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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대상으로서의 ‘돈’, 화폐의 기능적 현존.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돈’, 화폐의 기능적 현존." 내용보기
<북클럽 자본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화폐라는 짐승]은 마르크스의 [자본] 제1편 <상품과 화폐>중 제2장 <교환과정>과 제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에 대한 읽기이다. 이 시리즈의 2권 <마르크스의 특별한 눈>에서 화폐형태의 발생기원을 살펴본 저자는, 3권에서 화폐를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와 화폐의 기능에 대한 마르크스의 생각을 읽는다.   마르크스는 1장에서 상품의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돈’, 화폐의 기능적 현존." 내용보기

<북클럽 자본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화폐라는 짐승]은 마르크스의 [자본] 제1편 <상품과 화폐>중 제2장 <교환과정>과 제3장 <화폐 또는 상품유통>에 대한 읽기이다. 이 시리즈의 2권 <마르크스의 특별한 눈>에서 화폐형태의 발생기원을 살펴본 저자는, 3권에서 화폐를 소유한다는 것의 의미와 화폐의 기능에 대한 마르크스의 생각을 읽는다.

 

마르크스는 1장에서 상품의 가치에 시선을 두고 서로 다른 사물들이 상품으로서 교환되려면 등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상품의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이제는 그 상품을 소유하고 교환하려는 인간들의 관계에 시선을 돌린다. 사물들이 상품이 된 것은 사물 사이에 일어난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사용가치 측면에서 상품의 유용성이 상품소유자의 개별적인 욕구라면, 교환가치는 상품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승인이다. 따라서 상품교환은 상품소유주에게 있어 개인적인 일인 동시에 사회적인 일이 되고, 두 사람의 관계는 평등함을 전제로 한다. 이처럼 마르크스는 교환을 위해 만난 두 상품소유주의 관계에서 이전의 공동체와는 다른 근대적 인간관계를 읽어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연스럽게 교환하고 거래하는 것이 본래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고 말한다. 공동체가 붕괴되고 사회가 출현하면서 교환이 생겨나고 화폐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상품과 화폐의 유통이 자유로운 사회에서는 공동체가 해체될 수밖에 없으며, 인간관계 역시 공동체적 관계에서 사회적관계로 이행된다고 한다.

 

화폐는 가치 자체가 아니라 가치가 표현된 형태이다. 화폐로서의 금은 다른 상품들과의 사회적 관계를 표현하는 가치형태임에도, 화폐가 되는 순간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역시 화폐 자체를 부의 축적, 가치의 축적과 동일하게 여기며 화폐가 그 자체로 독립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다른 모든 상품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특정한 상품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그 특정한 상품이 화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한 상품이 화폐이기 때문에 다른 상품들이 일반적으로 자기들의 가치를 그 상품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품 사이의 관계를 떠받치는 인간 사이의 사회적 관계는 지워지고, 상품과 화폐의 유통이 전제하는 인간관계의 발생 과정에서 자행되는 폭력도 은폐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가치는 사물이 아니라 관계임을 잊은 화폐물신에 빠진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다.

 

