 마지막 장에 별이 빛나는 밤하늘~~ 요조라가 떠올라요~^^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설렘이 가득한 탓인지 집중이 안 되고 누가 어떻게 이야기를 하는건지 헷갈렸어요~ 그러다 이내 몰입이요~ 형사 치보리의 ‘공부방’이라 부르는 취조실에서 도로봉의 이야기에 빠져들죠~ 치보리씨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야기를 들으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마법같은 이야기들이요... 도로봉은 담대하게 지난 이야기를 해요~ 물건의 소리가 들린다! 도로봉은 자신의 능력을 받아들이고 실천을 하죠~ 반 친구의 사연을 알게 되고~ 벼룩시장 동업자의 이야기도~ 경찰서에서의 사연도~ 물건이 아닌, 살아있는~ 개 ‘요조라’도요... 요조라가 주인을 좋아하니까 포기했는데, 사실을 알게 된 도로봉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요조라를 다시 품으로 올 수 있게 할까요~~ 이제 더 이상 취조가 아닌, 자발적으로 도로봉을 찾아 나선 경찰서 식구들~~ 그 어떤 것보다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가슴 뭉클하게 했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너무 슬프고, 너무 공감되면 가슴이 아픈 거... [도둑 도로봉]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특히, 다마요씨가 형사한테 했던 말은요~ 행복의 정의를 내가 어떤 관점을 갖고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고 깨닫게 해주더라구요~ 사이토 린 작가님은 시인이기도 하셔서 그런지 문장 속 단어 전달이 무척 신선했어요~ 보탄 야스요시 작가님의 그림에서도 다양한 물건들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건을 수집해 본 경험이 있으신건가~~ 하고요~~^^ ‘도둑 도로봉’은 두 번 읽고 나면, 세 번째는 그냥 읽혀져요~ 아니, 또 읽어보게 만들어요~ 이 책은 어른이 먼저 읽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남편도 읽었는데, 감탄을 하며 책 표지를 사진찍더라고요~ 제가 쳐다보니까, 프사로 할꺼라고요~ 어땠는지 물었어요. 도로봉이 버려진 아이라서 슬프다.. 도로봉도 맞았고, 요조라도 맞았다.. 동물 학대나 물건을 함부로 다루지 말자는 교훈적 이야기도 있어서 좋았다고~ 자동차 부분에서 반전이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할아버지 곡조랑 비슷한 주문이 재밌었다고 했어요~^^ 만약, 우리도 물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전, 너무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도로봉처럼 잘 대처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물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 물건의 소리를 듣고 싶을까요? 저는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볼펜’의 소리를 듣고 싶어요~ 아마도 볼펜들이 다른 주인을 찾고싶다고 할까봐, 미리 선수치게요~^^ 해피엔딩으로 끝나리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느껴지시나요~~ 도로봉과 요조라의 삶을 응원해요~ 그리고,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 경찰서 식구들도요~~ 아! 치보리 형사와 오하스 형사의 티격태격 사랑싸움?도 재밌었어요~ 소장 가치 뿜뿜!! [도둑 도로봉]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철북 #도둑도로봉 #사이토린 #보탄야스요시 #허니에듀 #허니에듀서평단 |
|
도둑 도로봉. 제목부터가 궁금하다. 도둑의 이야기라니, 무얼 훔치는 도둑일까. 몇 장을 읽다 다시 표지로 돌아갔다. 이거 어린이 동화 맞나? 어린이 동화라고 하기엔 다소 이질적인 시작이다.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처음 10장 가까이는 읽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고, 몇 장 읽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고.. 진도 나가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열 몇 장 지나자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서 그만두기 어려워 밤새 다 읽었다. 다 읽고 난 느낌은 뭐랄까, 휴~ 다행이다. 도로봉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아서, 하는. 이 책의 경찰들처럼 나도 도로봉에게 정이 담뿍 들어서 도로봉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았다.
