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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 보는 천주교. 그것도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 천주교에 들었던 첫 인상. 다르다!였다. 그래서인지, 뭔가 특별한 건 기독교처럼 느껴지고, 천주교는 좀 다르다!는 인상이 최소한 대학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있었다. 그런데, 살면서 보니 그게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신앙 측면에서 누가 옳다 그르다 말하기 어렵다. 진정한 옳음이란 어디나 언제나 통하지 않을까? 눈에 비친 천주교. 어떤 의미에서는 거대한 봉사단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행려병자들을 보살피며, 그들의 냄새와 행동에도 미소지을 수 있는 수녀님들과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 전염병이 옮을 수도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 이성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감성으로도 감히 근접할 수도 없다. 그러면서 형성된 천주교. 혹시, 서울대교구장이나 추기경이 '김수환'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쯤 천주교의 모습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리더의 의식과 비전. 그것이 올바르고 때로는 힘에 겨워 보여도 그 마음은 언젠가는 통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 김수환 추기경에 대해서 쓴 책이나, 잠언집과는 달리, 이 책은 하나의 주제에 생각할 내용과 추기경님의 말씀이 있어서 그냥 쭉~읽어도 괜찮고, 아니면 아침에 2-3개 정도 읽으면서 하루를 경건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10년 전에 인쇄한 책인데도, 지금의 현실과의 거리가 '0'이라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많이 생각하고 깨닫고 느낄 수 있다.
4월이면 부활주일이 있다. '계란삶아 먹는 날' 혹은 '고난주간 칸타타'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처음 손에 잡는 순간부터 그 의미는 달라진다. 부활, 그리고 기독교 혹은 천주교라는 종교적 의미까지. 프롤로그가 예수의 십자가 지시는 과정을 한 컷 한 컷 마치 영화를 보듯, 그리면서 기도문처럼, 주여! 나는 몰랐습니다. 어찌해야할까요? 이런 심정을 느끼게 한다. 마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와 쿼바디스(Quo Vadis)의 이미지가 떠오르듯이!
특정 종교가 있든, 무교이든 인생을 먼저 산 어른이 혹은 진리와 정의에 대해 많이 생각한 어른이 '한 말씀'하신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마음이 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