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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이던가. 이 책의 저자와의 첫 만남이. 그때 우린 김미경 아트스피치의 카리스마 과정 동기였다. 웬만한 직장인 한 달 급여에 상응하는 비용을 지급하고 등록한 우리는 13주간 이어지는 교육과정 내내 열의가 넘쳤고, 호흡이 잘맞았다. 과정이 끝나는 날. 그동안의 수고들을 위로하며 가진 뒤풀이 자리에서 모두가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그래서 내가 제안을 했다. 모임을 만들자고. 우물이 마르지 않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수원이 있어 물이 계속 공급되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가 남 앞에서 스피치를 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소재들이 우리 속에 있어야 한다고. 그런 소재를 계속 제공받는 데는 독서만한 것이 없다고. 그러니 독서모임을 만들자고. 모두가 찬성했다. 기억을 되돌려 보니 아마 그때 동기생 30명중에 타 지역에서 오신분과 일정이 맞지 않는 분을 제외하고는 약 20명 정도가 동의를 했다.
첫 모임 때 예스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와 제안을 했다는 이유로 내가 모임의 회장을 맞기로 했다. 이 책에도 나와 있지만 첫 모임 때 참석한 이들에게 숙제를 냈다. 참석한 거의 모든 이들이 책을 읽는 습관이 들어있지 않기에 독서 습관을 들이는게 중요하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날마다 3시간의 독서시간을 확보할 것과 100일에 35권 읽기를 시작하자고. 100일에 35권은 전에 읽었던 책에 나와 있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하루에 3시간의 독서시간이 확보가 되고 3일에 9시간이면 책 한권은 거뜬히 읽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거기에 주말에는 온전히 책읽기에 시간을 할여할 수 있으니 주말 시간까지 포함해서 35권의 목표를 정한 것이다. 모두가 굳은 다짐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20명이 시작한 독서모임은 한 달에 한 번씩 만났다. 모임 때마다 자신이 그동안 읽은 책의 리스트를 애기하고, 그 중에 감명 깊은 책 한권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는 동안 책을 읽지 못하거나 일정이 맞지 않는 몇몇 인원은 탈락하고 약 10명 정도만 남았다. 100일이 지났다. 10여명의 회원 중 35권의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3사람뿐이었다. 그 세분은 그걸 계기로 삶이 바뀌었으며, 지금도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의 저자도 그중 한명이었다. 그 모임은 내가 회사를 옮기느라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오기 전인 3년 전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말수가 적었다. 모임에서 두드러지거나, 자신의 애기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다. 자신의 발표순서에 자신의 내용만 애기할 뿐. 남의 애기를 열심히 듣는 쪽이었다. 모임 후에 있던 뒤풀이에도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헌데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그가 이렇듯 치열하게 책을 읽었다는 것을. 가끔 자신의 직장인 POSCO에서 책에 대한 강의를 한다든지, 사내 방송에 출현했다 던지 하는 애기들을 지나가듯 애기할 뿐이었다. 헌데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하루에 3시간, 100일에 35권을 달성하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당기고, 자가용을 버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고, 주말에는 온전히 책을 읽기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는 것을.
이 책에는 그가 책을 읽게 된 동기, 100일에 35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책을 읽었는지, 책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어떤 기회들이 주었는지, 책을 통해서 변화된 그의 삶의 세세한 여정이 담겨있다. 거기에 그가 체험을 통해 체득한 다양한 독서방법과 자신이 읽은 수 백 권의 책 중 감명 깊었던 책의 목록까지 소개되어 있다.
흔히 듣는 질문이 있다. “책을 읽으면 삶이 바뀌나요?” 라고. 그럴 때마다 난 애기한다. 책을 읽으면 삶이 바뀐다고. 그러니 책을 읽으라고. 그러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공한 이들의 애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왜? 그들에겐 이미 성공한 이들의 결과만 보일뿐, 그들의 과정은 보이지 않기에. 하지만 여기에 그 증거가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삶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책을 읽었으며, 그 과정을 통해 본인의 삶이 얼마나 바뀌었는지를 자신의 삶을 비쳐 보이며 증명한다. 일상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신의 삶을 회사가 끝까지 책임져 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조직은 내가 조직의 구성원일 때만 의미가 있을 뿐, 조직에서 벗어나는 순간 남보다 더 못한 관계가 된다. 하지만 우린 착각한다. 언제까지 조직이 내 삶을 책임져 줄거라고,
나이가 되다보니 많은 지인들이 직장에서 정년을 맞거나, 명퇴로 인해 조직을 떠난다. 그리고 망망대해와 같은 세상에 나와 자신이 나아갈 바를 모르고, 헤매는 이들이 주위에 많다. 조직에서 벗어났을 때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같은 불안을 가졌다. 자신이 조직을 떠나는 순간 자신이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에 대해. 그는 그 방안으로 독서를 택했다. 그리고 치열하게 책을 읽었다. 그 결과 조직속의 하나의 구성원에 불과하던 그가 전 직원을 상대로 책읽기에 대한 강연을 하고, 회사 내에서 대표 지식인으로 선발되고, 사내 잡지의 표지모델이 되고, 관계회사에 가서 강연을 하고, 신문에 기고를 하고, 이제는 계열사 임원으로 성공적으로 이직도 했다. 어디 그것뿐인가? 웬만한 이들의 버킷리스트에 꼭 들어가지만 이루기 어려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까지 출간했다. 그는 책읽기로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것이다.
그의 성공은 “간절함”과 “꾸준함”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그가 얼마나 간절하게 삶을 바꾸고 싶어 했으며, 그 간절함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꾸준히 책을 읽었는지에 대한 살아있는 기록이다. 책을 읽으면 인생이 바뀐다고 하는데 정말이냐고 의심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하나의 샘플이고 귀감이며 본이다. 이제 나는 책을 읽으면 삶이 바뀌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웃음으로 화답하며 이 책을 소개하겠다. 책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이 여기 있다고, 책으로 인해 변화된 한 사람의 살아있는 여정이 여기 있다고. 처음 출간하는 책이라, 앞에서 했던 애기가 뒤에서 반복되는 되돌이 문장이 보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독서만한 것이 없음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이다. 저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책을 읽고 자신의 인생을 바꿨는지를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이 들여다보았으면 한다. 이 책은 그 한가지만으로도 대단한 증거이자 그 존재가치가 크다.
지난 연말을 며칠 앞둔 날.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난시간의 안부와 더불어 수줍듯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이 곧 출간된다는 소식을 알렸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그의 소식을 듣고 난 가슴이 뛰었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낸 것보다 더 기뻤다. 기쁨에 난 그날 밤 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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