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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판사의 책을 들어보고 블친님들의 리뷰를 통해서도 접했지만 내가 직접 구매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책 덕후' 라는 사실을 이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 그에게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끼친 책들을 알게되면서 나 또한 나에게 영향을 끼친 책들이 있음을. 나 역시 유쾌한 독서를 하고 있었음을 깨닫기도 했다. 그리고 이책 또한 나에게 '영향을 끼친 책'중 하나가 되었다. - 편식 독서를 하고, 베스트셀러만을 고집하지 않고, 서점에서 책을 훓어보고 내게 흥미로운 책들을 읽는 것. 그것이 문유석 판사의 독서법이다. 살짝 의외였다. 책을 좋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다 섭렵했을거라는 내 선입견이 여지없이 발휘되었구나를 깨달았던 그의 독서법. 그런데 이 독서법 참 마음에 든다. 나랑 비슷해서 더 그런가. 지금은 여전만큼은 아니지만 한때는 병적일 정도로 베스트셀러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동안 수많은 실패로 회의적인 기분이 가장 컸고, 왠지 다들 읽었다고 하니 난 남들이 많이 안 읽어 본. 그래서 내가 소개해줄수 있는 책들을 읽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다 보니 점점 한정적인 책들. 무조건 재미위주의 책들만은 고집하게 되었고, 그렇게 고른 책들도 어느순간 다 비슷한 패턴들 뿐이여서 식상해지는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베스트셀러를 무조건 제외하는 미련스런 고집을 버리기로. 그렇게 나는 나만의 '짜샤이 이론'을 수정해 나갔다. 지금도 책은 더 저렴한 온라인 구매를 하지만 서점에 들러 책들 사이를 누비며 이책저책 열어보고 재밌는 책들을 골라보는 재미를 느낄때면 너무 행복하다. 서점을 나올때 내 장바구니가 두둑해져 나오면 집에와서 하나하나 구매할 생각에 그렇게 설레일 수가 없다. 비록 언제 읽을지 알수 없지만 책장에 책이 쌓여간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그래서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했다는 문유석 판사의 말에 십분 공감한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금 당장 읽을 여건이 안되도 읽을 책이 줄어드는게 불안하다는 말에 다들 조금씩은 공감하지 않을까. - 이제는 추억의 장소처럼 되어버린 동네 만화방. 친구의 집에 갔다가 유리가면을 읽고 순정만화에 눈을 뜬 그가 친구의 순정만화를 다 섭렵하고 더이상 읽을 책이 없을때 동네 만화방을 찾았다고 한다. 순정만화 코너에서 기웃거렸을 사춘기 소년을 떠올리자 슬핏 웃음이 스민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여자는 순정만화, 남자는 스포츠 만화 또는 격투, 추리 만화로 틀에 박힌 독서 경향이 있던 시절이였으니 그가 얼마나 고심하며 그 곳에 발을 들였을지 상상되어 더없이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 시절의 소년 문유석을 본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사실 나 역시 사춘기 시절 순정만화를 즐겨보지 않았다. 오히려 명탐정 코난, 테니스의 왕자, 슬램덩크, 원피스 기타 등등 나의 취향은 오히려 소년만화 쪽이였다. (물론 지금도 원피스는 사랑이다.) 그래서 친구들과 책을 돌려볼때면 여지없이 제외되곤 했다. 나는 그당시 내 책이 인기 없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비정상적으로 큰 눈동자와 툭하면 눈물바람에 삼각관계보다는 스포츠, 액션, 추리가 훨씬 생동감 있게 느껴져 재밌게 느껴졌던 시기였으니까. 물론 지금은 완전 바꼈다. 세상에, 내가 로맨스 소설을 사서 보게 될 줄이야. - 그에게 무라카미 하루키가 있다면 나에겐 미야베 미유키 작가가 있다. 그녀의 책은 그 어떤 주제를 데려와도 사람냄새가 나서 좋다. 그래서 자꾸만 그녀의 책이 궁금해진다. 그러나 무작정 덮어주고 '어머, 미미여사 책이라구? 이건 사야해!'를 외치진 않는다. 앞서 살짝 언급했듯 나는 편식이 꽤 많이 심한편이다. 아무리 재밌는 책이라도 한권 내내 재밌을수는 없다. 그런데 한사람이 쓴 책이라도 매번 어떻게 재밌을까. 