책을 덮고 나니 새삼 내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 내 주변의 물건 중에도 나에게 잊혀진 채 슬프게 도로봉을 부르는 아이가 있지 않을까, 혹은 이미 도로봉이 가져갔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는 그런 물건이 있지 않을까. |
|
"도둑 도로봉" 제목부터 너무 재미있어서 서평단 신청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어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큰아이도 함께 읽자고 했더니, 앞부분 조금 읽고는 글밥이 많네~~ 그림이 없네~~ 투덜거리기에 이번 책은 엄마가 읽는다고 하고 패스를 하라고 했네요. 어짜피 읽기 싫어하면서 읽는 책은 아이에게 어떤 즐거움도 줄 수 없을 테니까요 ^^;; 작가는 사이토 린입니다. 저에게는 생소한 작가라서 더 관심이 갖습니다. 2004년 시집 <<손을 흔들어 손을 흔들어>>로 등단해 지금까지 여러 권의 시집과 그림책을 펴냈다. 도둑 도로봉의 활약을 판타지와 추리 기법으로 그려낸 이야기 <도둑 도로봉>은 저자가 쓴 첫 동화이다. 시적인 문장으로 마음의 세계를 투명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이 책으로 제48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제64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그림책 <내가 여기 있어>가 있다. 도둑 도로봉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다른 그림책 <내가 여기 있어> 책이 궁금해졌다. 도둑 도로봉 작가 소개에서 나와있듯이, 도둑 도로봉의 활약을 판타지와 추리 기법을 이용해서 썼다. 이야기의 시작은, 도독 도로봉이 어떤 집에 들어가려고 두리번 하다가 경찰에게 들켜서 경찰서로 가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형사는 말한다. "도둑이냐고? 도로봉은 도둑이고, 수천가지 물건을 훔쳤다고 한다. ' 정말이냐?'는 의심과 함께 취조를 하면서 책은 시작이 된다. 도로봉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형사는 도로봉의 이야기에 빠지게 되고, 그를 감옥에 보내고 싶은 마음을 점점 사라지고 석방을 시키고 싶어 한다.
도로봉들이 훔친 물건들.. 그런데 다른 도둑도 특이한 점이 있다. 물건이 없어져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다는 것. 없어진 물건을 찾는 사람도 없어진지조차 모르는 사람들... (칼라가 거의 없는 책인데..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칼라로 표현을 하고 그 사람들이 쓰던 물건들은 의인화 해서 표현함으로써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도로봉은 물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물건의 소리가 들리면, 도로봉은 주문을 외친다.
다양한 주문들... 판타지적인 요소다. 주문을 따라 읽어봤더니 너무 재미있고, 기발한 주문들이다. 또 하나 책에 주는 선물...
내가 만드는 만능 주문... 도둑 도로봉의 마음을 읽는 주문 카드 주문을 외워보아요!! 울고 싶을 때 외우는 주문, 친구들과 함께 주문을 외워 보아요!! (조그마한 카드가 함께 들어있는데, 주문을 외우면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주문의 카드) 점점.. 형사는 도로봉이 좋은 도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형사로서, 품어서는 안 될 감정에 빠졌다고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결국 도로봉은 석방이 결정이 됐다. 그 소식을 전하러 오니 도로봉은 사라진 후였다. 하지만 형사들은 도로봉을 찾지 않았다. 도로봉은 어디로 갔을까? 도로봉은 처음 경찰에서 잡혔을 때, "요조라를 봐주세요"라고.. "요조라"는 도로봉이 돌보던 개였다. "요조라"는 구박을 받고 상처투성이 개였다. 그 개를 도로봉이 구해냈다.
