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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 지상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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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상 의  여 자 들박문영 SF장편소설 우리는 가끔 가상의 현실을 꿈을 꾼다.그 꿈들이 실현되는 현실이 오기도하지만 그렇지않은 세계~~그렇게 이루어지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다.지상의 여자들은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하는 한 지역의 이야기를 담았다.그 이야기속에 담으려는 것이 무엇인가?  지상에 남자들이 사라진다면~~여자들의 세계로 바뀌어 버린다면 어떨까?그 곳에서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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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상 의  여 자 들

박문영 SF장편소설



 

우리는 가끔 가상의 현실을 꿈을 꾼다.

그 꿈들이 실현되는 현실이 오기도하지만 그렇지않은 세계~~

그렇게 이루어지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한다.

지상의 여자들은 미스터리한 일이 발생하는 한 지역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 이야기속에 담으려는 것이 무엇인가?

 

 

지상에 남자들이 사라진다면~~

여자들의 세계로 바뀌어 버린다면 어떨까?

그 곳에서는 행복할까?


소도시 구주에서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작은 구멍이 큰구멍이되듯이 한 사건의 시작으로 점점 더~~

바로 여성들에게 화를 내거나 폭력을 휘두르던 남자가 싸움도중 갑자기 사라졌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앞에 있었는데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것이다.

단순한 실종사건이라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하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다.

그렇게 시작된 한 사건의 시작으로 연이어 남자들이 실종된다.

그들의 공통점은 나이 많은 중년? 화를 잘냄, 소리를 지름, 폭력을 가한다는 특징을 가지고있다.

또한 나쁜 일을 일삼는 사람도 존재 이렇게 여러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하지만 점점 더 나이가 정해져있지않다.

하지만 그런 남자가 사라지면서 그런 남자에게 오랫동안 폭력에 시달렸던 여성,

낯선 타지의 삶에 힘들어했던 베트남 여성, 남자로 인해 고통받던 여성들이 해방되었다.

그들은 남편의 사라짐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수주의 남자들은 사라지면서 남자들의 권위적이였던 힘들을 줄이기시작했다.

살기위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가없다. 그렇지않으면 연기처럼 자신도 사라지기때문이다.

움츠려있던 여성들은 힘을 얻어 밖으로 나오기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여성을 위한 유토피아인가?

이 혼란속에서 성연은 다시한 번 구주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한다.

자신의 남편 형근 그는 자신을 떠나 서울에 있다. 그가 부모님 곁에 가있는 동안

자신을 삶을 돌아본다. 자신의 어렸을때 겪었던 아픔, 무관심한 아버지,

형근과의 관계, 시어머니와의 갈등 그 속에서 자신을 지켜봐주는 친구 희수 그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느끼는데~~

 과연 구주시는 어떻게 될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무슨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을까?

고통속에 피해를 입은 여성을 한 번쯤 생각해달라는? 그 사람들을  구원~~

과연 여자들만이 존재하는 삶에서 그들은 행복할까?

그 속에서도 강자는 존재할테고 또 피해받는 여성도 존재하지않을까?

너무 깊이 들어갔나? SF적은 소설이기는 하지만 공상과학적인 내용은 많이 존재하지않는다.

여자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점 외에 여성과 남성은 같은 존재여야한다는 것

누구를 밑의 존재가 아닌 평등한 관계가 되어야한다는 것

내가 잘 이해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은 그저 난해했다.

환상적인 SF소설을 생각했던 나에게는 실망이 들었다. 어렵다...



여성들이 주축이 된 사회가 훌륭하고 정결할 거란 판단은 편견일지 모른다.

거기도 떠도는 여자들이 살 것이다. 해이, 이기, 의심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이들이 자리할 것이다.

소도시 구주에도 이곳과 같은 빛, 그늘, 경계가 있을 거란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함께 폐쇄구역을 헤매면서 늦지않게 밝은 땅이 나올 거라 믿었다.

겁이 나는 밤마다, 읽을 수 없는 별자리를 보면 덜 불안했다.     -327-




 

i******m 2019.01.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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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SF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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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북스의 한국 SF 소설 시리즈인 'Gravity Fiction'의 5번째 출판물이다. SF장르의 수요층이 적은 한국에서 낯선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런 시리즈를 기획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참 고마운 출판사다. 지난번에 이 시리즈의 <위대한 침묵>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지상의 여자들>의 서평단에 당첨된 것을 알고 뛸 듯이 기뻤다. '페미니즘 SF' 라는 소개글에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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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비티북스의 한국 SF 소설 시리즈인 'Gravity Fiction'의 5번째 출판물이다. SF장르의 수요층이 적은 한국에서 낯선 작가들의 작품으로 이런 시리즈를 기획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참 고마운 출판사다. 지난번에 이 시리즈의 <위대한 침묵>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지상의 여자들>의 서평단에 당첨된 것을 알고 뛸 듯이 기뻤다. '페미니즘 SF' 라는 소개글에도 관심이 갔다. 작품마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식이 있기 마련이고 그 모든 것에 '환경보호 SF' 나 '실존 고찰 SF' 같은 이름표가 붙지는 않기에.... 책의 감상에 미리 이름표를 붙여도 괜찮은지 의구심이 들긴 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확실히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 책은 소프트 SF 소설이다. 가상의 한국 지방인 '구주'에서 '화를 내는 남자들'이 급작스럽게 실종되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그들이 분노하여 남을 해하려고 하는 순간에, 장소이 관계 없이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린다.

