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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그러니까 2006년 7월에 이 책을 사서 지금까지 여섯번째 읽고 있다. 그럼에도 부처님의 말씀이 너무나 함축적인 부분이 많아서 배워 익히기가 더디다.
이 책은 1980년에 대만의 시방서원에서 남회근선생이 행한 금강경 강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한다. 보통의 불교경전이 이해하기 어려운 어휘 뿐만 아니라, "모든 티끌은 여래가 티끌이 아니라 말하니, 그것의 이름이 티끌이다"식의 역설법적인(범인이 듣기에는 뒤죽박죽식인) 표현 때문에 이해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남회근선생의 폭 넓은 지식과 강의실력이 출중하여 비교적 구수하게 강의를 이끌면서 독자들에게 부첨님의 말씀을 쉽게 이해되록 설명하고 있다. 그래도 내가 금강경을 완전히 이해하는데는 나의 지식과 지혜가 너무나 부족한 점을 매 번 느낀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발하여야 하고, 어떻게 머룰러야 하고, 어떻게 항복을 벋아야 하는지는 어렴풋이 알듯한데, 실행(修證)을 하려는 발심(發心)과 신심(信心)이 문제인가?
이 책에서 부처님이 수보리와 대화하면서 설하신 보리증득의 내용 자체는 물론, 선생이 강의를 진행하면서 중간 중간 인용하는 선현들의 시와 잠언명구(箴言銘句) 들도 매우 유익하다.
금강경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 이 책은 양무제의 아들인 소명태자가 편집한 것을 기본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32장으로 구분하여 붙였다는 각 장의 제목도 매우 의미가 깊음을 알 수 있다. 불교적인 수행법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며면 남회근 선생의 몇가지 저서, 이를테면, "알기쉬운 불교수행법 강의", "정좌수도 강의" 등의 저서와 함께 읽어 봄이 좋을 듯하다. 도교, 단전호흡이나 기공수련, 밀교, 현교 등의 어느 한편에 너무나 치우친 수행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데에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특히 혼자 수행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그런데 앞에서 거론한 책을 모두 신원봉선생이 번역하였는데, 이 금강경의 번역에서 매우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수보리가 부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것은 ...."]과 같은 구절이다. 이러한 번역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 내가 불교도가 아니라도 이러한 글은 읽기가 편하지 않다. 불교경전에서는 부처님의 말씀을, 기독교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록할 때 경어체를 사용하는 것이 경전의 기본일텐데 왜 이런 번역을 하였을까? 신원봉선생 본인이 불교도가 아니라서인가, 아니면 부처님의 말씀을 본인이 수긍하기 힘들어서 꽁한 선비의 딴지거는 식의 간접표현일런지?
어쨋든 이 점을 뺀다면 이 책은 금강경을 배워 익혀고 수증하려는 불교도와 수행자에게 큰 유익을 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