열흘동안 도로봉이 경찰서에 잡혀있었기 때문에 "요조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요조라는 원래 주인에게로 돌아갔다. 형사들은 거짓말까지 하면서 요조라는 도로봉에게 다시 돌려줬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은, 작가가 도로봉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인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쓰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지?'라고 되물어봤다. 그냥 나의 필요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물건들. 고마움을 느끼고는 있지만, 물건이라는 생각에 그냥 썼던 거 같다. 도로봉을 읽으면서 내가 사용하는 물건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아이들도 화용품부터 시작해서 장난감까지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막 쓰는 경우가 너무 많다. 물건이 소리를 낼 수 있으면, '얼마나 서러운 소리를 낼까?' 아이들에게도 동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물건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된다고 알려주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또 하나의 생각은, 물건의 소리를 듣고 해방을 시켜 준 것은 좋은 일이지만, 어째튼 남의 집에 까지 들어가서 그 물건들을 구출해내고, 그것을 다시 벼룩시장에 팔고 하는 일이 과연 정의로운 일일까? 해도 되는 일일까? 판단력이 있는 학년의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분별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에는 엄마가 옆에서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같이 읽으면서 짚어야 되는 부분을 짚어주면 좋을 거 같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고, 책의 진행하는 속도도 빠르고 정말 재미있는 책.. 읽을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 서평단과 양철북(영혼을 두드리는 북소리) 출판사에 감사함을 드리며 서평을 마친다. |
|
제목만 보면 뭔가 대단한 도둑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 표지에 있는 띠지를 보면 대단하다기보다는 신기한 도둑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요. 버림받은 물건의 목소리를 듣고 구해내는 도둑이라...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도둑과는 너무나 다른 새로운 도둑 이야기가 너무 기대되네요. 책에 동봉된 주문 카드도 너무 재미있어요.
비가 내리는 어느날 도둑 도로봉이 치보리 형사에게 우연히 잡히게 되요. 그동안 한 번도 잡힌 적 없는 도로봉이 잡힌 이유는 뭔지 너무 궁금해지네요.
도로봉이 경찰서에 잡혀가 공부방이라 불리는 곳에서 치보리 형사에게 심문을 받게 되요. 그런데 심문이라기보다는 도로봉의 인생사를 듣는 기분이네요. 도로봉은 별이 예쁜 어느날 밤 공원 분수대에서 다마요와 노름꾼 부부에 의해서 백화점 쇼핑백 안에서 발견되요. 그 날부터 도로봉은 엄마 다마요와 노름꾼 아버지의 아들로 키워지게 되요. 다마요는 도로봉을 잘 키우기 위해 가사 도우미 일을 시작하게 되고 도로봉도 그곳에 함께 가게 되요. 엄마의 일터 중 가장 호화로운 주택에서 도로봉은 처음으로 물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죠. 평범한 물건이 아닌 주인이 잃어버린줄도 모르는 물건이나 주인에게 잊혀진 물건들의 소리만이 들리게 된 거에요. 그 일이 있은 후 1년도 되지 않아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도로봉은 처음으로 남의 집에 들어가서 물건을 가져오게 되요. 도로봉은 물건의 소리가 들리면 꼭 투명인간처럼 그곳에 가서 물건을 가지고 나오죠.
한 번은 소리를 듣고 들어갔다가 강아지를 발견하고 너무 놀라게 되요. 물건이 아닌 살아있는 것의 소리를 들은 건 그 때가 처음이었거든요. 그 후로 강아지에게 오조라라는 이름을 붙이고 함께 생활하게 되죠.
또 한 번은 물건의 소리를 듣고 들어갔다가 물건으로부터 과거에도 자기를 가져간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요. 과거 도로봉의 조상 중에도 도로봉과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는 거죠. 그럼 도로봉은 능력은 유전인 걸까요?
10일 정도 공부방에서 도로봉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치오리 형사와 기록 담당관 아사미는 도로봉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고 그의 이야기를 매일 기다리게 되죠. 도로봉의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공부방을 방문한 오하스 형사는 도로봉 덕분에 골치 아픈 사건도 해결하게 되요. 과연 도로봉은 도둑으로 잡히게 될까요? 아니면 무사히 풀려나게 될까요?
