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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말은 나에겐 머나먼 당신과 동의어이지 싶다. 때로는 인문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처럼 다가오지만, 지금까지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제대로 해본적은 없다고 보는 것이 솔직한 말 일 게다. 어려서는 지적 허영심에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이 책 저 책 기웃거려 보기도 했지만, 철학하면 생각나는 것은 진부한 얘기 혹은 어려운 얘기, 둘 중의 하나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이나 합리론, 경험론에 이르기까지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혹은 당연한 소리를 어렵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관념론에 이어 구조주의나 현상학 등 현대철학에 이르러서는 머리에 쥐가 나는 것은 물론 급기야는 내가 꼭 이것을 알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에 슬슬 기피하기 시작한 것 같다. 간혹 이해하기 쉽게 쓰여진 책을 만나면 다시금 의욕에 솟다 가도 이내 도로아미타불 격이다. 그나마 동양의 사상이나 철학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이해의 폭이 넓고 흥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철학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정신승리법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처음 제목을 보면서 철학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제목이 풍기는 느낌도 그렇고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도구’라는 부제 역시 철학입문서라기 보다는 자기계발서의 인상을 풍기고 있다. 철학책도 그렇지만 자기계발서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 본다면 쉽게 읽겠다고 선택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그럼에도 선뜻 책을 읽은 이유는 적의 적은 친구 혹은 부정과 부정이 만나면 긍정이 될 수도 있다는 어찌 보면 변증법적 생각이 들어서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삶의 무기로서의 철학을 논하기 전에 이 책이 어떤 의도로 쓰여진 책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결코 철학입문서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그는, 그 이유를 철학의 역사를 편집의 축으로 삼지 않았고, 철학사상의 중요성보다는 현실에서의 유용성을 토대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철학이란 자신들의 철학과 사상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주장하는 것이었지 평범한 사람들에게 어떤 시사와 통찰을 주는지에 대한 관점의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철학을 전공으로 삼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은 철학책을 읽다가 대부분 좌절하고 만다는 말이 ‘그럼 이 책은?’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오늘날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기업과 조직은 혁신을 이야기하고 개인에게는 무한한 창의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혁신이나 창의력 혹은 변화라는 것이 그저 말로써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모두들 상식을 의심하고, 눈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냉철히 분석하라고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리더가 철학적 소양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를 네 가지로 말한다. 철학은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는 통찰력을 갖게 해주며,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울 수 있고, 어젠다의 설정이 가능하게 만들며, 똑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게 해준다는 것이다. 바로 철학이 삶의 무기가 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철학이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는다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가 삶의 무기로서 철학적 소양을 갖고 싶지만 대부분이 좌절하는 것이라면 아무리 좋은 무기라도 그림의 떡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먼저 철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은 궁극적으로 두가지 물음, 즉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것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근원적인 물음에 답을 구하기 위해 우리가 철학자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철학자들이 최종적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사고방법과 문제설정방법, 그리고 최종적으로 제안하는 해답이나 주장을 통해 통찰력과 시사점을 배워야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간과한 채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철학자들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강조해도 일반인들은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모른다.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알기 위해서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어떠했으며, 그래서 결론이 이렇다는 설명이 필요하지만 누구도 그것을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들 철학자들의 사상을 우리의 삶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들의 사상이 우리의 삶에 어떤 시사점을 주는지, 그들이 최종적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에서 일어나는 제반 문제에 대해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조직은 왜 쉽게 바뀌지 않는지, 사회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지에 대해 저자는 고대의 철학자로부터 현대의 철학자들은 물론 경제학, 심리학, 문화인류학자들의 사상과 문제제기과정을 지금 내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도구로 만들어 준다. 이처럼 사람, 조직, 사회, 사고라는 네 가지 컨셉으로 구분하여 저자는 철학이 우리의 일과 삶의 문제에 대한 안내서 역할을 해주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문제에 이르는 과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아마 저자는 그래서 철학자들이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사고과정과 문제제기과정을 대하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우리가 삶속에서 부딪치는 문제의 대부분은 저자가 구분한 사람, 조직, 사회, 사고의 범주안에 들어있다.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들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각자도생을 부추긴다. 우리는 이러한 삶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결국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철학이야기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내 삶의 무기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구절들이 있다.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그 사람이 무엇을 긍정하고 있는지 보다 무엇을 부정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있다.’(83쪽/존 로크의 타불라 라사 중에서)
‘경력이나 인생의 전환기는 무언가가 시작되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일이 끝나는 시기다. 거꾸로 말하면 무언가가 끝남으로써 비로소 새로운 무언가가 시작된다는 것인데, 사람들은 대부분 후자의 ‘새로운 시작’에만 주목해 대체 무엇이 끝났는지, 무엇을 끝내야 하는지 ‘끝’에 관한 물음에 진지하게 맞서지 못한다.’(152쪽/쿠르트 레빈의 변화과정 중에서)
‘공평이나 공정과 정반대에 있는 차별이 이질성에 의해서 생겨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차별이나 격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반대로 동질성이 높기 때문에 발생한다.’(247쪽/세르주 모스코비치의 격차 중에서)
‘쉽게 아는 것은 과거의 지각 틀을 그대로 늘려가는 효과밖에 가져다 줄 수 없다. 정말로 자신이 바뀌고 성장하려면 안이하게 알았다고 생각하는 습성을 경계해야 한다.’(271쪽/소크라테스의 無知의 知 중에서) 철학에 대한 책을 읽다 보면 가장 곤혹스러운 것이 용어에 대한 정의이다. 르상티망, 페르소나, 예정설, 앙가주망, 소외, 격차, 무지, 시니피앙, 시니피에 등.. 어떤 용어는 쉽게 그 개념이 머리속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또 어떤 용어는 철학을 어렵다고 느끼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철학을 내 삶의 무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 용어에 대한 공부 역시 필요한 것 같다. ‘이들 용어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눈앞에서 일어난 일이나 현상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 준다. 개념이 통찰력을 길러줄 수 있는 것은 개념이 바로 새로운 세계를 파악하는 관점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297쪽/페르디낭 드 소쉬르의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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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일손을 놓은 나에게 작은 화단이 하나 다가온다. 시간은 봄이다. 그 화단에 꽃씨를 심는다. 그 꽃씨는 싹이 돋아 나에게 말을 건다. 나는 그가 요구하는 것들을 하나씩 들어주면서 그와 친구가 되어 간다.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고, 받침대를 세워주고 그가 외파에 손상을 입지 않게 보호한다. 그는 잘 자라고 꽃을 피운다. 그러면서 나에게 찬사를 보낸다. 나는 최대의 찬사를 그에게서 받는다. 나의 삶은 그렇게 다시 환하게 펴진다. 삶이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멋진 삶이란 것도 마찬가지다. 그리 큰 무엇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사소한 일들에서 우리는 멋진 삶을 찾을 수 있다. 멋진 삶을 만드는 것, 그것은 바로 우리가 그렇게 구하는 학습, 철학이 아닌가
우리는 ‘어떻게 사는가?’란 문제로 많이 고민한다. 동서고금의 현자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평생을 힘겹게 살았다. 그러면서 그 고뇌를 우리에게 전해 주기도 하고, 더러는 고통 속에서 사라져 갔다. 우리가 인지하는 부분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한 아주 작은 흔적이다. 그런데 그런 흔적들을 통해서도 우리는 삶의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본다는 것이 새로운 방향으로 삶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는 점이다. 이에는 발견의 기쁨이 있다. 이 기쁨이 삶의 씨앗이 된다. 씨앗은 터전을 만나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우리는 그 터전을 가꾸면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이 터전을 일구고 가꾸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전체적으론 몰라도 개인적으론 행복을 느끼는, 기쁨을 만나는 삶이 될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문제는 어떻게 행복을 만들어 가는가의 문제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걷는 길에 항존 한다. 어떻게 만나고 찾아야 할 것인가가 문제다. 그것은 철학 속에 있다. 철학은 그것을 하는 학문이다. 고뇌에서 벗어나게 하고 참된 가치를 찾아가게 한다.
이런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은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보편적인 속성 속에서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인 특성 속에서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들은 공히 철학이라는 것이 무기가 되어 더욱 멋진 인생이 만들어 진다. 철학은 늘 바른 방향을 가리킨다. 길을 걸어가는데 멋지게 만드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다. 건강함이다. 도둑질을 한 사람보다 도둑맞은 사람이 평안한 법이다. 때린 사람보다 맞은 사람이 두려움이 적은 법이다. 철학은 삶의 방향성에서 어느 편에 서있어야 할 것인가를 우리들에게 일깨운다. 그것은 평안과 두려움이 없는 쪽이다. 그래서 어떤 경우든 행복함을 찾아나가게 한다.
책은 철학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서두에서 4가지로 제시한다. 철학이 어떻게 삶을 이끌어 가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철학을 하면 삶의 방향성을 볼 수가 있다. 그 방향성은 아래와 같은 문제들을 이해하면서 이루어진다.
삶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할 수 있을 것이고, 지난 삶 속에서 우리는 그것을 지혜로 가질 수 있다. 이 지혜는 삶에 유용하게 적용될 것이고, 우리의 삶을 안내한다. 웃음과 그 웃음이 만들어내는 참된 길로 나가게 한다. 그 참된 길은 바로 철학이 가져다 준 삶의 보배로운 모습이리라.