책을 읽다 지루해지면 나 역시 문유석 판사처럼 그런 부분은 과감히 넘기거나 대충 훓고 지나간다. (사실 이책도 그런 부분이 있었다) 반대로 너무 재밌으면 뒤로 넘겨 결말 먼저 보는 일도 서슴없이 한다. - 문유석 이라는 한 사람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는데 그게 참 재밌고 호기심이 동한다. 그중에 몇권은 따로 적어놓기도 했다. 그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던 책들. 그리고 그의 독서성향을 알아가며 나는 머리속 한편으로 끊임없이 나의 독서법을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다양한 책을 읽기위해 내 취향과 너무 동떨어진 책들도 꾸역꾸역 읽어야 하나 싶어 억지노력을 하려 했는데, 그 생각을 과감히 버렸다. 역시 책은 '재미'다. <그가 소망하는 앞으로의 자신.> 습관이 행복한 사람, 인내할 줄 아는 사람, 마지막 순간까지 책과 함께 하는 사람. (p. 256) <그에게 책이란> 언제나 사랑했고, 언제나 쉽게 버렸던 친구. 널 읽고 싶어. 마지막 장까지. (p.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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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할 때, 한 반에 잘 지내던 남학생이 있었다. 어떻게 친해졌었는지 이젠 기억도 잘 안 나는데, 꽤 젠틀한 척 했지만 결정적 순간에 "남자, 여자"를 많이 따지던 아이였다. 그 아이는 나와 같은 학교 "법대"로 진학했는데, 사시공부를 하기 위해 체력이 중요하다면서 입학하자마자 검도부에 가입하는 것을 보았다. 써클에 가입했던 1학년 때는 꽤 다양한 학과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 중에 특이하게 법대생이 있었는데 (법대진학 = 사시준비 였던 시대여서 법대생은 써클 활동을 잘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늘 써클 모둠일기장에 글을 쓸 때 한문으로 써 놓아서 읽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시험을 칠 때 항상 한문을 쓰게 해서 평소에도 그렇게 쓴다고 했던 것 같은데 30년 가까이 되는 시간이 흘러서인지 이 기억이 맞는건지 왜곡된건지 자신은 없다. 어쨌든 내 기억 속에 "법대생"은 이런 이미지이다. TV나 문학작품속에 등장하는 법대생, 그리고 판검사 등의 이미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판검사가 되기 전의 법대생과 판검사의 이미지가 다르듯, 판검사와 변호사의 이미지도 상당히 다르게들 갖고 계실 것이다. 그렇다면 현직 부장판사의 이미지는 어떨까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나이가 몇살이든 "영감님"소리를 들어가며 뭔가 대단한 특권을 가지고 살아갈 것 같다. 그런데, 문유석 판사는 그 이미지를 와장창 깬다. 처음 문유석 판사의 책을 볼 때 긴장했던 이유는 "분명 한자가 많은 책, 또는 한자어가 많은 책일 것이다"라는 내 선입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고, 두번째로 읽은 책은 무려 그가 썼다는 소설이었다. 아놔. 이 부장판사 뭐하는 사람이냐.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러다 말겠지, 잠깐의 일탈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드라마까지 제작되고 대본에도 관여했다는 얘길 듣고 진심 놀랐다. 다행히 드라마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었고, 이번 <쾌락독서>는 내가 읽은 문유석 판사의 세번째 책이 되었다. 판사이기 때문에 그가 권하는 책도 근엄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달라고, 서문에 분명히 명시하고 있는 이 책. 목차부터 심상치 않았다. 그의 전작 <개인주의자 선언>을 생각나게 하듯, 개인주의 성향의 뿌리는 독서였다는 것에서부터, 필독을 거부하는 당당한 편식독서 직업과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책은 너무 재미있었다.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은 그와 나는 개그코드가 너무 잘 맞았던건지 커피숍에서 혼자 책을 읽으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자주 웃었다. 