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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작품들 중, 최고로 평가되는 작품들 만을 모아 싣는다는 이상문학상 작품집. 올해가 벌써 43회라고 하니 긴 세월동안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지도 거의 반세기가 다 되어간다. 그런데 나는 이상문학상 작품집과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 책장에 다섯 권이 꽃여 있지만 연속성도 없고 그렇다고 최근의 작품집만 있는 것도 아니다. 아마 작품집이 출간될 때, 제목을 보고서 그 때의 느낌에 따라 읽은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에 발표되는 중,단편 소설을 읽다 보면 이해하기가 참 난해하다. 그래서인지 중,단편집에 선뜻 손이 가지를 않는다. 그럼에도 올해의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손에 든 이유는 수상작 중에 아는 작가가 2명이나 있어서이다. 장강명의 작품을 읽어보았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이름은 알고 있었고, 최은영의 작품은 [쇼코의 미소]와 [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은 지라 어쩌면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들어서다.
올해에도 작품집에는 대상수상작인 윤이형의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 그의 자선 대표작인 [대니], 그리고 우수작 5편이 실려 있다. 그러나 대상수상작인 윤이형의 작품부터 이야기를 따라잡기가 힘들었다. 아니, 결혼과 육아와 취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내가 생각하는 그것들과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물론 내가 살아왔던 시기와 지금이 다르다는 것을, 오늘날 해체되어가는 가족제도와 결혼제도를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아이를 갖고, 결혼을 했다면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고 이해하면서 결혼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는 내가, 결혼을 함으로써 오히려 자기를 상실한다는 이야기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그렇다면 애초에 결혼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 제목은 고양이를 말하지만 처음부터 고양이가 문제되지는 않았다. 단지 그들이 변해갈 때 고양이의 죽음이 있었을 뿐이다. 정민과 희은 그리고 그들의 아이인 초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삶의 문제는 결혼, 취업, 육아 모든 것이 어려운 현실세계에 대한 비판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선뜻 이해하기에는 무언가 미지근한 맛이 남는다.
우수작 5편 역시 이해하기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그나마 부담없이 줄거리를 쫓아가며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은 장강명의 [현수동 빵집 삼국지]이다. 한 아파트를 두고 들어선 빵집 세 군데, 그들의 경쟁을 통해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작가는 이야기한다. 자영업자의 애환을 말하기도 하고, 프랜차이즈 본점과 점주와의 관계를 말하기도 하고, 주인과 종업원, 그리고 고객과의 문제 등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는 그것을 거창하고 심각한 사회문제화 하여 읽는 이들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당연히 심각한 문제이지만 부담없이 읽으면서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정용준의 [사라지는 것들] 역시 육아와 가족의 해체를 다루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주인공과 아내, 그들은 두 딸의 육아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다. 둘째 딸이 세 살 때 아파트에서 후진하던 미술학원차에 치여 죽으면서, 주인공은 주인공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그리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죄의식과 책임감을 느끼고 괴로워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책임이 자신이 아닌 상대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부부는 이혼을 한다. 작가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며 죽음을 통해 그 빚을 갚겠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사라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고 하는 것 같다.
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을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것은 그대로 두고, 이해되는 것은 이해되는 대로 읽으며 나는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혹 나도 책임을 타인에게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의 생각을 이어간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요즘의 단편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을 지우지는 못하고 있다. 어쩌다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는지는 나 스스로도 잘 모르지만, 내가 알지 못하던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그들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 하나로 위안을 삼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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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동은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고층아파트 들이 들어서죠.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 하는 하은의 어머니와 하은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빵집이 좋은 입지조건에 놓여지게 됨을 기뻐합니다. 하지만 소설은 우리의 삶을 닮아있듯, 그런 행운 뒤에는 반드시 우려하는 무언가가 오기 마련이죠.
순임의 남편(제빵의 장인인 아저씨)이 프랜차이즈가 아닌 동네빵집을 이곳에서 오픈하게 됩니다. 그들은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나오는 화려한 레시피의 빵이나, 고급 치즈를 넣은 빵보다는 흔한 소보로, 단팥빵 등을 팔아가며 싸고 친근한 서민빵으로 박리다매의 승부를 걸죠. 그리고 하은의 어머니가 직감했던 것 처럼 현수동에는 목이 좋은 곳에 또다른 프랜차이즈빵집(공시생 주영의 부모님이 운영하는)이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현수동의 빵집삼국지가 시작되죠.
