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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없던 시절 우리는 어디에 기록을 남겼을까요? 흙, 뼈, 나무, 가죽, 바위에 새겨두었죠. 하지만 이동하려면 너무 많은 양을 가지고 다녀야 하니 불편했겠죠. "은지야, 지금 책의 내용을 나무블럭에 써볼까? 그럼 몇 글자나 쓸 수 있을까? 책 한권을 다 써서 갖고 다니려면 엄청 많이 필요했겠 지. 그래서 사람들은 종이를 만들었어. 지금 종이로 된 책이 있으니 한권만 들고 나가면 간단해졌지. 그럼 종이는 어떻게 만들까?" "나무로 만들지." "그래 맞아. 나무야. 어떤 나무로 만들까? 이 책에 나와있어." "그럼 책 읽고 종이 만들거에요?" "만드는 과정만 같이 읽어보자. 우리는 한지로 뭘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지식을 전하는 책이라 발문을 먼저 하고 책 읽기에 들어갔어요. 사실 저는 옛 종이 하면 먼저 떠오는 것이 '파피루스'입니다. 시험에 '한지'보다는 '파피루스'가 훨씬 많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되요. 읽으면서 저 또한 한지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엄마인 저도 서양의 문명의 수월함과 우수성에 대한 편파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니 문제네요. 반성하면서 읽었어요. 다행히 아버님이 붓글씨를 즐겨 쓰셔서 머루나 붓, 한지 등은 자주 보는 물건이에요. 은지가 책을 펼쳐 보더니 "어, 이거 우리 할아버지가 붓글씨 쓰는 건데.... 그것에 관한 책이구나." 하더라구요. 이미 무엇인지 알고 있기에 책 읽기가 수월했어요. 닥나무 종이로 여러과정을 거쳐 한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럼 한지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요? 요즘엔 쇠문과 나무문을 쓰지만 예전엔 햇빛도 걸러주고 바람도 들락날락하는 창호지를 발라 문을 만들었죠. 외할머니가 종이로 만들었던 물건을 담아두던 그릇도 생각나요. 요즘엔 '한지공예'라는 장르가 생겼죠. 한지를 옷 속에 넣어 보온을 유지하기도 했다니 선조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유용한 물건이었네요. 연이나 그릇, 재기 등 장난감을 한지로 만들었다니 그 튼튼함과 견교함, 쓰임새는 대단하네요. 앞으로는 옛 종이하면 파피루스보다 한지가 먼저 떠오를 거에요. 책 뒤에는 한지 샘플이 들어 있어서 직접 만져볼 수도 있어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예는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부채였어요. 사실 플라스틱 부채보다 한지로 만든 부채의 시원함을 따라 갈 수 가 없죠. 마침 만들어 교회에 들고 갔는데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시원하게 사용했습니다. 처음엔 사람들이 아이가 직접 만든거라고 생각 못할 정도로 얼핏 보면 멋스럽습니다. ^^ 플라스틱 부채가 따라올 수 없는 강력파워 바람으로 날려버렸죠.^^ 그래도 에어컨이 조금 그립긴 했어요.
부채 만들기 1. 물감 사용하여 만들기 검은색 물감으로 후후 불어 나무가지처럼 만들고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찍어 주어요. 너무 재미있고 유용해서 부채 몇 개 더 사서 만들어 선물 주려고요. 다음엔 물감대신 한지로 오려 꾸며 볼거에요. 큰 아이는 점 하나 찍는데 뭔 생각이 그리도 많은지 한참 걸리고, 그 반면 작은 아이는 시원시원하게 찍은데 또 찍고 손가락으로 찍어 쿡쿡 누루고 대담합니다. 독후활동을 하다 보면 두 아이의 성격이 많이 다름도 알 수 있어요. 큰 아이의 여성스러움과 세심함이 돗보이는 부채와 작은 아이의 바람처럼 시원한 대담성이 엿보이는 부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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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솔거나라 다른 시리즈들에 이어 [한지돌이]를 만났어요. 6살..아이가 한지를 처음 접한 건 포장용 한지 였답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선물로 받아 온 제품에 한지로 포장이 되어 있거나 혹은 한지 여러겹을 발라 만든 예쁜 무늬를 넣은 튼튼한 팔각형 모양의 상자 였답니다. 이렇게 만난 한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 준 적은 없었어요. 아마 아이도 좀 특별한 종이인 듯 했겠지만 엄마에게 물어보진 않더군요..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있죠..아는 만큼 보인다고요.. 확실히 이번에 솔거나라 [한지돌이]를 읽고 과학관 전시실에 가보았더니 아이의 질문 자체가 달라지더군요.