남자들을 추적할 수도, 이유를 규명할 수도 없으니 사실상 사망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그들이 죽었다 해도 시신 한 구를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 괴이했다. 실종자들의 부피, 질량, 위치 에너지가 지살에 잔류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실타래를 더 엉키게 했다. 사람이 사라지는데 피도 장기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유언, 곡성, 당부도 전무했다. 

《지상의 여자들》, p.144

이제껏 손찌검을 해오던 남자들이 사라지자 어떤 여자들은 남편을 기다리지 않고 속시원해 하며, 또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돌아오길 바란다. 'Y 유전자가 화를 내는 것이 원인이다' 라고 진단하는 사람들과 '그런 진단은 남성 차별이다' 라고 반대하는 사람이 생겨난다. 또 "천벌 받을 짓을 했으니 사라진 거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남성이라는 이유가 실종의 원인이 되는 건 부당하다" 라는 무리들이 대립한다. 오로지 '구주'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구주' 지역민들은 다른 지역에서 차별을 겪기도 한다. 이런 매력적인 배경사건을 바탕으로 '성연'과 그런 성연을 좋아하는 '희수'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 하드 SF의 팬이고 그것을 기대하고 이 책을 펼친지라 처음 100쪽은 버티는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폭력적인 남성들이 사라지고 그것이 사회 문제로 가시화 되면서 부터는 점점 흥미로워졌다. 특히 여성들이 이를 '축복'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니면 '재앙'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이야기가 굉장히 현실적으로 묘사된다. 처음 100쪽 까지는 작가가 동물권이나 아동학대, 가족문제 등등 너무 여러가지 문제를 다루려 한 건 아닌가 싶어 느슨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중반부 이후의 전개는 높은 몰입감을 자랑한다. 가상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상상인데도 지독하게 현실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중에 '성연'은 남성이기 때문에 실종의 원인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한다. 반면 '희수'는 폭력적인 행동을 한 남성이 사라진 것을 속 시원하다고 느낀다. 1년에 데이트 폭력으로 죽거나 다치는 여성이 수백명인데 이번엔 남자가 사라졌다고 호들갑 떠는 사회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언뜻 보면 성연과 희수가 각각 페미니즘 진영의 리버럴과 래디컬을 나타내는 걸로도 보인다. 이들의 입장차이는 독자들에게 페미니즘의 방향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한편 책을 읽는 동안 작가가 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도 궁금했다. 결말 부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것 같다.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결국 작가는 희수의 편을 들어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m****6 2019.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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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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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여자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어느날 갑자기 남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단순가출인 줄 알았는데 눈앞에서 얼룩이 퍼지듯 사라지는 남자들.성연은 43세, 남편 형근은 45세로 둘 사이에 아이는 없습니다. 이웃과 친지들은 공격적인 말들을 내뱉습니다."너희는 둘만 있어서 그런지 안 늙었다. 그런데 대체 무슨 낙으로 살아?노산이면 아이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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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여자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남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단순가출인 줄 알았는데 눈앞에서 얼룩이 퍼지듯 사라지는 남자들.


성연은 43세, 남편 형근은 45세로 둘 사이에 아이는 없습니다. 이웃과 친지들은 공격적인 말들을 내뱉습니다.

"너희는 둘만 있어서 그런지 안 늙었다. 그런데 대체 무슨 낙으로 살아?

노산이면 아이 폐가 안 좋다던데."  (26p)

형근은 혼자 서울에 있는 시가에 들렀고, 성연에게 전화를 합니다. 형근의 목소리 뒤로 시모의 목소리가 겹쳐 들려옵니다.
"쟤는 하필 전화해도 밥 먹을 때 한 대니. 이거 고등어 좀 더 먹어. 김만 집지 말고.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

성연이가 김치만 먹였냐. 국 더 줘?  내일 아침에 일 나갈 때 싸줄까?" (49p)

성연은 서울에서 먼 이곳 '구주'의 집이 방공호처럼 느껴집니다.


이 소설에는 성연 이외에도 다양한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과 시모, 중국 여성과 시모, 성연의 오랜 친구 희수, 희수의 딸 선미, 골목길에서 성폭행범을 만난 소녀 등등.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과 관련된 남자들이 사라졌다는 것.

주목할 대상은 실종된 남자들이 아니라 남겨진 여자들이라는 것.


성연은 시집을 낸 시인이었으나 첫 시집이 마지막 시집이 될 줄 몰랐습니다. 어쩐 일인지 결혼 직후부터 시를 쓸 수 없었습니다.

"필요없는 문장을 지우다 보면 글자가 다 사라졌다. 모니터에는 깜박이는 커서만 남았다. 기록하지 않은 감정은 아세톤처럼 휘발했다.

아름답고 무결하고 훌륭한 것들은 세공이 끝난 채, 세상에 무수히 나와 있었다.

성연은 완성품 근처를 기웃거리는 일도 버거웠다."  (95p)


성연의 삶에서 시가 사라진 시기는 공교롭게도 남편 형근과 함께 결혼생활을 시작했을 때입니다.

<지상의 여자들>을 읽다보면, 사회가 암묵적으로 여자에게 강요하는 것들에 대해 불편하고 불쾌한 감정이 솟구칩니다. 결혼, 출산, 육아, 여자다움 등등.

그 감정의 끝에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곳 '구주'라는 가상의 소도시에서 사라진 남자들이란 왠지 필요없는 문장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구주의 모든 여자들이 남자들의 실종을 반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몹쓸 놈들만 쏙쏙 뽑아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바로 구주처럼 많은 것들이 변할테지만 너무나 블랙코미디 같아서 허탈한 웃음이 나옵니다.