도로봉과 물건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책 속에 많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너무 흥미로웠어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네요. 아이는 책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주문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입에서 맴돈다고 하네요.
"이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어"라는 뒷표지 띠지에 적힌 글을 보면서 집에 있는 물건들이 떠올랐어요. 결혼하고 10년 넘는 시간 동안 우리집에는 얼마나 많은 물건들이 들어왔다가 사라졌을까요? 아마 도로봉이 근처에 있다면 이삿짐 트럭을 가져와서 실어가야 할 정도로 많은 물건들이 제 기억 속에서 사라져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은 도로봉의 신기한 능력과 도로봉의 인생 이야기가 흥미로울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가 누군가에 의해서 필요로 해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변을 잘 살피고 물건들이 모두 쓸모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살아가면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
작가 : 사이토 린 2004년 시집 <손을 흔들어 손을 흔들어>로 등단해 지금까지 여러 권의 시집과 그림책을 펴냈다. <도둑 도로봉>은 저자가 쓴 첫 동화이다. 시적인 문장으로 마음의 세계를 투명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이 책으로 여러 상도 수상하였다. 그림 : 보탄 야스요시 그램책과 책의 장정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옮김 : 고향옥 출판사 : 양철북 표지부터 일반적인 동화책보다는 아기자기 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는 양장본으로 표지를 벗기니 연두색의 딱딱한 표지가 나온다. 표지앞에 끼워져있던 마법주문 카드는 사진 찍자마자 큰아이가 가져가 버려서 잠시밖에 보지못한 마법카드도 들어있다. 절대 잡히지 않는 천재 도둑 이야기 버림받은 물건의 목소리가 들리면 끌리듯 구해낸다 ! 처음에는 추리소설일거라 짐작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추리소설 보다는 그냥 추억을 소환하는 이야기이다. 별이 한결 예쁜 밤 분수 너머 백화점 쇼핑백안에 들어있었던 아기 도박꾼인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발견된 도로봉이 부모님을 만나게 된 일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도로봉이 4살이 되었을 때 엄마가 도우미 일을 하는 집에서 꽃병이 하는 말소리가 들렸고 그때 자기가 꽃병을 깨서 엄마가 그 집의 도우미에서 해고되었고 아무도 관심 가지지 않던 꽃병값을 배상하기 까지 하게 된다. 그로 부터 일년이 되지 않았을 때 혼자서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게 된다. 이상한 노래 같은, 주문 같은 말이 입을 타고 흘러나오고 머릿속의 때가 벗겨져 나가듯 정신이 서서히 집중되고 도로봉에게 공기가 새어 나가듯했던 물건의 목소리들이 한층 선명하게 들린다. 공부방이라는 경찰서의 조사실에서 경찰에게 조사를 받는 열흘이 안되는 시간속에 도로봉이 하는 이야기들에 형사, 속기사들이 도로봉의 이야기에 조사를 하는건지, 이야기를 들으려고 부르는지 헷갈릴 정도로 푹 빠져버린다. 천 건이 넘는 도둑질을 한 도둑은 도둑인데 잡힌 적이 없는 도둑 중의 도둑인데, 훔친 물건들은 다른 사람들은 정말 관심없는, 있는지 조차 모르는 물건들 뿐이다. 조사를 받으면 받을수록 도로봉의 물건의 소리를 듣는 능력이 점점 약해지는걸 알아채는 선배형사 형사이기는 너무 인간적이다. 실제 형사들이 이러면 범인 잡기 힘들 것 같다. 늘 없어져도, 도둑맞아도, 주인이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물건만 훔치던 도로봉이 검고 북슬북슬한 털에 감싸인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것 같은 강아지를 훔치게 된다. 그 강아지도 아기때의 도로봉처럼 상처투성이 !! 