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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빈 필 신년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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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9년의 빈 필 신년음악회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의 지휘로 진행되었다. 개인적으로 틸레만의 음반들을 즐겨 듣거나 많이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유럽 음악계에서 소위 독일어권 음악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적자로 틸레만을 많이 꼽고 있어서 그의 행보를 간과할 수만은 없다. 지금까지 감상해본 빈 필 신년음악회는 빌리 보스코프스키의 데카 발매분과 EMI 발매분들(LP와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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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19년의 빈 필 신년음악회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의 지휘로 진행되었다. 개인적으로 틸레만의 음반들을 즐겨 듣거나 많이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유럽 음악계에서 소위 독일어권 음악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적자로 틸레만을 많이 꼽고 있어서 그의 행보를 간과할 수만은 없다.

지금까지 감상해본 빈 필 신년음악회는 빌리 보스코프스키의 데카 발매분과 EMI 발매분들(LP와 CD), 그리고 로린 마젤의 1980~1984년 베스트 모음집(LP), 1987년의 카라얀의 오리지널 LP와 CD, 1988년과 1991년 아바도의 LP, 1989년과 1992년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DVD, 리카르도 무티의 1993년(비디오테이프), 2018년 블루레이, 2003년 아르농쿠르의 CD, 2002년 오자와 세이지의 CD와 DVD, 2009년과 2014년 다니엘 바렌보임의 LP와 DVD를 감상해봤다. 딱 하나만을 꼽기는 어렵겠지만 당연히 잘했을 것 같은 카라얀과 클라이버 연주를 제외하면 의외로 1991년 아바도의 연주가 일품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비판했던 오자와 세이지의 연주도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아바도의 1991년 연주는 DG에서 DVD로 발매된 바 있는데, 현재는 품절로 언젠가 눈에 띄면 꼭 사려고 마음 먹고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그 전까지는 유튜브로만 만족할 수 밖에 없을 듯하지만...

그렇다면 2019년의 틸레만은? 아직 곡들을 충분히 감상해보지 못해서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 조심스럽지만 빈 왈츠 특유의 음색과 템포를 '아주' 멋지게 '최상급으로' 살리지는 못한 것 같다. 예술가의 생애와 천체의 음악은 섬세하면서도 부드럽게 곡이 지닌 음악성을 잘 풀어낸 것 같지만, 빠른 폴카 느낌의 작품들에서는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어쩌면 그것이 악보대로 연주하는 것일 수도 있다. 옛날 지휘자들은 자의적으로 해석했던 적이 많았다.). 다만 현장감이 탁월하여 즐거움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블루레이로 공연을 감상하는 동안 조금 거짓말을 보태면 빈 무지크페라인 잘에 와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환상적이었다. 본 블루레이는 단연 최상급이다.

얼마 전 틸레만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50주년을 기념하여 바그너 발퀴레를 당시의 무대 연출로 복원하여 재현했다고 한다. 유튜브에 해당 영상물이 소개되어 있어 본 적이 있는데 훈딩을 보고서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훈딩과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지한 장면에서 도저히 몰입하기 힘든 그런 상황을 연출해서 요즘 유럽 본토의 사정도 옛날과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2019년 빈 필 신년음악회 공연을 보면서 갑자기 그 때의 발퀴레 공연이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TV 브라운관 시절에는 방송국에서 빈 필 신년음악회나 베를린 필 송년 음악회를 늦은 시간에도 중계해주었다. 그런데 요즘은 전혀 해주지 않고 있다. 모 극장에서는 공연을 생중계해주기도 하고, 모 호텔에서는 호화 패키지로 식사와 함께 생중계해주는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런 호화 패키지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드레스 코드도 맞춰서 참석해야 한다. 음악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문화를 소비하기 위한 것일까? TV 채널은 무지하게 많이 늘어났지만 문화 예술 공연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채널이 다양화되었으니 보고 싶은 사람은 알아서 찾아보라는 식이다.

문화강국을 꿈꾼다면서 맨날 연예인만 꿈꾸는 젊은이들을 보여주는 것이 과연 지속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한류라고 맨날 떠들지만 그 한류라는 것의 알맹이가 뭔지 잘 모르겠다. 문화 컨텐츠에 대한 호불호야 개인 취향이겠지만 문화예술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자세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느꼈다. 영화 전문 채널이랍시고 영화 중간마다 광고를 계속 틀어주지를 않나, 앤딩 크래딧도 올라가지 전에 짤라먹지를 않나. 이런 안목을 갖고는 절대로 문화강국이 될 수 없다고 본다.

2019년 틸레만이 지휘한 빈 필 신년음악회를 감상하고 나니, 마음 속에 진정한 문화 컨텐츠 강국에 대한 부러움이 가시지를 않는다.

YES마니아 : 로얄 o******8 2019.05.24.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