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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책들 : 어느 누구도 영원히 읽지 못할 그 작품>. 책을 받고 나서 다소 놀란 건 이 책이 166페이지의 아주 얇은 책이며, 다소 놀라울 정도로 여백을 넉넉하게 주었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데에는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짧은 시간만이 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제목처럼(사실 사라졌다기보다는 잃어버렸다 또는 없앴다는 말이 어울릴 것 같긴 하다) 이 책은 이제는 읽을 수 없는 작품 여덟 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다루는 책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로마노 발렌치의 미완성 소설 <거리> 2. 조지 고든 바이런의 <회고록> 3.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완전한 소설 한 편 및 초기 작품들 4. 브루노 슐츠의 소설 <메시아> 5. 니콜라이 고골의 장편소설 <죽은 혼>의 2부 6. 맬컴 라우리의 소설 <바닥짐만 싣고 백해로> 7. 발터 벤야민의 가방 안에 든 원고들 8. 실비아 플라스의 미완성 소설 <이중 노출> 미국과 유럽 작가들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내가 들어본 작가와 들어보지 않은 작가가 섞여있다. 저자의 글솜씨는 꽤나 좋은데, 덕분에 잃어버린 글이 어떤 내용이었는지에 대한 추정과 어떻게 그 책이 없어졌는지의 경로 그리고 혹시라도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재구성한다. 이중에는 저자의 추측과 상상도 일정 정도 덧붙여 있다. 이런 부분들이 거슬리기보다는 책에 대한 상상을 부추기고 그 책의 운명을 흥미롭고 안타깝게 보게 만든다. 이 책을 잃으면서 이제는 읽을 수 없는 그 글이 어떤 내용이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혹시라도 어디서 발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