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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가게와 달의 이야기' 제목을 읽는 순간, 어딘가 동화 같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곳에는 오래된 것밖에 없다. 그래서 달빛도 부드럽다. 얼룩과 상처 자국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고, 그리운 형태만이 더 부각되도록 흐릿한 빛으로 감싸고 있다. p.10
주인공 쓰키코는 어느 날 술자리에서 맛있는 방울 카스텔라를 파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 나섰다가 길을 잃는다. 그녀가 처음 본 골목길을 헤매다가 유난히 밝은 달을 보는 장면에서 혹시, 밤에만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골동품 가게라도 발견하는 건 아닌가 했는데, 그녀가 발견한 것은 놀이터에서 커다란 트렁크를 펼쳐놓고 골동품을 파는 노인 가와시마였다.
토마스쿡 타임테이블, 하얀 레이스, 오래된 의자, 도그 태그 그리고 반지. 가와시마의 트렁크 안에 들어있던 오래된, 여느 사람들이 봤다면 이걸 어디에 쓰냐 물었을 법한, 물건들은 저마다 필요로 하는 주인들을 만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물건과 함께 그 물건이 지닌 이야기를 함께 산다.
모두 나름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지만, 그 중 토마스쿡의 타임테이블과 쓰키코가 잃어버렸던 반지(투아 메 무아라고 불리는)가 유독 내 마음을 끌었다.
사람에게는 타임테이블이 필요한 때와 거기에 얽매이지 않고 싶은 때, 이 두 가지 여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p.46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져 혼란스럽고 불안해졌을 때, 사람들은 저를 찾을 것입니다. 결정된 시간과 목적지를 알게 함으로써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p.46
책을 읽다가 골똘히 나의 시간들을 들여다 보았다. 어쩌면 내 시간들 역시 그렇게 시간표가 필요했던 시간들과 그렇지 않은 시간들이 있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테고 말이다. 다만 그런 시간들을 만났을 때 시간표가 되어줄 내 마음의 기준을 잘 준비해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지와 저는 똑같았어요. 그의 말에 의해 반짝반짝 빛나고 소중한 존재처럼 보였는데, 사실은 보석도 그 무엇도 아닌, 어디에나 있는 시시한 존재. 저와 같은 처지라 버리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네요. p.281
반지와 얽힌 이야기가 변했다. 그와 동시에 반지의 의미도, 가치도 변했다. p.301
쓰키코는 그녀가 잃어버린 반지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반지를 잃어버렸을 때 그것을 찾고 싶은지 아니면 그저 이참에 잃어버리고 싶은 것인지를 고민한다. 그리고 그녀가 자신이 지나온 시간, 어쩌면 마음 한구석에 반짝임으로 남기를 바랬던, 그 시간을 마주할 용기가 생겼을 때 비로소 그 반지가 가진 이야기가 변했고 그녀 스스로에 대한 의미 역시 변할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가지고 있는, 특히 제법 오랜 시간 함께한, 물건들이 가진 이야기들을 떠올려 보게 되었다. 선물 받던 순간 설레였던 기분이라든가, 속상한 날 마치 내 얘기라도 듣는 양 앞에 두고 하소연을 털어놓았던 일. 그 물건을 구입하던 날의 거리 풍경처럼 그렇게 하나, 하나 이야기들을 떠올리다 보니, 나도 커다란 트렁크 한 가득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쓰키코의 반지처럼 물건에 얽매이지 않기를 바랬다, 토마스쿡 타임테이블을 샀던 어느 미망인이 항구에 도착한 날 선실 책상에 놔둔 채 배에서 내린 것처럼 말이다.
“만약 그 물건이 아가씨에게 미련이 남아 있다면 돌아올 거요.” “미련이 남아 있다면......” “작별할 시간이 된 건지도 모르고.” p.34
*기억에 남는 문장 이 곳에는 오래된 것밖에 없다. 그래서 달빛도 부드럽다. 얼룩과 상처 자국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고, 그리운 형태만이 더 부각되도록 흐릿한 빛으로 감싸고 있다. p.10
물건이란 건 단순함 도구나 장식이다. 하지만 그것이 없어진 것만으로 마치 과거의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 만큼 의지하며 살고 있다..(중략)..그래서 가와시마의 잡동사니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다. p.99 *응, 그래..수긍이 가면서도 그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동시에 드는.
‘행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하지만 행복은 어울리는 장소로 찾아올 거야. 자신을 맞아줄 수 있는 장소로.’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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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대화나 내용들이 깊이 있다고 생각이 나올정도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주인공의 성격을 정의내릴수 없다. 우연히 가게 된 골목에서 발견한 쓰레긴줄 알았던 골동품들이 있는 골동품가게의 할아버지와 그 아들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골동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조금 현실에서 떨어진 신비한 동화 내용같기도 해서 좋았다. 방울카스테라느 맛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