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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에쿠니 가오리의 청아한 문체를 좋아했다. 그녀의 글은 분명히 나와 통하는 감성의 접점이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것 같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문체와는 달리, 에쿠니 가오리가 이야기하는 사랑은 항상 불안하고 겹핍되어 있으며 어딘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구석이 있다. 그래서 더욱 애처롭고 숨죽이며 가만히 지켜보게 된다.
'별사탕 내리는 밤' 은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제목의 느낌과는 달리, 어딘가 서늘하고 안타까우며, 넓은 관용과 오픈된 마음을 갖도록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끌어 당겼다. 결단코 편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내쳐질 터부도 아니었기에. 사랑이 공유가 되는 것일까? 아무리 친한 자매라 할지라도 한 남자를 같이 소유하는 것이, 그것이 가능한 것일까? 계속되는 물음은 이 책을 다 읽을때까지 시원한 해답을 안겨주지 않았다. 일본의 땅, 어느 한 지점을 계속 파들어가면 지구의 반대편인 아르헨티나가 나온다. 그러하니 별사탕을 한가득 부어 묻어두면 아르헨티나의 밤하늘에 별이 되어 반짝일 거라는 동화같은 상상. 이러한 달콤한 상상과는 달리, 어른이 된 '미카엘라'와 '사와코'와 '다쓰야'가 각각 경험하는 사랑이란 차라리 쓴맛의 커피나 핏빛의 와인같은 떫은 맛으로 다가왔다. '미카엘라' 직장의 상사인 유부남 '파쿤도'와 사귀는 미카엘라의 딸 '아젤렌'. 남편인 '다쓰야'는 자유롭게 다른 여자들을 만나지만 애써 아는 척 하지 않고 포용하는 듯이 위태로운 결혼생활을 하는 '사와코'. 그런 사와코의 연인이 되는 '다부치'. 형부인 '다쓰야'를 평범하지 않는 감정으로 대하는 사와코의 여동생 '미카엘라'. 어느 날, 그들이 모두 아르헨티나에 모여든다. 그들의 사랑은 제각각 까만 밤하늘처럼 넓게 펼쳐진다. 반짝이는 별사탕은 밤하늘에 뿌려진 아름답고 예쁜 이상이 아니라, 가슴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유리 조각처럼 기어이 모든 이들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만다.
세상의 상식으로 통하지 않을지라도, '사랑'이라는 이름만으로 세상 어느 한 구석에서 조용히 반짝일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어떠한 형태의 사랑일지라도 그 존재만으로 반짝인다면 바라봐줄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별사탕을 묻으면 일본 밤하늘에 흩어져서 별이 된다고 상상했어. 여기서 보는 별은 이를테면 일본에 사는 누군가가, 어쩌면 우리 같은 아이가 일본 땅에 묻은 별사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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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니 에쿠니 가오리 제목부터 늘 서정적인 것이 난 좋다 군더더기 없는 건조한 문체도 딱 내 스타일 이북으로도 나와주면 정말 좋겠다 일본에서 에쿠니 가오리의 입지는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다 16년 전에 우연히 만난 일본인에게 물었을 때는 이쿠니 가오리라는 작가 자체를 모르던데 ㅠㅠ 그분은 독서를 안 좋아하셨던 분이실까 에쿠니 가오리는 불가능한 로맨스를 참 예쁘게 포장하는 재능이 있다 어쩌면 에쿠니 가오리 때문에 불륜이 조장되는 걸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의 여류 작가 차기작은 항상 기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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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분명 몇 달전에도 에쿠니 작가님의 책을 읽었었는데.. 지금은 마치 몇 년만에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너무 딱 에쿠니 같은 느낌이 들어서일까. 급히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어서 이 책을 사놓고도 한참을 쳐다만 보다가 이제서야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 비싼 커피 일 잔 시켜놓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다. 이런 기분, 에쿠니의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는 이 기분 좋은 느낌.. 너무 오랜만이라 괜히 뿌듯하고 행운이다,는 생각도 든다.
