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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판 업다이크 작품집 끝에 부록처럼 실린 <업다이크의 다른="" 작품들="">에서는 <커플>에 대해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뉴잉글랜드의 타르박스에 살고 있는 부유한 커플 열 쌍-모두 35세 내외이다-이 그들만의, 경쟁적인 그룹을 형성한다. 이들은 사교적이고, 주관이 뚜렷하며, 불행하다. 이들은 여름엔 요트를 타고, 겨울엔 스키장을 가며, 저녁이면 말장난을 벌인다. 그리고 일년 내내 간통을 즐긴다. 이 커플들의 애정과 일탈 행각을 그려보임으로써, 작가는 60년대 성혁명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낱낱이 밝혀 보인다. 여기서 독자는 한 세대의 해부학을, 그 말의 모든 의미에서,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정민' 출판사의 번역본 '커플'이 있다. 번역서로서 이 책이 얼마나 '졸속' 제작되었을까를 책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다. 『Couples』라는 원제가 책등에는 『Cuple』로 표기되어 있고 표지에는 『Couple』로 표기되어 있는 것. 그래, 그 정도 쯤이야, 우리 말엔 원래 단복수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고들 하는데, 아 뭐 철자가 틀릴 수도 있지, 라며 넘어가주려고 할 때, 표지 안쪽의 작가 연보가 주의를 잡아 끈다. <1932년 펜실베니아주 출생. 하버드 대학 영문과 수석 졸업.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미학 전공. 장편소설 <夫婦들>... 등을 발표하면서 작가로서의 자리를 굳혀갔다.> '부부들'이라.. 여기선 복수 표기를 해주는군. 아니, 그런데 같은 책이 두 가지 이름으로 스스로를 지칭하는 경우가 다 있나?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졸속' 제작으로 인한 문제가 한층 심각해져서, 공들여 읽는대도 '누가 누구와 잤다'는, 성교의 네트워크의 줄긋기만 간신히 가능할 정도이다. 미국의 60년대를 휩쓸었던 성혁명의 실체, 그 '해부도'를 보여준다는 펭귄판 업다이크 작품집의 말에 일말의 진실이 있는 것일까. 간음으로라도 자아를 찾아보려고 애쓰는 인간들의 처절한 몸부림, 그것의 앙상한 실체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존 업다이크의 <커플>이 발표되자 이것을 대대적으로 취급한 '타임'지는 시정이 넘치는 이 작품이 오늘의 미국 사회의 바람직하지 않은 일면을 반영시킨 획기적인 고발소설이라고 논하였다. 또 런던타임즈 지는 이것을 가리켜 '어떤 사례 연구보다도 깊이 파고 들어간 일종의 킨제이 보고서'라고 평했다. 결국 이 작품은 미국과 같은 개인주의적 풍요 사회에 사는 그들 사이에서는 일상 생활의 권태에서 벗어나는 최상의 도피구로서 불륜, 난륜이 성행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폭로하고 있다. 이 작품 속에서 독자들이 현대사회 속에서 가정이라는 것이, 또 부부라는 것이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를 느끼기 바란다. (역자후기)커플>夫婦들>커플>업다이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