[한지돌이] 속에는 한지, 먹, 벼루, 붓 등 한지의 친구들도 함께 등장한답니다. 한지가 생격나게 된 이유, 그리고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 쓰임 등이 각 페이지마다 귀여운 한지돌이의 설명과 친구들의 등장으로 알려주고 있어요.
닥나무에서 부터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나무에서 종이가 만들어 지는 과정과 함께 알려 주었더니 나무를 더욱 더 아끼고 사랑해야 겠다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서울 국립 과학관에는 금속활자에 대한 전시실이 있답니다. 작은 규모지만 우리의 중요한 문화이기에 아이와 함께 보았지요. 작은 사람모형과 판넬을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한지돌이를 읽어서인지 사람 모형들이 가지고 있는 금속활자를 찍어 책을 만드는 종이를 보고 한지라고 말하더군요. 어찌나 대견하던지요...또한 벼루와 먹도 함께 찾아 냈어요. 전시물을 보며 붓으로 하나씩 쓰던 책들을 금속활자의 발전으로 인해 지금의 복사기 처럼 똑같은 책을 여러권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었답니다.. 벼루와 먹을 이용해 지금의 잉크와 같이 뭍히고 찍어냈다는 것도 말이죠.
한지와 친구들(벼루, 먹, 붓 등)을 알고 나니 금속활자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는 것 같더군요. 우리의 소중한 문화, 조상들의 지혜로움, 한지를 통해 아이의 지식이 하나씩 늘어가더군요.
앞으로는 한지의 다양한 쓰임도 찾아 보고 또 한지를 가지고 미술활동을 해 보는 등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겠어요. |
| 한지를 책 뒷면에 나란히 붙여놓아서 직접 만질수 있게 되어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글만 쓰는 종이로만 아는 아이에게 방문에 발랐고, 겨울에는 옷속에도 넣었고, 여름에는 시원한 부채로, 그리고 각종 공예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걸 보여주었고요. 한지가 제작되기까지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도 알게 되었지요. 닥나무를 베어다가 큰 솥에 삶고 겉껍질 속껍질 , 흰껍질 가려냍어 또 끓이고 씻어서 대나무 발로 살며서 걷어 올려 만든 우리종이. 서양종이에 비해 가볍고 질기고 용도도 다양하고. 천년이 지나도 끄덕없는 우리 종이. 정말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주변에서 우리 한지를 자주 접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 재현이는 물을 좋아합니다.그래서 어떤 그림책을 보더라도 물을 먼저 발견하고 "물,물" 합니다. 여기서도 한지를 만들기 위해 닥나무를 베어서 큰 솥에 삶아내고 겉껍질을 벗겨 물에 씻는 것,속껍질만 벗겨내어 맑은물에 씻고 또 씻고 잘게잘게 꽁꽁 찧어 물에다 풀어 놓고 .. 물에서 하는 작업 이 참 많더라구요.그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한지를 벽에 붙여 ,항아리에 붙여 햇볕 쪼여 말리면 완성.색색깔의 한지 그림이 나옵니다.맨 뒤에 한지의 질감을 느껴보라고 샘플로 다섯개를 붙여 놓았는데 책 산 바로 그날 재현이가 다 뜯었어요. 그리고 그 한지의 색들을 색색깔의 한지 그림과 맞춰 보네요.또 항아리에 붙이듯이 내 손목에 돌돌 감는거예요.한지의 질감을 느끼고 향을 맡으라고 코에 대고 같이 향기도 맡구요.한지로 만들 수 있는 많은 종류가 나오는데요 책, 창호지,둥근 바구니,옷 담는 농,반짇고리,삼합상자,갓상자,저고리본,버선본도 한지로 만든데요.저도 몰랐던 거랍니다.추운 겨울에 옷 속에 넣으면 따뜻하다네요.부채와 방패연,제기 등 우리 생활의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했던 한지가 지금은 비싸고 잘 찾을 수가 없는 것 같으네요.한지 포장지 좀 고급스러운 용도로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글이 많아도 29개월인데 그림만으로도 읽어주면 충분히 좋아하고 소화해 내는 것 같습니다. |