희수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성연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성연의 남편 형근은 서울에 피신 중)

"우리가 남자 곁에서 할 수 있는 생각은 늘 단순하지 않았니?  도망치고 싶다. 성장하고 싶다.  이 자리는 틀렸다.

이 와중에도 남자만을 사랑하다니, 나는 네 시야가 너무 갑갑해."

"난 남자만을 사랑하는 게 아니야.  사랑하게 된 것을 사랑할 뿐이야."

"그건 사랑이 아니라 관성이지." (263p)


마지막으로 놀란 건 이 소설이 SF장르로 분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건 SF(science fiction)가 아니라 현실적 고찰이니까. 단순히 페미니즘으로 규정하는 것도 편협한 시각입니다. 굳이 인간을 여자와 남자로 편 가르기를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분노해야 할 건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일 뿐.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19.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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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박문영 SF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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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박문영 SF 소설"어느 날 남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면 어떤 기분일까. 소도시 구주시의 남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화를 내거나 폭력을 가하는 남편들이 여자들은 차라리 돌아오지 말고 죽어버려라 한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런 말을 할까 상상을 해본다. 남편이 아내가 보는 앞에서 갑자기 연기 처럼 사라졌다니 SF 영화를 보는 듯 하였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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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박문영 SF 소설"

어느 날 남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면 어떤 기분일까. 소도시 구주시의 남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화를 내거나 폭력을 가하는 남편들이 여자들은 차라리 돌아오지 말고 죽어버려라 한다.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런 말을 할까 상상을 해본다. 남편이 아내가 보는 앞에서 갑자기 연기 처럼 사라졌다니 SF 영화를 보는 듯 하였다. 이 소설은 우리 사회가 어떤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이다.

   

 

저자: 박문영

남쪽 지방 소도시에서 고양이 미세, 먼지와 함께 작업한다. 주로 소설·만화·일러스트레이션을 다루며 매일 그림일기를 쓴다. 1회 큐빅 노트 단편소설 공모전에서파경으로 수상, 2SF 어워드에서 중편소설사마귀의 나라로 대상을 받았다. 소설 외에 시리즈 그림책그리면서 놀자, 만화집봄꽃도 한때(공저), 멸종위기종을 위한 웹툰'천년만년 살 것 같지'를 만들었고 이를 확장한 만화에세이집천년만년 살 것 같지? (공저)2018 환경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박문영은 SF가 멀고 캄캄하다고 느끼는 독자와 함께 이 장르의 아득한 폭과 너비를 천천히 여행할 예정이다. 자리를 못 잡고 겉도는 것, 기괴하고 무력해 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대상, 여성·어린이·청소년의 감정과 심리에 관심이 많다.


 

외계 존재가 초자연적 현상을 일으키는 도시 구주’.

이곳의 남성들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구주의 낮과 밤은

서서히 여자들의 것이 되어간다.

어쩌면 이곳은 지금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시에 가장 먼 세상일 것이다.

 

지방의 작은 소도시 구주, 식당으로 들어가는 다문화 가정의 모습이나 터미널에 앉아 김밥을 먹는 노부부의 모습은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성연 또한 그 불안한 평화에 섞여 출장을 떠나는 자신의 남편을 배웅하고 있었다.

 

봉분앞에 주저앉은 여자가 아들의 이름을 다시 외쳤다. 아이를 업은 필리핀 여자는 그 둘레를 서성였다. 여자는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자신의 머리채를 거머쥐고 주먹으로 배를 치던 남자가 없어졌다. 모공과 입술이 검은, 자신보다 13살이 많은 남편이 사라지고 없었다. 시모가 입을 벌린 채 풀 더미 위로 드러누웠다.

 

국내외 곳곳을 다녀 본 형근에게도 이번 출장은 길었다. 국제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였다. 회의, 워크숍, 포럼, 전시까지 서울에서 마치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부부는 90여 일의 작별이 아직 실감 나지 않았다. 성연은 형근이 다른 작업 의뢰를 계속 거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희수 어머니는 자신을 냉장고로 밀치던 그가 갑자기 뒤를 밀려났다. 거실 형광등 빛이 흔들렸다. 천장에서 쏟아진 희끗한 먼지들이 그의 몸에 내려앉았다. 남편이 허공에서 발버둥을 쳤다. 모든 게 헛것 같았다.

 

 

 

'요새, 보루, 유토피아' 같은 단어가 구주 앞에 붙었다. 구주는 여성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불리기 시작했다. 인구 유입은 아직 미비했다. 실종자가 성인 남성에게 다른 계층으로 확산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사건이 구주에서만 벌어질 거라 확신할 수도 없었다. 생산기반이 취약한, 늙고 한적한 땅은 말의 홍수로 출렁였다.

 

구주에서 종적을 감춘 성인 남성은 현재까지 경찰 추산 29명으로 발표되었다. 실종자들의 공통점은 꽤 겹쳤다. 그들 대부분은 중장년의 군필자였다. 담배와 술에 중독되지 않은 자는 드물었고 열에 여덟은 성인병 증세를 겪고 있었다. 폭력 전과 기록이 불거져 나왔다.

