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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 박정훈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 박정훈" 내용보기
책을 구매하는 동기는 여러 가지다. 이 책은 뒤적거리다가 저자가 부산 범일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소개를 보고 고민없이 샀다. 부산을 좋아해서 선택한 충동구매지만 '알바노동자의 현재와 미래'라는 부제에 관심이 없지 않았다.  시간제 일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다. 오랫동안 시간제 일을 하면서 살다가 몇년 전 복지단체 정규직원으로 만2년을 근무한 적이 있다. 맡은 일이  재미있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 박정훈" 내용보기

 

 

책을 구매하는 동기는 여러 가지다. 이 책은 뒤적거리다가 저자가 부산 범일동에서 나고 자랐다는 소개를 보고 고민없이 샀다. 부산을 좋아해서 선택한 충동구매지만 '알바노동자의 현재와 미래'라는 부제에 관심이 없지 않았다.

 

시간제 일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다. 오랫동안 시간제 일을 하면서 살다가 몇년 전 복지단체 정규직원으로 만2년을 근무한 적이 있다. 맡은 일이  재미있고 보람도 있었지만 출,퇴근 시간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족쇄에 묶인 것처럼 힘 들었다.  월차를 사용해 오랫동안 참여했던 모임에 계속 나가고싶었는데 사무실 일이 우선이어서 2년 동안 내가 나간 횟수는 1/4도 되지 않았다.

 

지금은 다시 시간제 일을 하고 있다.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지만 9-18시가 아니라 길어도 하루에 3시간을 넘지 않아서 부담없이 하고 있다. 시간조정이 가능해서 참여하고 싶은 모임에 빠지는 일이 없어진 것이 가장 좋다.  나는 지금의 시간제 일에 불만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이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 알 수 없는 것은 시간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불안일 것이다. 나 역시 내가 원하지 않아도 일이 끊어지면 쉬어야하고, 일이 계속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

 

이 책에는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 아닌 시간제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정리해놓고 있다. 생업으로 시간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시간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가 하고 있는 일을 보면 이 책의 내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저자는 자발적 시간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저자처럼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지만 그 일이 생계를 유지할 수 없을 때, 최소한의 시간 동안 돈을 벌고, 나머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 진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생계를 위해 맥도날드와 배달 일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은 알바상담소에서 노동상담봉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글쓰기와 노동조합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가끔 남편이 내게 하는 말이 있다. '평생 돈만 벌려고 사는 건 말도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게으른 생활을 하고 있다.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면 남들은 특이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편안하다. 기업이 개인을 착취해서 부의 권력을 갖는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이제는 좀더 다른 방향이 필요하지 않을까.

 