| 솔거나라 시리즈중 아이한테 보여주고 싶은 책 몇권을 선택해서 샀는데 세번째로 산 책이다. 아주 전통적인 우리 것 위주로 먼저 골라주고 싶었고, 그래서 "마고할미"와 "떡잔치" 이후에 선택된 책이다. 일단, 우리의 옛 서적과 글을 읽는 도령의 모습이 실린 겉표지가 맘에 들었다. 서양식 책들에 익숙한 아이에게, 우리의 옛 책이다..라고 보여주고는,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의 아이앞에서 그래도 왠지 뿌듯해하며 책장을 펼칠수 있었다. 붓, 먹, 벼루 등이 나오는데, 옛날 학창 시절 서예 시간이 떠오르며 그 향이 그윽했던 것 까지 떠오른다. 아이가 좀 크면 이 모든 걸 직접 해봐야겠다는 부푼 마음이 생긴다. 종이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돌, 뼈, 나무 , 가죽 등을 종이 삼던 시절의 원시 모습들이 나온다. 죽간, 파피루스..이런 이름까지 써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닥나무를 베어 껍질을 볏겨 삶아 씻기를 반복. 그걸 찧어서 불에다 풀어 대나무 발로 걷어올린다. 이렇게 된 걸 벽에 붙여 햇볕에 말리면 한지가 탄생하는데, 정말 이렇게 복잡한 과정으로 종이를 만들어내었던 모습에 감탄했다. 붓글씨를 쓰거나 글을 읽는 옛 선조들의 모습이 너무도 점잖고 보기좋게 그려져있다. 그리고 종이를 바른 우리의 옛 창(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우리 아이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언제 시골집의 풍경을 보여주어야 할텐데), 종이로 만든 바구니, 반짇고리, 갓상자, 버선본, 부채, 옷 속에 잘게 찢어 넣기도 하고.. 정말 우리의 옛 선조들이 종이를 이렇게도 다양하게 써왔던 것이다. 그것 뿐인가, 설에 날리는 연과 제기 역시 종이로 만든 것이다. 엄마가 보기에도 재미있고 놀라운 우리 옛 조상들의 종이 쓰임새가 이 책에서 간단하면서도 요점을 찍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의 제일 뒷부분에선 '엄마랑 아빠랑' 코너가 있다. 실제 사진과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쁜 다섯 색의 한지가 곱게 붙여져 있어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우리 아이가 책의 다른 부분은 마구 넘기다 찢는데, 유독 이 한지 다섯장만은 곱게 곱게 전혀 찢지 않고 모셔놓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어린 아이들은 우리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 위주로, 그리고 조금 큰 아이들은 이야기까지, 학교를 다니는 아니들은 실습을 위한 자료로 쓸 수 있어 참 폭 넓은 책이다. 우리의 옛 고서를 묶어 그린 그림에서 구멍을 세개만 뚫어 끈으로 묶어 만든 모습인데, 글쎄..구멍이 세개 뿐이었던가..다섯개가 아니었던가..이 부분은 나 역시 예전에 배웠던 책을 뒤적여 확실히 해봐야겠다. 좋은 책은 정말 엄마의 숙제를 빼놓지 않고 만들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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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게 많아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우리아이 반응이다. 아직 어려서 아는 글자보다 모르는 글자가 더 많은 탓에 엄마가 읽어줘야 하지만 엄마가 목이 쉬든 말든 책만 들었다 하면 더 읽어 달라고 졸라대는 6살박이 우리아이의 말이다. 한지가 천년을 가는 종이라는 것은 알고 있어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는 잘 모르던 엄마에게도 좋은 공부가 되었다. 더구나 옛날 선사시대나 원시시대에 종이를 대신하여 땅에다 글씨를 쓰거나 돌에다 새기다가 차차로 문자가 발전하면서 종이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아이들이 전통과 과학을 함께 배우기에 적합하도록 잘 꾸며져 있었다.
원시인들이 종이가 없어서 돌에다 그림을 그려서 편지처럼 지고 가는 그림들에서는 아이가 한참을 깔깔거리고 웃었다. 또 우리 조상님들이 만드신 한지가 보존성도 우수하지만 숨쉬는 종이라는 점, 그 쓰임새가 일상용구를 만들고 바르고 하는 것 부터 옷속에도 넣어 입으면 따뜻했다는 것등 많은 내용들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잘 이어져 있어서 좋은 책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맨 뒤장에는 엄마랑 아빠랑 이란 부분이 있어서 좀 더 깊이 있는 보충설명이 되어 있고 재미있는 것은 여러종류의 한지가 가지런히 붙어 있어서 책을 읽어보고 직접 한지를 만져 볼수 있게 되어있는 점이 아주 맘에 들었다.
세밀하게 신경을 써서 만든 책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아이는 견본 한지가 떨어질까봐 다른 사람들은 손도 못대게 하고 자기도 조심조심 만져보는 것을 보면서 좀 더 우리 전통문화에 관한 긍지도 높이고 여러가지 효과를 두루가춘 좋은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인상깊은구절] 서양 종이로 만든 책 무겁지만 우리 종이로 만든 책 모두 가벼워 읽고 들고 다니기 참 좋아요 우리 종이 바른 창은 찬 공기, 더운 공기 들락날락하고요, 따가운 햇볕도 걸러 주어요 우리 종이 재주꾼 얽어 매고 꼬아서 둥근 바구니. 겹겹이 바르면 옷 담는 농도 도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