현직 부장판사로서 근사하게 보이고 싶었다면 절대 하지 않았을 순정만화, 슬램덩크, 김용, 시드니 셀던에 빠지게 된 사연이 적나라하게 적혀있는데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학부에 다닐 때 학과가 학과다보니 방학을 이용해 모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잠깐 했는데 남학생들이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서가가 있으니 바로 "신필 김용"의 책이 꽂혀있는 서가였다. 1권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고, 가끔 1권이 반납되는 날이면 바로 수선실로 보내져야 했다. 책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너덜거렸던 그 책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하다. 하루키의 책을 아직도 나올때마다 열심히 읽고 있지만 어떨 떈 다 읽고 나서 어떤 내용인지 말해달라고 하면 난감하다. 줄거리를 말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감동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또 정말 환장할 일은 읽을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 <1Q84>, <기사단장죽이기>가 특히 그랬는데 문유석 판사의 글을 읽으니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는데 안심이 되기도 했다. 책을 많이 읽으니 많이 알겠다 든가. 책을 많이 읽으니 적당한 책을 추천해 달라 든가, 그런 말들을 들으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나는 그냥 읽는 것을 좋아할 뿐이었다. 목적이 없는 독서를 하면 안되는 건가 책을 들고다니며 아무데서나 읽고, 아무데서나 책속에 빠지는 내가 행복했지만 남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늘 두려워했던 것 같다. "책은 즐거운 놀이다" 표지를 넘기니 문유석 판사의 손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책이 즐거운 놀이가 되어도 괜찮다고 해준 책, <쾌락독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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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독서!!!! 내가 마음놓고 책에만 열중하며 행복하게 읽었던 때가 언제였더라? 나도 저자처럼 참 책을 좋아라했다. 그때가 언제였나 생각해보면 초등학교때였을듯 하다. 우리집엔 없던 수많은 전집들이 고모댁에 가면 성벽처럼 쌓여 있었기에 난 주말만 되면 고모네댁에 가서 잠을 자곤 했다. 나보다 어린 사촌동생들과 노는 재미도 쏠쏠했고 9시만되면 불꺼지는 우리집과는 달리 그 유명한 토요명화를 볼수있는 절회의 기회를 맞이할수 있다. 그 심장 떨리는 음악을 아는가? ♬두두두둥♪두두두둥♬ 알만한사람은 알리라.... 그때만해도 영화감상이란 ㅋ토요명화나 명절때 하는 특선영화빼고는 쉽게 접할수있는게 아니었기에.. 어떤책이든 자기가 즐기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것, 그리고 혼자만 읽지말고 용기내어 '책수다'를 신나게 떨어야 더 많은 이들도 함께 읽게 된다는것, 그걸위해 기억속의 책들을 찾아간다.p.16 인간세상이 언제나 그렇듯 행운은 그걸 그리 절실하게 원치 않는 이에게 편중되어 주어지곤 한다.p.19 이문구에 빵터졌다. 정말 생각해보면 맞는말인듯하다. 하지만 결핍에서 오는 갈망이라고 할까? 자신이 소유하지못한 혹은 자신이 가지 못한 길을 향한 욕구가 생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이후 학창시절엔 책을 읽는 시간보다는 공부를 해야하는 의무가 강화되던 시기라서 독서의 행복이 문제집푸는것으로 이어졌다. 좋은 음악을 들으며 수학문제집을 푸는건 그야말로 구름위를 걷는듯 자유로웠고 평화로웠다. 가끔은 하루에 한권도 풀어버렸는데 문제집을 너무 많이 사서 돈이 아까우셨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였는지 엄마는 어느날 문제집 사는걸 금지시키셨다. 결국 난 다른방법을 찾아야했다. 그시절 학습지를 푸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내눈엔 너무나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너무너무 부러웠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아니 다행하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극도로 싫어했다. 결국 난 풀기싫어하는 아이들의 학습지를 매일같이 모아서 쉬는시간에 풀며 내 욕구를 만족시키기까지 했었다. 