그들은 이겨서 좋을것 하나 없는 전쟁을 시작합니다. 프랜차이즈 빵집은 본인의 의지가 아닌 장군(?)의 계획대로라고 할까요? 상대편의 빵집보다 더 많은 종류의 빵을 구워내고, 더 일찍 문을 열고 더 늦게 문을 닫습니다. 갖가지 희한한 쿠폰, 상품권을 본사에서는 찍어내고, 그 쿠폰으로는 특정 빵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하면, 소비자의 화는 결국 점주에게 돌아가게 되죠. 팔던데로 팔아와도 수입의 1/3로 줄어들 판에 근무시간은 늘려가고 원치않는 인테리어 공사,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면서 프랜차이즈는 그곳대로 팔수록 손해인 장사를 하게 되고, 서민 빵집을 운영하던 순임의 빵집도 같이 경쟁을 하려다 결국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기 전 빵집장사를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남은 두빵집은 둘다 망하기전 휴전을 하게됩니다. 영업종료시간을 서로 조정하고, 휴일을 맞추는 등의 상생조건을 제시하면서 말이지요.
최근 성수동 처럼 젠트리피케이션현상이 화제가 되고있음을 자주 듣게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 gentrification,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는 현상) 과거에 공장등이 밀집해서 비교적 낙후되어 있는 지역을 그 곳만의 특징을 살려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게 되고 많은 이들이 찾는 힙플레이스가 되고나면 그 곳의 건물주들은 임대료를 올리게 되죠. 그러면 그곳을 활성화해준 주인공들은 결국 떠나게 됩니다. 최근 아마존의 뉴욕에 제2본사를 설립하려 했으나,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한 원주민의 반대로 철회한것으로 이 현상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현수동의 삼국지에서 마지막의 그들의 휴전이 종전이 될지라도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지 모릅니다. 서민 점주의 상생 노력으로 해결을 하려는 것은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를 깨뜨리려는 시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지만, 아마존이 제2본사 철회를 한 것 처럼 지역의 활성화를 이끈 서민(?)들을 위한 자본가의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놓은 균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있도록 자본가의 수익을 위한 투자는 조금더 우회적이고 천천히 진행을 하는 것은 어떨까 해요. 상권의 건물주들도 상권에 활성화를 가져다 준 그들을 위해 임대료를 올리지 않는 등의 노력 말이죠 :)
장강명의 우수상 수상작을 보고,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주제와는 조금 더 멀리 떨어진 생각까지 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정의 영향력을 지닌 갑의 위치에 있는 자의 노력이 없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본가의 자녀로 태어나지 않은 이상 누구나 현수동의 빵집주인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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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에서 반려 동물에게 감정이입을 난 잘 모른다. 동물과 친하지 않고 그들도 나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단지 나아닌 다른이의 가족 구성원이라는 사실만 그집 문턱을 넘어서면 알게된다.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다보니 처음보다는 끝을 보게된다. 화려한 노을 빛에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잔잔한 음악이 흐를것 같은 공간을 그려보지만, 실상은 더위와 습기로 가득찬 전쟁터이다. 그래서 끝맺음은 처절한 울분과 고통을 상징하는 고성으로 내 귀에 울려온다. 글을 읽다보면 고양이의 존재가 조용히 다가와 어느샌가 내가슴 한곳을 큼직막하게 휘젖고 가버린다. 묵직하고 낮게 흐느껴 우는 울음소리가 책장을 덮자 방안에서 들려오는것 같다. 빽빽이 들어선 숲속에서 고양이의 8번째 죽음이 그렇게 시작된것이겠다. 우리내 도시라는 울타리속에서 나도 작게 울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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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월의 세 번째
해마다 발표되는 작가들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는 문학상.. 해마다 챙겨보려고 노력하는데 작년 수상작을 이제야 읽었다. 우리들의 삶속에 존재하는 관계,역할 그리고 살아가는 과정속에서 들어나는 많은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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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실적인 내용을 진솔하면서도 실감나게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역시 이상문학상입니다.^^ 저는 항상 이맘때 그해의 이상문학상 작품을 꼭 구매합니다. 해마다 사다보면 각 작품들은 그시대 그사회를 잘 반영한 작품들이 뽑히고 있다는것을 알수 있습니다. 