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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예측서는 “불안은 미래의 나를 떠올릴 때 일어나는 현재의 걱정이자 위기의식이다.”라 정의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경제뿐 아니라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기의식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불안은 극도로 증폭되어 간다. 저성장과 불황이 일상화되면서 점집을 찾는 사람은 더 늘 것 같다. 점집을 찾거나 인터넷을 뒤지는 등 1회성 흥밋거리에 싫증난 사람이라면 당연히 책을 찾게 된다. 그래서인지 몇년전부터 사주명리 붐이 일면서 수많은 책이 쏟아져나왔다. 한권을 독파하면 자신의 운명을 이해하고 세상의 근본이치를 갈파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책들이 여전히 호객중이지만 쓸만한 책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와중이 발견한 이 책은 꽤나 쓸만하다. 사주명리 입문자들은 대개 천간과 지지를 넘어서면 좌절에 빠진다. 충과 합, 지장간, 육친론, 12운성, 대운과 세운 등등 체계적이지도 않고 일관되지도 않은 잡다한 정보의 나열은 음양오행의 이치로 운명을 궁구할 수 있다는 초반부 설명과는 너무도 괴리가 크다. 조금 외워볼까 싶다가도 이해되지도 않는 지식이 활용될리 만무하다며 책을 덮게 된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이론적 난해함이나 잡다한 지식 나열 대신 실례로 기초적인 설명부터 심화된 살명까지 일관되게 전개하고 있어 좋다. 물론 각주처리된 설명이 한번에 이해되진 않고 지나치게 단정적인 내용도 거슬리기는 한다. 마치 사주팔자에 모두 들어있다는 듯한 오만함까지 엿보인다. 그럼에도 사주명리가 미신이 아니라 이치릭자 학문이라는 기본입장이 수긍되고 사주팔자는 결정론을 강조하는게 아니라 자기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라는 인식이 괜찮아 보인다. 고미숙의 책도 그런면에서 참고가 되는데 읽고나면 남는게 없다는게 특징이다. 몇년전인가 역술시장이 적어도 2조원 이상이란 기사가 있었다. 그 돈으로 우리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잠재울 수 있다면 충분히 지출할만한 사회적 비용일테다. 그렇지만 현실은 어떤가. 우리사회에서 불안한 사람은 이해받고 수용되기보다 먹잇감 취급을 받곤한다. 결국 불안이란 이 사회와 세상을 둘러싼 자기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자기인식은 무지에서부터 왜곡된다. 그러니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오히려 요즘에 더 유효하다. 이 책은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모르는지 알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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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해남 태생인 어느 명리학 저자의 책을 읽었다. 어려운 말 뿐이라 중고서점에 되팔았는데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50을 훌쩍 넘겨버린 엄마는 내 눈에는 젊었지만 후회와 고난이 이제는 벅찼던 것 같았다. 용한 점집이나 사주풀이 잘하는 곳이 있나며 3남매의 길흉화복이 매우 궁금했던 모양이다. 책을 주문해서 꼼꼼히 읽어봤다. Yes24의 배송은 불친절하고 느렸지만, 책은 양품이었다. 30개 남짓인 한자를 알면 읽을수 있도록 아주 설명이 단순하다. 그러나 저자의 노력은 하룻밤에 만들어 진게 아닌 것 같다. 수많은 삽화와 일러스트들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순화하여 가독성을 높인다. 활자를 읽으라고 하면 손사래를 쳤던 엄마의 눈에 20대의 총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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