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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이론이란 역사학의 본질, 역사 인식과 방법론 등에 가해진 철학적 분석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목적론적 사관이나 법칙론적 사관은 경험적 관찰이나 역사적 사실에 의한 입증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일 전문적인 역사가가 사관을 갖는다면 바로 '사학이론으로서의 사관'을 갖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학이론에 관하여 사학의 원조인 랑케의 예를 살펴보자. 랑케는 헤겔 사관에 반발하여 역사에서 개별적인 사실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사실들이 가질 수 있는 상호 관련을 규명하여 끝내는 역사의 전체적 조망에 도달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역사이론을 다 순례할 수는 없고 다만 근래에 가장 열띤 논의를 거듭하는 역사 설명의 본질을 잠시 거론하기로 한다. 그것은 역사 이해에 관한 객관성과 주관성 간의 대립의 문제, 즉 역사 설명이 과학적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전자의 관점은 '실증주의'적 관점에 해당되고, 후자의 관점은 '상대주의'적 관점에 해당된다.역사는 하나의 과학이며 역사적 설명에 과학적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이론은 콩트에게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은 실증주의적 관점을 지닌 역사 연구자들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역사 지식의 추구를 그들의 기본적인 태도로 삼고 있다. 이들은 역사 속에 담긴 사실이 자연과학의 사실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포퍼, 헴펠, 화이트, 가디너 등의 철학자들은 이른바 '일반법칙론'을 주장하여 역사 설명이 자연과학에 있어서와 같은 논리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일반법칙론은 현대에 있어서의 실증주의의 부활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실증주의적 조류에 반대하여 역사에 관한 인식은 탐구자의 주관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문제제기가 뒤따르게 된다. [인상깊은구절] 상대주의에서는 어떤 하나의 역사 사건이 역사 사실로 결정되는 것은 역사 탐구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실증주의를 비판한다. 딜타이는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비판적 역사철학자이며 그에 의해서 이러한 경향을 대변하는 새로운 분야가 개척되었다. 딜타이에 의하면 역사는 정신적 내용을 표현해야 하므로 역사 이해의 방법은 중립적이라기보다 차라리 '공감적(共感的)'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역사 인식의 주관성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역사적 상대주의는 순수 객관적인 역사 지식이 궁극적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상이다. 즉 역사가 역시 인간이며 시대와 환경의 소산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 '객관적 진실'이나 '원래 있던 그대로'를 서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분석과 관찰에 의한 자연과학 지식과 달리 역사 지식은 직관과 이해를 중요시한다. 상대주의자들에 의하면 '현재를 위하여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기준에 따라서 역사 사실은 취사 선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