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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논병아리는 짝을 만나면 함께 춤을 춘다. 물풀을 입에 물고 마주 본 채 춤을 추듯 머리를 흔든다. 암컷과 수컷이 부리를 마주보고 있으면 신기하게 하트 모양이 나온다. 부리와 부리를 맞대고 춤추는 모습은 호흡이 척척 맞아 흥겹고 신비하다. 이런 까닭에 ‘물 위의 춤꾼’이라 부른다. 짝짓기를 하고 난 뒤 갈대나 부들이 많은 물가에 물풀을 쌓아 봉우리가 움푹 파인 화산처럼 생긴 둥지를 만든다. 알을 3-6개 낳아 25일쯤 지나면 새끼가 태어난다. 갓 태어난 새끼는 온몸이 솜털로 덮여 있어 곧 헤엄을 칠 수 있다. 어미 아비의 사랑을 받고 태어난 새끼의 이마에는 붉은 하트 모양 무늬가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다. 하트 춤에 의해 태어난 하트 무늬다.
뿔논병아리는 겨울에 물이 고인 습지에서 생활하지 않는다. 물이 일어 물고기를 사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지 않는 바닷가나 강 하구에서 집단으로 겨울을 난다. 얼지 않은 시화호의 경우 300여 마리 이상의 뿔논병아리가 무리를 이루기도 한다. 무리지어 생활하던 뿔논병아리가 습지의 물이 녹는 2월이면 번식을 위해 강이나 호수의 습지로 하나둘 흩어진다. 습지에서 뿔논병아리의 2차 번식까지 기록한 책은 새 생명이 자라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지 잘 보여준다. 특히 무자치라 부르는 물뱀한테 잡아먹힐 뻔한 알이 인공으로 부화되었다가 3일 만에 부모의 품에 안기는 과정은 감동이다. 간간이 뿔논병아리의 생태를 알아가는 것도 즐거움이다.
뿔논병아리가 먼 거리를 날아 이동하는 것은 일 년에 단 두 차례다. 초겨울과 늦겨울 이동 시기뿐이다. 뿔논병아리가 다른 새에 비해 날개가 덜 발달했다. 큰 몸에 비해 날개 면적이 작다. 그래서 잘 날지 않는다. 뿔논병아리는 번식할 곳이 정해지면 거의 날지 않고 한 곳에서만 생활한다. 먹이를 구하는 곳도 자신이 살고 있는 그 물에서만 한다. 혹 천적이라도 나타나면 날아서 도망가기보다 물속으로 숨는다. (36-37쪽)
뿔논병아리는 평생 자신의 깃털을 먹고 살아가야 하는 얄궂은 운명을 타고났다. 뿔논병아리는 물고기를 먹고 난 다음, 쉬는 시간에 반드시 자신의 깃털을 뽑아먹는다. 깃털은 음식물 찌꺼기를 뭉쳐 펠릿으로 만드는 데 매우 유용한 재료다. 이렇게 하면 물고기를 먹으면서 함께 먹었던 각종 기생충을 밖으로 내보내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새끼는 스스로 털을 뽑아 먹을 수 없다. 그래서 뿔논병아리 어미와 아비는 자신의 살점과도 같은 깃털을 뽑아 먹여 새끼가 펠릿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깃털은 부모 새가 새끼에게 아낌없이 주는 첫 번째 선물로서 일종의 초유(初乳)와 같은 것이다. 깃털은 0.01그램에 불과하지만, 뿔논병아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아주 중요한 자양분이다. (97쪽)
새끼는 죽을힘을 다해 헤엄쳤다. 어미도 새끼가 올라타기 쉽도록 꼬리를 낮춰주었다. 새끼는 어미의 날개로 파고들었다. 3일 만의 상봉이었다. 이 세성에 태어나 처음으로 맛보는 어미의 따뜻한 품이었다. 어미는 이제야 새끼를 지켜내지 못했던 자신을 책망했다. ‘이렇게 소중한 새끼가 살아 있었는데, 둥지를 그냥 떠나버리다니!’ (183쪽)
맞바람을 타자 몸이 둥실 떠올랐다. 한번 떠오른 몸은 날갯짓을 하자 더욱 치솟았다. 바람이 뿔논병아리의 날개를 스쳐 지나가면서 양력을 만들어내 몸을 띄운 것이다. 연습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맞보는 짜릿한 첫 비행이었다. 맞바람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날아오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몸을 조금만 틀어도 습지의 물이 기울어져 보였다. 이대로 계속 가면 이 세상 끝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20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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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에 이어 구매한 책. 왠지 베이비용일 것 같아서 구매전에 고민했었는데 내용은 생각보다 실하고 괜찮았다. 뿔논병아리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동화 형식으로 풀어내서 감동도 있고 어린이나 부모나 청소년이나 아무나 읽어도 좋을 책이다.
책의 완성도와 별개로 뿔논병아리 알을 부화시킨 점에 대해서는 글쎄 너무 인위적으로 개입한 느낌이 들어서 감동이 덜했던 것 같다. (다큐로 봤을 때보다는 부화시키기까지 설명이 있어서 좀더 납득할 순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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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를 못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 다큐멘터리 동화'였다.
1. 초등학교 중반 또는 고학년들이 읽을 만한 정도... 더 어린 나이에 읽기엔 제작자의 상황과 입장까지 이해하기엔 어려울 듯 하다. 더 많은 나이엔 동화가 어울리지 않으니...
2. 생태를 대상으로 한 글이나 영상물은 지겹지 않은 것 같다. 새끼를 업어키우는 새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3. 개인적으로 좀더 욕심을 내자면, 아예 어린아이들용 동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었을 것 같은데, 동화책으로 읽어주기엔 무리가 있거나 차라리 제작자의 입장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는 과정을 자세하게 썼으면 나름대로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