동물병원에서 치료 해주는데.. 동물병원 의사가 하는 말!! 개가 당신을 믿어줄 때는 당신도 딱 그만큼 믿어줄 것 !!! 그말이 웬지 도로봉에게도 의지할 만한 친구가 생긴것 같이 뿌듯했다. 기쁨도 잠시 강아지가 다시 원래의 주인에게 가게되고 도로봉은 다시 찾으려로 하고 형사들이 그것을 돕고.. 형사가 도둑을 돕는게 정상인것 같지는 않은데.. 형사들이 도로봉 도와주려고 도로봉 부모님 집에서 수박 먹는 장면에 대한 부분에서 마치 수박과즙 떨어진 듯한 것 같지 않나요? 강아지를 다시 찾고 싶어하는데.. 도로봉의 물건 중 반지가 이야기한다. 물건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태어난다고..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내가 다 기억할까? 절반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 수많은 메모지, 지우개, 볼펜등을 보면 말이다. 물건을 기억 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물건에 대한 추억이 많이 없어서인것 같다. 추억이 많다면 소중히 생각할 텐데.. 그냥 소모품으로 생각하니 없으면 없는대로 금방 새로 구입하니 말이다. 앞으로는 물건을 다룰 때 있는 것을 또 구입하고 구입해서 자꾸 쓸모없는 물건으로 만들지 말고 물건을 소중히 다루어 존재의 가치를 올려주어야 겠다. 버리게 된다 할지라도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추억속의 물건들이 뭐가 있을까? 우리 딸의 추억의 물건은 박물관이나 전시관 갈때 마다 모으는 미디어쳐 유물들이라네요.. |
|
작가 사이토 린
2004년 시집《손을 흔들어 손을 흔들어》로 등단 《도둑 도로봉》은 저자가 쓴 첫 동화 시적인 문장으로 마음의 세계를 투명하게 그려냈다는 평 제48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 제64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
처음 이책을 봤을때 표지가 너무 예뻐서 맘을 뺐겼더랬죠..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표지만큼이나 책의 내용도 사랑스럽답니다.. 물론 단순한 도둑의 이야기는 아니고요.. 물건의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어떤이에겐 쓸모 없는 물건이.. 어떤이에겐 반짝이는 아주 소중한 존재일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 같거든요..
글이란 그 시대상을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도둑 도로봉 이란이 책도 이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죠.. 글을 읽으며 물질 만능의 풍족한 시대에 잊혀지고 뭍혀진 물건들이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도둑 도로봉 절대 잡히지 않는 천재 도둑 이야기 버림 받은 물건의 목소리가 들리면 구해내는 도둑 아닌 도둑의 이야기예요..
![]()
여기 나와 있는 도로봉은 어쩌면 이런 세상을 구하기 위한 hero가 아닐까 합니다.. 공원 분수대 밑에서 발견 된 아기 도로봉은 수퍼맨이 지구를 구하러 온 hero인 것처럼 어느 별에서 지구의 버림받은 물건을 구하려 온 아이는 아니었을지... 나는 몽환적인 그림과 글을 읽는 순간 글 속의 형사들처럼 도로봉의 이야기에 홀딱 빠져버렸어요..
그리고 구해진 개 요조라처럼 나도 도로봉에게 구원 받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지만 어른인 나에게도 깨달음을 주는 책이었어요.. 줄여나가는 생활, 물건 하나 하나에도 가치가 있다는 걸...
비오는 날... 그날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되죠.. 도둑인듯 아닌듯한 도로봉이 형사인 나에게 "수갑을 채두시죠"라듯 두손을 내밀면서... 도로봉의 비맞은 운동화에서 전해지는 빗방울을 설명하는 글이 있는데.. 『빗방울 안에는 강 내음과 바다 내음, 산에서 솟아나는 물 내음이 켜켜이 배어 있다.』 시적이면서 과학적으로 너무도 잘 표현한것 같아서 맘에 들었답니다.. 그래서 작가의 이력을 한번 확인해 봤더니 역시 시부터 쓰신 시인이였더라고요..
이 책에는 무수히 많은 주문들이 있는데 모두 시같은 글귀들 이랍니다... 매번 구하는 물건마다 달라지는 주문은 아름다운 노래같기도 하지요.. 그래서 도로봉의 주문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도둑인데도요...