 

 

   

여자는 신부가 말하는 투쟁의 역사에서 누락된 대상을 알고 있었다. 실종자가 167명이라면 고통당한 이들의 수는 그 이상일 것이다. 교단이 월요일 아침의 구령대 같았다. 그는 헌금 봉투에 글자를 써 내려갔다. “죽은 듯이 살아야 했던 여자들의 존엄은요? 실종이 이제야 정신을 차린 신의 섭리라면요?” 여자는 성당 입구에 놓인 바구니에 봉투를 놓고 떠났다. 미사가 끝난 후, 메모를 확인한 신도가 종이를 구겨 뒷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세상의 종말이 한국인들에게서부터 온다고, 세계의 멸망이 한국에서도 시작될 거라고 말한 작가가 있어요.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에밀리 엘이라는 소설에 적은 구절이죠. 그런데 이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요. 세상의 끝과 시작이 한국 구주에서 동시에 움텄으니까요.

 

 

 

 

작가의 말

여성들이 주축이 된 사회가 훌륭하고 정결할 거란 판단은 편견일지 모른다. 거기도 떠도는 여자들이 살 것이다. 해이, 이기, 의심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이들이 자리할 것이다. 소도시 구주에도 이곳과 같은 빛, 그늘, 경계가 있을 거란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 함께 폐쇄구역을 헤매면서 늦지 않게 밝은 땅이 나올 거라 믿었다. 겁이 나는 밤마다, 읽을 수 없는 별자리를 보면 덜 불안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g****n 2018.12.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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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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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겉표지에 여성의 뒷모습과알록달록한 이파리가 눈에 들어온다.첫페이지부터 조금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다.책 초반에 계속 짖누르는 이 무게가 나는 버거웠다. 가상의 소도시 구주.이주 여성이 남편으로의 폭언과 폭력으로 결혼 위기에 몰렸을뿐만 아니라 남편이 죽기를 바라는걸로 책은 시작한다. 아~~한국형 페니미즘 sf소설. 주인공 성연의 결혼 생활에서도 뭔가 무거운 침묵만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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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겉표지에 여성의 뒷모습과
알록달록한 이파리가 눈에 들어온다.
첫페이지부터 조금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다.책 초반에 계속 짖누르는 이 무게가 나는 버거웠다.
가상의 소도시 구주.
이주 여성이 남편으로의 폭언과 폭력으로 결혼 위기에 몰렸을뿐만 아니라 남편이 죽기를 바라는걸로
책은 시작한다. 아~~한국형 페니미즘 sf소설. 주인공 성연의 결혼 생활에서도 뭔가 무거운 침묵만존재하는 분위기다.출장이라는 명목으로 남편이 서울로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살게된다. 전체적으로 뿌옇다 못해 무겁기까지 한 안개속에 갇혀 무서운 사건이그들을 기다리는 듯 불안하다.
불길한 예감은 적중했다. 뭔가 터져 폭발하듯 한꺼번에 일어나는게 아니라 스멀스멀 연기가 퍼지듯 구주시에서 서서히 일어난다. 여자에게 분노하고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남자들이 증발하듯 눈앞에서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처음 나왔던 필리핀 여자의 남편도 산소에서 갑자기 사라져 시모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남자들이 하나둘 사라졌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그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구주시 남자 실종사건은 TV뉴스에 나오게 되고 SNS에서도 급속도로 퍼지게 되면서 혼동의 시간이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환경호르몬에 의한 부작용일 수 있다고 말한다. 중금속 독성 가루, 방사능, 전자파 등 오염된 수질과 지표면으로부터 집단 환시또는 착란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검토 될 수 있다고 말하나 어느 누구도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채 소문만 늘어난다. 실종 남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서 구주시 폐쇄 정책까지 시행된다. 큰 줄거리는 가상의 도시 구주에서 남자들 실종이라는 재난 상황에 남겨진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SF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나는 이 소설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면서 무겁고 버거웠다. 여자에게 화내고 폭행을 일삼던 남자들의 실종이라는 페니미즘적 소재에는 시작한 소설이 그래서 여자들이 살아가는 그 도시가 과연 작가가 말하는 이상향인지. 그게 아니면 작가의 깊은 뜻을 제대로 이해못하는건 아니지, 다시 생각해 본다.