우리는 이런 철학적인 생각들의 가치를 잘 안다. 비록 역사 속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결론을 얻지 못했을 지라도 나쁜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한 가치가 다른 가치와 충돌을 일으키면 그 사이에 절충점이 생긴다. 그러면서 그 절충 부분에서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고 보편화 되어 간다. 그 사이에 철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것은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윤리적으로, 발전적으로 사고하면서 문제를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이기에 철학이 해결력까지 지니는 것이다. 이런 해결력을 이 책에선 무기라 지칭하고, 그 무기를 우리에게 3장으로 나눠 5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을 쉽게 교양이라고 말하고 있다. 교양이 없는 지식인은 세상을 당혹케 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본다. 히틀러가 그랬고, 빈 라덴이 그랬다. 그들은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세상을 공포의 자리로 만들어 갔고, 그들도 고통의 삶을 살았다. 그들에게는 철학이 없었다. 삶을 건강하게 이끌어 나가는 열쇠가 없었다. 이 열쇠가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사상이 되리라.
책은 사람과 조직, 사회와 사고를 핵심적인 콘셉트로 하여 말한다. 그리고 철학자들의 말을 적절하게 이용한다. 표현을 해나가는 방법이 제미가 있다. 한 가지를 소개하면
문답법을 사용해 철학자들과 철학을 등장시킨다. 그것은 삶을 통찰하게 만든다. 바른 길을 안내하게 만들고, 그 길에 대해서 서술적으로 보여준다. 이상적인 사회의 추구 운동이 본래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치즘, 스탈리니즘, 문화대혁명, 폴 포트, 옴진리교 등, 그것들은 모두 비참한 결말을 보였다는 것을 일깨우며 그들이 걸은 길속에 철학이 배제된 독선과 기만을 찾아내고 있다.
책은 철학과 함께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철학에 어떻게 다가가는가 하는 문제다. 이제까지 역사학적으로 다가간 철학을 현실론적으로 찾고 있다. 오늘에 철학은 어떻게 유용하게 만날 수 있을까가 키워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기존의 찾음 패턴을 바꾸고 있다.
모든 문야에서 발견과 견문을 원용하면서 인류와 사회, 세상의 온갖 현상에 대해 자유자재로 통찰을 담아낸 학문이 철학이다. 그렇기에 철학만 치중하면 폐해가 클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저자가 다른 학문에도 관심을 가진 이유가 될 듯하다. 이처럼 철학을 현실과 밀착되게 하여 그 윤리성과 유용성을 담아낸 것이 책이 가지는 가치라 여길 수 있다.
자자가 구체적으로 밝힌 전투력, 사상을 몇 가지만 제시해 보면
생활 속에서 철학이 어떠한 결과로 다가오는가를 바라보고 있는 내용들의 예시다. 책은 많은 부분을 이런 무기에 할애하고 있다. 철학자들을 등장시키고 그들이 제시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 그 모든 내용이 철학이라는 그 본질적인 기반, 윤리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삶은 궁극적으로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라면, 그것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 가장 중심에 비도덕성이 있다. 이것들이 철학이라는 무기로 극복될 수 있으리라. 저자는 그렇게 보고 있다. 그것은 사실인 듯하다. 아직 무엇이 온전하단 결말은 없지만, 그래도 그 과정을 바르게 일깨워 주는 것은 지금까지 무수한 질문에 답해온 선인들의 견해일 듯하다.
사람들은 많은 질문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 질문들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을 하고 있는 책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주관적인 요인은 각자가 살면서 찾아야 할 몫이지만, 그 기준이 되는 답을 이 책에서 비교적 많이 제시해 주고 있다고 보여 진다. 도덕성, 진실성, 유용성, 가치성 등이 이 책이 담고 있는 기저가 아닌가 여겨진다. 우리는 이런 사고가 바탕이 되어, 우리의 삶을 이끌어나갈 때 우리의 삶이 행복과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만난 것은 미미하나나 찾아가는 삶이다. 화단을 가꾸고 그 속에서 꽃들의 아름다움을 가지며, 열매의 꿈을 꾸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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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철학을 배우는가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옛 철학자들의 주장 그 자체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그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철학자가 어떤 이유로 그런 주장을 했고, 당시 사회에서는 그의 주장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를 살펴본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여기까지는 철학보다는 철학의 역사에 가깝다. 하지만, 철학자가 자신의 주장을 발표하기까지의 과정에 담겨있는 철학적 사고법을 배우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아마 저자도 그런 생각을 했기에 철학을 배우는 이유로 아래의 네 가지를 열거한 것이 아닐까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2)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3) 어젠다[과제]를 제대로 설정한다. 4)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철학과 경영을 연결하기
역사가 사실(史實)을 단순히 암기하는 과목으로 인식되어 있듯이, 철학도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사고를 논하는 과목으로 기억되고 있다. 즉, 철학을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상아탑의 유희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 저자는 철학, 아니 철학적 사고법이 내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가장 강력한 지적 무기라고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주장만 하면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이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철학·사상 중 50개를 엄선하여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 담았다. 즉, 철학과 경영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방법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철학책이나 철학사에 대한 책과 다른 점이 보인다. 첫째, 다른 경영관련 책처럼 핵심만 쏙쏙 뽑아내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비딩(Bidding, 입찰)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보는 듯했다. 둘째, 철학사나 하나의 주제에 대한 철학책과 달리 펼쳐서 나오는 어느 챕터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형식적으로는 사람, 조직, 사회, 사고로 분류해서 철학자들의 사유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그 구분이 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홀로 생존할 수 없기에 조직 혹은 사회와 필연적으로 얽히게 되기 때문이다. 아, 물론 현생인류가 ‘슬기슬기 사람[Homo sapiens sapiens]인 것은 다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나만의 철학적 사고 만들기
저명한 철학자의 사고흐름을 낱낱이 풀어놓고 그것대로 따라간다고 해서 우리가 그 사람과 같은 수준의 철학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하나의 기업에서 아주 성공적이었던 경영전략을 도입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의 말을 그대로 읊는 앵무새가 될 지도 모른다. 아니 스스로 생각하는 보통 사람보다 못할 지도 모른다. 최소한 그들은 나만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일 테니까. 그래서 중요한 것이 나만의 철학적 사고를 만드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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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년 전 최재천 교수의 『통섭의 식탁』을 읽고 나서, 나의 독서 편식 상황을 깨닫고 경계를 넘는 책읽기를 시도해보고자 독서 목록을 정비하며 새로운 기분으로 들떴던 적이 있다. 우선은 경제 관련 서적과 동기부여에 관한 책으로 시작해서 좀 깊이 있는 철학과 사상에 관한 책으로 넓혀가야지 했지만 쉽고 빨리 읽히는 책에 손이 가는 바람에 더 나아가지 못하는 책읽기가 되었다. 블로그 활동을 하게 되면서는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나마 가끔 열리는 리뷰 대회를 통해서 평소와 다른 분야의 책을 접하게 되어 매번 감사한 마음이 다. 이 책도 그렇게 만나게 되었다. 철학이 삶의 무기가 된다니! 제목 또한 강렬하고 좀 어렵지 않을까 염려도 되었는데 서문을 읽으면서 그동안 생각했던 철학에 대한 편견을 깨끗하게 환기시키며 기대감으로 고조되었다. 그동안 철학에 대한 접근이 지적 호기심과 폼을 잡고 싶은 허영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되었다. 지적 충족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실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철학자를 떠올릴 때 맨 먼저 칸트가 떠오른다. 어김없이 오후 3시면 산책을 해서 마을 주민들은 칸트를 보고 시간을 가늠했다는. 그리고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잇는 그리스 철학자들. 몇 해 전 플라톤의『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 이 책의 서문을 접하고서야 깨닫게 된다. 철학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며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금 눈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 얼마만큼 대답을 해 줄 수 있는가, 따져보아야 한다는 것을.