항상 이상문학상을 받은작품들은 그 표현력이 뛰어나며 그리고 새로운 내용들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만 하더라도 고앙이를 키우면서 느깐점과 같이 공유했던 많을것을 나타내고 있으면 반려묘로 현대인이 생각하는 여러가지 사실들을 아주 상세하게 기술하였고 반려묘의 장례에 대해서도 아주 상세하게 기술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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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터인가 매해 시리즈물 처럼 특정한 책-문학상 위주-을 사왔다. 의무감 이라하나(?) 아니면 활자에 대한 욕심, 책에 대한 욕심인지는 몰라도 매해 그 시기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그 책을 사는데 이상문학상이 거기에 속한다. 개성강한 작가들의 작품이다보니 편편마다 읽히는 속도도 다르고, 이해도도 다르고, 호불호도 가리기 마련이다. 대상 수상작보다 우수상 수상작이 더 좋았던 적도 몇 번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꼭 그 책에서 뭘 얻어야 겠다고 본 적은 이미 오래전에 졸업한 것 같고, 서평과 내 판단기준에 의해 구입한 책 중 상당수의 책이 몇 장 넘겨보지 못하고 책장에 그냥.... 꽃혀있는 것도 많다.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집은 첫 대문부터 들어가기 힘든 문처럼 내게 다가왔다....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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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서거 10주년을 위한 선정작들같은 느낌...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을 대신하여 애도하는 소설 그리고 그 애도는 평생가고 대게는 애도를 잘 못하고 있다는것을 더 강조하는 느낌 그럼에도 살아야한다거나 그럼에도 잘살아야한다거나 하는 상투적인 메세지가 없어서 더 와닿음... 선물하려고 재구매중 리뷰남김... 아직 애도중인 사람들은 피눈물을 흘릴 수도 있음 아님 맺힌 한을 알게도 되고 꾹꾹눌려있던 슬픔이 폭발하여 또다른 생채기가 될수도 있고 퇴행할수도 있음 아그리고 권여선을 좋아하지만 어렵지않아서 읽기 수월해서 부담감이 적어 좋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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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이상문학상 작품집인 이 책에는 수상작들이 실려 있습니다. 꼬박꼬박 챙겨보는 편은 아닌데 작년에는 2019년도 수상작품집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도 있고 주제의식을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도 있어서 과연 나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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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에 맞춰 문학의 방향성이나 특징도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은 무척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읽은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는 정말 신선한 느낌을 준 권이었습니다. 이제야 이런 시도가 성과를 내고 있고 문단에서 권위 있는 이상문학상의 수상작이 되었다는 것에 한 사람의 독자로서 놀라움과 기쁨을 느끼게 했습니다. 최근 독서의 양이 줄면서 읽던 작가의 책만을 읽고 새로운 작가의 작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든 것이 이번 2019년 제43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였습니다.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들과 작가들을 거의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이제라도 좀 더 많은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을 관심 있게 읽어야 겠다는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개기를 마련해 주었고 이렇게 새로운 시도들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크게 와 닿는 것은 아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수상작들이었지만 지금의 변화가 앞으로 우리 문단에 좀 더 풍성한 가지를 뻗을 수 있는 거름으로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다음 해의 이상문학상 작품집도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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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혼이 아니야. 결혼을 했을 뿐이지 정민씨도, 나도 결혼이 아니잖아. 우리가 미워해야 하는 것은 서로가 이니고 제도야... 이 구조가 너무 힘이 세서, 우린 그 안에서 결코 버텨낼 수가 없어. 이건 우리둘다를 병들게 만들 뿐이야... 나를 예전에 사랑했다는 마음 하나로, 그럴 수 있겠어? 그러니 이제 그만 서로를 놓아주었으면 해. 그는 한 모금씩 자신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속도로 혼자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이기를 원했고 예전의 자신을 회복하는 일이 그에게는 중요했다. 결혼과 이혼. 참 아이러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