"화를 거의 내지 않는 인간은 존재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의 가치관에 따른 태도였다. 하지만 화를 낼 수 없게 된 인간이라면, 감정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아예 틀어 막히게 된 인간이라면. 성연은 그런 인간을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아했다."p187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o***6 2019.0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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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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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느날 갑자기 남성 또는 여성들이 사라진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뚜렷한 이유도 없이 사라지는 존재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이해가 분분 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라 치부할 수도 있으나 문학적 상상으로 여겨 상상력을극대화 시켜 본다면 아스라히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곱씹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이 책 "지상의 여자들" 은 작가의 상상력을 극대화 해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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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느날 갑자기 남성 또는 여성들이 사라진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뚜렷한 이유도 없이 사라지는 존재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이해가 분분 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라 치부할 수도 있으나 문학적 상상으로 여겨 상상력을
극대화 시켜 본다면 아스라히 떠오르는 이야기들을 곱씹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 "지상의 여자들" 은 작가의 상상력을 극대화 해 페미니즘적 현상을 소설적 맥락으로
펼쳐낸, 그러면서도 여성의 삶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중적 잦대와 편견에 맞서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과거와는 달라도 너무 많이 달라진 현실의 삶속에서 이제 우리는 아니 남성들은 외국의
여성들을 사랑하는 아내로서의 위치가 아닌 성적 존재감을 가진 이로 혹은 노예와 같은
존재로 기존에 그 위치에 있던 우리나라 여성들의 대체인력 쯤으로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상상속의 도시 '구주'에서 남성들이 하나씩 사라진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사라지는 남성들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다양한 해석과 추적을
하지만 결국 외계 존재에 의해 자행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까지 구주의 여성들,
베트남에서 시집온 여자, 중국에서 시집 온 아내, 노년의 여자 등 사회적 약자이면서
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남성 세계에서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을 괴롭히는
순간, 알고보면 누군가의 아빠요, 남편이며, 아들이기도 했던 남성들의 사라지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를 애둘러 알려주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여성을 억압하고 학대 하는가 하면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을 인정치 않는, 않으려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서 뿐만이 아니라 현실에서 조차 존재함을
나는 안다.
인간이라 칭하기도 어려운 쓰레기라 명해도 될 존재들을 작가는 외계 존재의 힘으로라도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즐거움을 여성들에게 선사하고자 하는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의 이면에는 여권 신장이라는 목적이 빛을 발하고 있으며 페미니즘의
대열에 합류하는 의식을 살필 수 있다.
사라진 남성들이 돌아오지 못 한다면, 또한 여성들의 신체가 자웅동체라는 구조를 갖는
다면 모를까 지속되는 남성들의 사라짐은 분명 여성들에게도 위기감을 가져 올것이며
저자의 이야기처럼 사랑에 대한 의미도 완전 달라질 수도 있음을 확인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소설이 지향하는 바도 남, 녀의 평등에 맞춰져 있다지만 아직도 우리사회는 평등을
논하기에 앞서 여성을 생각하는 남성들의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상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정신의 개조, 변화를 위해 바로 이러한 책이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n********1 2019.0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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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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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여자들 (2018년 초판)_그래비티 픽션-5저자 - 박문영출판사 - 그래비티북스정가 - 14500원페이지 - 327p한국 페미니즘 SF몇 안되는 SF 전문 출판사인 그래비티북스에서 내놓고 있는 국내 작가의 SF시리즈 그래비티 픽션의 다섯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딱 맞는 페미니즘 SF....얼마전부터 페미니즘 운동이 사회적 관심을 가지면서 서점가에도 페미니즘 작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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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여자들 (2018년 초판)_그래비티 픽션-5

저자 - 박문영

출판사 - 그래비티북스

정가 - 14500원

페이지 - 327p



한국 페미니즘 SF



몇 안되는 SF 전문 출판사인 그래비티북스에서 내놓고 있는 국내 작가의 SF시리즈 그래비티 픽션의 다섯번째 작품이 출간되었다. 요즘 같은 시기에 딱 맞는 페미니즘 SF....얼마전부터 페미니즘 운동이 사회적 관심을 가지면서 서점가에도 페미니즘 작품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SF시장에도 페미니즘 바람이 불고 있는것 같다. 내가 읽은 페미니즘 SF라야 근래에 나온 작품은 없었고, 아~주 오래전...1994년에 출간했었던 [세계여성소설걸작선] 1,2권과 아작에서 나온 [내 플란넬 속옷]정도 뿐이었다. 3권 모두 영미쪽 페미니즘 작가의 작품들이었으니 국내 작가의 페미니즘 SF는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하는 것이다.



대도시의 현대적 문명이 들어오지 않은...아직은 낙후된 소도시 구주시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마을의 남자들이 한명, 한명 사라지는 것이다....중국에서 시집온 아내를 때리려던 그 순간....베트남에서 시집온 아내를 학대하려던 그 순간...노년의 아내를 괴롭히려던 그 순간.....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들이 이상한 빛에 빨려들어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처음에는 한 두건이던 실종신고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정부는 국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지만, 집계된 실종자만 160명이 넘어서는 시점에서 정부는 구주시를 폐쇄조치 해버린다. 얼마전 구주시에 떨어진 운석과 연관시키면서 남자들의 실종이 외계인의 소행이라는 소문과 함께 고립된 마을사람들과 구주시 밖의 네티즌들은 사라진 이들이 모두 사회에서 쓸모없이 가족들에게 학대만을 일삼던 쓰레기들이었던 사실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옹호여론이 형성된다. 이제 남성들은 여성의 눈치를 보면서 분노하지 않도록 마인드컨트롤을 해야하고, 사회에 불만을 가졌던 여성들은 구주시로 몰려드는 현상이 발생한다. 집회를 벌이고 여성의 인권신장을 소리 높여 외치는 구주시의 여성들...사라진 남자들을 돌아올 수 있을까?....



영미권의 페미니즘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었다. 분노하는 남자들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구주시...이 작품이 그리는 세계는 디스토피아인가 유토피아인가...작품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페미니즘 운동처럼 상당히 급진적이고 주도적이다. 작품을 보는 남성들에겐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지금까지의 기득권을 누리던 남녀 권력계통이 송두리째 뒤바뀌는 디스토피아일 것이요, 여성들에겐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가슴속 감춰두고 있던 목소리를 목청껏 소리치게 만드는 계몽적 작품일 것이다. 



여성을 학대하는 죽어 마땅한 '남자'들만 사라지는 세계가 지금껏 억눌려온 여성의 인권신장을 가져올 수 있을까?...또다른 형태의 차별사회가 시작 되는건 아닌지...여성들의 공화국에서는 지금의 차별이 없어지게 되는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지금까지 세기를 거듭해오면서 응축되어온 여성들의 분노가 이렇게 폭발하고 있다는건 알 수 있을것 같았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대등관계여야 한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이렇게 남녀 서로를 향한 날선 대립각은 한편으로 씁쓸하게 느껴지면서도 지금 벌어지는 여성들의 투쟁이 진정한 평등사회로 넘어가는 필수불가결한 과도기적 단계라는 생각도 든다.  