저자 야마구치 슈는 바로 이러한 우리 앞에 닥친 삶의 문제를 안고 있는 사회인들이 철학의 본질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으로 이 책을 기획했음을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다. 1949년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제’의 계기로 로버트 허친스 교수의 ‘교양 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라는 주장을 들어 왜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지 네 가지의 이점을 들어 들려준다.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2.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3. 어젠다를 정한다. 4.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이 책의 부제는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이다. 1부는 무기가 되는 철학으로 철학을 배우는 새로운 방법과 그동안 왜 우리가 철학 앞에서 좌절해야 했는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2부는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50가지 철학 · 사상으로 사람, 조직, 사회, 사고에 관한 핵심 콘셉트를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 인한 고민이다”(P28)라고 지적했다는데 이것을 미처 몰랐더라도 우리는 가정을 넘어 조직이라는 사회에서 부딪히는 문제가 인간관계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에서 다룬 주제의 핵심이 더욱 와 닿지 않을 수 없다. 철학을 배우는 새로운 방법에 이 책을 쓴 의도가 잘 나타나 있다. 그동안 철학에 관심을 갖고 읽어 본 사람이라면 그리스의 철학자를 시작으로 접하지 않았을까 싶다. 시간 순으로 방대하게 이어지는 철학자와 무거운 주제에 압도되고 더 이상 나아가지 않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너무 오래전의 사상이고 현실과 호환이 안 되거나 동떨어진 내용인 경우도 있어서 어렵고 진부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저자는 여타의 철학 입문서와 달리 시간 축으로 구성하지 않았으며 현실의 쓸모에 기초하며 철학 이외의 영역도 다루었음을 밝힌다. 저자의 이런 신선한 의도를 접하면서 어떻게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기대감을 갖고 읽어나갔다. 니체의 르상티망부터 시작하는데 학창시절 철학자와 사상가의 명제를 암기하여 시험을 치르던 생각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세상에, 어떻게 철학자에 대한 사상을 그렇게 배우게 되었을까 싶다. 그러니 졸업하고 나선 철학이 눈에 들어올 리 없었던 것이다. 현대사회는 옛날보다 훨씬 더 복잡해졌다. 한 명의 어린 아이를 교육하기 위해 온 마을이 달려들었다는 시대가 아니다. 문명의 발달은 인간에게 편익을 주었으나 마음은 고독한 시대이다. 개인적인 삶의 모습이 버튼 하나만 터치하면 눈앞에 나타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너무나도 쉽게 느끼는 시절이다. 점점 소외감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가고 서로의 마음을 모르게 되고 그런 환경으로 쉽게 변화해 간다. 아무도 모르게 무시무시한 일을 모의하고 그것이 터져야만 내막을 알게 되는 사회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한 사람의 내면에서는 무언가 벌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시기심과 시기심이라고 여기지 않는 감정과 행동까지 포함한 폭넓은 개념으로 니체의 르상티망(ressentiment)을 든다. 어렵게 느껴졌던 철학 용어가 환해지기 시작한다. 자주 언급되는 이솝우화의 「여우과 신 포도」이야기 속 여우의 심리와 고급 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며 르상티망을 해소하고 있다는 철학적 견해는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준다. 이렇게 타인의 시기심을 이용하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이어진다는 흥미로운 철학을 왜 가까이 하지 않았을까. 반면 좀 놀라운 부분도 있었다. 거대한 자연에 비하면 개인은 나약한 존재다. 열심히 살고 노력을 하면 언젠가 좋아지리라는 희망을 대부분 품고 살아간다. 그런데 장 칼뱅의 예정설을 접하고 놀라면서도 우리가 사는 현실의 상황과 어쩌면 그렇게 비슷한지 수긍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신에게 구원을 받을지 못 받을지는 미리 결정되어 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선행을 쌓느냐 못 쌓느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P76) 이 주장은 기원은 『신약성서』의 「로마서」8장 30절에 “신은 미리 정해진 자들을 부르고, 부른 자들을 의로 삼으며 의로 삼은 자들에게 영광을 내렸다”는 말에서 ‘미리 결정되었다’는 키워드로 도출된다는데. 오늘날 조직에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인사고과에서 밀려나는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 핵심 내용은 뒤에서 공정한 세상 가설을 설파한 멜빈 러너(Melvin Lerner)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거짓말’로 연결되어 혼란스런 마음을 부추긴다. 이미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의 1만 시간의 법칙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얼마나 많은 책에서 다룬 내용이었던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고 싶은 일에 1만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면 결국은 이루게 된다는 희망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세 개의 명제를 들어 풀이하는데. 명제1 : 천재 모차르트는 노력했다. 명제2 : 노력하면 모차르트와 같은 천재가 될 수 있다. 명제3 : 노력 없이는 모차르트 같은 천재가 될 수 없다.(P260) 재능보다 노력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수없이 들어왔지만 여기 예를 든 명제는 논리 전개에서 흔히 발생하는 초보적인 실수로 사실은 전혀 명제의 증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법칙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대상이나 악기, 종목, 과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바람과 현실의 세계를 직시하지 않고 맹목적인 믿음일 때는 위험한 주장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노력은 보상받는다는 공정한 세상 가설에 사로잡히면 사회나 조직을 도리어 원망하게 될 수 있다는 사례는 정말 헛헛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옛날부터 우리는 그런 말을 많이 들어왔다.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고.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며 의무라는 것을 명심하자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너무 씁쓸하지 않은가. 힘없는 개인이 살아가기 위한 토대가 되는 소박한 희망이 사라진다는 것은. 하지만 어차피 사람은 작은 희망에도 일어설 수 있는 존재다. 대표적인 실존주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앙가주망(engagement)하라”는 말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물음에 몰두했다. ‘앙가주망(engagement)’ 은 ‘참여(commit)’를 의미한다. 이 ‘참여한다는 것’을 사르트르는 우리 자신의 ‘행동’과 이 세계에 대한 ‘책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자신의 행동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권리가 있으며 여기에는 자유가 따른다. 또 “사람의 일생에서 ‘우발 사건’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 했는데 바로 그 예가 전쟁이란다. 흔히 전쟁은 나와 무관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반전운동이나 병역을 거부하고 도망칠 수도 있었는데 받아들인 것은 선택했다는 것이고 결국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논리정연하고 냉정한 지적에 섬뜩해진다. 이것은 사르트르가 말한 “인간은 자유의 형벌에 처해 있다”는 진정한 의미로도 이어진다. 누구에게나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무엇을 선택할 자유가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유를 갈구하지만 넘치는 자유 때문에 괴롭기도 한 존재인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공정한 세상 가설’과 ‘예정설’을 실체를 알았다고 해서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사르트르가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에서 소개했다는 현대 미술가 요제프 보이스의 ‘사회적 조각’은 ‘우리는 세계라는 작품을 제작하는 데 공동으로 관여하는 아티스트’이기에 이 세계를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하루하루 생활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그야말로 희망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인생을 예술 작품처럼 창조해 내야만 자신의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다는 역설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지금까지 이런 마음과 태도를 갖고 삶에 임한 적이 있었던가, 돌아보게 하였다. 지금 우리는 거대하게 시스템화 된 세상에 살고 있다. 매뉴얼화 된 시스템이란 얼마나 편리한 것인가.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 물이 흐르는 듯한 일처리를 보장한다. 철학을 배워야 하는 네 가지 이유 중 네 번째의 ‘같은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는다.’는 언급을 상기시키는 부분을 만났다. 바로 20세기의 정치 철학을 논하는데 필수 아이콘이 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접하게 된다. 수많은 책을 통해 만났는데, 극도로 세분화되고 시스템화 된 우리의 현실은 자신도 모르게 물들어 가기에 쉬운 상황이 아닐까 섬뜩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P100) 나치 독일이 600만 명의 유대인을 ‘처리’하기 위한 계획에 주도적 역할을 한 아돌프 아이히만이 있었고, 작년에 읽었던 맨부커상 수상작인 리처드 플래너건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에서도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했다. 하이쿠를 읊고 낭만을 아는 대위 고타가 천황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사람의 목을 치는 기술을 연마하고 그 과정을 부하인 나카무라에게 얘기하는 장면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이 무섭고 떨리지 두 번 세 번의 연습을 거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시스템이란 이런 것이다. 극도로 세분화된 시스템 속에서는 잘잘못을 따질 수가 없다. 애매하고 교묘하게 역할을 분담하여 악에서 빠져나가려는 발버둥에 헤아릴 수 없는 무고한 인명은 왜냐고 묻지도 못한 채 희생되고 마는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옳고 그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고등한 인간이니까 말이다. 더불어 시스템화 된 조직에서 생각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비극을 낳게 하는지 일침을 주는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만 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에겐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람이 모여서 조직이 되고 하나의 사회를 이룬다. 각각의 주제를 컨셉트로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가 정말 흥미진진했다. 물론 좀 어렵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철학 용어만큼은 암기식 공부가 도움은 되었던지(?) 학창시절의 기억을 금세 소환해주었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조직, 사회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면 개인이 삶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시간 속에 흘러가는 물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우리 앞에 있다. 흔히 ‘지금을 살아라’, ‘현재를 살아라’는 말을 자주 접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과거 속에 젖어서 살며 오지 미래를 걱정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속과 같은 세상이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앨런 케이(Alan Curtis Kay)의 말을 만나게 된다. 감동과 더불어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컴퓨터 과학자 앨런 케이가 1972년에 저술한 논문 「모든 연령대 어린이들을 위한 컴퓨터(A Personal Computer for Children of All Ages」)를 사례로 들어 미래의 ‘예측’과 ‘실현’을 이야기한다. 