저자는 알바생들이 겪는 부당한 대우와 소자본을 갖고 창업하는 자영업자들의 삶이 고단한 것은 사회구조 탓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노동상담 경험으로 얻은 대안을 제시한다. 규정과 현실 사이에서 피해를 보는 건 약자다.  최저 시급, 주휴수당, 퇴직금, 4대보험 등 직장인이면 당연하게 제공되는 보장이 시간제 일에서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제 일을 하더라도 최소 60시간 이상은 해야 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런 혜택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는 고용주가 있다는 이야기는 이제 더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임금체불이나 고용인 부당 대우에 관한 처벌이 약하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한 민사소송을 따로 하기 어려워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악용하는 고용주들은 여전히 별 죄책감없이 임금을 미루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약자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회의 품격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고, 그 반대인 경우에 너그러운 사람들의 이중성을 보는 일은 괴롭다. 알바생들에게 물건을 던지고, 성적 농담을 스스럼없이 하며 자신의 화풀이 대상으로 삼는 것은 스스로 못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는 듯 하다. 생계를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횡포를 부리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가 더 올라간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뜨끔할 텐데 그런 분들은 독서를 잘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지금도 시간제 일을 하고 있는 저자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내용이어서 내가 알지 못했던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10년쯤 뒤에는 우리 사회의 고용구조가 어떻게 변해갈까?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시간은 줄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t******e 2019.02.27. 신고 공감 38 댓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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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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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이외에 존중받을 것이 없는 사회, 즉 물질적 소유 이외에 존중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사회에서는 갑질 문화가 판을 칠 수밖에 없다.ㅡㅡㅡ맥도날드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로봇이라면, 편의점 노동자는 홀로 서 있는 자판기다.ㅡㅡㅡ신의는 동등한 관계에서만 발생한다. 약자에게 강요된 동의는 동의가 아니다."아니오"리고 말할 수 없는 위치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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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이외에 존중받을 것이 없는 사회, 즉 물질적 소유 이외에 존중의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 사회에서는 갑질 문화가 판을 칠 수밖에 없다.
ㅡㅡㅡ
맥도날드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로봇이라면, 편의점 노동자는 홀로 서 있는 자판기다.
ㅡㅡㅡ
신의는 동등한 관계에서만 발생한다. 약자에게 강요된 동의는 동의가 아니다.
"아니오"리고 말할 수 없는 위치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일하는 사람들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ㅡㅡㅡ
한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근로기준법을 위반해도 사업에 커다란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낱 알바 노동자가 하는 문제 제기는 우습게 넘어갈 수 있다는 한국의 반노동적인 사회 문화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노동 환경이 더욱 문제다.
ㅡㅡㅡ
문제는 개인의 성형 욕망에 있지 않다.
여성을 노동력뿐만 아니라 성적 상품으로까지 구매하고 싶은 노도이장과 그런 여성을 소비하는 성차별적 사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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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예의"
여성의 꾸미기가 자기 관리와 노동 조건을 넘어서 인성으로까지 치환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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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인정하는 '일반적이고도 평균적인 사람'에 포함되지 못하는 사람은 너무도 많다. 포함되지 않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포함시키지 않는 사회의 문제임에도, 우리는 피해자에게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을 갖추라고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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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자존감을 첵적이고 효율적으로 부수는 주체는 뭐니뭐니 해도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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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에 따른 햄버거를 제공하는 햄버거카스트제도를 도입하고, 버거 25초 완성과 20분이내 신속배달을 강요해 알바노동자들이 화상을 입거나 다치는 등의 일, 임금꺽기 임금체납 등으로 악명 높은 맥도날드 이야기가 가감없이 담겨있다.
또한 편의점 알바노동자가 최저임금이나 주휴수당 위반으로 노동청에 신고하면 사장은 폐기음식 섭취를 절도로 신고한다고 한다.
매장에서 일하는 알바노동자가 본사의 유니폼을 입고 일하지만 노동자에게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회사와 노동청에 신고하면 근로감독관이 처리할때까지 일을 그만둘수 없고 회사의 매니저나 사장의 얼굴을 보며 견뎌야 하는 인권과 존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노동현장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게다가 근로장학생은 소득이 낮은 학생을 선발하는데, 노동으로 인정받아 수입이 생기면 기초생활수급권자 자격이 끊기는 선별적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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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뿌리깊은 노동자 혐오가 깔려 있다.
모두 알바노동을 젊을 때 잠깐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알바노동자가 아닌 배워야하는 학생처럼 "알바생"이라고 부르곤 한다.
게다가 알바노동은 단순히 학생들의 용돈, 주부들의 반찬값, 노인들이 건강을 위한 심심풀이 정도로 여겨진다.
상대방의 인격과 삶은 무시한채 알바노동자에게 무조건적인 "미소"와 "친절"을 강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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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뿐아니라 노동현장에서 수많은 이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은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국가는 어떤것도 대신 해주지 않는다.내 권리는 내 스스로가 찾아야만 하기 때문에, 내가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을 꼭 지킬 수 있게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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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출퇴근시간을 매일 기록할것.
2.출퇴근 시간을 유추할 수 있게 교통카드를 사용해 내역을 남길것.
3.꼭 계좌로 임금을 받을 것.
4.사장과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 통화나 대화 녹음할 것.
5.30일전 해고를 통보받아야하며, 해고예고수당을 신청할것.
6.4대보험에는 꼭 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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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근로감독관을 늘리고, 국가차원에서 노동법을 정규교육과정에서부터 가르치고, 노동조합을 활성화하고, 노동전문법원을 두는 등의 방법들이 노동을 존중하고,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 또한 동의하는 바이고...
바꿔야 할 것은 알바노동자가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와 사회 아닐까?