마르크스는 이런 화폐의 기능적 현존, 즉 화폐가 어떤 기능으로 존재하는지를 살펴본다. 가치척도, 유통수단, 화폐로서의 화폐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가치척도로서의 화폐는 화폐가 다른 상품들의 가치를 표현하는 사물이라는 점에서 곧바로 도출된다. 가치척도인 한에서 화폐는 가치를 가진 사물, 즉 상품이어야 한다. 모든 상품의 가치를 화폐라는 동일한 단위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상품 속에는 인간의 추상노동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품의 가치를 화폐로 표현할 때 가격이라 부르며, 이때의 가격은 해당상품과 화폐상품 사이의 교환비율을 나타낸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에서 가치와 가격의 괴리가 수없이 발생하는 이유를 화폐의 가치척도 기능에서 찾고 있다. 상품의 가치량은 그 상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사회적 노동량이지만, 다른 상품과의 교환비율인 가격은 다양한 간섭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격과 가치량의 편차가 커지면 가치가 없는 것에 대한 가격도 생겨나는데, 이것은 화폐가 상품이 아닌 것의 가치를 재는데도 남용된다는 뜻이다. 화폐가 이러한 가치척도이고 계산수단인 한에서는 반드시 실물로 존재할 필요는 없다. 단지 머릿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상품과 교환하기 위해서는 가치척도인 화폐가 아니라 유통수단인 화폐가 필요하다. 교환은 두 물건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순간 끝나지만 유통은 계속된다. 상품의 자리를 화폐가 차지하고, 다시 그 화폐의 자리를 다른 상품이 차지하면서 교환의 사회적 연결망을 계속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교환이 이루어지는 유통은 판매와 구매로 나누어지고, 이는 화폐를 기준으로 시공간적으로 분리된다. 마르크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자본주의 사회의 위기인 공황이 발생된다고 본다. 상품은 개인이 생산하지만 그 가치는 사회적으로 결정되는 상품유통의 원리 속에 산업공황의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가 구분한 화폐의 기능적 현존의 마지막은 화폐로서의 화폐이다. 이는 거래의 최종 목적이 상품이 아니라 화폐인 것을 말한다. 화폐를 재물로서 모으는 축장화폐,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 세계화폐 등이 그 예이다. 화폐가 교환의 일반적 등가물이라는 사실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치를 상품형태가 아니라 화폐 형태로 보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화폐는 원할 때 원하는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상품매매가 채권채무 관계일 때나 세금납부와 같은 경우 화폐는 지불수단이 된다. 지불수단으로서의 화폐는 다른 상품으로 대체되지 않는 화폐 그 자체이어야 하며, 유통수단과는 아주 다른 기반을 가진 기능적 현존으로 거래를 시간적으로 확장시켜 준다. 반면 세계화폐는 거래의 공간적 확장이라 볼 수 있다. 화폐공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화폐의 이 기능적 현존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화폐의 세 가지 기능적 현존 가운데 이 책의 저자가 가장 관심을 두는 것은 세 번째 기능인 화폐로서의 화폐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눈이 향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화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화폐, 즉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한다. 돈이 돈을 낳고,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화폐 물신에 빠져 끝없이 욕망한다. 그래서 저자는 화폐를 짐승이라 비유했고 이 책의 제목을 [화폐라는 짐승]으로 했다고 한다. 그는 마르크스가 이처럼 화폐를 기능별로 살펴본 까닭은 화폐가 그냥 화폐로 기능하는 것과 자본으로 기능하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어서였다고 말한다. 마르크스는 책의 제목인 자본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그 이해를 돕기 위해 상품과 화폐의 근원을 살펴본 것이지 싶다.

 

이 시리즈의 저자, 고병권의 [자본] 읽기를 따라 마르크스의 [자본] 제1편을 읽었다. 이제 2편에서는 본격적으로 자본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마르크스가 ‘자본’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쓴 상품과 화폐에 대해, 저자의 관점에 따라 읽으면서 내용의 이해를 다졌다. 직접 읽어보는 [자본]은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들지 기대가 된다.

k*****1 2021.06.04. 신고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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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4. 비열한 모습을 지닌 화폐
"Think 4. 비열한 모습을 지닌 화폐" 내용보기
간단히 정리하자면, <북클럽 자본> 시리즈 2권에서는 '상품'을, 3권에서는 '화폐'를 조목조목 설명하였다. 물론, '상품'이 화폐이고, '화폐'도 곧 상품이라면서 초보자의 눈으로 봤을 땐 '1+2=2+1'이라는 똑같은 표현일 따름이지만, 마르크스는 꽤나 의미심장한 말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접근하려 한다.   대체로 '상품'은 판매자의 손을 떠나면 더는 신경 쓸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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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정리하자면, <북클럽 자본> 시리즈 2권에서는 '상품'을, 3권에서는 '화폐'를 조목조목 설명하였다. 물론, '상품'이 화폐이고, '화폐'도 곧 상품이라면서 초보자의 눈으로 봤을 땐 '1+2=2+1'이라는 똑같은 표현일 따름이지만, 마르크스는 꽤나 의미심장한 말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접근하려 한다.

 

  대체로 '상품'은 판매자의 손을 떠나면 더는 신경 쓸 일이 없다. 요즘에는 'A/S 서비스'와 같은 걸 받는 상품도 더러 있지만, 이는 '브랜드 이미지'라고 하는 또 다른 상술이므로 논외로 본다면, 그렇다. 하지만 '노동자'는 '자본가'에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난 뒤에 계속 마주해야 한다. 왜냐면 자본가에게 제공한 '노동력'과 '노동자의 몸'을 떼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동자는 '노동력'을 제공했을 뿐이지만 동시에 '자본가'에게 '자신의 몸'도 함께 떠넘긴 셈이 된다. 그래서 노동자와 자본가가 '계약'을 맺는 순간부터 노동자는 자본가의 '일시적 노예'가 되고 마는 현실이 벌어지고 만다. 이것이 '계약 성사' 순간에 자본가는 득의양양하고 노동자는 낯빛이 어두어지는 까닭이다.