사실은 미래 예측을 의도했다기보다는 ‘이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원하는 것을 구상하는 과정에서의 간절함이 결국 실현으로 이어진 것이다.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는 노력에 힘을 싣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철학의 영역을 넘어 사회심리학, 과학, 문화인류학 등 50명의 철학자, 사상가의 50개의 생각이 들어있다. 분명히 읽기 전보다는 생각을 키워 주었으며 교양이 듬뿍 쌓인 듯 느껴진다. 옳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 고정관념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씁쓸한 마음이 되기도 했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진리를 상기할 때 모든 것은 변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원한다. 즐겁고 나다운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 1위 경영 · 인사 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의 시니어 파트너이자 히토쓰바시 대학교 경영관리 연구과 겸임 교수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내공이 담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한 치 앞을 헤아릴 수 없는 우리의 삶을 효율적인 삶으로 이끄는 철학적 소신을 안겨 줄 것이라 믿는다. 또 멀어졌던 철학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용기와 도전의 마음을 심어준 유익한 책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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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에게 철학이란? 철학... 대학교시절 교양과목으로 접했던 과목중하나.. 한시간이 1년같이 길게만 느껴지며 교수님은 또 어찌나 자장가를 불러주듯 조곤조곤 악센트나 높고 낮음없는 일정한 톤으로 한시간동안 진부한 철학에 대한 내용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주시는지 .또한 수많은 철학자들은 왜그리 필요없는 혹은 당연한 자연만물이나 이치에 대해 엉뚱하고도 심오한 답을 찾고자 애썼는지 이해가지 않는 수많은 이론들.. 그렇게 철학은 지루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못한 과거의 고리타분하고 고상한 학문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요즈음에 이르러 철학의 생명력은 질기게도 우리와 뗄레야 뗄수없듯 우리주위에 널려있고 친해질수있는 다양한 대중매체나 경로를 통해 다시금 내곁으로 다가왔다. 그중하나가 이 책이었다. 2.철학을 배워서 뭐가 좋은데? 우리는 철학을 왜 배워야만 하는지에 알아보기에 앞서 저자는 첫째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통찰하고 해석할수 있게 해주며 둘째로 자기 행동과 판단을 무의식중에 규정하고 있는 암묵적인 전제를 의식적으로 비판하고 고찰하는 지적태도와 관점을 얻을수 있으며 셋째로 눈앞의 세계를 객관적으로 고찰해서 보편성의 부재로 의심해볼만한 상식을 교양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볼수 있게 되며 마지막 넷째로 과거의 비극을 토대로 얻은 교훈을 배워 활용할수 있게 되는 철학을 배움으로 얻게되는 장점이라 소개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3.이책이 다른책들보다 더 좋은점은 뭐지? 이도서가 다른 철학 입문서들과 다른 차이점은 첫째, 시간축으로 목차를 구성하지 않고 철학자들이 남긴 개념을 '사람', '조직', '사회', '사고' 총 네가지 콘셉트에 따라 정리했으며 둘째, 철학사상을 중요성보다 독자들이 실감할수있는 실용적인 측면위주로 현실의 쓸모에 중요치를 부여하였으며, 셋째, 철학이외의 영역 즉 경제학, 문화인류학, 심리학, 언어학에 관한 내용들도 다루고있다고 제시한다. 한마디로 빠르게 배우고싶어하는 독자들을 위해 철학자가 남긴 아웃풋을 주장하는데까지의 사고과정이나 태도를 이야기식으로 간략하게 소개했다는데 있었다. 4.지적전투력을 극대화하는 50가지 철학?사상 4-1. 왜 이사람은 이렇게 행동할까? 니체가 다룬 르상티망에 관한 사례들과 융이 언급한 페르소나와 관련된 이야기들,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들, 타인을 설득해 행동을 바꾸기위한 내용이 담긴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 관한 내용들을 비롯해 총 14가지의 사상에대해 언급하면서 인간의 행동에서 유추되는 철학적 사상과 태도를 살편본다. 이중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생각을 바꾸는 사람의 인지 부조화이론에 대한 부분이었다.
4-2. 왜 이조직은 바뀌지 않을까? 우리는 사회안에서 수많은 조직의 조직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조직과 관련된 철학적 사상에 대해 알아보고있는데 몇가지 예로 군주론에 있는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사상과 심리학과 조직개발에 관련된 '해동-혼란-재동결'모델, 그리고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더 가난해진다는 메커니즘인 '마태효과'를 비롯해 총 10개의 사상을 알아보고 있다. 미지의 것을 알기위해서는 지금은 알지 못하는 일을 접할필요가 있으며 알지 못하는 사람 즉, 타자와의 만남은 자신을 바꿀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와의 해후가 가져다주는 가능성을 설명하는데 있어 예로 드는 이티라는 영화를 통해 그의 사상을 더 친숙하고 쉽게 받아들일수 있었다.
4-3. 지금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사회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안에서 보여지는 철학적 사상에 관련된 사례를 들고 있는데 학창시절 시험문제로 많이 나왔던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않는 손'에 관한 이야기, '적응력의 차이는 돌연변이에 의해 우발적으로 생겨난다'는 찰스 다윈의 '자연도태', 질 들뢰즈의 파라노이아와 스키조프레니아 를 비롯하여 13가지 이야기를 제시한다. 세상은 공정해야하고 또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믿고있는 사람중에 한명으로써 어떤 상황에선 긍정적으로 또 어떤상황에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었다. 요즘처럼 어떤종류의 수저를 타고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달라지는 세상에서는 좀처럼 믿고싶지 않은 논리일수도 있겠다. 또 어찌보면 부단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어떤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를 안겨주기도 하는듯해서 관심깊게 읽었다.
4-4. 어떻게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이부분에서는 우리의 의사결정과 사고와 판단하는데 있어서 쉽게 발생하는 오류와 같은 사고적 개념과 관련된 철학적사상에 대해 나열하고 있는데 그 예로 플라톤의 '이데아'나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만든 프랜시스 베이컨이 지적한 네가지 우상, 게오르크 헤겔의 변증법등 총 13개의 사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거의 모든 경우에서 둘중 하나를 고르라면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선택사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왠만해선 대부분 그중에서 최선책을 고르려고 애써왔던 나에게 큰 울림과 강한 충격을 안겨주었다고나 할까? 아래 기록한 문구는 자크 데리다의 탈구축이라는 명제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5. 책을 다읽고.. 철학!! 어른이 되어 다시는 철학이란 학문에 발도 들이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나였는데 이렇게 시험이란 부담감없이 읽으니 썩 나쁘지만은 않다.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이 도서는 시대상으로 나열하지 않은 이상 철학의 사상이나 철학자에 관심있는 독자들또한 이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듯 하다. 과거 수업시간에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론들과 철학자들의 등장에 의아하게 반갑기까지 했다. 차례를 보고 읽고싶은 부분, 눈길가는 부분, 재미있을것 같은 부분 위주로 콕콕 집어 읽어봐도 이책을 이해하는데 큰문제는 없을것 같았다. 내삶자체는 삶의 일부를 자리잡고 있다할정도로 내가 범하고 있던 오류, 나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방해하던 수많은 요인들, 나의 소비형태에 있어서 사로잡혀있던 사고들, 찾지못하고 있던 해결책을 생각치도 못한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사람에게서 찾게될때의 순간순간들, 내 삶의 혁신에 있어서 꼭 거쳐가야만 하는 필수요소인 극한상황들 이외에도 수많은 인생의 나날들이 철학자의 말과 사상과 신념의 일부였다는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난 인간이기에... 딱딱하고 지루하고 어려운 철학!! 물론 이책을 읽었다 해서 금방 친해졌다거나 재미있어졌다거나 큰 감동을 받았다는 거짓말은 할수 없을것 같다. 쉽게 이해되고 공감가고 흥미로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철학은 철학일 뿐이었다. 이또한 과거 학창시절 죽어라 외워야만 했던 강제성에 의한 잘못된 과거 경험의 축척으로 인해 내마음 깊은곳에 차곡차곡 쌓여버린 철학자들을 향한 반항심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책의 수많은 사례들을 보면서 내주위에 나와는 다른 내뜻과는 맞지않는 타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예전처럼 날카롭지는 않으리라 생각된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일상에서 발휘하는 통찰력과 관점이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달라졌기를, 그리고 철학이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지를 새로이 알고 느낌으로써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다양한 시각과 합리적인 행동으로 활용할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이로써 저자의 바람이 일단 나에게는 조금이나마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셔도 될듯하다. 마지막으로 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등등 알수 없는 앞날을 고민하고 걱정하며 혹은 지레짐작하고 전전긍긍하기보다는 창조해나아가라는 엘런 케이의 말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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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론부터, 얘기하자. 재미있냐구? 쉽냐고? 저자의 바람은 쉬우면서 재미있기를 바랐으나, 나의 대답은 결코 쉽지 않았으며 재밌다기보다는 유익했다. 재미와 유익을 동시에 잡을 수 없냐고? 그런 책은 나오기가 조금 힘들지. 그래도, '이벤트 하는 도서인데, 좀 과한 칭찬도 좀 하지 그래!'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정말, 무지무지 재밌고 쉽고 유익하고 정말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 그런데 그럴 수 없다. 그건 거짓말이고, 거짓 느낌이니까. 어느 정도는 어려웠으며, 어느 정도는 집중도 할 수 없었고, 어느 정도는 지루하기도 했다. 그리고, 간혹 가다 밑줄 친 부분에서 극 공감을 하다가, 이미 아는 내용을 다시 줄 치기도 하다가, 새롭게 알게 된 내용 중 유익한 부분에서 나의 감상이 흐르곤 한다. 그러니까, 나는 결코 이 책을 칭찬할 생각은 없으며, 그렇다고 욕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러니까, 그냥 나의 느낌 흘러가는 대로 이 책을 표현하고 싶을 뿐.
2. 우리의 목적은 즐겁게, 나다운 인생을 살면서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개중에는 '아니, 나는 행복하지 않아도 좋아. 그 대신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 사람에게는 행복의 정의가 자신의 이름이 역사에 남는 것이니 결국 같은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목적이 즐겁게, 나다운 인생을 살면서 행복해지는 데 있다면 지식이나 기술을 목에 익히는 일의 의미도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해서 즐겁게 살 수 있는가?' 또는 '행복해질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판단되어야 한다. - "철학을 배우는 새로운 방법" 중에서 -
철학은 고상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철학 역시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서 우리를 즐겁게 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렵게 철학을 접근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철학은 시작된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이런 근본적인 물음부터 시작한다. 당신에게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그것은 철학은 고통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학은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고 행복할 수 있게 하는가에 대한 고찰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철학을 대하는 자세하는 달라진다. 그래! 우리 한번 철학을 즐겨보자구요!
