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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
"소소한 일상이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 내용보기
'원광우 작가' 님의 글이다. 두껍지 않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 '김훈' 작가 님의 글이 자꾸 떠올랐다. 그의 글은 '부사' 같은 거추장스러운 품사들이 없다. 깔끔하다. 마치 김훈 작가의 글을 보는 듯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일러스트에 그려진 젊은 남녀의 모습을 보고, 작가 님이 내 또래 쯤 되는 젊은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소개에는 거추장스러운 형용 따위 없이, 깔끔
"소소한 일상이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 내용보기

'원광우 작가' 님의 글이다. 두껍지 않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 '김훈' 작가 님의 글이 자꾸 떠올랐다. 그의 글은 '부사' 같은 거추장스러운 품사들이 없다. 깔끔하다. 마치 김훈 작가의 글을 보는 듯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일러스트에 그려진 젊은 남녀의 모습을 보고, 작가 님이 내 또래 쯤 되는 젊은이라고 생각했다. 작가의 소개에는 거추장스러운 형용 따위 없이, 깔끔하고 심플하다. 왠지, 그의 성격을 나타내 주는 듯 하다. 그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책의 마지막을 읽을 때 쯤,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 헤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책은 아마도, 작가님의 일기장을 편집한 듯 하다.

작가 님은 추측 컨데,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서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를 하다 정년퇴직을 하시고, 글 쓰는 일을 하시는 듯하다. 그의 글에 감정이입을 한참을 하고 있노라면, 예전 나의 서울 생활이 떠올랐다.

나는 서울에서 '외제차' 관련 업종의 일을 아주 잠시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외제차의 차주의 차를 대신 운전해야하는 운전 기사 님들을 채용했던 기억이 있다. 전국에서 수 백개의 입사 지원서들이 몰려들어왔다.

정말, 추려내기 쉽지 않을 정도 였다. 관련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한 대우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업무에, 많지 않은 급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력서를 추리는 방법은 냉정했다. '엑셀' 파일로 우리가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이들을 1차적으로 추려낸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업무가 가능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추린다. 가령, 처자식이 있거나, 노부모를 모시는 사람은 1순위로 선발된다. 그들은 책임져야할 부양가족이 있기 때문에, 퇴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는 씁쓸한 사실이었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 보다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뽑았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성격이 즉흥적이고, 불 같으며, 지속적이지도 못하고, 책임감도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추려진 이력서들을 토대로 면접을 진행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면접을 위해 깔끔하게 면접 복장을 차려 입고 앉아 계셨다. 우리 아버지와 연배가 비슷하신 분들은, 우리가 묻는 질문에 최대한 공손하게 대답하셨다. 물론, 당시 내가 다니던 회사의 대표 님과, 인사팀장 님 또한, 생각이 바르셨던 분이셨기 때문에, 면접은 상당히 품격있게 진행 되었다.

꽤나 오랜 면접이 마무리되고, 최종적인 합격자를 추리는 과정은 더욱 냉정했다. 방금 전까지, 예의를 갖추며 상대하시던 대표님의 눈빛도 달라지셨다. 함께 업무를 해아하고, 회사에 필요한 인력을 뽑는 일에는 '인정'이 있을 턱이 없다.

지원자들은 '중소기업 사장', '중견기업 임원' 등등 쟁쟁한 이력의 소유자들이었다. 그들이 나온 학교들도 대단한 곳들도 많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회사 사정에 의해서, 혹은 개인 사정에 의해서 퇴사를 하고 난 뒤에는 쉽지 않은 뒷사정들이 눈에 보였다.

우리나라는 매우 냉정한 나라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 '고용안정'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나는 뉴질랜드에서 10년을 거주 했다. 뉴질랜드는 청소부나, 버스 기사, 경찰관, 선생님 할 것 없이, 대부분 급여가 비슷하다. 내가 알기로는 선생님과 경찰관이 4만불~5만불 정도 되는 직업군으로, 뉴질랜드 내에서도 급여가 적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하던 일이 잘못 되더라도,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바로 청소부를 하기도 하고, 마트정리나 캐셔를 하기도 한다. 언제나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일을 할 수 있고, 충분한 급여를 받기 때문에 그들은 주급을 받는 즉시, 모두 써 버린다. 특히나, Benefit이라고 불리는 지방에서 나오는 지원금이 나오는 주, 가령 목요일 이라면, 그 날은 주변 상권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오른다.

받은 돈을 바로 써버려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는 그들을 보던 내가, 서울에서 우리나라에서 마주한 냉혹한 현실은, 나의 미래와도 같아 보였다. 우리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신다. 술을 한 잔 걸치고 돌아오신 아버지도 어렸을 때, 대기업 입사한 친구와 깔끔한 양복을 입고 출근하는 주변인물들과 비교되셨다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나이가 점점 들면서, 서울로 나가셨던 지인들이 조금씩 귀농하고, 새로운 터전으로 자리를 잡을 때, 아버지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너무나 자부심 있어 하셨다.

원광우 님 또한, 우리 아버지 세대로,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셨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지금은 퇴사를 하고, 글을 쓰신다고 하셨다. 그의 글은 역시나 프로패셔널했다. 오랜 노하우가 세월을 만나고 농후해진 문체였다.

예전에 '체르노빌의 목소리'라는 글을 보면서, 그 작가의 글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되뇌이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의 글 또한 원광우 님이나 김훈 작가님과 같이, 부사가 적고 주어와 어미가 붙어 있다. 최대한 접속사를 생략한 것도 공통점이다.

원광우 님의 글을 보면서 나 또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이든다. 책은 제목 그대로 '소소한 일상이 전하는 행복의 메시지'이다. 작가 님이 그날 설정한 주제에 대한 에세이들로 이루어져있다. 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정해진 일방적인 사건에 대한 전개를 이루는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수수한 글이다.이 책은 깔끔한 문체가 매력적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작가님의 '시'로 추정되는 짧은 시가 한편 수록 되어있다. 혹시나 해서, 올리지는 못하지만, 두고 두고 가슴에 새길 수 있는 시였다. 이 책을 지금이라도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k*******4 2020.04.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