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여행기만은 아니다. 물론 다양한 인종들의 다양한 문화를 엿볼 수 있고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의 풍경과 색다른 무언가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좀 더 특별하다. 텔레비젼에서 간혹 접하던 소수민족에서부터 전혀 들어보지도 못했던, 말 그대로 문명의 뒤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작가의 설명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진다. 어릴적부터 무겁고 커다란 링을 목에 겹겹이 걸고 자라나 생활하는 사람들과 결혼식때면 엄청나게 화려한 색색의 맨디를 양 팔 가득 그려넣는 사람들.. 갖가지 특이한 그들의 풍속과 생활이 신기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그런 생활속에서 살고있는 그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지만 사람간의 정에는 크게 다름이 없는 그들과 교류하고 마음을 통하고 생활속에 포함되면서 느끼는 점들..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이 인상깊에 머릿속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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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Kids On thd Block이라는 미국 보이그룹이 한참 인기를 끌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미국을 동경하는 아이들은 많았다. 난 왜 미국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를 낙담했던 아이들의 얼굴이 교차되며, "어디에서 태어나는가?" "어느 나라 국민으로 태어나는가?"가 한 개인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전 세계의 점점 자리를 잃어가는 소수민족들을 찾아 다닌 책 한권...이 책의 가치는 너무나 크다. 단순한 문명의 잣대로 그들의 삶을 판단하기 보다 그들의 삶 그대로를 그린 모습이 좋았다.
언어학자인 저자의 글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너무나 분명하고 간결하게 그려 보통 일기수준의 여행서와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또한 성하출판의 책을 편집한 디자이너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수준 높은 사진을 올칼라로 이렇게 깔끔한 디자인으로 만들다니, 독자로써 앞으로 이런 책을 많이 만나기를 빈다.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면 이책을 추천한다. 삶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여행가와 그 가치를 알아본 출판사가 만들어낸 좋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그렇다면 이들 라후족들은 분명 고구려 유민들의 후손이라 말인가. 갑자기 머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무려 1,300여 년 전의 일이다. 예족을 기층민중으로 하는 고구려가 망했다. 그리고 포로로 잡혀 갔던 수많은 고구려 사람들(기본적으로는 상당히 건장하고 유능한 사람들이었지 싶다)이 광활한 중국 대룩의 서쪽, 남쪽으로 내몰린 채 핍박 받는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오늘날 태국 북부 산간오지에까지 흘러 들어와 서글픈 무국적자의 생활을 하고 있다. 정말 그런 일이 가능할까?'라후'라는 말이 '남의 압박을 받는 자'라는 의미의 '로흐이'에서 파생되었다는 주장이 얼핏 일리가 있다고 여겨졌다. |
| 미국의 자유와 광대함을 동경하고 일본의 부와 질서를 부러워하고 유럽의 낭만과 역사에 감탄하는 우리. 이런 우리에게 "문명의 뒤안길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는 묻는다. "너희가 추구하는 것이 삶의 전부인가?" 물론, 아니라는 말을 냉큼하긴 쉽다. 적당한 이론을 갖다붙이면서. 그러나 삶으로 물으면서 우리도 삶으로 대답해 주길 바랄 때 우린 선뜻 몸을 쓰며 증명하고 입을 열어 떠벌릴 수가 없다. 그런데 여기 "문명의 뒤안길, 오지의 사람들"은 바로 그 답을 몸으로 드러내고 있다. 우리 조상도 눈이 오는 북쪽에서 왔다면서 저자 일행을 반가워하고, 손님을 환영하려 온 부족이 마중을 나오는 순박성까지 보여주면서. 일상에서 지칠 때 가볍게 읽으면서도 삶의 깊은 의미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그러나 저자가 지나치게 객관적으로 서술함으로써 감동의 정도가 좀 약하다는 것이 흠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카나다"에서 소수민족의 애환을 소개하면서 역사를 잃어버리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말할 때는 속으로 우리 역사를 움켜쥐게 만드는 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