사와코와 미카엘라, 아젤렌, 다쓰야, 다부치, 파쿤도.. 이들의 허걱~스럽게 엮인 관계가 에쿠니 특유의 아무렇지 않음의 담담한 필체로 인해 읽고 있는 나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게 했다. 다만, 아르헨티나 반대편에서 사와코를 향해 별사탕을 심고 있는 마미짱은 조금 안쓰러웠다. 최근에 봤던 영화 <증인>에서의 김향기 배우가 연기한 '지우'라는 아이가 떠올라서 일수도 있다. 나를 알아봐주는, 내가 겨우 친구라 느낄 수 있는 사람을 이제 겨우 만났는데.. 마미짱은 사와코를 다시 볼 수 없게 되어버렸으니까.. 알록달록 십자가들은 마미짱이 하루 아침에 다 세워둔 것이 아닐 것이다. 매일 매일 사와코가 문을 열고 나와주길 기다리며, 그렇게 십자가를 세웠을 것이다. 내 친구들 다시 볼 수 있게, 아니면 내 친구의 하늘에 별사탕이 내리길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담은 별사탕을 묻으면서..
사와코와 미카엘라는 분명 두 살 터울 자매인데, 읽는 내내 쌍둥이라 착각했다. 해서 어쩌다 한 번씩 사와코가 열세 살, 미카엘라가 열한 살..이라고 쓰인 문장으로 이야기가 이어질 때 "엥??"하고 놀랐다. 솔직히 그렇게까지 놀랄 일은 아닌데.. 희한하게 이 자매에게선 놀라고 말았다.
오랜만의 에쿠니는 여.전.히.였지만, 이제는 소설 말고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같은, 소설 속 말투와 똑 닮은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 요근래 에세이랑 시를 많이 읽어서 그런가..^;;;
오늘따라.. 하나코와 리카, 쇼코와 무츠키 그리고 곤 등등 들이.. 다들 죽은 자를 회상하듯 그립게 생각이 난다.
p.48 요가 수업이 진행되는 80분 동안, 미카엘라는 자신에게 양육해야할 딸이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다. 여행사 사장 비서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언니 부부도. 실제로 자신이 지금껏 그 사람들의 영향 아래 있다는 것을 미카엘라는 인정하지 않으려 애써왔다. 지금의 내 생활은 그들과는 무관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에 더더욱, 자신의 일부는 아마 지금도 그 나라에 있지 싶다. 영원히 회수되지 않는 인공위성처럼. 완전한 휴식 자세에서 각성 동작을 거쳐 천천히 일어났을 때는 창밖이 파르스름하게 물들어 있었다.
p.59 편지지에서 얼굴을 들고 미카엘라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 대체 어떤 삶 속에서 감상에 빠져 있는 건지. 카리나도 자신처럼 일찌감치 아이라도 낳았으면 좋았을 것을. 편지지를 접어 겉봉에 다시 넣으면서 미카엘라는 생각한다. 물론 아이를 키우려면 고생은 따르겠지만 그래도 닷 짱을 사랑하는 것보다 닷 짱의 아이를 사랑하는 편이 훨씬 확실하고 편안할 텐데.
p.133 하지만 다부치는 약속을 지켰노라 말했다. 그렇다면 나머지는 이제 어찌 되든 상관없다. 이 집도, 다쓰야도. 사와코는 다부치의 살결 고운 피부를 바라본다. 짙은 눈썹과 속눈썹을. 도톰하고 진한 입술을. 손목과 발목의 통통한 살집은 사와코에게 어린아이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혹은 긴타로 인형(일본 설화에 등장하는 도끼를 든 어린 무사 인형)의 그것을. 여러 면에서 다부치는 다쓰야와 정반대의 남자였다. 근력 단련에 여념이 없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각하고 있으며, 놀랍도록 담박하게 어른이 돼버릿 탓인지 본인이 자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선량한 다쓰야와는.
p.134 사업이 성공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지금도 다쓰야는 변함이 없다. 다쓰야에게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그대로 타인을 향한 신뢰로 이어지는 면이 있었다. 작지만 촛불처럼 따뜻하고 흐뭇한 몇 가지 일화―자신의 남편을 둘러싼 일들―를 사와코는 죽은 자를 생각하는 듯이 그립게 회상한다. 전생의 기억이라도 되는 듯이.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드디어 닷 짱과 헤어지는구나, 하고.
p.155 그럼에도 사와코는 뭔가가 결정적으로 이상하다고 느꼈다. 안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믿고 싶지 않은 기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등중기로 한기가 흐르고, 숨죽인 채 가만히 있다 보면 한기가 사라질 거라고 기대하는 마음과는 비슷한. 그것은―. 지금에서야 알 것 같다고 사와코는 생각한다. 그것은 여동생의 부재가 아니라 오히려 존재로 인해 생겨난 위화감이었다. 집 안에는 분명 아무도 없는데 여기고 저기고 할 것 없이 미카엘라의 기척이 너무 진하게 떠돌았다. 마치 미카엘라의 당혹감과 망설임이 그녀 자신에게 버림받은 채 그곳에 남아 있는가 싶게.