어느 책에서 어린시절의 결핍은 어른이 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의 참고서나 문제집을 살때 나도산다. 아이들보다 내가 더 신났다.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지금도 스트레스 해소를 수학문제집 풀면서 한다. 음악크게 틀고 미친듯이 수학문제를 풀고 있노라면 가족들은 그런 나를 멀리하곤 한다. 결국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세상 모든것에는 배울점이 있다. '성공' '입시' 지적으로 보이기'등등 온갖 실용적 목적을 내세우며 '엄선한 양서'읽기를 강요하는건 '읽기'자체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자꾸만 책을 신비화하며 공포마케팅에 몰두하는 이들이 있는것 같은데, 독서란 원래 즐거운 놀이다. 세상에 의무적으로 읽어야할 책따위는 없다. 그거 안읽는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 그거 읽는다고 안될게 되지도 않는다.p.14 저자의 책에 관한 이야기들을 듣고있노라니 내 기억속에 잊고있었던 추억이 소환되는 계기가 되어 공감되는 부분이 자주 나와서 정말 흥미 진진했다. 그리고 어느순간 독서를 정말 취미로 행복으로 여기며 갈망해왔던 그 어렸을때의 나는 어디가고 대입이라는 관문을 지나치기 위한 필수요건으로써 읽어야만 하는 책들을 억지로 해야만 했던 독서들의 경험들로 점점 멀어져만 갔던 나를 되돌아보게 해주었다. 이제 읽고싶은책 다 사서 볼수있는 어른이 되었지만 그동안의 습관처럼 배우려고 깨달으려고 통달하려고 성공하려고 갈고 닦으려고만 책을 골라 읽었던것같다. 독서는 즐거운놀이라고 말해준 저자로 인해 오늘 또 깊은생각에 빠졌다. 내취미는 독서였다는걸.... 저자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명쾌통쾌상쾌다.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수다를 떨고있다는 느낌이랄까? 수많은 책을 읽었다고 잘난척같은 잘난척하지만 잘난척이 아닌것같이 들려서 얄밉게 볼수없는 매력이있어서 좋다. 나보다 5~6년 일찍 태어나신듯하지만 비슷한 시절을 살았던 분이기에 세상분위기라던가 그당시 유행했던 책들과 가정분위기 학교분위기가 일치해서 공감하며 즐길수있어 너무나도 큰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책수다도 많이 떨고 여기저기 독후감도 올리고 하다보니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느냐는 질문을 받을때가 있다. 나의 답은 '대충 읽는다' '내가 재미를 느끼는 부분 위주로 읽는다'다. 편식독서법이랄까. 중략... 남들이 무슨 대단하고 있어 보이는 어려운 책을 읽든 신경쓸 필요없다. P. 170 난 책을 좋아하지만 역사분야책은 솔직히 근처도 안간다. 서점에 가서 역사라고 크게 씌여있는 푯말이 있으면 근처도 가기 싫어서 멀리 돌아서 갈정도이다. 대학교시절 독서라는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는 심산으로 덜컥 구입한책이 있었다.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책을 왜샀는지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 ' 삼국지" 이문열님의 10권짜리 삼국지.. 나의 역사흥미의 정도를 신경썼더라면 (초딩이 읽는 삼국지)정도 아니면 ( 삼국지란 무엇인가) 아니면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 를 읽었어야했다. 솔직히 몇몇 블로거님들이 읽고쓰시는 어마무시해보이는 이런분야들 리뷰를 읽노라면 이게 한국말이긴한데 내머릿속엔 전혀 들어오지 않는 글들이 있어서 댓글하나 정도 당당히 쓰고싶지만 뭐 알아야 쓰지? 그래서 당당히 추천!!!!한번 뙇악!!!! 눌러주고 도망온다.. 다시 돌아가서 10권짜리 삼국지의 표지는 나와같이 나이들어 노랗고 선명하던 기세등등한 표지는 하얀 백지가 되었고 곱고 흰 속지들은 누렇고 먼지를 품고있어 책꽃이와 한몸이 되어 지금도 자신을 읽어줄 독자를 기다리고있다.. 저쪽 베란다에서....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이야기하는 교수님을 보며 든 두가지 생각. ' 아, 아름답다' 그리고, '아, 그런데 쓸데없다'.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인문학의 아름다움은 이 무용함에 있는것이 아닐까. 꼭 어디 써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궁금하니까 그걸 밝히기 위해 평상을 바칠수도 있는거다. 중략...현재 쓸모 있어 보이는 몇가지에만 올인하는 강박증이야말로 진정 쓸데없는 짓이다. 