 

  그러한 까닭은 더욱 잘 설명해주는 것이 '상품이 고분고분하지 않으면 인간은 폭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문장이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품'이 고분고분하지 않다는 의미는 '인간'도 얼마든지 '상품화'할 수 있다는 말이기 때문일 거다. 여기서 우리는 무시무시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한편, '상품'은 철저한 냉소주의자이고, '화폐'는 철저한 평등주의자다..라는 문구를 마주하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품은 상품일 뿐이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이는 드물 것이다. 허나 '서비스'가 상품이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군가가 나에게 베푼 '친절'조차 상품화가 되면 아주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준 젊은이가 돈을 '요구'한다면 땡큐~라는 말이 쏙 들어가버리고 말 것이다. 또는 미모의 여성이 느닷없이 다가와 사랑고백을 하며 환상의 하룻밤을 보낸 뒤에 돈을 '요구'하면 갑작스레 끓어올랐던 남자의 사랑의 열병도 한순간에 식어버릴 것이다. 그 반대의 '역할'을 굳이 예로 들지 않아도 당사자는 열받을 것이다. '상품'은 철저한 냉소주의자라는 설명이다.

 

  반면에 '화폐'는 열심히 일하고 번 돈이든, 열심히 훔친 돈이든, 열심히 주운 돈이든, 열심히 빌린 돈이든 '그 가치'만큼의 값어치를 할 뿐 더하고 덜한 것이 없는 평등한 돈이다. 다시 말해, '화폐' 자체에는 귀하고 천한 것이 없다는 거다. 누군가가 1억 원을 주면서 침을 뱉든, 똥을 묻히든, 발로 밟든 '더럽다'는 이유로 받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그래서 '화폐'는 철저한 평등주의자다. 그런데 이런 '화폐'를 왕처럼 섬기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과연 누가 평등한 '화폐'를 왕처럼 섬기는 걸까?

 

  일단, '화폐'를 왕처럼 섬기는 까닭이 있을 거다. 분명 '화폐'에 장점이 있다는 건데, 그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흔적'이 남지 않기 때문일 거다. 떳떳한 일을 감추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부당한 대가'로 받은 '돈의 출처'를 감추기 위해서 일 거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장점을 좋아하는 걸까?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거다. 더구나 '화폐'는 소규모 거래(교환)보다는 대규모 거래에 유용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정한 거래'로 얻은 화폐가 가져다 주는 이득을 아주 쉽게 감추고, '흔적'을 지운 다음 원하는 용도로 다시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일종의 '돈세탁'의 개념과 아주 일맥상통하다.

 

  이러한 개념은 '화폐적 기능'을 살펴보면 더욱 잘 드러난다. 화폐는 각각의 상품이 가진 가치를 재는 '척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상품-화폐-상품'으로 '교환'을 여러 차례 거치면서 '유통적 기능'을 갖고 있으며, '돈이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는 '화페, 그 자체'의 기능까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능들은 '인간이 가진 욕망'과 결부되어 '부자가 될 수 있는 더러운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모든 부자들이 그처럼 더럽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속성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 아리송 한 것은 '자본주의'가 이런 더러운 욕망을 '합법화'시키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이다. 남들보다 더 많은 돈을 갖고 싶다는 '욕망' 자체를 우리는 죄악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면 나도 열심히 '돈'을 벌어서 떵떵거리며 잘 살고 싶다는 욕망이 '자본주의'를 잘 굴러가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자본주의' 안에서 부자가 되어 부를 누리는 사람의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을 굳이 따지지 않는다면 누구도 탓하지 않는다. 나도 언젠가는 '상위 0.1%'가 되어 떵떵거려야지 하는 욕망을 품고 오늘도 열심히 땀 흘리는 노동자들이 있는 한 말이다.

 

  물론 마르크스가 지적한 점은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최악의 속성이다. 우리는 '지금' 마르크스가 지적한 것과는 달리 '풍요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한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삐걱 댈 때마다 '마르크스'가 먼저 떠오르는 건 무엇 때문일까? 그건 바로 마르크스가 '노동자의 설움'을 가장 먼저 위로해주고, '노동자의 눈물'을 가장 따뜻하게 훔쳐주었기 때문이다. <자본론>을 읽으면서 '이것'을 꼭 기억해야 할 거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z******8 2020.08.03.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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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성대로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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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류는 인류의 본성대로 살아야 하는가 왜 그런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 전에 일단 자본주의는 인간의 본성인가 라는 질문이 전제되어야 하겠지요. 역사를 보면 과연 인간은 약간의 잉여를 스스로 창출하기만 해도 곧 교환에 착수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교환과 유통이 인간 집단의 본성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교환 경제에서 유발되는 이해관계에 인간은 충실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서 드디어 신자유주의의 교리와 만나게 됩니다. 저의 결론은 인간 본성이 무엇이건 공존과 연대를 해치는 것은 용납될 수 없고, 공존과 연대를 해치는 본성은 교화되고 교정되어야 할 본성이라는 것입니다. 맛있는 남의 떡이 탐난다고 타인을 해치거나 죽이고 그 떡을 취하는 것이 권장되어서는 안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 자본 시리즈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로 메말라가는 대지에 내리는 한줄기 비와 같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c******e 2019.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