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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은 책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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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이었나,90년즈음에, 그게 아니라..91년이었다..어딘가에서 추천하는 글을 읽고, 서점에 부탁해서 어렵게 구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유명한 책이 아니어서. 간혹 예전에 읽던 책이 다시 깔끔하게 출판되어 나오기도 하는 걸 보면, 이 책도 머지않아 말쑥하게 다시 나와 베스트셀러가 될런지도..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몇 년전 베스트셀러였던, [좀머씨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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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이었나,90년즈음에, 그게 아니라..91년이었다..어딘가에서 추천하는 글을 읽고, 서점에 부탁해서 어렵게 구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유명한 책이 아니어서. 간혹 예전에 읽던 책이 다시 깔끔하게 출판되어 나오기도 하는 걸 보면, 이 책도 머지않아 말쑥하게 다시 나와 베스트셀러가 될런지도..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몇 년전 베스트셀러였던, [좀머씨 이야기] 와도 일부분 통하는 책이다. 짧은 단편 모음집..우화라고 해야하나..책도 얇고, 짧은 이야기의 모음이라 바쁜 일상중에 읽기에도 무리없는 책이다. 그러나 나온 지가 오래되어서 요즘 읽기엔 활자가 많이 작다. 지질도 썩 좋지 못하고. 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어한 것 같다. 혹은 관계간의 단절에 대해. 정확히 작가의 의중을 읽어내진 못했지만, 읽는 동안엔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유쾌하게. 그러나 지금와서 다시 또 읽어도 유쾌할지는 잘...모르겠다. 시절만 변하는 게 아니라, 사람도 변하게 마련이니까.

[인상깊은구절]
" '똑같은 의자, 책상. 나는 언제나 책상을 책상이라 말하고, 그림을 그림이라 부르고, 의자는 의자라고 부른다. 도대체 왜 그렇게 불러야만 한단 말인가?' ... 중략 ... '이제는 달라지는 거다.' 하고 그는 외쳤다. 그리고 지금부터 침대를 <사진> 이라고 말하기로 했다... 중략 ... 그리하여 그는 모든 사물을 부르는 새로운 명칭을 배웠고, 그러는 동안 점점 본래의 정확한 명칭을 잊어 버리게 되었다."
l******3 2003.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상이 책상이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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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 책상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는가. 변화를 바라는 노인은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책상을 사진이라고 부르고 사진은 침대라고 부르고 침대는 의자라고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남들이 하는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침대에서 잤어."라고 누군가 말을 하면 그는 그것이 아주 우스웠다. 그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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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이 책상이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왜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는가. 변화를 바라는 노인은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책상을 사진이라고 부르고 사진은 침대라고 부르고 침대는 의자라고 불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남들이 하는 소리를 알아듣지 못하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침대에서 잤어."라고 누군가 말을 하면 그는 그것이 아주 우스웠다. 그에게는 "사진에서 잤어."라고 말하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이다. 더 안 좋은 일은 남들도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보편 타당한 것을 따르는 일은 중요하다. 그것은 사회에서 규칙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언어는 중요한 규칙이다. 그것은 개인에 의해 바뀔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변화를 원하고 변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고독하다.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떠든다는 것은 고통이고 치유되지 않는 병을 얻는 것과 같다. 하지만 가끔 우리는 생각을 한다. 책상이 꼭 책상이어야 하는 걸까. 그것이 침대가 되면 안돼는 걸까. 의자라고 불러도 상관없지 않을 까.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그것은 침묵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배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속박하고 틀 안에 가둬서 가끔 몸부림을 치지만 결국 빠져나가지 못하게 옭아매는 지 모르겠다. 우리는 어찌할 수 없는 감옥에 살고 있다. 우리가 간수가 되어야만 하는 규칙의 감옥에...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그 간결한 내용 속에 들어있는 많은 함축적인 이야기에 놀랐다. 가벼운 동화책을 한 권 읽은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페터 빅셀은 나에게 끊임없이 생각을 요구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 알았다는 듯 책장을 덮었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그때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다. 아직도 나는 그럴 것이다 라고 추측할 뿐 그의 생각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책꽂이라고 부르는 곳에 모셔져 있는 이 책은 내게 무지를 알리는 거울로 아직도 나를 주시하고 있다.
d*****g 2000.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