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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목만 보고 덜컥 책을 골랐다. 글자풍경. 뭔가 글자에 대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 느낌. 도착한 책을 스르륵 넘겨보니 꽤 그림이 많이 들었다. 아. 다행이다. 글자의 유래, 변천사 이런거면 망했다 싶었는데. 저자의 직업은 그래픽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고 한다. 출판사에서도 근무하고 서체디자인회사에서도 일하고. 경력을 보니 책과 글자를 좋아하는, 어쩔 수 없이 이 책을 쓸 운명이었던 사람이다. 나는 최근 모든 문서를 나눔체로 작성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나눔체가 깔려있지 않은 곳이 많아서 내가 예쁘게 작성한 문서가 이상한 글자체로 열려서 망가지는 것을 많이 보았다. 발령을 받아 와보니 내가 쓸 컴에는 나눔체가 없었고 원래 주인은 함초롱 바탕체를 쓰고 있었다. 나름 귀여운 서체였지만 결국 나눔체로 다 변경. 이처럼 본인이 좋아하는 서체가 다 다를 것이다.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는 부분은 그냥 읽고 넘어가고 흥미가 있는 부분은 집중적으로 읽으며 페이지를 넘겨나갔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글자가 많은 사람의 노력에 의한 것이란걸 다시 한번 느껴보기도 했다. 한글 폰트 한 세트를 완성하려면 많게는 1만 자가 넘고 적게도 수천 자에 이르는 글자들을 일일이 디자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노고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기에, 폰트 회사에서는 막대한 노동량과 최소한도로 필요한 작업 시간에 비해 터무니 없는 단가와 급박한 마감에 시달린다. 이것은 한글 폰트의 불가피한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개인 디자이너들은 이런 압박과 제약을 벗어나 깊이 있는 연구와 장인적 완성도를 추구하려고 한다. 다만 몇몇 후원만으로는 폰트 작업으로 생업이 유지되지 않아 폰트 디자인에만 집중하기 어렵기에 부득이 완성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1만 자가 넘는 글자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너무 놀랐다. 영어의 경우에도 어떤 문자끼리 붙느냐에 따라 간격이 너무 떨어지거나 붙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하니 정말 서체를 새로 개발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다. 한글 폰트는 전문 인력들의 엄청난 시간, 노동, 오랜 훈련과 판단이 투여되어 완성되는 상품이다. 하지만 폰트 디자이너의 노력에 대한 인식과 보상은 미미하다. 법무법인에서 소상공인에게 뜻하지 않은 과도한 폰트 패키지 비용을 청구하며 괴롭힌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이것은 한글 폰트에 헌신하는 디자이너들이 조금도 바라는 바가 아니다. 기획업무를 보면서 법무법인에서 공문을 꽤 자주 받아보았다. 처음엔 그 공문을 받고 정말 손을 벌벌 떨었었다. 제일 처음 받았던 것은 "이미지" 때문이었다. 월별행사표를 만들며 무심코 사용했던 이미지가 한 회사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있던 이미지였고 법무법인에서 업체를 대행해 내용증명을 보낸 거였다. 단 한개의 이미지였지만 몇백만원을 요구했는데 알고보니 그 돈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이미지를 구매하라는 요청서에 가까웠다. 그 다음엔 서체였다. 가장 최근에는 "뉴스"관련한 전문신문사 대행 법무법인의 내용증명이었다. 최근엔 프로그램이라던가. 시대에 따라 받는 내용은 달랐지만 어쨌든 개발자들의 피와 땀이 들어있는 것들을 몰라서 혹은 괜찮겠지 라는 안이한 마음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일어났던 일이었다. 요즘은 엄청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저작권의 세계는 넓고 넓었다. 동영상에 들어간, 정말 모르고 사용했던 딱 글자 한자 때문에 800만원을 요청받았을 때에는 눈앞이 캄캄했다. 이처럼 힘들게 만든 작품인 것은 알겠지만, 그 댓가가 너무 컸다. 그들이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보상은 필요한 것 아닐까. 어렵긴 하지만, 또 생각보다 서체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곳은 다양했다. 서울에 갔을 때 봤던 도심의 보행자 도로 안내사인에 있던 글자체가 서울 남산체라고. 시옷이 단아한 그 서체는 정말 예뻤는데 서울시에서 만든 것이고 프리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다운받아서 사용해봐야겠다. 그리고 배민찬때문에 타격은 받았겠지만 특이한 기업문화로 유명한 배달의 민족도 한나체라는 특이한 서체를 개발, 사용하고 있는데 이 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단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명조체 형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은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라고. 평생 하나하나 글자를 써온 그의 글자는 많은 서체의 기본이 되고 있다고 한다. 글자에는 '가시성', '판독성', '가독성'이라는 기능이 있다. '가시성'은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힘이다. 