세상에는 정말로 다양한 것들이 필요하고 미래에 무엇이 어떻게 쓸모 있을지 예측하는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무엇이든 그게 진짜로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을 당할 도리가 없다. P.259 지금의 나에게 있어 나자신을 생각하고 되돌아보게 해준 책이다. 동심을 잃는다는건 참으로 씁쓸하다. 우리땐 그래도 초등학교때까지는 동심에 젖어 친구들과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보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순수하게 시간을 만끽하며 인생을 즐길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유치원 아니 그보다도 일찍 교육기관에 맡겨져서 자연의 섭리인 대부분의 것들을 교육이란 명목하에 배우고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가.... 그저 즐거우면 되는거였는데 어른이 된후 모든 행위자체에 좋은 결과가 따라와야지만 시간낭비가 아닌 뭔가를 했다는 심리적인 안도감하나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던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솔직히 그렇게 보면 이세상에 숨쉬고 먹고 자고 싸는것 빼고 그렇게 쓸데있는게 뭐가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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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이 이렇게 글도 잘 쓰시면 어쩌나. 완전 취향저격의 책을 만났다. 그냥 독서도 아니고, "쾌락"독서라는 제목도 멋진데 내용은 또 얼마나 재밌던지 페이지 줄어드는게 아쉽고 "책 관련 다른 이야기도 해주세요~" 라고 계속 조르고 싶었다.
작가님의 어린시절 책 이야기, 학창시절 "순정만화"에 빠졌던 이야기, "슬램덩크"의 가르침, "80년대 대학가의 독서"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재밌고, "함께 읽기의 매력", " 책을 고르는 나의 방법", "대륙의 이야기꾼들"등 책 관련 이야기들도 정말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내가 책을 대하는 태도나 생각들이 작가님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더 신나게 읽었던 것 같다. 딱딱하고 지루한 책은 읽고 싶지 않고, 편독좀 하면 어떻고, 유명하지만 내 취향이 아니면 읽지 않을 수도 있고, 책을 통한 간접경험도 좋아하고, 언제나 "즐거운 놀이"로 생각되는 독서.
독서에 대한 작가님의 취향처럼 이 책의 글도 솔직하게 적혀있고, 재밌게 적혀있고, 전혀 어렵지 않게 적혀있다. 솔직한 고백에 킥킥대면서 웃기도 하고, 문체가 쉽고 재밌어서 너무 빨리 페이지가 넘어가기도 하고, 가끔 등장하는 책들이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나의 독서취향과 비교도 해봤다. 편견이겠지만 현직 판사님이 이렇게 솔직하게 적나라하게 적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글이 너무 마음에 든다. 책에 대한, 독서에 대한 사이다같은 발언도 있어서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른다.
책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책이 더 좋아지는 이유가 이 책 안에 담겨 있다.
나에게 "독서"는 숙제도 아니고, 반드시 해야 할 일도 아니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엄청난 상을 받고, 수많은 사람이 추천해도 내가 재미없으면 그만이고, 누군가의 악평을 받아도 내가 재밌으면 그걸도 된거다. 나는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유쾌한 놀이로, 즐거운 놀이로 "쾌락독서"를 즐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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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책을 많이 읽었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책을 좋아한다. 책을 읽는 행위, 책에 대한 물성까지도 다 좋아한다. 당연히 책에 대한 책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 소개만 보고도 너무 취향 저격이라 출간되고 바로 구매해서 읽었다.