p.195 닮았다는 건 정확한 표현이 아닐지 모른다. 엄마보다 키가 크고 내가 보기엔 피부가 훨씬 희다. 얼굴 생김새도 전혀 다르다. 카리나는 정통파 미인이다. 엄마는 미인은 아니지만 개성 있고 매력 있는 얼굴이다. 이 나라의 표준으로 말하면 두 사람 다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데, 공통점은 그 정도다. 그런데도 이렇게 눈을 딴 데로 살짝 돌리면 꼭 엄마 옆에 앉아 있는 것 같다. 닮은 무언가가 아니라 같은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p.236 "별사탕을 묻으면 그게 일본 밤하늘에 흩어져서 별이 된다고 상상했어. 여기서 보는 별은 이를테면 일본에 사는 누군가가, 어쩌면 우리 같은 아이가 일본 땅에 묻은 별사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p.387 재워줄 것 같은 여자 친구―비키. 친한 친구 중에 혼자 사는 애는 그 애뿐이니까―의 얼굴을 순간 떠올랐지만, 파쿤도 이야기를 털어 놓는 건 내키지 않았다. 이해발을 것 같진 않고, 어쩌면 어젯밤 엄마에게 들었던 말―지금 너는 잠시 콩깍지가 씌어서 그러는 것일 뿐, 이라든가―과 비슷한 말을 비키라면 할지도 모른다. 밴드 동료 중에 가족이나 룸메이트와 함께 살지 않는 사람은 남자들뿐이고, 가장 마음이 잘 맞는 마우로도 갑자기 들이닥쳐도 괜찮을 만큼 친하진 않다. 대학 친구들과는 지난 일 년간 왠지 모르게 소원해져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는 깜짝 놀란다. 어느샌가 내 곁에는 파쿤도만 있었다. 기댈 수 있는 사람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도 오직 파쿤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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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답답하고 힘겹게 느껴질 때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좋은 도피처가 됩니다.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담담한 문체와 섬세한 감정표현, 무엇보다도 세상에 없을 것만 같은 이야기를 굳게 믿게 만드는 매력이 '별사탕 내리는 밤'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누구를 사랑하는가, 어떻게 사랑하는가에는 정답이 없고 사랑은 여러가지 얼굴을 하고 있다.' '우리는 종종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순간에 존재하고 같은 느낌을 느꼈다고 생각하지만 각자의 감정은 각자의 것이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랑도 사랑의 모습은 변할 수 있다.'
이 정도가 제게 남은 감상입니다. |
| 일본에 있는 사와코와 타츠야 부부, 그 사이에서 (본인 눈에는) 성가시게 구는 타부치, 아르헨티나에 있는 미카엘라와 미카엘라의 딸 엘젤라. 이 들이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는데 각자의 이야기가 얽히고 섥히면서 마치 퍼즐을 맞추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혹시 이게 그거?" 라는 의문이 던져지고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아~ 이랬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구조가 마음에 든다. 처음에는 조금 적응이 안 되었는데 퍼즐을 맞추는 감각으로 접근하니 어느 새 술술 읽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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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탕을 묻으면 그게 일본 밤하늘에 흩어져서 별이 된다고 상상했어. 여기서 보는 별은 이를테면 일본에 사는 누군가가, 어쩌면 우리 같은 아이가 일본 땅에 묻은 별사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별사탕 내리는 밤 이라니 표지부터 무척 끌리는, 좋아하는 일본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새 작품 입니다. 조금은 독특한 취미 또는 성향을 가진(연인을 공유하다니 조금 충격이고 색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매의 이야기인데 전체적인 배경이나 전개가 지금의 봄날에 읽기 참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아주 나빴다. 그 시절의 우리는.." 그녀들의 심정과 상황을 정확하게 표현한 글귀 입니다. 봄꽃이 흩날리는 상큼한 봄날 가볍게 읽을수 있는 소설로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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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소설로 도쿄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무대로 펼쳐지는『별사탕 내리는 밤 』은 도서의 제목과 표지에서 느껴지는 동화적이고 감성적인것과 달리 내용은 어쩐지 난해한 느낌과 불쾌한 감정이 동반된다. 먼저 난해하다고 느낀 부분은 줄표와 함께 동반되는 앞의 문장에 대한 설명이 너무 지나치게 남발(?) 되었다는 점과, 괄호() 사용의 남발때문이다. 또한 나라는 인물이 처음엔 사와코인지, 미카엘라인지 아니면 아젤렌인지 그렇지 않다면 제 3의 인물인지 명확한 구분이 없다고 느낀 점이 글의 가독성을 떨어뜨렸고 개인적으로는 난해하다고 느꼈다. 중반부를 가면서, 나라는 인물은 아젤렌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불쾌한 감정은 다쓰야, 사와코(카리나), 다부치, 미카엘라, 파쿤도 그리고 아젤렌까지 이들이 보여주는 불륜 행각으로 인해 느끼게 된 감정이다. 그들은 사랑이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어떻게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내게는 그저 그들은 사랑이란 단어를 모욕하는 불륜을 할 뿐이었다.