어쨌던...젠더 감수성을 일깨우는 페미니즘 소설로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르적 SF소설로는 많은 부분이 아쉬웠다...SF이면서도 SF적 설명이 실종된 개연성을 찾아 볼 수 없는 전개와 한국SF에서 유독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치우침...하드SF가 취향인 내겐 이런 순문학 같은 SF는 영 안맞는듯...ㅠ_ㅠ

e****o 2019.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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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SF소설]지상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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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박문영<그래비티북스> 2019.1.4 *** 새로운 젠더감수성을 일깨우는 한국형 페미니즘 SF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SF'라는 장르와 나에게 소설로는 좀 생소한 '페미니즘'. 과연 이 둘의 결합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단순한 호기심이 일었다. 'SF'만 있거나 '페미니즘'만 있었더라면 아마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SF'라는 장르는 왠지 가독성은 있지만 아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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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박문영<그래비티북스>

 

2019.1.4 ***

 

새로운 젠더감수성을 일깨우는 한국형 페미니즘 SF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SF'라는 장르와 나에게 소설로는 좀 생소한 '페미니즘'. 과연 이 둘의 결합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단순한 호기심이 일었다. 'SF'만 있거나 '페미니즘'만 있었더라면 아마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SF'라는 장르는 왠지 가독성은 있지만 아이들의 상상력만큼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유치할 거 같고 가벼울 거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래서 이 소설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한 문장, 한 문장에서 느껴지는 섬세한 묘사와 관찰력, 그리고 육감을 사용한 감각적인 묘사들이 빛을 발했다. 문학적 감수성이 여기저기서 팡팡 터졌다. 신선한 묘사들로 읽는 묘미를 더했다.

 

"성연이 쇠똥구리처럼 그들의 일상을 공굴리고 있었다." -본문 29쪽

 

"붓기가 남은 입술이 명태처럼 벌어져 있었다." -본문 92쪽

 

어느 날부터인가 구주시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내에게 화를 내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들이 폭력을 행하는 순간에 연기처럼 그자리에서 사라지고 만 것이다. 실종자들이 점점 늘어나자 정부와 관계부처에서는 왜 이런 사건이 발생하는지 과학조사를 벌이고 과학자들은 여러가지 연구를 시도해보고 원인을 파악하기에 이른다. 원인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불안에 떨며 라면을 사재기 하고 서로를 불신하며 외출을 삼간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는 예방책을 내놓는다.

* 성인 남성 유의사항

1. 손을 씻고 2. 마스크를 하고 3. 외출을 자제해요.

조작된 유인물을 유포한 사람은 결국 체포된다. 이런 불안속에서 남자들은 자신이 목숨을 언제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원과 의료원, 보건소에 방문했고 주민들은 식료품을 모으고 소화제, 해충 박멸제, 호신용품 따위를 사들였다. 어떤 이들은 항생제를 모으기도 했다. 점점 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이 사라지자 구주에는 착한 남자들과 여자들만이 남게 되어 안전한 도시로 급부상하게 된다. 타지의 여자들은 이곳으로 이사를 오기도 하고 방문을 한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 맞는 말이네요. 역시 남자들이 갈 곳은 하늘." -본문 146쪽

 

그동안 남성들의 권위주의와 여자를 은근히 무시하며 자신들의 영역 넓히기에만 힘쓴 남성주의의 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하자 여자들은 점점 더 큰 목소리를 내며 실종된 남자들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늘 모든 주장에는 반대편이 언제나 존재하는 법. 실종자들을 감싸며 남자들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대치한다.

구주시가 폐쇄되어 사람들의 이동이 금지되었을 때 성연의 남편은 타지로 외근을 간 상태였다. 오랫동안 남편과 떨어져 지내면서 성연은 자신의 대학선배인 희수와 점점 더 가까워지고 남편의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감정들이 상하기 시작한다.

우리 사회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던 남여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과감없이 밝히고 그것으로 남과 여를 대치상태에 놓이게 한다. 그동안 남성들의 사회에서 여자가 당연히 참고 살아야한다는 상황들이 남자들이 실종되어 없어지자 여자들은 해방감을 느끼며 남편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간절히 바란다. 남자들이 없어지자 비로소 여자들은 마음속 깊이 자유를 느끼게 된 것이다. 피해자였지만 가해자보다 못한 삶을 살아야했던 여자들이 드디어 족쇄를 풀고 자유롭게 홀로 당당히 존재하게 된 것이다.

폭력성을 가지고 있는 남성들이 사라지자 구주시에는 술집, 백반 식당, 중국집 등 영업을 포기하는 상점들이 늘어났다. 술에 취한 남성들의 무리를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가슴에 띠를 두른 남자들이 문학관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부서진 옹벽 앞을 지나며 서로의 손을 잡았다. 캠페인 홍보지 몇 장이 바닥에 떨어졌다.

'1. 매사에 감사합니다. 2.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 보세요. 3. 누구에게나 반갑게 인사해 봐요. 4.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5. 미소를 지어요. 6. 정직하게 지내요. 7. 지는 게 이기는 것이랍니다.' 아이들이 인쇄물로 종이배를 접었다. 동네에서 마주치는 어른 전부가 괴상하게 친절했다. 그들은 지금 여기와 여름성경학교의 차이를 분간하기 어려웠다." -본문 181쪽

 

"화를 못 참는 자는 더 허약한가. 모두가 허약할 뿐이라면 무엇을 탓할 수 있을까. 고개를 젓던 성연은 이런 나날을, 외부의 개입과 관여를 오랫동안 은밀히 기다려왔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판단은 금방 꺼림칙하게 느껴졌다. 사라지지 않는 남편을 성가셔하는 여자들이 있었다. 단란한 가정을 조소하는 이들이 있었다. 성연은 자신이 선택한 배우자를, 기능이 다 한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여자들이 잔혹하게 느껴졌다. 그들의 말은 러시아 해협을 떠도는 유빙보다 차고 무정했다." -본문 247쪽

 

실종자의 가족들을 옹호하는 성연과 실종자들의 폭력성에 희생당한 여자를 옹호하는 희수는 자신의 관점을 철회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말했어? 거기서 꼭 그런 소릴 해야 돼?"

