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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원은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반박의 여지 없이 밝힐 수 있는 성격의 문제가 아니다. 과학이란 실험을 통해 반복적으로 증명이 가능해야 하고 관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미 역사의 시점을 만들어낸 '시작'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그럼에도 빅뱅이나 카오스 등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계속되어왔고 그것을 과학의 범주로 넣으려는 시도 역시 고집스럽게 계속되었다. 이 책은 그렇게 어느 순간 과학이 되어버린 유사 과학에 대한 미러링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창조라는 주제 역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은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의 세계관 안에서 창조는 논리적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쪽에 가깝다. 그럼에도 -비기독교인들이 우주 및 세상의 기원을 논하는 것이 고깝게 느껴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창조를 빅뱅에 대항하는 또 하나의 가설로 논증하려는 도전은 자칫 고집스럽거나 무모하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부디 이러한 논의가 기독교인들만의 세계에서 통하는 정신승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