이와중에,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절대적인 피해자는 여기에 존재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혀 다행 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등장인물 모두가 가해자일 뿐이다. 그래서 전혀 아닌 것이 차라리 다행스러워 보이는 희귀한 소설이다. 예외로 파쿤도 부인이 좀 억울할지 모르겠지만...
"별사탕을 묻으면 그게 일본 밤하늘에 흩어져서 별이 된다고 상상했어. 여기서 보는 별은 이를테면 일본에 사는 누군가가, 어쩌면 우리 같은 아이가 일본 땅에 묻은 별사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p236
작가 에쿠니 가오리는 이 문장을 어떤 의도에서 넣은 것일까? 위의 문장만 보면 시리더라도, 슬프더라도 뭔가 따듯하고 순수한 사랑이 숨어져 있을 것만 같다. 그런데 웬걸, 위의 문장은 이런 내용에 쓰기엔 너무 아깝고, 아쉽다. 부부의 침실이란 공간에 다른 여자를, 다른 남자를 끌어들여 사랑을 나누는게, 어떻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가족간의 공간에 다른 여자를 끌어들인다는 것이, 그와중에 아젤렌도, 사와코도 파쿤도와 다부치의 자녀에게 혹은 아내에게 죄책감이 조금도 없다. 상식에 어긋난 이 연애사는 그냥 너무 불쾌했다. 부정적 시선을 아무리 들어내고 보려해도 어이가 없어 실소가 터져나왔다.
또한 195페이지에서는 아젤렌은 사와코(카리나)에게 '남편분은 잘지내세요?'라고 말한다. 아젤렌은 미카엘라의 딸로, 사와코의 조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다쓰야는 이모부인데, 남편분이라고 말하는게 너무 낯설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 부분은 우리과 일본의 문화 차이라면 할 말은 없는 부분이다.
『별사탕 내리는 밤 』은 과연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어떤 책이든 빠지면 안되는 요소 중 하나는 공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은 아무리 불쾌한 감정을 걷어내고 보려고해도 도저히 걷어지지가 않는다. <냉정과 열정사이>를 비롯하여 <도쿄 타워>등으로 이미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작가 에쿠니 가오리지만, 나는 그녀의 작품을 아직 읽어 본 적이 없었고,『별사탕 내리는 밤 』이 처음이었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읽어 보고 싶었던 책 중 하나였으나, 『별사탕 내리는 밤 』을 읽고나니 더는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찾아 보고 싶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스며들었다. 물론 한 권의 책으로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를 완전히 판단 내리는 것은 위험한 일임을 안다.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의 팬이라 말하는 분들의 몇몇 리뷰를 찾아 보기도 했다. 그분들이라면 나와 보는 시각이 분명 다른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분들의 리뷰를 보고 난후,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 접근한다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여기서 잠깐 나는 생각해 본다. 이건 지극히 일본적인 이야기일까? 우리는 형제와, 자매와, 남매와 어디까지 공유를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는 '누구나 비밀은 있다' 라는 영화가 있다. 이는 2004년 개봉한 것으로, 최지우, 이병헌, 추상미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세 자매와 한 남자의 은밀한 관계를 그린 영화이다. 직접 보지는 못한 영화이지만, 대략적인 플롯은 『별사탕 내리는 밤 』과 흡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극히도 일본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이 소설을 나는 왜 이해하지도 못한채 거북한 느낌이 드는 걸까.. 아무래도 한번 쯤은 체크 해둔 인물의 성격을 따라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다시 한번 읽을 수 있을까? 그보다 한 번더 읽는다고하여, 불쾌감이 공감이으로 변할 수 있을까? 공감은 생성될 것 같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