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에 대한 불신을 가까이에서 체감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을 지칭하는 듯 보입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참 정신대로 살아가기보다 기독교의 탈만 쓴 채 우리의 욕구를 쫓아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기독교의 참 정신이라는 것을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추상적이고 명제적인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살아있고 대면할 수 있는 기독교의 정신 말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구체화된 언어가 없을 때 우리를 방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기독교 신학자인 '도이 겐지'는 근원으로 돌아가 기독교를 성찰합니다. 그리하여 이 책 『기독교를 다시 묻다』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아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기독교의 근원과 핵심에 다가가고자 노력합니다. 저자는 기독교에 대한 의문과 비판을 학생들에게 직접 들으면서 이 책을 구상합니다. 그러한 소통의 과정 속에서 네 가지의 주제로 기독교를 설명합니다. 이는 '전쟁', '사랑', '신', '신앙'입니다. 이와 같은 주제는 기독교의 교리에서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밀접합니다. 도이 겐지는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기독교가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또한 지금까지의 기독교 역사의 어두운 면을 새롭게 조명함으로 기독교를 새롭게 파악합니다. 스리슬쩍 교리로 우회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질문과 의문에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가장 큰 의문은 '왜 기독교는 전쟁을 일으키는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여러 가지 오해와 실제적 사실이 교차하여 생기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십자군 전쟁이나 제국주의의 선교는 기독교를 등에 없고 폭력을 자행한 행위였음이 분명합니다. 저자는 이 문제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기독교 자체와 전쟁을 일으킨 주체를 분리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는 한 시대의 한 사회와 결합하여 그 사회를 결집하는 원리로서의 기독교가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합니다. 그 시대의 농축된 에너지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 폭력이나 전쟁이 기독교의 정신일까요?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예수님이 전한 가르침은 전쟁과 폭력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사회를 뛰어넘습니다. 예수님은 화목과 평화를 끊임없이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삶조차 철저히 비폭력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예수님은 이웃 사랑을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규정이나 지침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개별적인 만남 가운데 '당신'이 구체화되는 것입니다. 서로 대화하고 만나고 감동하며 경계선을 뛰어넘는 행위가 바로 '사랑'입니다. 그렇게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저자의 강조점이 다른 주제에 스며듭니다. 나와 너와의 관계, 실제적이며 구체화된 노력이 모든 관계로 확장됩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도 그러합니다. 다른 신과의 절대적 차별성은 인격성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과 신의 관계지만, '나와 너'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계로 가득한 현대 사회에서 이 지점은 매우 소중합니다. 우리가 모든 담을 헐고 화평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예수님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이웃 사랑으로 나아갑니다. 다른 편을 나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더불어의 삶을 위해 변화됩니다. 결국 복음과 하나님 나라는 나와 너의 관계입니다. 기독교의 기본이 이 만남과 관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편협함을 극복합니다. 지위, 입장, 민족 등의 경계를 뛰어넘습니다. 그리하여 너를 만나고, 대화하고, 사랑합니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입니다. #기독교를다시묻다" style="color : #0055FF">#기독교를다시묻다 #도이겐지 #신앙과지성사" style="color : #0055FF">#신앙과지성사 #가미야마미나코 #홍이표옮김 #기독교 #전쟁 #나와너 #관계 #신앙 #베스트셀러 #책리뷰 #북리뷰 #책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새벽독서 #모찌모찌의맛있는책읽기" style="color : #0055FF">#모찌모찌의맛있는책읽기 #모찌모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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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동네마다 교회가 서너개 씩은 있는 나라에서 힘든 일이라니 희한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한국 교회는 양적인 성장에 있어서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질적인 성장, 즉 신앙적 깊이에 있어서는 과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하여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는 크리스천으로 살기가 힘들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교회다니는 사람 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크리스천들을 보며 사람들은 많은 비판을 쏟아냅니다. "교회 다닌다면서 왜 그래?", "하나님이 있기는 하냐?", "기독교가 아니라 개독교겠지!"라는 아주 원색적인 비난도 자주 듣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기독교 목사들의 성적인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대형 교회의 횡령과 세습 문제가 매스컴을 타면서 이제는 교회를 다닌다는 말을 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상당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교회를, 아니 하나님을 어떻게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매우 진실되게 답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일본은 종교적 특수성이 있다고 합니다. 워낙 많은 신을 섬기고 있어 선교에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본인 목사의 시각으로 풀어낸 기독교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실 어릴 적 교회에 안 가본 사람이 거의 없지요. 크리스마스마다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 공연을 보고 간식을 먹으러 교회에 갔던 것이지요. 그러나 일본은 상황이 다른 모양입니다. 아주 근원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담아 놓은 것을 봐서는 말입니다.
저자는 강의를 하던 때의 경험을 자주 차용했습니다. 강의 중 학생이 던진 질문이나, 과제의 답변 등을 통해 알게 된 기독교 전반에 대한 궁금증을 차근차근 풀어 놓은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우선적으로 다루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푸는 것입니다. 평화와 사랑을 전하는 기독교가 왜 십자군 전쟁을 일으켰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제시한 것인데요. 사실 이것은 "교회를 다니면서 넌 왜그래?"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저자는 매우 박식한 편이라 생각됩니다. 성경과 역사서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기독교와 기독교를 믿는 사람(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다르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한편,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지는 분명 분쟁과는 반대편에 서 있음을 밝힙니다.
다음으로 다루어지는 것은 '사랑'입니다. 흔히 기독교의 기본정신은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너무 폭넓은 문제이기에 '이웃사랑'에 한정하여 이를 설명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바 있는 선한 사마리아인을 내세워 과연 우리는 '이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또 정해져 있는 선을 넘어 행하는 사랑에 대해 말하며 이것이 예수의 사랑 없이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해냅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신, 즉 하나님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공교육을 통해 진화론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또 포스트포더니즘 시대를 살고 있으므로 다양성에 대해 관대하지요. 이는 다양한 신을 너무도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에 대해 무뎌지게 되었지요. 저자는 하나님이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며, 그 분이 어떤 분인가에 대해 이해시키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관계를 아우르는 신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또 마지막으로 기도를 다루며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룹니다.
점점 초라해지는 교회의 모습을 보며 실망감에 젖어 있는 크리스천에게 이 책은 스스로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그저 당연하게 믿어왔던 것들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고, 덕분에 하나님을, 이웃을, 나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분명 큰 깨달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