- 나는 그저 심심해서 재미로 읽었고, 재미없으면 망설이지 않고 덮어버렸다. 의미든 지적 성장이든 그것은 재미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어걸리는 부산물에 불과했다. (p10) . 꼭 책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는 걸까? 작품의 시대적 배경, 주제, 사상을 다 꼭꼭 씹어 삼켜 내 것으로 만들어야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나? 텍스트는 창작자를 떠난 후에는 어차피 수용자의 것이다. (p24) . 카프카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쳐서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책을 왜 읽는 거냐며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된다고 일갈했지만, 수사법은 수사법일 뿐, 책은 도끼일 수도 있고 심심풀이 땅콩일 수도 있고 잠을 재워주는 수면제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책마다 사람마다 다양한 용법이 있기 마련이다. (p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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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돌이켜보니 오랜 시간 책에게 굽신거렸다. 바리바리 돈까지 갖다 바치며 아양을 떨었다. 그깟 책 한 권 읽었다고 인생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면서도 나름 전작주의자요, 북콜렉터요, 좋은 책을 보는 안목을 가졌다 자칭하며 경건하게 명품 대하듯 그래왔다. 비록 읽지는 않아도 꾸준히 구매해 왔으며, 고이 모셔둔 책은 또 얼마인가. 그렇게 일방적 애증의 관계로 책과 긴 세월을 이어왔다.
그러던 어느날 '아끼다 똥 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역시 책은 휘뚜루마뚜루 읽어줘야 제 맛이고, 여기저기 막굴려 읽히게 해야 책의 소명을 다하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야 장서가인지, 애서가인지의 반열에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할 때쯤 이 책을 만났다. 은근 열 받게 저자는 글을 꽤 잘 썼다. 전문 글쟁이에게 열등감이 있다 내비치고는 한치의 양보도 안하며 글에 대해 언급했다.
"죽은 글을 쓰려면 먼저 당신의 생생한 생각을 직접 쓰는 천박함을 피해야 한다. 세상에는 특정 관념을 표현하기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인용들이 있다. 한동안 가장 핫했던 아이템으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 있다. 누가 당신 차를 긁어놓고 도망간 얘기를 쓸 때조차 '중산층의 씁쓸한 뒷모습,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한 얼굴이다'라고 써야 있어 보인다. 죽은 글을 쓰고 싶은 그대, 우선 관습적 인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같은 일도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얘기를 하려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 권력에 의한 감시와 통제 문제를 얘기하려면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원형 감옥 '패놉티곤'(조지 오웰의 『1984』는 유행이 지났으니 사용에 주의할 것)등등 많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갱년기적 고민에 관한 얘기는 보통 하이데거가 무슨 피투성이였다는 말로 시작하는 것 같은데 이유는 모르겠다. 헤겔의 '인정투쟁'도 여기저기 써먹기 좋다. 관습적 인용의 생활화 자체가 인정투쟁이다." <내 취향이 아닌 글들> 중에서
남들은 인정 안하겠지만 폼나는 말로 지식 쪼가리나마 있어 보이고 싶어 애쓰는 사람이 나다. 짧은 분량의 글이나마 올리려면 쓴 글을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읽고 또 읽는다. 나중엔 너무 읽은 뒤끝에 머리가 아파 걍 올려버리는 우를 범하니까. 그런 내게 문유석이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이봐요, 당신 스타일로 써! 인생 짧은데 뭐 남을 신경써!"
대체로 그의 글은 거침없고 재미있으며 편안하다. 작가들이 책을 많이 읽는다 듣긴 했지만 아주 많이 읽은 축에 속해 보였다. 이런 평도 어떤 데이터없이 내 기준으로 한 평이니까 진짜 많이 읽은 사람에 비하면 또 어떨진 모르겠지만 많이 읽은 건 분명한 듯했다. 어릴 때부터 주야장창 읽었다고 했고, 읽은 도서 목록이 대단했다. 저자에게 책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친구 중의 친구이지 않나 싶었다. 사실 책만큼 변함없는 친구가 어디 있으랴.
"돌이켜보면 나는 책을 통해 타인을 발견하고 세상을 발견해왔다. 직접 사람들 속으로,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부등켜안고 몸부림치는, 그런 사람이 못 된다. 어릴 적부터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이방인들 사이에 던져진 고립된 존재로 스스로를 생각해왔다. 타인들이 성큼 내게 다가오면 불쑥 겁부터 난다. 그것이 나의 한계다. 나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이다.
