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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우리는 힘들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어린 아이 취급 하는 사람을 만날때가 있다. 힘들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다들 그렇게 살아, 너만 힘든게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본인은 대단한 어른인 것처럼, 충고를 하는 사람을 만날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속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예전에 한 방송인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만 힘든건 아니지만, 니가 더 힘든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것도 아니다."
아무리 같은 장소, 같은 환경에 처해있다고 해도,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회복탄력성은 다르기 마련이다. 당신이 바람빠진 축구공과 이제 갓 구입한 단단한 축구공을 가지고 운동장에 나갔다고 생각해보면 된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 같은 환경에 놓여진 두 개의 공이지만, 그것을 발로 뻥~ 하고 찼을때, 그 결과는 다르다. 즉, 힘든건 그냥 힘든 것이다. 거기에 조언, 충고 따위는 필요가 없다.
도서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은 위로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는 크게 네 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파트는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두번째 파트는 그 일을 겪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세번째 파트는 내가 가진 두려움을 일일이 적는다면 백과사전 한 권은 만들고도 남겠지, 네번째 파트는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라는 주제로 이루어진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누구에게는 태풍이 누구에게는 미풍이 될 수 있다." p75
누구에게는 태풍과 같은 것이 누군가에겐 미풍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누군가에게는 미풍이, 누군가에게는 태풍이 될 수 있다는 말과 같다. 문제는 태풍을 미풍으로 느낄 때가 아니라, 미풍을 태풍으로 느낄 때 발생한다. 저자 니콜 슈타우딩거는 도서를 통해 태풍도 미풍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이야기를 하지만, 결론은 자신의 감정의 방을 청소하고, 생각하기 나름이란 것이다. 헌데, 그걸 누가 모르겠는가, 누구나 알지만 잘 되지 않기에, 힘들어하는 것이고 무기력의 늪에도 빠지는 것이 아닌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미풍을 태풍이라고 느낀다면 오히려 괜찮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자신이 아프다라는 것을 아는 것이니까, 어딘가 나약하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니까, 그러면 적어도 산꼭대기까지 가서야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다라는 것을 알진 않을 테니까, 그전에 자신을 보호할 방어기제를 만들어 놓을테니까. 하지만 너무 큰 시련을, 같은 시련을 반복하여 무기력에 빠지고, 이것이 태풍인지, 미풍인지 모를때가 되면,산꼭대기까지 올라가서야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구나를 알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왜냐하면 그건 감정의 방을 찾는 시도 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정의 방을 찾을 시도조차 해 볼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지고 자존감이 바닥을 내려친 상태라면 어떻게해야 할까, 사실 그것도 내 손안에 달렸다. 내 마음에 달렸다. 아무리 좋은 책, 좋은 의사선생님을 만나 뵙더라도 소용없는 일이다. 해결책은 내 안에서 찾아야 한다.
"인생이란 것이 인터넷에서 주문만하면 택배기사가 상자에 담아 "자, 인생이요.!"하며 배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p229
인생이란 것은 원래 직진 코스가 아니다. 굴곡이 있는 롤러코스터와 같다. 그리고 그 인생을 운전해야하는 것은 자신이다. 사사건건 스트레스를 받고 아파하기보다 힘들더라도 그 인생의 운전대를 잡고 열심히 굴곡을 넘어봐야 한다.
그래야 바닥난 자존감도 어떤 포인트에서 공중으로 떠오르게 할지 알게 될 지도 모른다. 갖지 못한 것에서 타인과 나를 비교로 삼아 자존감을 극복하려고 하지말고, 내가 가진 것에서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닉부이치치는 태어날때부터 팔, 다리가 없었지만 적어도 나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는 어릴때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노래를 할때 너무도 행복해 보인다. 에이미 멀린스는 1 살때 무릎 아래를 절단했지만 미국의 육상선수이자 모델이고 배우다.
그들은 당신이, 혹은 내가 가진 것을 갖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도 그들이 가진 것을 갖지 못했다. 인생이란 참 항상 공평하고, 항상 불공평한 것 같다.
도서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은 위로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는 누군가의 아픔에 돌을 던지는 이들에게, 그리고 내 고통을 공감 받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도서다. 그러나 해당 도서가 저자의 전문적 지식으로 쓰여진 심리학 도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암을 통한 저자의 경험과 관찰 그리고 극복의 보고서 같다고 보는 것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세번째 파트 '내가 가진 두려움을 일일이 적는다면 백과사전 한 권은 만들고도 남겠지'의 특정 부분은 공감도, 위로도 아닌 누군가에 대한 질타, 훈계 같은 내용도 들어있다. 그 훈계는 누군가의 아픔에 돌을 투척하는 사람이 아닌 그저 다수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타와 같았다. 하지만 어쩐지 아쉬움이 남는건 본인은 마치 해당되지 않는 사람처럼 질타를 했다는 것이다. 저자 자신도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그가 질타한 노부부와 다를 것 없는 사람이었을 텐데, 마치 자신은 아닌 척, 가로등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노부부를 감사할 줄 모른다고 질타하는 부분은 아쉬움이 남는다.
저자 니콜 슈타우딩거는 2014년 6월,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 10년 가까이 잡지사 광고 판매부에서 일했었고, 완치된 지금은 독일에서 커뮤니케이션 전문 코치이자 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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