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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모든 행동이나 욕망, 마음의 움직임을 진화적 관점에서 추론한다. 남녀의 차이에서부터 어린아이가 사랑스러운 것, 바퀴벌레를 혐오하고 뱀에 공포감을 느끼는 것도 진화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 모든 우리의 감정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에 갖게 된 적응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논리다. 바퀴벌레가 징그럽고 낯설게 생겨서 혐오스럽다고 하는 것이 근접 설명이라면, 바퀴벌레를 왜 징그럽다고 느끼게 되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궁극 설명 또는 진화적 설명이 되겠다.
영화와 스포츠, 도박과 예술, 이기심과 이타심도 진화적 설명이 가능할까? 우리는 영화를 보고 울고, 웃고, 화를 낸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또 다른 영화에서 완전히 다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고 있는 영화의 인물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린다. 옆집에 사는 이웃에게 발생한 슬픈 사연이라면 당연히 함께 아파하는 게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는데, 왜 뻔히 거짓인지 알고 있는 영화 속 이야기에도 마치 사실인 것과 비슷한 감정이 생기게 되는 걸까?
전형적인 진화심리학적 답변을 떠올려 보자면 이렇다. 영화라는 것이 인류의 역사에 등장한 것은 채 2백 년이 넘지 않았다. 그에 비해 인간이 원시 수렵 사회에서부터 특정한 형질을 진화시켜온 것은 수백만 년이나 된다. 따라서, 먼 옛날부터 가져온 진화적 적응이 현대의 낯선 환경 즉, 새롭게 출현한 영화, 소설, 이야기 등의 특정 조건하에서 오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는 거다.
오작동이나 부작용의 논리를 들이대면, 진화심리학은 거의 모든 사람의 욕망과 마음 심리상태에 대해 설명 가능하다. 일종의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할 수 있다. 승패가 판가름 나는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는 먼 옛날 사바나에서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는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욕망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게다.
이타적인 본성과 이기적인 본성은 서로 다른 적응인데, 이것도 나름 설명이 가능하다. 책에서도 일부 나와있지만, 수렵 채집의 사회에서는 가까운 친인척 중심의 소수 부족을 중심으로 살았다. 따라서, 자식은 내 유전형질을 반만큼 공유하고 있고, 형제는 반의반을 공유한다. 사촌지간에도 0.125만큼의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내 주변을 돕는 것은 결국 나의 유전형질을 번식시키는 것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그때 형성된 적응기재가 현대사회의 이타성으로 발현된다는 거다.
이기적인 본성은 어쨌건 간에, 자신의 유전자를 가장 많이 퍼뜨리는 방법은 타인보다 더 많은 번식의 기회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적응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장애인이나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혐오하는 심리는 당연히 금기시되는 현대 사회의 기본 양식이지만, 먼 옛날에는 자신과 다른 부족이나 익숙하지 않은 모습은 전염병이나 균을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혐오하는 정서가 적응되었다는 설이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벌레를 싫어하거나 뱀을 보면 피하는 본능은 이런 진화적 적응을 반영한다. 죽은 뒤에 후회 말고 지나치게 경계하는 게 낫다는 전략이다.
남자는 여자와 자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여자는 남자와 너무 쉽게 잔 것을 후회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도 진화적 관점에서는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남자는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기 위해서 여러 여자와의 더 많은 잠자리를 원하는 반면에 여자는 아이를 낳고 돌보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안정적 자원을 제공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믿을만한 남자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이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당부하는 것은, 진화적으로 많은 여자와 잠자리를 갖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남자의 바람기를 이해해 줘야 한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거다. 진화적으로 우리가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것과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니까. 인간은 이성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를 통해서 진화적 적응을 극복하고 서로가 더 좋은 관계, 더 좋은 사회를 위해서 본성을 거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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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살아가며 극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 타고남. 유전. 부모님에게 많이 물려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사회적으로 물려받은 부분이 적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 진화심리학이라고 하는 것이 처음엔 우리 사회의 모순점들을 정당화하는 느낌이라 거부감이 심했다.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우린 그렇에 살아야 한다거나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다는 당위성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게 막아선다는 느낌이 강했다. 한편으로는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는 원래 그래, 옛날부터 그랬어, 라는 생각들은 어떻게 시작된 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 우려와 염려가 서문에서도 드러난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방식이 읽는 내내 느껴졌다. 1년 전에 읽었던 때와 요즘은 또 생각하는 방식이 많이 변했다. 진화심리학자들에 책을 쓰는 것을 주저하는 것도 이해되는게 1년 전 나의 생각과 지금의 나의 생각들은 모든 부분에서 폭과 깊이가 다르다. 한순간에 라떼는 말이야가 되어 버리니 말이다. 그럼에도 고전 속 인물에게 공감하고 이입하는 걸 또 보면 우리 안에 내재된 마음이라는 것이 또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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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관심이 많던 시절 굳게 믿고 따르던 한 심리학자에 대해 실망하고 어차피 심리학은 가변적이며 결국 주관적 판단일뿐 과학이거나 시스테마이즈 될수 없는 학문이라는 정말 무지한 생각을 스티브 핑거교수의 저널과 책을보고 다시 잡았드랬다. 이후 진화심리학에 매료되어 많은 공부를 했었는데 역시 비전공자로써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와같은 사람을 위한 가뭄의 단비같은 책이 나와 주었는데 바로 진화한 마음이 그것이다. 어렵지도 그렇다고 유치하지도 않고 깊이있는 내용을 저자는 슬기롭고 탁월한 센스로 떠먹여주니 이처럼 고마운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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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생존 초기부터 끊임없이 발전해 왔고, 지구라는 세계에서 지금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인류는 도대체 어떠한 과학적 근거를 통하여 발전해왔을까? 진화심리학은 과학적이 아니다라는 초점을 가지고 있는 편견을 이 책 초반에서 해소할수있게 설명하면서 시작하며 진화가 어떻게 인류에 발전을 이루었는지 이 사진의 목차의 순서로 설명하여준다. 한번보면 빠져들면서 읽게 되었고 저의 부족한 식견을 늘려줄 수있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도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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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었던 ‘오래된 연장통’의 작가를 유튜브에서 보게 되고는 그의 최근작이 궁금해서 구매하게 되었다. 요즘에는 서평 이외의 경로로 책을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잦아졌다. 21세기를 살면 어쩔 수 없는건지. ‘오래된 연장통’을 진화 심리학 책들을 자주 접했을때 읽었었고 그사이에 그 학문이 밫이 바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다른 관심분야로 나의 시선이 옮아간지라 한동안 주의 깊게 보지 않았었다. 다시 ‘환기’를 시켜준다는 느낌으로 읽었다고 할까. 물론 환기해야 할만큼 나의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깊지는 않지만. ‘환기’ 라고 하기에는 사실 교양서로도 상당히 좋은 작품이다. 그동안 막연하게나마 놓치고 있던 진화 심리학에대한 중요 포인트를 앞부분에서 제대로 설명하고 이어지는 다양한 실생활의 단면들을 진화심리학 관점으로 분석하고 정리하는 글솜씨가 상당해서 입문서로도 충분해 보인다. 바로 리스트에 올라가게 된 더 깊이 있는 읽을거리들은 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