도로봉은 보통의 도둑과 달리 자기자신을 위한 도둑질이 아니라 떠나간 애인이 남긴 자동차나 반지, 주인에게 학대 받는 강아지, 어느 구석에서 주인들은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귀중한(오래된 골동품, 그림,등등)것들... 이런 걸 훔치죠.. 마지막엔 형사들도 도로봉을 도와주게 된답니다..
마지막 구절인 『주인에게 들리지 않게 돼 버린 것들의 목소리, 분명 그것이 그 사람을 마음속 어딘가에서 묶어두고 있는 것이다. 도로봉은 그것을 훔쳐냄으로써 그 사람을 해방시켜 주는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허니에듀#도둑도로봉#양철북#허니에듀서평단#사이토린#고향옥
|
|
도둑 도로봉
사이토 린 글/ 보탄 야스요시 그림/고향옥 옮김/ 양철북
도둑 도로봉! 이름만 들어도 흥미가 무척이나 생기는 책이다! 게다가 이 도둑, 도로봉은 다른 도둑과는 다른 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재미가 더욱더 Up! 도둑 도로봉은 사이토 린 작가님이 글을 쓰시고, 보탄 야스요시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셨다. 고향옥 님이 옮기셨고, 출판사는 양철북 출판사이다.
책의 표지를 살펴보면 파스텔톤의 귀엽고 이쁜 그리고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온다. 겉표지를 벗겨내면 싱그러운 연두색의 책 표지에 왠지 도로봉이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듯한 일러스트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책 표지만 보아도 소장각!!!
이 책을 지으신 사이토 린 작가님은 등단하셔서 지금까지 여러 권의 시집과 그림책을 펴내셨다. 도둑 도로봉의 활약을 판지와 추리 기법으로 그려낸 이야기 <도둑 도로봉>은 작가님이 쓴 첫 동화이다. 그래서 의미가 더 깊은 책으로 느껴지는 느낌적 느낌!! 시적인 문장으로 마음의 세계를 투명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시며 이 책으로 제 48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제 64회 소학관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하셨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는 그림책 <내가 여기 있어>가 있다.
그림을 그리신 보탄 야스요시 작가님은 <임금님과 이사>라는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신 분이다! 이 정도만 들어도 도둑 도로봉이 정말로 재밌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듯~~~^^ 그럼 이제 도로봉이 있는 곳으로 가볼까?
"초콜릿 통이나 쿠키 통에 들어가라고 하면 곤란하겠죠. 하지만 그게 집이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라고 도로봉은 자주 말한다. 도로봉은 어린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늙었고,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젊었다. 머리칼은 짧게 깎아 올렸고, 그 앞머리 밑에는 이마가 있고, 그 밑에는 늘 졸린 듯한 가느다란 실눈이 있고, 키는 껑충하게 크다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땅꼬마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다. 체격은 약간 다부진 듯 보이지만 입고 있는 셔츠에 따라서는 호리호리하게도 보인다. 도로봉의 생각에 따르면, 그러한 외모가 도둑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늘 뭔가와 뭔가의 중간에 있을 것. 이도 저도 아니어서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것, 그런 까닭에 길에서 도로봉을 만나거나 스쳐 지나가도 아무도 도로봉을 떠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도로봉은 그런 걸 신경조차 쓸 필요가 없었다. 