3.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한 풍토 속에서 사람이 주저 없이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 <03. 성과급으로 혁신을 유도할 수 있을까?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산다면 그 자체만으로 모든 보상은 완료된다. 내가 지금 리뷰를 쓰는 것도 결과가 어찌하든, 내가 이 리뷰를 썼다는 자체만으로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 내가 이 리뷰 쓰는 순간을 즐기기 때문이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 대한 해답? 바로 그것이다. 철학은 삶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삶을 즐기는 자체가 무기가 되어,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나갈 힘을 얻는다. 인생을 즐기는 사람은, 누군가 내게 어떤 욕을 한다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사소한 동공의 흔들림까지 없앨 수는 없어도, 멘탈 자체가 붕괴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삶의 무기가 되기 위해서 우리는 철학을 알아야 한다.
4. 힘든 고난 속에서도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보상받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대개 세상은 공정해야 하며 실제로 그렇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중략… 세상은 결코 공정하지 않다. 그러한 세상에서 한층 더 공정한 세상을 목표로 싸워 나가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이요, 의무다. 남모르는 노력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사고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하자.
- <37. 보이지 않는 노력도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거짓말> 중 -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결코 세상은 공정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인생을 즐길 수 없다. 늘 불만에 휩싸이게 되고, 남 탓을 하면서 살게 되며, 그러다가 어느 순간 불행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곤 한다.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나는 반드시 올바르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고, 남과 비교하는 자신을 멈출 수 있으며, 노력하지 않고 얻는 것을 탐내지 않는 진정한 자아를 가진 자신이 될 수 있다.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는 걸 알고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 세상을 보는 눈을 더 넓어지며, 자신의 삶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우리에게 철학이 중요하다면, 철학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능력도 천차만별일 수 있음을 이미 알 것이고, 그 차별점이 바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음을 이해할 때 철학의 가치는 그만큼 점점 더 팽창되어간다.
5. 엘런 케이의 메시지를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 <49.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중 -
철학의 가치가 팽창하는 만큼, 삶의 풍요로움이 더해질 때, 우리는 뜬금없는 구름을 잡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현실 속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 지금 열심히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미래가 될 수도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나의 미래가 될 수 있기에, 우리는 미래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지금 행복한 생활을 영위한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 대한 해답은 이미 앞에서 나와 있지만, 다시 한번 강조한다. 철학을 즐겨라. 그 철학은 인생을 즐겁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삶의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나는 그래서 이렇게 덧붙인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어느 정도는 어려웠으며, 어느 정도는 지루했던 부분은 다 빼고, 내가 유익하게 읽은 부분, 이해한 부분, 마음에 와 닿은 부분만 발췌했다. 그것이 내가 인생을 즐기는 유익한 방법이니까. 어차피 모르고 재미없고 유익하지도 않은 부분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이처럼 나에게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철학을 무기로 삼는 좋은 본보기 아닐까.
이제, 이 철학을 본보기 삼아 삶을 보다 즐겁게 살아가자. 요즘 들어 하루도 웃지 않고 지내는 날이 없는 나를 보며, 나의 삶도 많이 발전했음을 느낀다. 철학은 더 희망차고 아름답고 유익하고 즐거운 삶을 만들어나갈 힘을 줄 것을 믿는다. 철학은 삶이니까. 삶의 즐거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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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서가 너무 쉽게 빠져들게 하는 것은 반칙이다. 그럼 이때동안 난해하게 여겨졌던 철학들이 페르소나였나? 쉽게 읽혀질 수 있는데, 일부러 철학자들이 작가들이 고고한 척 고상한 척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 썼나? 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격하게 칭찬해주고 싶다. 사람과 사회, 조직, 사고에 관한 핵심들만 추출해 설명하고 있다. 한창 읽고 있는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다. 무엇보다 은연중에 어렴풋이 알았던 철학에 관한 개념과 용어들이 우리네 실생활과 갖춰야 될 기본 소양으로서의무를 감당하고 있음에 나의 머릿속이 정리되어지고 교양으로 가득찬 것 같다. 뇌가 섹시해진다고나 할까?!!
처음 '르상티망'의 잔상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뒤이어서 '페르소나'가 나온다. 2; 고전극에서 배우가 사용하는 '가면'을 뜻하는데, 실제 자신의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가면이 '페르소나'다. 우리는 안그런 척 해도 어떤 상황에서는 가면을 쓴다.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기 싫거나 두려워서 나답지 않은 말과 행동을 한다. 무서운 것은 내 속에 나도 모르는 페르소나가 너무 많다. 이중적인 모습은 나중에 가면과 맨 얼굴의 정체가 희미해지거나 애매하다는거다. 진정한 내 자아를 잃어버리게 한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 사회가 성립되고 유지되어 온 측면도 있다고 하는 아이러니는 페르소나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만든다. 폐쇄적인 사회에서 더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대에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겠다.
7; 역시나 어렵게 읽었던 에리히 프롬의 책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언급되어 나와서 살짝 반가웠다. 자유로부터 도피를 했지만 그 도피는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켰다. 개인의 고독과 책임을 묻는다. 값비싼 자유를 획득했는데, 과연 행복할까? 왜 달아날까? 물음에 답을 해야한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나치의 '전체주의'다. 자유로부터 벗어나 권위에 다시 복종해야 하는 삶으로의 회귀는 진정한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보면 지도자 모세를 필두로 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을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을 향해 가는 여정속에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매번 하나님의 약속을 거절하고 불순종하며, 다시 과거(애굽)로 회귀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는다. 진정한 자유를 얻었지만 그들은 자유를 벗어나 한 곳에 정주하기를 원한다. 복종에 익숙한 삶을 버리지 못했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아직 자유가 들이미는 책임에 제대로 훈련되어 있지 않다." 훈련되지 않은 자유로 인해 오히려 더 삶이 피폐해질 수 있겠구나 싶다.
8; 불확실한 것일수록 빠져들기 쉽다... 혹시나 모를 요행을 바라게 된다. 쉽게 도박에 빠지는 이유다. 복권을 매주 사는것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쾌락물질인 '도파민의 조화'란 언뜻 생소한 용어가 나온다.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들여다보는 행위나 알림 표시가 뜨면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하는 경우다. 예측하지 못한 일에 직면할 경우 자극을 받게 되는데, 그래서 반복해서 행동하게 하는 효과가 크다. 불안 장애를 동반할 것 같다.
10, 13; 아렌트가 말하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 놀랬다. 악은 평범한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이질적인 것, 이상하고 특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어버렸다. ![]() 평범한 뒤에 숨어있는 '악'의 이중성에 치가 떨린다. 비단 유대인 학살의 주범인 '아히히만' 뿐 아니라 평범함으로 포장된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이웃의 민낯이 더 두렵다. 한나 아렌트가 주장한 '악의 평범성'이 20세기 정치 철학을 논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잔인한 악행은 괴물이 저지른게 아니라 생각하기를 멈추고 그저 시스템에 올라타 그것을 햄스터처럼 뱅글뱅글 돌리는데만 열심이었던 하급관리에 의해 일어났다는 주장... 아히히만이 단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악을 이용했다는 것과 같다. 악을 저지른 후 그들은 평범한 한 가정의 남편으로 아비로 돌아갔을 것이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대로 행동하지 말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 여러가지 심리적인 접근으로 인간의 민낯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한 개인의 양심으로 낱낱이 밝혀지는 범죄의 실체들. 그 중심에 공익제보자들이 있다. 잘못된 방향임을 알고 목소리를 내는 한 사람의 중요성은 변할 것 같지 않은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맨 먼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의 존재.... 그리고 공감대 형성과 연대가 필요한 이유다.
20;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의 얼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이 스쳤다. 흔히 생각하는 '타자'는 내가 아닌 상대방, 다른 사람이다. 그러나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란 소통 안 되는 사람, 이해 수 없는 즉 바보의 벽이 가로막고 있어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고 한다. 한 사람을 잘 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서로에게 어쩌면 '타자'다. 인류에게 일어난 비극의 대부분이 자신은 옳고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는 틀렸다고 단정한 데서 야기되었다. 그러나, 나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른 타자를 배움과 깨달음의 계기로 삼는다면 우리는 지금까지와 다른 관점의 가치관을 획득할 수 있다. 어쩌면 사람을 안다는 것은 '역지사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알면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이 된다. 앎은 행동을 유발한다. 타자와의 만남은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말에 쉬이 공감한다. 내가 생각하는대로 내 눈에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티는 잘 보이면서 내 눈 속의 들보는 못 보는거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타자와의 관계라 하더라도 얼굴을 마주함으로 이해의 가능성을 교환하고, 이로써 관계성을 파괴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불편했던 관계였다. 스마트폰의 문자나 카톡으로 화해의 제스쳐를 하는 것은 너무 가벼워보였다. 진심이 가로막힌 느낌? 그래서 직접 만나기로 했다. 솔직히 두렵다. 몇 년 동안의 공백이 있었기에 어떤 말을 해야할지, 그 말들이 또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조심스런 마음도 있다. 그럼에도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이유는 어쩌면 생각보다 관계의 응어리가 쉽게 풀릴수도 있다는 아주 조금의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과거의 일을 꺼내 흠집내기보다 서로의 이해가 부족했고 안타깝고 짠한 마음들의 부재가 아니었나 싶다.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21; 너무나도 익숙하게 들은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는 '마태효과' 나도 예수님 믿는 사람이지만 성경을 근거로 한 이 철학적 용어가 너무 싫다. 거부감이 든다. 출발선부터 다르며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딱 그 전형이며, 개천에서 용 날 수 없는 구조인데 자꾸 부의 사다리를 거머쥐라고 말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렇다. 기를 쓰고 국가대표가 되려하고, 공무원이 되려하고, 상위권 대학 일명 그 유명한 SKY캐슬에 가려고 한다. 쉽게 성공할 수 있고, 보상받는 기회들이 많으니까. 그렇다고 정말 기회는 공정할 수 있을까? 희망이 점점 옅어진다.