"넌 실종이 해방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 뜻은 맞지. 여자들을 억누르고 있던 건 남자들이잖아."

"단순히 남자로 태어났다는 게 실종의 원인일 수 있어?"

"그래. 그 단순한 차이를 차별로 바꾼 게 누군데?"

"그래서 남자들이 불시에 사라지는 게 정말 옳은 거니?"

"그럼 나쁜 거야? 나아진 건지, 아닌지 그것도 분별이 안돼?"

"입장을 정하면 책임이 따라오지. 그래서 결정하라고 하는 걸 알아. 하지만 속도가 다르다면, 판단을 내리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끄는 건, 성연아. 속도가 아니라 상태지. 정체성이고."

"저 사람들은 나를 간단히 규정했어. 판단을 확신하는 건 폭력이라고."

"아니, 보류하고 방치하고 침묵하는 게 폭력이야. 실종자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저 사람들에게 모독이란 걸 모르겠어? 남자들이 우리한테 기생하면서도 희생을 강요해왔잖아."

"뭐가 그리 쉬워? 넌 왜 네가 가장 미워했던 사람처럼 굴지?"

"누구? 헤어진 남편? 없어진 아버지? 도망간 어머니?"

 

"넌 어떻게 움직이질 않아? 어떤 남자들이 없어졌는지 알면서?"

"희수야. 사람이 없어지고 있어. 놀랍지 않더라도 놀라야 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래선 안 된다고 경악해야 해. 우리는 더 나아져야지."

"왜 우리만 나아져야 하는데?"

"나아지지 않으면, 함께 저열해지니까. 예전으로 돌아가니까."

-본문 260~262쪽

 

"넌 다시 태어나면 어떤 성으로 살 거야?"

"여성."

"또 감수할 수 있다고? 왜? 버틸 만은 했던 건가?"

"희수야. 난 여성으로 살면서 생각하고 싶어."

"그러니까 약자는 되기 싫지만 약자성은 갖고 싶다는 거네?"

"비꼬지만. 나는 고민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야."

"변하기 않겠다는 말이잖아. 네 말은 언제까지나 이리 저리 떠돌면서 스스로를 연민하겠다는 소리로 들려. 그건 의심도 방황도 아니야. 분열이지. 우리가 평생 겪어 온 감정."

"우리가 남자 곁에서 할 수 있는 생각은 늘 단순하지 않았니? 도망치고 싶다. 성장하고 싶다. 이 자리는 틀렸다. 이 와중에도 남자만을 사랑하다니, 나는 네 시야가 너무 갑갑해."

"난 남자만을 사랑하는 게 아니야. 사랑하게 된 것을 사랑할 뿐이야."

"그건 사랑이 아니라 관성이지."

-본문 262~263쪽

 

얼마전에 미투운동이나 여혐현상을 보고서 우리사회의 남성과 여성의 골은 너무나 깊게 파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상의 인간은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흑백논리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고 남과 북, 빨강과 파랑으로 극명하게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거 같다. 지구를 이루는 것은 인간인 남성과 여성이 아니라 동물, 식물, 땅, 하늘, 자연 등 수많은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는 너무 인간적인 시각으로만 현상을 보며 평가하는지도 모르겠다. 성연과 희수의 대화에서 나 또한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느꼈다. 인권을 외쳐야 하는지 피해를 본 사람들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지 말이다. 그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좁혀질 수 있을까? 우리가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을 흑백으로 나누어 놓고 어느쪽에 서야할지 고민할 때가 많다. 이제는 모든 문제들을 오히려 흩트려 놓고 멀리서 관찰해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 소설은 나의 기대와는 상당히 많이 다르게 흘러갔다. 성연과 희수의 사랑은 뭔가 흐지부지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끝이 난 느낌이었다. 페미니즘이 강한 소설이라 남자들이 읽거나 또는 페미니즘에 적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힘들수도 있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i******i 2019.01.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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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여자들 - 페미니즘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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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세상에 살게 된다면 남은 여자들은 누구를 사랑하게 될까  어릴 때는 평범하다는 기준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비판했던 적이 있다. 100명 중 90명이 똑같은 행동을 한다고 그 것을 평범하다고 한다면 반대로 그 90명이 사라졌을 때 평범함은 10명이 하는 것으로 대체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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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세상에 살게 된다면 남은 여자들은 누구를 사랑하게 될까 


어릴 때는 평범하다는 기준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비판했던 적이 있다. 100명 중 90명이 똑같은 행동을 한다고 그 것을 평범하다고 한다면 반대로 그 90명이 사라졌을 때 평범함은 10명이 하는 것으로 대체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역시 개인이 결정하고 그 것이 맞다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정이나 책임과 약속이라는 것을 한 경우는 제외하자)


지상의 여자들은 이런 사랑에 선택의 갈림길을 주고 각자 어떤 선택을 하고, 살아가는지 조금은 아슬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책 속에 담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언급하겠다.