YES마니아 : 골드 a********g 2020.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이미 직업으로 변한 알바이지만, 열악하기만 한 제도적 보호장치와 노동현실
"이미 직업으로 변한 알바이지만, 열악하기만 한 제도적 보호장치와 노동현실" 내용보기
알바로 불리는 노동형태가 널리 퍼져 이제 하나의 노동시장이 된 것에 주목하였다. 알바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맥도날드, 편의점, 여성알바노동자, 노동시간, 노동환경 등을 주제로 살펴보았다. 알바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기본소득과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한다. 알바가 직업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가는 변화를 잘 포착하였고, 알바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
"이미 직업으로 변한 알바이지만, 열악하기만 한 제도적 보호장치와 노동현실" 내용보기

알바로 불리는 노동형태가 널리 퍼져 이제 하나의 노동시장이 된 것에 주목하였다. 알바노동자들의 고단한 삶을 맥도날드, 편의점, 여성알바노동자, 노동시간, 노동환경 등을 주제로 살펴보았다. 알바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기본소득과 노동시간 단축을 주장한다. 알바가 직업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가는 변화를 잘 포착하였고, 알바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과 기본소득의 당위성에 대한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알바가 직업인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야 할 새로운 제도에 대한 논의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책의 내용이다.

3노동시장의 출현. IMF이후 사회경제는 급변했다. 자영업 영역에 프랜차이즈 산업이 침투하였다. 동네 구석구석을 채운 프랜차이즈는 알바를 거대한 노동시장으로 만들었다. 1노동시장인 정규직, 2노동시장인 비정규직과 구분되는 제3노동시장이 만들어졌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 시장은 한국사회의 노동관련 주요담론인 해고, 비정규직, 청년실업 논의에 등장하지 않는 그림자 같은 시장이다. 화려한 문명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산업을 돌리는 일꾼, 노동과 취업준비를 동시에 해야하는 투잡족, 정리해고자와 퇴직자, 백수의 또 다른 이름인 알바는 노동시장의 최하위에 위치한다. 최근 새로운 현상으로 알바로 먹고 살기로 하고 자발적으로 시간제 노동을 택하는 능동적 알바노동자가 있다.

알바계의 삼성, 맥도날드. 법을 잘 지키고 대우가 좋아 얻은 별명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촌음을 아끼는 촘촘한 매뉴얼이 있고, 노동시간 선택의 자유는 제한된다. 노동에 필요한 준비물은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부당함도 있다.

한국경제의 1%, 편의점. 전국을 촘촘히 채우고 있는 편의점은 가난한 도시인들의 냉장고이고 도시의 경비실이다. 20만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데 그들은 야간노동, 유통기한 지난 음식의 섭취 등으로 건강을 위협받으며 손님과 편의점주의 하대에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 규모의 영세성 때문에 근로기준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그들을 고용하고 있는 편의점 사장들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여성알바 노동자가 사는 법. 고용주는 용모가 단정하기를 원하고 화장을 강요한다. 노동현장과 회식장소에서 희롱과 하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법외노동. 알바노동은 상당수가 계약서가 없는 유령노동이다. 수습기간과 교육기간에는 임금을 적게 받는다. 준비와 정리를 위해 무료로 노동하면서도, 지각에 대해 벌금을 내기도 하고 현금 시재가 맞지 않으면 차액을 부담하기도 한다. 주휴수당, 퇴직금, 실업급여 등의 적용을 거의 받지 못한다. 그런데도 블랙리스트가 있다. 그들이 가지는 자유는 알바추노로 도망치는 것이다.