한 번도 붙잡힌 적이 없었으니, 잡히기는커녕 지금까지 천 번이나 도둑질을 해 왔건만 단 한 번도 경찰에 쫓긴적이 없었다. 도로봉은 천재적인 도둑이었다. 어떤 점에서 천재인가요? 정말로 천재인가요? 그것은 지금부터 목격하게 될 당신의 판단에 맡기겠어요! 비는 도둑에게 유리하기도 하고 불리하기도 하다. 유리한 점은 냄새를 없애 주고 사람의 왕래가 적다는 것. 불리한 점은 신발이 젖고, 질퍽질퍽 진창길 때문에 발자국이 남는 것. 그러나, 그때 도로봉에게는 그보다 더 나쁜 일이 벌어졌다. 도로봉이 어느 집으로 들어가려고 할때, "나" 즉, 형사 치보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빗소리 때문에 여느 때처럼 사람이 다가가는 기척을 못 알아차렸을 지도 모른다. 우거진 수국 사이에서 별안간 인간이 태어난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국 도로봉은 치보리를 따라서 경찰서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치보리와 서기 아사미 씨, 그리고 오하스 형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지금 제가 설명하는 이야기는 조사 첫날 이야기이다. 다마요 씨는 결코 뚱뚱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이상하리만치 동글동글했다. 이름은 몸을 나타낸다는 말. 엄만 아주 싫어해.'라고 곧잘 어린 도로봉에게 말하곤 했다. 다마요씨는 도로봉의 어머니이다. 아버지는 노름꾼이었다. 노름에 상당히 소질이 있었던 아버지는 돈을 잃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매일 아침 9시에 집을 나가 저녁 6시에 돌아왔어다. 집에 생활비도 매달 꼬박꼬박 내놨기 때문에 다마요 씨는 노름꾼이란 일종의 회사원이라고 여겼을 정도였다. 도로봉의 아버지는 곧잘 이런 이야기를 했다. "도박이란 자식 키우는 거나 매한가지야. 금방 이쪽 사정이 들통나 버리거든. 그럴싸한 구실도 안 통하지. 그렇다고 억지로 애정을 쏟아붓는 것도 좋지 않아. 그저 상대방 생각만 하면 돼. 그렇다고 너를 생각하고 있어라고 부담을 줘선 안돼. 열심히 따고 잃으면서 노름이란 놈한테 그 등짝을 보여주면 되는 거야." 사실 도로봉은 다마요씨와 아버지가 공원에서 발견한 아기였다. 그래서 자식이 없었던 다마요씨와 아버지가 키운것이다. 도로봉의 몸에는 상처가 무척이나 많았다. 그리고 다마요씨는 그 상처들을 보곤 이렇게 말했다. "이 아이는 분명 사랑을 많이 받았을 거예요. 엄마가 자꾸 덜렁덜렁 해서 도로봉을 다치게 하자 너무 미안해서 이곳에 놓은 것일거예요."
다마요씨가 가사 도우미 일을 시작하고, 도로봉은 그곳에 따라갔다. 그런데, 그 호화로운 장식장에서 꽃병이 도로봉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나 이 사람이 마음에 들었어. 이쪽여기 이쪽봐아아들켰다들켜도좋아아아아" 그런데, 갑자기 꽃병이 자기 스스로 뛰어내렸다. 꽃병이 있는지도 몰랐던 가족들은 그 사실을 알고 나서야 그 꽃병은 소중한 것이라고 돈을 물어내라고 했어요. 도로봉은 이제 더이상 쓰이지 않는 물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도둑이 된 것이다. 더이상 쓰이지 않는 물건들을 구하려고 도둑이 된 것이다.
요즘처럼 모든 물건들이 흔해지고 풍족해지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물건들을 귀히 여기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들에게 도로봉이 메세지를 전하는 것~~~^^
도로봉은 이렇게 훔친 물건을 벼룩시장에서 팔려고 했다. 그때 만난 분이 노리스씨였다. 도로봉의 물건은 쓸모없어 보였지만 은근히 잘팔렸다. 노리스씨도 놀라서 보았다. 노리스씨의 남편은 몸이 약해서 함께 벼룩시장에 나오지 못한다했다.
그리고, 도로봉의 삶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었다. 바로 어느 집에서 훔치게 된 강아지 덕분이었다. 도로봉은 이 강아지의 이름을 요조라라고 지었다. 그리고 도로봉과 아사미 씨의 기막힌 우연도 있었다. 아사미 씨에게는 언니가 있었고 그 언니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는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언니에게 자신이 아끼던 빨간색 스포츠카를 맡기고는 떠났다.