사랑인 것인지, 남은 자들의 생존을 위한 선택인 것인지는 소설을 읽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책 표지에 쓰여져 있는 것처럼 새로운 젠더감수성을 일깨우는 한국형 페미니즘 SF소설이라 평소 이런 장르에 거부감이 있다면 돌아가길 바란다. 사실 그냥 아 이런 재난과 상황 속에서는 이런 모습도 생길 수 있겠구나, 또 이런 작품이 한국작가가 썼다는 것에 새로운 장르를 넓혀가고 있구나 평가하면 더 좋겠다는 속마음도 있지만 :)


노인들이 막걸리를 사러 들리는 작은 마을슈퍼가 있는 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고라니가 울은 소리이거나 잘못들은 소리이겠지 싶었는데 조문을 갔던 필리핀 와이프를 때리던 남편이 사라졌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먹는 것 하나도 눈치를 봐야하는 베트남 이주여성들의 이야기가 나오다 소설의 주인공인 성연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인물을 남자, 여자로 부르고 있어서 인지 이주여성의 이야기에서 갑자기 성연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부분은 이 소설이 어떻게 이어지는거지? 아리송함을 남긴다.


성연은 남편인 형근과 사이가 좋은 부부였다, 좋다고 해야 할까? 아이가 없긴 하지만 죽이 잘 맞는 사이라 둘에게 없는 아이가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부드러운 얼굴로 살아갈 것이라 믿으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보기 좋은 부부에게 찾아온 90일의 출장은 어떤 징조도 없는 끝없는 작별이 되어버렸다.


성연은 그 시야가 부럽기도 했다. 형근의 의식과 무의식에는, 자신처럼 문제 주변을 골똘히 맴도는 사람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원대한 직진성이 있었다. 형근은 눈앞에 놓인 유무형의 장애물을 세세히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다. 그래서일까, 몸짓도 크고 가벼웠다. 언제든 훌쩍 떠날 수 있었다. 성연은 그런 특질을 공유하는 자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알고 지낸 남자들 대부분이었다.















한가지 아쉬움 점은 소설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는 알겠지만 각 장마다 연결성이 너무 희미해서 소설의 이해도가 떨어지고, 너무 많은 교훈을 글마다 눌러 담아 포화상태같은 느낌이다. 뒷 장을 넘겼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어보지만 매끄럽지 않은 이야기가 걸리적거린다. 남자들에 대한 생각역시 처음부터 부정적인 것들 뿐이라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넘어서 차별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갑작스럽게 이별한 남편에 대한 갈망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설정의 '성연'은 소설의 초반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인지에 대한 의문과 (사랑보다는 보호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시어머니의 구박으로 부터 무심한 신랑에 대한 회의감을 계속 언급하고 있어 몰입도가 떨어지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무튼 필리핀여자의 남편도 일하라고 때리던 중국인 아내의 남편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희수의 어머니를 때리던 희수의 아버지도 사라져버렸다.


성연과 희수는 대학교에서 같은 동아리 활동을 했던 언니이자 친구이며 애매한 사이이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과 적극적인 사람들 사이를 포장한 십년지기


관대와 친절이라는 보호구를 쓰고 어머니를 치밀하게 사랑하는 여자가, 어떻게 봐도 어머니가 더 사랑하는 여자가 길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시작도 끝도 없었으므로, 자신들의 관계를 설명할 수도 해명할 수도 없는 두 사람을 선미는 가엾게 생각했다. 자신의 존재가 둘을 가로막는 돌기둥 같았다.


계속 복잡하게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과 남자=폭력, 가부장적 이라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내용이 너무 극단적인 것 같아 거부감이 들지만 이렇게 사라진 사람들은 '구주 실종'이라는 실시간 검색어로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고 사람들은 실종자들의 신상을 털기 시작했다. 국제결혼을 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악성 댓글은 늘어났지만 관심을 가지고 찾으려는 사람들은 없고 무례하거나 덜 무례한 사람들만 나타났고,












성연과 희수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표지에서 보았던 것처럼 남자들이 사라지긴 했지만 지구의 남자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고 '구주'에 사는 10명 혹은 20명의 남자들이 사라진 것인데 두 여자 사이에 사랑이라는 것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건 남자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성연의 남편이 사라지고 희주의 아버지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ㅎㅎ


"이런 말 해도 되나 몰라. 솔직히 이제 살 것 같아요. 마음적으로다가 영영 안 돌아왔으면 좋겠어. 어디 가서 살든 콱 죽어버리든. 신고하면 뭐해요. 경찰이랑 친구인데. 그날 그 사람이 넥타이로 제 목을 졸랐어요. 근데 목이 졸리면서도 너무 어이가 없는 거라. 땡땡이무늬 보다가 기가 찼어요. 그거 작년에 우리 엄마가 사위 선물한다고 준거거든."


페미니즘을 보여주기 위해서 남자들을 모두 가정폭력의 가해자로 만들었을까, 시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고, 아들는 아내를 폭력으로 대하는...? 한국형 페미니즘 SF소설이라는 것에 기대를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극단적인 설정이 무엇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성연과 희수 역시 처음 나의 생각처럼 남자들이 사라져 생존을 위한 선택인지 사랑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들이 사라졌기에 사랑을 갈등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진 것이다.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때문인지 산으로 가는 스토리가 아쉽다. 누군가는 남편과 너무 사랑하고, 또 누군가는 너무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살아가다 외계인이 남자만을 사라지게 했을 때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을지 이야기했다면 새로운 한국형 페미니즘 SF소설 장르에 대한 도전에는 박수를 드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극단적인 소설의 전개와 복잡함에 아쉬움이 남는다.


j*****3 2019.0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