국가가 버린 국민. 국가는 알바에 대한 부당행위를 통제하지 못한다. 근로 감독을 위한 최전선인 근로감독관은 알바의 숫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여 알바를 보호할 능력이 없고 사용자의 시각을 가진 일부 근로감독관도 있다. 많은 법규가 소규모사업자와 단시간 노동자를 예외로 취급하기 때문에 알바는 법의 보호로부터 원천적으로 배제될 때가 많다. 알바보다 심한 법의 사각지대가 있으니 배달원 특수고용노동자라는 비정규직 사장님들이다.

다른 삶은 가능하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알바노동자 중 38,5%가 생활비를 위해 목적으로 일하며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는 있는 비율은 15.5%, 향후 1년 후 이직을 목표로 하는 비율이 27.5%, 현재를 유지하겠다가 25.8%, 쉬고 싶다가 4.5%이다. 알바가 직업인 사람이 많다. 먹고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좀 더 적은 시간 일하면서 받고 싶어 알바를 선택한 이들도 꽤 있다. 배달하는 장애인, 음악을 하며 배달하는 사람, 디자인 일을 기간제로 하는 여성을 사례를 제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알바가 원하는 소득과 근로시간은 평균하면 월 176만원, 35시간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안식년제,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기본소득 지급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알바노동이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알바노동을 경시하는 자격의 경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몇가지 감상을 적는다.

첫째, ‘알바가 직업이다라는 저자의 선언은 알바에 대한 생각의 틀을 변화시켜주었다. 알바가 직업이면 알바노동자는 알바를 통해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달리 말해 알바는 생계비를 보장받아야 하고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지 말아야 하고, 실업 시에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만들어진 최저임금, 법정근로시간, 실업급여 등이 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므로 새로운 제도의 수립이 필요하다. 주변을 둘러보면 편의점 뿐 아니라 가사, 육아, 이사, 청소, 주유소, 아이들 놀이방 등등, 곳곳에서 단기 임시직 노동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제도수립이 이미 늦은 감이 있다. 알바노조와 단기 임시직 노동자조직은 물론 정부와 시민단체, 학계가 함께 제도 수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둘째, 알바가 받는 부당한 대우는 급격한 사회변동에 따른 것이므로 감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하나하나 구체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나을 듯하다. 저자가 보여준 점주나 고객의 부당한 행동 중 상당부분은 전통적 위계의식을 가지거나 고객 중심 소비자 문화에 익숙할 사람들의 일상적인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이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체화한 젊은 세대에게는 견딜 수 없는 부당함이 된다. 점주나 손님의 마음을 바꾸고 싶겠지만 거의 불가능하다. 젊은 시절 하대를 받다 나이들어 젊은이를 하대하는 노인들이 행동을 바꾸기는 어려우며, 수십년 구매현장에서 몸소 체험한 고객이 우선이라는 습관을 바꾸기도 어렵다. 생각을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부당한 행위를 규제하는 법을 하나씩 늘려 행동을 변화시키고 인식의 변화시켜야 한다. 콜센터 상담원에 대한 보호를 법제화한 것과 같이 꾸준히 구체적인 규제를 늘려야 한다.

셋째, 프랜차이즈 점주는 사업가이므로 알바와 같은 수준에 두고 이야기 하지 말았으면 한다. 점주들이 열악하게 산다하더라도 그들의 경제적 위치는 알바와 명백히 다르다. 수천만원 혹은 수억원을 들여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 하루하루 노동력을 제공하고 살아가는 알바를 같은 선상에서 논의할 수는 없다. 노동자는 노동으로 돈을 벌지만, 사업가는 사업으로 돈을 번다.

 

이 책은 알바가 받는 부당한 대우에 초점을 맞추어 감성적인 호소력이 크다.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최저임금과 기본소득이 필요함을 느낀다. 국민소득 3만달러, 단기 임시직 노동이 넘치는 사회.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소득을 가진 나라에서 각자 도생하며 살지 함께 행복하게 살지 우리에게 묻고 있다.

k*****e 2019.04.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