책이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가느다란 끈이었다. 책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고통, 욕망을 배워왔다. 판사가 된 이후의 삶도 어떻게 보면 비슷하다. 법정에서 재현되는 것은 실제 삶이 아니다. 재판 기록은 결국 누군가에 의해 편집된 삶이다. 나는 끊임없이 타인의 삶을 읽고 바라보며 살아온 것이다. 간접 경험은 당연히 직접경험만큼의 깊이는 없다. 나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진심을 이해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여기는 것은 남들의 삶을 읽기라도 함으로써 조금씩 조금씩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며 살아올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간접경험으로 이루어진 인간이다> 중에서
어디선가 '책을 읽는다는 건 삶을 읽는 것'이란 글을 본 적이 있다. 문유석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읽은 책들을 소개했지만 나는 책을 통해 문유석을 읽었다. 문유석이란 사람의 생각을 접했고, 책으로 지어진 한 사람의 생을 만났다. 그리곤 내 삶을 이해하게 되었다. 좋은 책을 사고 싶어 호들갑을 떨었고, 읽고 싶어 안달했고, 읽히지 않아 속상해했던 시간들이 결국 내 인생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해 나를 알고 다른 사람을 만나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니. 이 정도면 내 인생도 성공한 인생이다. 이토록 긍정적으로 말하다니, 이 또한 책이 내게 선사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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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개인주의자 선언>으로 유명한 판사 출신의 저자는 어떤 책을 읽을까 궁금했다. 저자가 읽은 인문학적 서적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을 기대했던 나에게 1부 내용은 실망적이었다. 저자가 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에세이도 소설적으로 가볍게 써 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독서란 즐거운 놀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기때 야한 장면이 나오는 소설을 읽기 시작하다 보니 많은 소설책을 섭렵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최재천 교수님은 책과 강의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한번 읽고 안 읽을 책은 안 읽는 것이 낫다. 책을 즐거움으로 읽으면 머릿속에 남지 않는다. 책은 전투적으로 읽어야 한다. 한 가지 분야의 책을 2~3권 읽다보면 그 분야에 깊이있는 독서가 가능해진다” 나는 최재천 교수님의 말씀에 동의한다. 독서란 깊은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시간이라고 믿는다. 나의 경우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이 깊어지고 통찰력이 생기는 경험을 하는 과정이 즐겁다. 저자는 후반부에 갈수록 자신의 경험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공감이 간다. “재판기관을 포함하여 법률을 다루는 조직을 더욱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감시하기를 바란다. 판사를 포함해 권력을 가진 그 누구도 믿어서는 안된다. 원래 기록을 구해서 사건을 다시 검토해보면 판사가 얼마나 자주 사실관계와 적용 법률을 자기 입맛에 맞게 재단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의감이 아니다. 오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다.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의감이야말로 가장 냉혹한 범죄자일 수 있다.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 불타는 수사관과 법조인들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상범을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라.” 이 부분들은 현재 우리 사법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도 공감대를 형성한다. 저자는 자신의 생각을 강한 어조로 하지 않고 담담하게 드러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저자가 가볍게 쓴 책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부분적으로 드러내면서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준다는 점에서 여운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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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판사님의 에세이 쾌락독서입니다. 개인적으로 문유석 판사님의 책은 다 읽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쾌하고 제일 좋아하는 책입니다. 문유석 판사님의 개그코드(아재개그?ㅋㅋ)가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ㅋㅋ 그리고 추천해주신 책 중에서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이 많아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끝나가는게 아쉬울 정도로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아쉬웠습니다. 문유석 판사님의 다음 책도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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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http://blog.yes24.com/document/11074120) 문유석 판사의 책을 또 구입했다. 