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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고 있는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하기야 요즘은 공장에서 기계로 옷을 척척 만들어낼테니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궁금할 이유도 없다. 지금도 난 옷감을 떠다가 옷을 짓는다는 개념이 좀 생소하다. 간혹 한복을 할 때 그런 경우를 종종 보았다. 또 교과서에서나 '길쌈'이라는 단어를 한번씩 들었을 뿐 그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자세히 알지 못했었다. 딸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이것저것 나도 궁금한 게 많았다. 책의 지시에 따라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하며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베틀, 고치, 물레, 목화....어느 것 하나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우리는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또 인형으로 만들어논 사람들도 하나의 작품이었다. 역시 내용에서나 형식에서나 솔거나라는 다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구절] 물레야 물레야 빙글빙글 돌아라 무명실아 나와라 쭈욱쭉 나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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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란 언제나 아이들에게 좋은 책도 많이 보여주고 싶어한다. 게다가 상상력과 창의력을 개발하는 책, 논리를 키워 주는 책, 사물을 인지하고 궁금증을 일으켜 탐구하게 하는 책, 전통을 일깨워 주는 책, 등등 신경쓰고 보여주고 만져보게 하여할 책들을 고르고 읽히는 것도 쉽지 않다. 한가지 음심만 편식하게 할 수 없듯이 책들 중에서도 좋은 책들을 골라 골고루 읽히게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특히나 엄마도 관심이 적거나 잘 모르는 분야에 관한 책들이란 더욱 그렇다. 요사이는 아이 과학책 때문에 또 골머리를 앓는다. 지구니, 우주니, 행성이 어떻고 저떻고 해대고 온갖 보는 것 마다 물어보고 궁금해 하니 다 답변해 주기도 어렵다. 씨실과 날실도 그랬다. 옷은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보는 아이에게 공장에서 만든다고 귀찮아서 얼버무리고는 나도 쓴웃음을 지었었다. 이래선 안돼지 하면서도 이제는 나도 손을 들 지경이다. 그런 가려움증을 풀어주는 책들을 읽혀주는 책들을 고르기 시작한 이유이다.
사실 나도 중고교 때 학교에서 그림없이 글자로만 배웠었고 무슨 박물관인가 가서 대충 보기는 했는데 이미 다 컸을 때이니 그만 전통적인 것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었다. 그래도 엄마가 되고 보니 우리아이에게 전통적인 우리네 우수한 것들도 알려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디 좋은 책들이 없나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다 보게 된 책이다. 한번도 목화밭을 구경해본적이 없는 엄마가 아이와 같이 오랫만에 재미나게 공부를 했다. 읽어준다기보다 같이 읽었던 책이다.
여러가지 옷감들 중에서도 목화에서 나온 솜들로 실을 짜내어 옷감을 만드는 과정이 세세히 장면마다 꾸며져 있어서 참 좋았다. 옷감을 만드는 과정이 그렇게 고되고 힘이 드는 줄 사실 잘 몰랐다.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이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구나하는 뻔한 진리를 다시 느끼면서.... 그림도 재미나다. 인형들을 손수 제작해서 사진을 찍어 편집한 그림이 색다른 맛이 난다. 인형들이 옷고름매고 다들 한복입고 있는 모습이 재미나다.
아쉬운 것은 그래도 만져보고 직접 볼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기사 그런 것들은 엄마들의 몫이니까... 책만으로도 가려움증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 듯하지만 그래도 요사이 이런 책들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만들어 주는 출판사나 작가들이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저마다 외국서적들만 번역하기 바쁜데 우리것을 찾고 발굴하고 제작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이런 책들이 좀더 많아졌으면 한다. [인상깊은구절] 물레야 물레야 빙글빙글 돌아라 무명실아 나와라 쭈욱쭉 나와라 와! 신기하다. 물레를 돌리니까 솜에서 실이 뽑히네. 그런데 손에 든 솜은 뭐야? 응 고치라는 거야, 저 친구한테서 실이 뽑혀. 8로 가서 만나볼까? 10 실 뽑기 베틀에 올릴 날실을 만드는 과정으로 먼저 실뭉치를 여러 그릇에 담고, 구멍 뚫린 나무에 한 올씩 통과시켜 실가닥을 똑같은 길이로 맞추어요. 실을 가지고 뭐 하지? 응, 베틀 위의 길다란 실을 만드는 거야. 와, 정말 신기하네. 한꺼번에 실을 재니까 힘도 덜 들겠다. 그리고는? 궁금하면 11호 가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