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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를 계속 찾아 읽다 보니 좋은 점 하나를 확인하게 된다. 어떤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헤아려보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다. 너무 익숙해서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말인데, 정작 아는 게 거의 없는 허망한 개념들. 이번 호에서는 '권력'이다. 권력이라는 게 이런 범주를 품고 있었더란 말이지. 아는 게 없었다는 깨달음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는 안심과 이전과 다르게 보이리라는 기대가 나를 추켜올려 주었다. 권력은, 생각만으로도 좀 무섭다. 피해의식이다. 내가 권력을 가진 쪽이라고 여기기보다 권력을 가진 쪽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유는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어떤 권력의 음모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이제야 해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권력을 가진 자의 반대쪽에 놓여 있다는 생각을 오래 해 왔다는 게 많이 의아하다. 그래서 자신의 정신을 늘 깨어 있도록 해야 한다고 똑똑하신 분들이 늘 외쳤던 것일까. 책은 권력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담고 있다. 이런 것도 권력이었어? 내가 무심코 하는 말조차 누군가에게는 권력이 되기도 한다고? 나도 모르는 새 내 권력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왜 남들의 권력으로부터 받는 피해만 되새기고 내가 저지르는 권력의 영향은 모르고 있었던 걸까? 권력의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어떤 사람은 삶 자체가 흔들리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은 자신이 그런 영향을 미치는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니. 정부가 국민에게 행사하는 것만 권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크겠다. 무지다. 그래서 알아야 하는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지만, 요즘은 특히나 모르는 게 더 약이 된다는 생각이 강한 시절이기는 하지만, 어떤 것들은 모른다는 게 곧 무능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내 권력을 행사하기 위한 것도 중요하겠지만, 남들이 부리는 권력이 적절하지 못하다거나 잘못되었다거나 계속 권력을 행사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라도 배우고 익혀야 할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자신이 권력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한 반성과 재인식 과정도 꼭 들어가야 하는 것이고. 읽었어도 새겼어도 나는 또 금세 읽은 내용들을 잊을 것이다. 그래도 권력이라는 말에 포함된 인상과 내 다짐은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이 안 나면 다시 펼쳐 보면 될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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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호에서는 흔히 우리가 아는 '권력'부터 '비밀의 힘'까지 권력의 속성이 스며있는 소재들을 다루었다. 여러 글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을 기록해 본다.
권력의 세가지 차원 : 권력을 사용할 때는 특히 남들에게 행사하는 종류의 권력을 행사한다면 반드시 권력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권력에 따르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말 입니다. _권력의 세가지 차원 /스티븐룩스 / 뉴옥대학교 사회학 교수
이제 우리는 먼 곳에 있는 권력자보다는 내 주변의 일상 권력고 ㅏ마주할 준비를 해야 한다. 먼저 "내가 속한 공간은 과연 정의롱ㄴ가, 그리고 나는 그 안에서 무엇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표를 가져야 한다. 한 국가의 헌법보다도 오히려 주변의 언어들이 한 개인의 일상을 통제하고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견제받지 않는 주변의 권력자들이고, 그에 당위를 부여하는 주변의 언어들이다. _지금, 당신의 몸도 가해자일 수 있다 / 김민섭 / 사회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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