생각도구들이 가볍지 않다. 어떤 식으로 사고해야할지 활짝 열어준다. 참 희안하면서 재밌는 책이다. 실생활과 관련된 부분들이 많아서 꼼꼼하게 읽게 된다. 철학서가 이래도 되나 싶다. 너무 잘 읽혀져서. 많은 복잡한 문제들 앞에서 유연한 사고가 중요할 것 같다.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어떻게 그 문제를 바라보고 대처하느냐의 문제다. 심오한 철학의 깊이보다 지적 교양의 중요성도 깨닫는다. 일상적인 고민에서부터 인간관계에 대한 것, 비즈니스에 관한 것까지 아우르는 교양으로서의 철학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알아두면 정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밑줄 긋으면서 읽고 되새기고 생각하며 나름의 짧은 공부를 했던 시간이다. 철학을 읽는 시간, 그 깊이를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이런 유익한 책을 만났음에 잠시동안 아주 잠시 빙글빙글 뇌가 즐거웠다. 다시 읽고 또 다시 읽어도 새로울 것 같은 책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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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행정고시 응시자들은 제1차 시험에서 공무원 적성평가(PSAT, Public Service Aptitude Test)를 치른다.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세 과목이다. 제1차 시험에서 모두 6과목(PSAT 3과목·헌법·영어·한국사)을 보는 것을 고려하면 PSAT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 야마구치 슈(山口周) 씨는 게이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사학사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콘페리헤이그룹의 시니어 파트너이자 히토쓰바시대 경영관리연구과 겸임 교수로 일하며 집필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발견과 견문을 원용하면서 인류와 사회, 그리고 세계의 온갖 현상에 관해 자유자재로 통찰을 담아내는 학문이 바로 철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나치게 핵심적인 철학 사상에만 치중하면 이익보다 폐해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이 책이 철학만을 소개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37쪽)
저자에 따르면 교실 안에 있는 철학자가 결코 나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 그렇다면 철학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는 데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철학이 무기가 되려면 사고의 도구로써 능히 쓸모가 있어야 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철학을 배움으로써 얻게 되는 이점을 네 가지 들고 있다.
① 상황을 예리하게 통찰한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준다는 점이다. 저자는 컨설팅 현장에서 알아 두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사례 50가지를 소개한다. 이 50가지 사례들은 다시 사람, 조직, 사회, 사고 등 네 가지 콘셉트로 분류해 놓았다.
"자연계의 곳곳에서 발생하는 우발적인 에러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지는 현상은 우리 사회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중략) 자연계에서의 적응 능력 차이는 계획과 의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우연에 의해 생겨난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조직이나 사회 운영도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더 좋은 것으로 바꿔 나갈 수 있다는 오만한 사고를 수정해 자신의 의도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우연'을 만들어 내는 체계를 이루는 데 주력하는 것이 나을지 모른다." (220쪽)
예를 들어 정부에서 추진하는 장애인의무고용제 정책을 살펴보자. 국가나 지자체에서는 공무원 선발 시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할당하여 선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 그룹의 경우 장애인의무고용제를 잘 지키지 않는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조직이 뒷받침해줘야 하는 장애인들을 고용하느니 차라리 과태료를 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27번째 사례, 장 자크 루소의 일반의지 절에서 저자는 1968년 지중해에서 행방불명된 원자력 잠수함 스콜피온을 수색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당시 수색 작업을 지휘한 해군사관 존 크레이븐은 확률론을 응용해 잠수함의 침몰 위치를 특정하는 접근방법을 채택했다. 그는 수학자, 잠수함 전문가, 해양구조대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단편적인 예측론을 토대로 가장 유력한 침몰 지점을 찾아냈다. 이 사례는 집합적인 의사결정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면 그 집단 속에 있는 가장 현명한 사람의 판단보다 질 높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철학의 실용적 쓰임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들려 준다. 철학이 현실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고 어떤 도움을 주는지, 우리가 철함을 앎으로써 어떤 무기를 손에 넣고 현실에서 어떻게 활용해 사고방식과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재미있고 명쾌하게 풀어 준다.” - 역자 후기 (332쪽)
책을 다 읽고 나매 저자가 회의나 컨설팅 자리에서 자주 들었다는 이야기를 나 자신도 한 번 마주할 의욕을 다짐해 본다. “어쩜 그런 생각을 다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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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서 읽어볼까,말까 조금은 망설였다. 나는 못해도 2주에 1번씩은 대형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나 혹은 신간 Trend를 보는 편인데 이 책이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있었다. 당연히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어? 어떤책인데 1등이지?" 더군다나 우리 모두가 싫어하는(?) 또는 어려워하는(?) '철학'이라는 단어를 달고도 1등을 하는 책이라... 하지만 곧 저자의 이름을 보고 망설였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TV와 길거리 광고판을 수놓던 시기라...일본인이 저자라는데 약간의 이상한 거부감(?, 사실 그러면 안되는데...)이 들었다. 또 세계 1위의 경영,인사 컨설팅 그룹에서 철학은 전공한 부장급의 사람이 자신의 그럴듯한 경험 몇가지를 제시한 그저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펼친 책의 한 부분이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세상에는 소위 철학 입문서가 차고 넘친다. 인터넷 서점에 '철학 입문'이라고 검색하면 철학의 대가인 버틀런드 러셀의 『철학이란 무엇인가』를 비롯해 무려 만 권이 넘는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렇게까지 많은 입문서가 쓰였다는 것은 최종적으로 대표할 만한 책이 아직 쓰이지 않았다는 증거이므로 새롭게 철학 입문서를 쓰는 의미가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이미 이렇게나 많은 철학 입문서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면 지금까지 쓰인 유사 도서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요소를 드러내지 않는 한 큰 의미가 없다. ---28P
'아, 저자는 이 책을 출간하고 읽게 만드는데 일의 본질을 알고 있고, 이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나는 솔직함, '진정성 마케팅'이 현대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고 이 책의 저자가 말한 이 책이 여타 철학 입문서들과 구별 짓는 핵심 3가지를 믿어보기로 했다. ① 목차를 시간축으로 구성하지 않는다. ② 현실의 쓸모에 기초한다. ③ 철학 이외의 영역도 다룬다.
이 세가지만 해도 충분히 이 책은 유용하다. 무엇보다 현실의 쓸모에 기초한 철학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최고의 덕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 아니, 조금은 병적으로 좋아한다고 할 수 있을만큼이다. 거의 유일한 취미이자(특히 역사책을 보고 그 장소에 가보는 두번째 취미가 있는데, 결국 그것도 첫번째 독서라는 취미에 기인한 것이라)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지만, 요즘 들어 책 읽기 자체의 즐거음은 OK, 하지만 너무 무작정 책만 읽어서 '내 삶에 무엇이 도움이 될까?', 또는 '내가 하는 전기전자 회사 마케팅, 전략업무에 어떤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던 참이라 이 책이 제시하는 시간축 나열의 철학책이 아닌 현실의 쓸모에 기초한 이 책을 믿고 독서를 해보기로 했고, 지금은 나의 선택이 맞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조금 다르게 일에 접근하고, 또 업무를·세상을 들여다 볼 때 일의 원류, 기본을 챙기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어떤 하나의 case나 생활의 순간에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사건이나 일의 근본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게기를 만들어 주었다.