하지만 그 남자친구가 차를 가지러 오지 않자 아사미 씨의 언니는 무슨 일이 생겼을 것이라며 새로운 인연이 생겨도 울기만 했다. 그런데, 도로봉이 그 차를 훔치곤 아사미씨의 언니는 그 사람이 직접 차를 가지고 갔다고 기뻐하였고,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도로봉이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 활기차게 사는데 도움을 주었던 것이다.
그렇게 여느때처럼 요조라를 데리고 공원에 산책에 나갔던 도로봉에게 어느 여자가 다가왔다. 그리고 요조라에게 "마들렌!"이라며 뛰어갔다. 알고보니 그 여자는 요조라의 전 주인이었다. 요조라도 반기며 뛰어갔다. 결국 요조라는 다시 전 주인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도로봉은 요조라를 잃은 후에, 계속 요조라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예전에 훔친 반지가 도로봉에게 말했다. "나를 팔아서 다시 요조라를 되찾아 오세요!" 그래서 결국 도로봉은 반지를 팔아서 다시 요조라를 되찾아 오려고 했지만, 그 주인은 요조라가 병에 걸려 죽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 후, 또 그 주인은 요조라를 다시 버렸다.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치보리와 아사미, 그리고 오하스가 도로봉을 도와주었다.
(이 책의 일러스트는 너무나 따뜻하고 이뻐서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중간중간의 그림을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그 후, 도로봉은 어떻게 되었는지는 책으로 확인해보세요!! 누군가에게는 쓸모가 없다고 귀하게 생각치 않고 버리는 물건들.. 그러한 물건들을 도로봉은 훔쳐서 다시 회생시키고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넣어주는 도둑아닌 도둑~~ 학대당하는 강아지를 구조하려는 도로봉의 따뜻한 마음과 형사들과의 이야기 또한 이 추운겨울날 마음 따뜻해 지는 이야기이다. 겨울방학동안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그리고 어른들이 읽어도 마음 따뜻해지고 물건의 소중함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도둑 도로봉 강추 강추!!!
#도둑도로봉 #양철북 #허니에듀서평단 #허니에듀 |
|
천 번을 넘게 물건을 훔치고도 한 번도 쫓기지 않은 도둑 도로봉의 이야기이다. 아동문학이라는 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는데 3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에 꽤 깊은 메시지가 담겨 있는 내용으로 책 읽기가 제법 잘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라면 누가 읽어도 충분히 의미있을 것 같다. 도로봉에게는 어떤 특별한 비밀이 있기에 한 번도 들키지 않은 것일까? 사실 그가 훔친 물건들이 없어져도 주인도 알지 못할 그런 대수롭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다니던 도로봉은 비오는 어느날 형사인 '나'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물건을 훔치다가 잡힌 것이 아닌데도 붙잡히기를 바랐던 사람처럼 순수히 손을 내밀어 잡혀간다. 이야기는 첫째 날, 둘째 날....열째 날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열째 날까지인 것은 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가둬둘 수 있는 날이 10일까지이기 때문이다. 첫째 날에서는 도로봉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노름꾼 아버지와 어머니 다마요씨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버지는 분수 너머에서 빛나는 종이가방을 발견하고, 그 안에 담겨 있는 갓난아기를 만난다. 별이 떠들썩한 밤에는 틀림없이 좋은 일이 생길거라면서 그 아기를 데려와서 키우게 된다. 도로봉은 물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고, 더이상 주인에게 의미가 없어져버린, 들리지 않게 돼 버린 것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물건을 훔쳐내어 그 물건을 도와주게 된다. 버려진 아이였던 도로봉을 통하여 "이 세상에 쓸모 없는 건 없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이야기이다. 담긴 메시지를 두고라도 구절구절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방법, 문장이 술술 재미있게 읽어지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