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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멋진 선생님이 계시다니요!
"이렇게나 멋진 선생님이 계시다니요!" 내용보기
저자인 김혜련 선생님은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서울 풍문여고 국어과 담당 선생님 이시면서 오랫동안 여성민우회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이시다. 이 책 역시도 여성신문에 연재 되었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겪은 생생한 사실에 입각한 예화들을 사려깊고 진지하게 나름의 철학으로 해석해 놓으셨다. 특히 학생들과 만나기 위해 학생들에게 '지
"이렇게나 멋진 선생님이 계시다니요!" 내용보기
저자인 김혜련 선생님은 (책에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서울 풍문여고 국어과 담당 선생님 이시면서 오랫동안 여성민우회에서 활동을 해오신 분이시다. 이 책 역시도 여성신문에 연재 되었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겪은 생생한 사실에 입각한 예화들을 사려깊고 진지하게 나름의 철학으로 해석해 놓으셨다. 특히 학생들과 만나기 위해 학생들에게 '지는 마음'으로 다가가신다는 말씀은 참으로 인상 깊었다. 글 곳곳에 측은지심의 그 모습이 배어져 있다. 요사이 부쩍 그 거리를 좁히기 어려운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를 무척 마음 아파 하신다.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해서 모두가 몹시 불행하다. 농경시대적 사고를 가진 사람과 공장체제에 길들여진 사람과 후기 근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함께 살아가려니 어찌 힘들지 않을까?"하고. 서로 밀고 밀치는 경쟁의 와중에서 미움과 불신, 좌절과 열등감을 체계적으로 익히게 되는 아이들에게 "남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우리는 열등감의 포로가 되고 말지. 열등감을 가지고서야 어떻게 자신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겠니? 또 어떻게 자신에게 힘을 줄 수 있겠니? 그런 쪼그라든 자아가 하는 짓이란 모든 걸 찌그러뜨려 보는 일이지."라며 깨우쳐 주려 하신다. 또한 요즘 사회 문제로까지 번진 왕따 문제에 대해서도 몇몇 나쁜 아이들의 치기어린 짓거리로 치부해버리기 보다는 사회구조적으로 심도 깊게 해석하고 계신다. "주어진 틀에 갇혀서, 공부 외에는 허락되는 게 거의 없는, 자유 없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억압된 욕구와 좌절감은 '먹이'를 필요로 한다. 억눌린 정열은 엉뚱하게 터져나온다. 단지 눈에 거슬린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차별 집단 공격을 퍼부어 댈 수 있는 눈 먼 정열, 억압된 집단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공격성이다."라고 말이다. 또 한창 때의 여고생이면 빠지기 쉬운 외모 콤플렉스에 대해서도 수업시간의 토론을 통해서 생각을 바로 잡아 주시려는 노력이 대단하시다. "여자의 외모가 자신을 위한 게 아닌 타자의 욕망의 대상, '보이기 위한' 것이 될 때 여자들은 가면을 만들고 세상 모든 여자를 경쟁의 대상, 적으로 만들기 시작한다. 난 누구인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대신 남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보일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 결과 여성은 생애내내 외모에 신경증적으로 매달리며 분열과 불안,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쌓는다."라고 역설하신다. 나는 이 책을 누구보다도 중고생 자녀를 두신 학부모님들께 권해드리고 싶다. 오늘 현재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어떠한가 하는 객관적 사실과 아울러 이렇게 애쓰시는 선생님도 계시다는 걸 아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인상깊은구절]
우리같이 남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자신의 삶의 거울이 늘 외부를 향해 있다는 것조차 안 보일 때가 허다하다.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하는 '남들'을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한 무엇인 것처럼 받아들이기 쉽다. 아니, 자신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거대한 남'을 볼 수 조차 없어진다. 그러나 삶의 의미를 외부, 타인에게서 찾는게 얼마나 공허하고 부자연스러운 일인지, 끊임없는 자기분열과 열등감 속에서 불행해지는 일인지를 알아야 한다.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은 아이들은 설사 자살이라 할지라도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다. 기성세대가 신세대를 '이기는' 사회는 사실상 희망이 없다. 눈앞에 보이는 적이 있을 때, 삶은 비교적 단순하다. 생존이란 엄숙한 생의 명제를 따라, 대의를 따라 살아가면 되니 말이다. 그러나 먹고 살 걱정이 없고, 눈에 보이는 분명한 적도 없는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일이란 훨씬 복잡하고 힘든 일이다. 삶의 의미도 없고, 왜 살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그래서 그때그때 눈에 띄는 재미를 찾아 부나비처럼 방황 하면서도 정신적 공허감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즐거움을, 풍요로운 웃음을, 남보다 튀어서 주목
j*****8 2000.09.1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고딩 학교 현장 고백서
"중고딩 학교 현장 고백서" 내용보기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다뤄야 하는 경우가 왕왕생긴다. 요즘아이들 눈치빠르고 수단만 발달해서 왠만해서는 때려잡기가 힘들다. 그리하여 나의 고민도 점점 깊어져가고 있던 참에 이런 걸 해결해주는 책은 없나 도서관을 뒤지게 됐다.   그러던 중 발견하게 되었던 녀석이다. 이 책에 대해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현직교사의 학교현장에 대한 고백서
"중고딩 학교 현장 고백서" 내용보기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다뤄야 하는 경우가 왕왕생긴다. 요즘아이들 눈치빠르고 수단만 발달해서 왠만해서는 때려잡기가 힘들다. 그리하여 나의 고민도 점점 깊어져가고 있던 참에 이런 걸 해결해주는 책은 없나 도서관을 뒤지게 됐다.

 

그러던 중 발견하게 되었던 녀석이다. 이 책에 대해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현직교사의 학교현장에 대한 고백서쯤 된다. 작가가 중고딩교 선생님이라서 중고딩학교 분위기에 대해 주로 전하고 있다. 나도 현직이 가르치는 일인지라 일단 학교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관심있게 보는 편이다. 국어교사가 쓰고 있어서 쉽게 책장이 넘어갔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친다' 한 때 신문지상에서 공교육 붕괴에 대해 시끄럽게 떠들어댈 때 자주 회자되던 말이다. 그 때는 나는 학교와 정부에 반감가득한 학생이었기에 나도 한패가 되어 등돌리고 욕하기만 했었다. 이제 세월이 흘러 내가 그 교육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생생한 사설을 듣게 되니 왜 이다지도 슬퍼지는 걸까. 시간이 해결해줄거란 말은 이별의 슬픔에 위로하는 한마디에만 해당되야만 하는 건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교육현실의 난맥상을 바꿀 수 있는 법은? 작가는 세상을 바꾸려하지 않고 그저 스스로 변하는 방법으로 답을 구하고 있는 듯하다. 조용히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나도 책장을 덮으며 결심했다. 이미 던져진 몸 그저 각오하며 극복해나가리라.           

YES마니아 : 골드 p*****r 2009.08.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