저자는 우리는 왜 철학을 배워야 하는가? 로 시작한다. ①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 "어쩜 그런 생각을 다 하셨어요?", 아, 이 말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특히나 마케팅이나 경영전략, 중장기 전략을 작성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인데 저자는 이 말을 클라이언트와 회의에서 자주 듣는다고 한다. 결론을 못 찾는 회의에서(사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다. 회의를 하면 늘 결국 결론이 없이, '결정'은 다음 미팅 때 추후 정하기로 하겠습니다와 같은 말로 마칠 때가 많은데) 저자처럼 혼돈의 회의 마지막에 Solution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필요하고, 나도 그러고 싶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50가지의 철학, 사상의 Case를 바탕으로 곤란하고 힘든 난관을 돌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에게 또 하나 감명 받은 것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것도 매우 바쁠 것 같은 세계 1위 컨설팅 업체에서 이렇게 책을 많이 읽고, 사고를 훈련하는 연습을 스스로 해봤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 준다'고 알려준다. '지금 눈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는 직장인이나 비즈니스맨에게 정말 중요한 일인데 철학자들이 남긴 많은 생각을 통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저자가 말한 핀란드의 고정적인 학년별 커리큘럼을 없애거나 교과별 수업을 하지 않는 추세를 낯설어하고 기이하게 여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것을 '변증법'이라는 요소로 풀어본다. 즉, 우리에게 익숙한 교육제도는 일본 입장에서(또 한 때 일본의 통치를 받았던 우리도) 메이지 시대 부국강병을 위해 획일화된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그 이전에는 저자의 말처럼 서당식 교육을 받았다. 나이도 수준도 다른 아이들이 한데 모여 배우는 그런 체제였다. 결국 핀란드 교육은 A라는 과거 제도와 B라는 근대 교육제도에서 장단점을 분석해 C의 교육제도를 만들어내는 변화와 혁신을 한 것이다. 직장생활에 있어서도 이런 '변증법적 사고'가 정말 필요한데 우리는 A와 B에 갇혀 있을 때가 많다. ②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경영자든 직장인이든 우리는 그동안 철학에서 설명하고자 했던 '세상은 무엇(What)이루어져 있는가?'와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How) 살아가야 하는가?' 이 두가지 문제에 대해서 정확한 답이 없이 철학의 역사처럼 '제안 → 비판 → 재제안'이라는 흐름의 연속이로 결국 '변화'한다는 것인데 과연 우리 기업들은 말로는 '변화'와 '혁신'을 주창하면서 과연 그러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이 책의 Chapter 18에서 조직의 변화에 대한 쿠르트 레빈(1890 ~ 1947)이 연구한 심리학과 조직 개발에 관련해 다양한 키워드 중에서 '해동-혼란-재동결' 모델로 설명한다.
제 1단계 해동(Unfreezing)은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을 바꿔야 한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원래 자신의 내면에 확립된 관점이나 사고를 바꾸는데 저항감을 느낀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꼼곰하게 준비하고 '왜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안되는걸까?',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면 우엇이 달라질까'라는 두가지 물음에 대해 공감하는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제 2단계 혼란(Moving)에서는 예전에 갖고 있던 견해와 사고, 또는 제도와 프로세스가 불필요해지면서 혼란과 고통이 생긴다. 예정대로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역시 예전 방식이 좋았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 이 단계로 이 다녜를 극복하기 위해 실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구성원들을 충분히 지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 3단계는 재동결(Refreezing)으로 새로운 관점과 결실을 이뤄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는 단계로 이전보다 나아져다고 느끼게 되어 변화를 받아들이고 유지하려는 항상성 감각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관점과 사고가 실제로 성과를 일궈내고 있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레빈은 변화를 주도하는 측에서 새로운 관점과 사고에 의한 실제 성과를 발표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기능이나 프로세스 획득에 포상을 주는 등,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역설한다. 레빈의 해동-혼란-재동결의 과정에서 모든 프로세스가 '해동'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알려준다. 해동이라는 것은 바로 "끝낸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우리는 무언가 새로 시작할 때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데만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쿠르트는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오히려 지금까지의 방식을 '잊는것' 즉 이전 방식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데...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이 점이 참 어렵다는 것을 아마도 모두가 알 것이다. 무언가 끝을 내고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래서 경영전략이나 중장기 전략을 읽어보면 작년 것도, 5년 전 것도 정말 비슷하다. 진정한 혁신이 없다. 윌리엄 브리지스라는 미국의 임상심리학자도 마찬가지다. 전환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한 단계를 '끝' → 중립지대(혼란스러운 고뇌의 단계) → 새로운 시작(무언가가 시작됨)의 세 단계로 설명하면서 변혁을 '새로운 시작'이 아닌 '무언가가 끝남'에서 출발한다고 보았다는 점을 알려준다. 브리지스의 말에는 경력이나 인생의 전환기는 무언가가 시작되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일이 끝나는 시기라고 하는데 이 '끝'의 중요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항상 새로운 혁신, 전략의 작성에서 앞으로의 시작, 과거에서 변화하는 것에 신경을 썼는데 완전한 마지막에서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새로운 사고를 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의 Chapter 42에서 진보는 나선형 발전으로 이루어진다에서 헤겔이 주장한 변증법으로 앞의 과거 서당교육과 근대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난 새로운 진보와 발전인 핀란드식 교육에 대해서 설명한다.
③ 어젠다를 정한다 : 어젠다는 '과제'를 뜻한다. 과제를 정하는 일이 바로 혁신의 출발점이므로 상당히 중요하다. 오늘날 수많은 기업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데, 저자는 이를 '혁신놀이'라고 부르며 혹평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혁신에서 과제가 제대로 설정되어 있지 않은 채 하는 혁신은 제대로 된 혁신이 아니다. 과제를 설정하지도 않고 일단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외부 구조를 갖추는 것으로 아이디어 완성 과정을 정비한 뒤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다고 하는 것은 '놀이'라고 했다. 저자의 이 지적이 뼈 아팠다. 우리 회사에서도 사실은 '혁신 놀이'를 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반성을 했다. 특히 과거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매우 어렵다. 하다 못해 PPT 하나를 만들어도 이전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그럴 듯 하게 만든다. 물론 경영진 또한 혁신적인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다. 괜한 시도를 했다가 Owner에, 주주에게 밉보이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점이 이상해요 일본인!> 같은 유형의 책이나 프로그램을 보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외국인이 봤을 때 무척 이상해 보이는 현상 같은 것에서 새로운 실마리나 혁신의 계기를 찾으라고 알려준다. 즉, 지금까지의 당연했던 일, 상식을 의심하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상식을 의심하는 것이 아닌 그냥 넘어가도 되는 좋은 상식과 의심해야 하는 상식을 판별할 줄 아는 안목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
④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 저자는 철학을 배우는 중요한 이유로 두 번 다시 비극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과거 우리의 역사는 '이렇게까지 인간이 사악해질 수 있을까?'싶은 비극을 이야기한다. 아, 저자는 적어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었다. 저자는 적어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제대로 된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과거 수많은 철학자가 동시대의 비극을 마주할 때마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고발하고 같은 비극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고록 어리석음을 극복하는 방법을 고뇌하고 이야기하고, 또 글로 남겼다. 하지만 우리 인류의 역사를 불행하게 만든 히틀러나, 캄보디아 킬링 필드의 주범인 폴 포트보다도 그들을 지지하고, 힘을 실어준 '평범한 우리'가 가장 큰 문제일 수 있다는 지적이 가슴에 와 닿았다. 이는 우리의 생활, 비즈니스에 모두 적용되는 말이다. 결국 평범한 우리가 배우고 익혀서 바뀌어야 한다. 특히 실무자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의거해 세계상을 그리는 일이 많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지적인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실무자는 대부분 실패한 경제학자의 노예다'란 말로 더욱 높은 수준의 지성을 발휘해는 인류, 이른바 새로운 유형의 인류로 살아가기를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50가지 철학과 사상을 인류사를 수놓은 수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을 모두 불러내어 그들의 말로 알려주고 있다. 나중에 여기 나온 저자들의 책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 (책을 조금은 늦게 구입해서 주말 내내 열심히 읽었다)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으로 Chapter 1의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에서 프리드리히 니체가 주장한 의 르상티망으로 인류는 원래 도덕적 가치관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며, 행위의 기준은 고귀와 비천이라는 미적 가치관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강자에 대한 반감이 이러한 가치관을 전도시켜 이른바 도덕적 선악의 관념이 생긴다. 니체는 그 배후에서 작용하고 있는 심리를 르상티망이라고 했다 이솝우화에「여우와 신 포도」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먹음직스러운 포도를 발견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손이 닿지 않았다. 결국 여우는 “이 포도는 엄청 신 게 분명해. 이런 걸 누가 먹겠어!”라며 가 버렸다. 이는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의 전형적인 반응을 보여 준다. 여우는 손이 닿지 않는 포도에 대한 분한 마음을 ‘저 포도는 엄청 시다’라고 생각을 바꿈으로써 해소한다. 니체는 바로 이 점을 문제 삼아 우리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이 르상티망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별 세개의 미슐랭 음식점에 가고 싶지만 고급 음식점이라고 다 맛있는 건 아니야, 집에서 해먹는 파스타가 더 맛있을 수 있어와 같이 자기 위안하는 르상티망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니체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설파한 <성서>, 노동자가 자본가보다 위대하다고 하는 <공산당 선언>이 르상티망을 이용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어느 정도 일리있는 말이지만 나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다른 원인도 있다고 생각한다.
"부를 경멸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너무 신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를 얻을 가망이 없는 살마들이 부를 경멸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부를 얻게 되면 그들만큼 상대하기 곤란한 사람은 없다." - 프랜시스 베이컨 의 <수상록>에서
아, 이말은 정말 공감, 또 공감했다. 나도 살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평소 권력자를 비판하고 하던 사람이 작은 권력을 쥐게 되자 사람이 더 급변해서 이전의 큰 권력자(자신이 비판하던)보다 더 이상하게 변하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또 재미있게 본 것은 Chapter 5의 성과금으로 혁신을 유도 할 수 있을까? 였다. 나는 성과급으로 아주 유명한 회사에 다닌다. 1월만 되면 내가 속한 모든 그룹사의 사람들이 우리 회사는 성과급 얼마일까?를 두고 근거없는 소문을 믿으며, 또는 만들어내며 그 퍼센테이지에 일희일비 한다.
