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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글은 어떻게시작되었나요. 필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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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을 잘 지나오기 위해 힘쓴다 236혼자 있는 시간을 잘 지나오기 위해 항상 힘쓴다. 답답하고 외로워서 사람을 부르고 싶을 때, 술을 마시고 싶을 때, 8할은 참는다. 갸우뚱할 수도 있다. 왜?하지만 이 일은 결코 나를 고립시키는 일이 아니다.열심히 살다가도 무기력한 시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타인과 섞이고 술을 마시며 회피한다면 내 색깔을 찾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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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을 잘 지나오기 위해 힘쓴다 236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지나오기 위해 항상 힘쓴다. 답답하고 외로워서 사람을 부르고 싶을 때, 술을 마시고 싶을 때, 8할은 참는다.

갸우뚱할 수도 있다. 왜?

하지만 이 일은 결코 나를 고립시키는 일이 아니다.

열심히 살다가도 무기력한 시기가 주기적으로 찾아오는데 그때마다 타인과 섞이고 술을 마시며 회피한다면 내 색깔을 찾지 못할 것 같아서 무서웠다. 심심할 때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정말 좋아하지만 내가 혼자 감당해야 하는 감정이 밀려드는 시간에는 착실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236

그 거리감이 생긴 건 스무살 ..나는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정서적으로 그 곳에 속하지 못했다.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는 행운은 있었지만, 교육으로서 대학교를 존경할 만한 점은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236

풀리지 않는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고르는 시간에 공을 들이고 나에게 와닿는 글을 읽기 시작했다 237

책은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배움의 경로라고 생각한다. ...시를 처음 접하면서 나조차도 설명할 수 없었던 추상적인 내 안의 감정들이 언어로 풀어져 있음에 놀랐다. 언어의 맛을 느끼고 그 맛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뀔 수도 있음을 알게 됐다. 좋아하는 단어가 생기고 그 단어들의 어감만으로도 나는 풍요로워졌다. .237

감정을 처리하는 일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237

238 언제나 글을 쓰는 첫 번째 이유는 변함없이 나를 위해서다. 나는 글을 씀으로써 나 자신을 치유한다 237....우리는 그런 순간조차 선택을 해야 한다......여전히 흐르되, 자신이 흐르는 방향을 점검할 필요는 있다. 순간의 감정을 가늠하고 다듬을 줄 아는 사람들이 더 유연하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240 ...그래서 언어로 극단의 감정을 써내려가는 일을 섣불리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또한 감정의 폭발은 공감을 살 수 있지만 지혜를 살 수는 없다. 나는 공감에 대한 구애보다는 한결 부드러운 지혜를 더 쓰고 싶다.

242 은유는 시선을 우회한다
......글의 매력은 생각하는 방식을 우회한다....주로 시에서 이런 매력을 크게 느낀다. 시에는 은유가 들어 있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현실 혹은 이상이 있다면 그것을 무엇에 비추어 보느냐에 따라 마음의 결은 달라진다......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생각이 정돈된다. 우울한 날에 청소를 하는 쾌감과 같다

243나에게 글쓰기는 자폐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가장 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이다. 은유를 통해 날것의 거친 마음이 필터를 통과하게 하는 것이다..

시선을 우회하는 일이 실질적으로 살기 위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시를 읽고 쓰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글의 힘을 믿는 사람이 되었고 그렇기에 여전히 쓰는 사람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의 조언과 충고가 내가 만들려는 아름다움을 질식시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해보고 무너지면 그곳에서 울만큼 울다가 다시 시선을 돌리고 머리를 굴려보면 된다244

....고치고 또 고쳐서 혹은 뒤집어엎어서라도 글을 마쳤을 때는 나 혼자만이 느끼는 유능감이 있다245

놀랍게도 어려움을 겪은 후에 가까스로 잡은 찰나의 평온한 마음으로 쓴 글은 당장 평온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닿아 힘을 전한다


나는 행복도 경험이고 경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만큼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경험하고 나니까 이 기분을 지키고 싶어졌다. ....그 길에서 글쓰기가 커다란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 247

개인의 삶 속에서 만들어내는 의미나 가치는 그 자신만이 오롯이 느끼고 안다...그것을 재단하려 해도......충분히 의미 있음을 느끼고 나면 그런 경험의 가치는 잘려나가지 않는다 248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타성에 젖는다.....글을 쓰다보면 객관적으로 내가 어떤 비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보인다.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 내가 얼마나 부정적인 생각으로 빠지는지 알 수 있다 251


한 사람의 단단함은 부정적인 감정에 머리채 잡히지 않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감정이 나를 압도하게 두지 않고 내가 그 감정이 가진 힘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바꿔서 역이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우선시돼야 할 것은 평가 이전에 먼저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다.


내가 쓴 글은 나와 아주 긴밀하지만 모든 부분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255

그래서 쓰는 나와 그냥 나라는 존재를 구분해야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낼수 있고, 부진한 성과나 타인의 평가에 과하게 좌절하지 않는다. 255


...그리고 물론 이렇게 파생되어 쓰인 나의 글은 정답이 아니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궤적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세계의 중심에서 권력이나 부를 쥐고 있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뒤처지지 않고 회전할 수 있는 힘은 사고와 즐거움의 역할이 아닐까. 실제로 글쓰기가 쌓이다 보면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할 때 정돈해서 할 수 있는 말이 훨씬 많아진다.258

...끊임없이 ...수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258

글을 쓰고 시선이 넓어지면서 나는 불편해진다. 타인을 생각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그 과정에서 나의 한구석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259

그렇지만 무너짐을 겪고 조금이라도 서로 다른 아픔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우리의 무너진 구석들은 다져질 것이다. 이러한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더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259

내가 생각하는 문학의 단단함은 불편하고 낯선 시선을 피하지 않는 것에서 온다 259

...현실은 결코 아름답지 못한데도 그는 세상을 아름다운 곳이라 말한다. 나는 이 사람의 시선이 좋다 260

사실 겪어보지 않은 상처에 대해서 공격성을 운운하며 불편함을 표하는 것 또한 조심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발설할 용기보다 들을 용기가 필요한 사람이다 260

나는 대부분 맑은 마음을 가지게 됐을 때 글을 쓴다. 그래서 실제로 내가 생활하는 모양은 내 책에 담긴 글보다 미성숙할 것이다. 생활 속에서는 늘 내가 써 놓은 마음들로부터 멀어지는 어려움을 겪는다 261



글은 억지로 뭔가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지 않아도 읽는 사람과의 호흡에서 그 사람이 일어나게 되는 은근하지만 강한 것이다265

자연을 쓴다는 것은 공감보다는 교감의 영역이다 265



나무는 모여 숲이 되어서도 자신의 뿌리를 뽑지 않지만, 사람들은 종종 '우리'가 될 때 나 자신을 잃는다 268

나를 너와 동일하게 맞추거나, 네가 나에게 속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이 편협한 노력에 발등이 찍히는 법이다268

내가 가진 맑음을 해치지 않기 위해 글쓰기에 몰입하되 매몰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직접적인 연결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서로의 삶을 한구석 살릴 수 있다. ....275
YES마니아 : 로얄 t******1 2020.09.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