앞으로도 몇 권 더 살지도 모르겠다. <쾌락독서>. 유쾌한 책 읽기. 추천도서나 필독도서가 아닌 마음가는 대로 읽은 책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저자만큼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책에 대한 생각, 신념같은 것들이 비슷하구나란 생각을 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어렸을 때 세로로 된 책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아마도 아이들이 크면 읽으라고 아버지가 구입하셨던 것 같다. 어린이 도서를 다 읽은 후에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었기에 세로로 된 책들을 몇번 읽다가 포기했던 것 같다. 재미는 있었던 것 같은데 한자도 많고 읽기도 어렵고. 고등학교 시절에 김용의 <영웅문>, <소오강호>, <녹정기> 등을 접하게 되고, 브론테 자매의 <제인 에어>, <폭풍의 언덕>을, 그리고 시내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들을 한두권씩 구입해서 읽었더랬다. 그리고 슬램덩크를 보기 위해 <소년챔프>를 구입했었고. 지금 그 책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 재수 시절에는 이 책에도 나온 시드니 샐던의 책들과 여러 작가의 삼국지를 읽었던 것 같다. 그리고 멀리 대학을 갔는데, 그 당시에는 책을 거의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영어로 된 교과서들만 보다가, 그리고 술도, 4년이 지나간 듯.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시간이 나기에 <퇴마록>, <왜란종결자>, <묵향>, 그리고 여러 만화책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책 수집과 읽기가 본격적인 취미로 된 듯하기도. 그 책들은 아직도 책장과 책박스에 쌓여 있다. (책장이 부족해서 만화책은 박스로) 시간이 지난 요즘도 여전히 책은 재미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책 위주로 읽기도 하고. 가끔은 재미없는 책들도 어쨌든 끝까지 읽으려 한다. 그냥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랄까, 그런 것들인데 이 아저씨도 비슷한 생각이었나보다. 뭐랄까, 본능에 가까운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눈을 감고 걷고 싶지는 않다는 생존 본능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몰라서 남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만은 하고 싶지 않다는 최소한의 윤리의식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잠시라도 타인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게 해주는 책들은 나를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구원해준다. (p.192) 보통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작가 책을 모두 구입해서 읽는 편인데, 요즘은 하루키와 김연수 작가의 책을 모으고 있다. 김영하, 김중혁 작가의 책은 이미 다 있고. 예전에 모았던 온다 리쿠, 시오노 나나미, 에쿠니 가오리, 오쿠다 히데오 등은 2010년 중반 이후로는 구입하지 않는다. 알랭 드 보통의 책도 꾸준히 사모으는 것 같기도 하네. 갑자기 작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요즘 하루키 책을 읽고 있는데, "이제 와서 '하루키 별로야'는 비겁해" 편을 보면서, 하루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들을 이 아저씨도 비슷하게 느꼈구나란 생각과 역시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http://blog.yes24.com/document/10761397)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구나란 동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공통점 찾기. 책을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시대에, 독서에 대한 책이 잘 팔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면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싸우고 있고, 기자들의 글이라고는 받아쓰기에 급급하고,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사가 아닌 뇌피셜로 쓴 기사들이 넘치고. 괜히 머리만 아파진다. 좀 쉬기 위한 것들인데 머리가 아프면 안되잖아. TV나 영화도 좋은데 왠지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간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건가. 뭐 그러다보니 책을 좀 더 펼쳐보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 된다는 것도. 거창한 얘기 이전에 영화 <타짜>에서 아귀가 얘기하듯 도박판에서 밑장 빼다가 걸리면 손모가지가 날아가는 것이 정의인 것이다. 그것이 대통령이든 대법원장이든 누구든. (pp.9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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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소감은... 피식피식.. 나도 모르게 웃음도 나오고 공감도 하고 생각할 거리도 주고, 읽을 책도 마구마구 던져주는 책!
한권의 도서로 이책은 어쩌고 저쩌고 추천한다기 보단 어떤 상황에서 읽을 책들을 소개보다 그냥 툭툭 던져 주듯이 알려주는데, 설마 이게 책제목인가 싶은 것들도 책 제목이고, 엄청 많이 읽은 도서 리스트를 그냥 줄거리 쓰듯 날리는데...
책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고 기억남은 한 문장, 읽었을 때의 상황 등 하나라도 기억한다면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을 주는 책이었다.
그래도 책을 읽다보면 정말 독서 엄청 하셨구나하는 하는 부러움이 많이 드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