하지만 나는 이 부분에서 일견 반은 동의하고 반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사실 이 성과급 제도의 효과에 대해서는 에드워드 데시 교수의 연구를 다른 책에서 봤다. 하지만 그때도 갸우뚱하기는 했다. 내가 속한 그룹의 제 1회사라 할 수 있는 반도체와 휴대폰을 만드는 회사는(지금은 조금 그 성과급의 의미가 퇴색했고, 내부적으로도 그 개혁책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지만) 지난 90년대말부터 최근까지도 그 사업부별 성과를 책정해서 주는 그 성과급제도로 인해 구성원들이 더 열심히 하는 당근이 됐고, 그로 인해 브랜드면에서 일본 전자회사에 한참 뒤지던, 미국 판매점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던 TV, 휴대폰이 세계 1위 제품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까지는 아니라도 핵심적 역할을 했던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 성과급이 어느 순간부터 당연한 13월의 월급이 되어 버리면서 그 효과를 일부 상실하기는 했지만, 우리같은 일반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소시민에게 파격적인 성과급은 분명 효과를 줄 수 있었다고도 생각했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저자가 말한
이 말이 궁극적으로는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현실의 회사에서 생활에서는 이렇게 되기가 매우 어렵고, 저자처럼 모두가 능력이 뛰어나거나 비범하지는 못해서기 때문이다.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성과급제도의 장점도 필요하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래야 대출도 갚고, 부모님에게도, 아이에게도 훌륭한 자식, 아버지가 될 수 있다.
좋은 차를 타면서 와이프를 기쁘게 하는 이 모든 것이 바로 창의성의 기반을 줄 수 있고, 때로는 큰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기업 경영의 가장 큰 화두는 ‘혁신’이다. 또 우리의 일상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근본적인 사고, 창의성(새로운 생각, 다른사람과 차별화된 idea)이다.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상식을 의심하라’고 말하는데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식을 의심하는 태도만이 아니라 그냥 넘어가도 좋은 상식과 의심해야 하는 상식을 판별할 줄 아는 안목과 사고력이다. 이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저자가 말한 철학이다. 과거 우리보다 먼저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아간 철학자들이 세상과 인간을 향해 던졌던 수 많은 질문과 그들이 제시한 답을 통해서 지금 우리 눈앞에 닥친 상황과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스마트한 생각을 창의력을 배울 수 있다. 현대사회는 점점 더 불확실하고, 급변하게 흘러간다. 어제 맞다고 생각한 것이 오늘은 아닌 경우도 많다. 불확실한 시대에 불분명한 문제들을 이겨내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명이다. 더 이상 얄팍한 지식이나 임기응변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시대다. 저자가 말한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사고를 통해 세상을 살아갈 힘을 알려준 고마운 책이었다. 특히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많은 독서력, 이를 바탕으로 깊이있는 사고를 하는 것에 감명받고, 무언가 자극이 됐다.
바쁘게만 살았던 어제에서 벗어나 철학적, 근본적인 사고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 가야겠다. ![]() (일상의 고민에서 비즈니스 전략까지,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철학적 사고법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물론 철학입문서와 자기계발서, 비즈니스 전략서의 어느 중간 정도의 혼합 성격을 지난 이 책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에는 책을 읽고 사고를 많이 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부분 일 것이다) 세계의 리더들은 지금 철학을 공부한다고 한다. 우리 사회도, 기업도, 비즈니스에서도 이런 철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부족하고, 아이디어는 고갈된 위기 상황에서 이 책을 펼쳐 생각해보자. 도움을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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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만으로 사람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논리는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이는 토론을 떠올려 보면 이해하기 쉽다. 토론에서는 상대를 꺾어 이기면 그만이지만, 실제로 사회에서 이 같은 행동을 하면 꺾인 상대는 겉으로만 따르는 척할 뿐 속으로는 반발심을 품고 전력을 다해 실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결코 논리만으로는 사람을 움직일 수 없다. (p.71)
아이를 키우며 깨달은 것 중 하나는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만의 생각과 법칙 속에 스스로를 가둔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도 자신만의 기질과 생각을 타고나는 것은 분명하나,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의 선회가 어른의 그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다. 가령 젓가락질만해도 그렇다. 아이들은 학습용 젓가락을 며칠간 사용하면 그 손가락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려 노력하는 데 반해, 어른들은 자신이 하는 젓가락질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다. 고치지 못하는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은 “틀린 것은 알지만 평생 이렇게 해오기도 했고,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아서” 라는 대답을 한다. 그런 것이 어디 젓가락질뿐일까? 스스로 생각해보라. “틀린 것을 알지만 평생 이렇게 해오기도 했고, 그다지 불편하지도 않아서” 하는 잘못된 모든 일들을.
그 잘못된 일들이 그냥 단순히 행동의 문제라면, 또 어떻게 눈감아줄 수 있겠지만 그것이 타인과의 관계나 업무의 연속된 것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바꾸어야만 한다. 나는 괜찮을지 몰라도 타인은 “매우 불편”할 수도 있고, 업무에서는 “매우 불쾌”한 일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대학생 때 처음 철학이라는 수업을 접했을 때 나는 왜 내가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워야하는지, 니체의 마음을 왜 알아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철학’이라는 분류 속의 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사실은 그랬던 것 같다. 수박의 겉만을 열심히 핥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철학이라는 것은 결국 “생각”이고 우리가 하는 모든 것에는 철학이 포함된다는 것을 서서히 이해해간다. 때로는 철학의 ㅊ도 적히지 않은 책에서도 깊은 깨달음을 얻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고, 철학이라는 제목이지만 유명한 철학자들을 한명도 내세우지 않고도 이야기를 끝까지 이어가는 책들이 있음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을 “실용서”라고 분류하고 싶다. 이 책은 우리가 고리타분하다고 여기는 그들을 현실로 데려와 인간관계를, 또 직장생활을 한결 쉽게 하는 비법을 전수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부의 현실과 자신을 각각 별개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이를 부정했다. 외부의 현실은 우리가 어떤 시도를 하느냐에 따라, 혹은 하지 않느냐에 따라 ‘그러한 현실’ 이 된다. 즉 외부의 현실과 나는 결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다. (p.96)
이 말은 오랫동안 내가 기억하고 간직하게 될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몇 년간의 독서에서 내가 가장 많이 남기려 했던 것이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는 말이었는데 이 말이야 말로 그 모든 것의 집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세상의 중심이 나라는 생각은 품어본 적 없으나, “내 세상”의 주인은 나여야 한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생각했고, 그렇게 하려 많이 노력해왔다. 그러나 사실 평생을 통해 피동성을 교육받아온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반복학습을 통해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이제 겨우 입 밖으로 꺼낼 뿐이다. 그런 나에게 이 문장은 다음 단계로의 발전을 꾀하게 했다. 나의 시도에 따라, 혹은 하지 않음에 따라 내 세상이 바뀐다면 나는 보다 능동적이어야 하지 않는가. 또 나의 세상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작은 생명 앞에서, 난 세상에서 가장 능동적이어야 할 “보호자”가 아닌가.
무기력의 영역에서 빠져나와 몰입 영역을 목표로 나아간다고 해도 능력 수준과 과제 수준을 결코 단번에 높일 수는 없다. 우선 과제 수준을 높이고 일에 몰입함으로써 능력단계를 올려 나가는 수밖에 없다. 행복한 몰입의 영역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마음 편하지 않은 걱정이나 불안의 영역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게 아닐까. (p.127)
사실 주체적으로 세상을 사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평생 단 한 번도 주체적으로 세상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도 사실은 우리 주변에 가득하다. (어쩌면 그게 나일지도 모르고.) 그럼에도 우리는 무기력의 영역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주 미약한 수준으로라도 매일 나의 능력을 높여야하고, 다음 영역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물론 언제나 말하듯, 지금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낀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 하지만 단 하나라도 불만의 요인이 있다면 가만히 앉아 스스로를 불평꾼으로 만들 일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나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닐까.
다른 수많은 사람이 “일단 이 배에 탄 이상 마지막까지 애써 봐야지!” 라며 벼르고 있을 때 “나는 이 배와 함께 가라앉을 생각이 없습니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하고 나서 도망치려면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할지 상상해보자. (p.243)
사실 나는 지지리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늘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기도 하고, 싫은 사람의 부탁을 어쩔 수 없이 들어주기도 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살다, 어느 날 돌아보니 너무 허망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바보처럼 사나, 왜 또 저렇게 못된 사람에게 휘둘려 이용을 당하나 싶은 마음에 스스로 바보 같다고 여러 번 생각했었다. 그럴 때 나를 구렁에서 꺼내준 것도 책이고, 다시 힘을 준 것도 책이었다. 그리고 오늘처럼,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 결심하게 하는 것도 결국 책이다.
다른 책들에 비해 다소 가벼운 철학책이라는 느낌으로 시작했던 이 책을, ‘실용서’라고 분류하고 나니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받아 적을 이야기도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도 너무나 많았다. (또 한 번 도서분류법의 아쉬움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고.) 표지에서부터 내게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지를 묻던 저자에게, 답한다. 나의 생각을 나의 삶에 적용하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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