간판이나 제목의 특정 단어나 문장에 사용된 글자체가 예쁘거나 독특하면 가시성이 높다. '판독성'은 글자들인 서로 잘 판별되는가를 가른다. 가량 '흥'과 '홍'이 혼란을 일으키면 판독력이 떨어진다. 한편, 긴 글을 읽을 때 인체에 피로감을 덜 주는 글자체에 대해 '가독성'이 높다고 한다. 300쪽 분량에서 '흥'과 '홍' 정도쯤 뚜렷이 구분이 되지 않더라도 줄줄 읽어 나가는 데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다. 물론 주인공 이름이 '흥흥'씨와 '홍홍'씨 정도 되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판독성이 가독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었다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기록해본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가독성이 떨어지면 사용하지 않게 되고, 판독력이 부족하면 역시 사용할 수 없는 서체가 된다. 책의 뒷부분에서는 서양과 우리나라의 인쇄에 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종이를 눌러 인쇄하는 방법과 판을 돌려 찍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서체에 따라 글자크기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 위조방지 글자체가 있다는 것 등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서체 무식자였던 내가 읽어도 이해가 가능했던 글자여행책, <글자풍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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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듣는 과학 팟케스트 ‘과학하고 앉아있네’ 의 ‘책 소개해주는 코너’에서 저자를 알게 되었다. 과학책을 전문적이면서도 문학적으로 개성 있게 소개해 주기에, 나는 저자가 인문학을 즐기는 과학자인줄 알았는데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비전문 분야에 대한 해박함에 먼저 놀랐고, 방대한 양의 책들을 통찰력 있게 요약해서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능력에 감탄 ^^
그러다 페이스북 스피드라인에서 저자를 발견, 팔로우를 하였는데, 사소하면서도 자잘한 것들에도 스토리를 만들며 섬세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보고, 이분은 소설을 써도 대박 낼 분~ 이라는 느낌적 느낌이 들었달까? ^^
그런 분이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책을 냈다 하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주문을 했다. 비전문 분야도 이렇게 재미있게 잘 풀어내는 분이, 전문 분야는 오죽 흥미롭게 지식을 선사해줄까..싶어서...
이런 연유로~ 글자? 타이포그래피? 여타 등등에 관심 1도 없던 나는 무작정 저자가 이끄는 곳으로 글자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고대 중세 현세의 시간 여행 뿐 아니라 전 세계 공간을, 글자와 함께 다녀온 기분이 든다.
“지역마다 풍토가 달라 사람의 발성과 호흡이 달라지니 언어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글자가 달라진다” (정인지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 내용 요약)고 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우리를 고대로, 유럽으로 동아시아로 인도하며 글자의 차이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알프스 북쪽의 글자는 빽빽한 침엽수림처럼 수직성이 강하다는 것을, 이태리의 글자들은 햇빛을 받아 몸을 활짝 피고 돋아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등을 말이다.
그리고 글자는 눈을 위한 말투이므로 디자인을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데, 이 말투와 표현력이 시대의 감성에 맞게 다양해지고 있다고 하며 다양한 글씨체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이 대목에서, 서점에서 책 제목의 글씨체만 봐도 책 내용이 어렴풋이 짐작이 되고, 익선동의 고색창연 건물들을 세련으로 수렴되게 한 것들이 간판 폰트 덕이었다는 생각이 겹쳐졌다.
하지만 글자는 인간의 신체적 한계 속에서 변화를 주어야 하므로, 눈의 가독성을 위해 지면의 크기 질 등에 따라 더 멋내고 싶고 더 드러내고 싶은 욕구들을 억누른채 폰트나 크기 등을 변화 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글자는 손으로 일단 쓰여져야 하므로 글쓴이가 손에 쥐고 있는 도구가 붓이냐 만년필이냐에 따라, 또는 천천히 또박 또박 써야 하는 글이냐, 빨리 달려가듯 써내려가야 하는 글이냐에 따라 고딕체, 흘림체 등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이제는 글자가 예사로이 안 보인다 ^^.
이외에도 고대에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사라진 글자체에 대한 저자의 추리와 분석은 나에게 글자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함께 느끼게 하였으며,
자동차 주행중에 빠르게 글자를 식별하게 하기 위해 주행로 바닥글자 등을 왜곡시켜 디자인을 한다는 점, 법원과 병원에서 글자의 획과 점 하나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특별히 해당 분야의 글자체가 따로 디자인된다는 점은 숙연함마저 들게 하였다.
그리고 나는 글을 읽다가 수식이나 외국 글자, 부호들이 등장을 하면 왠지 모르게 불편했는데,
그런 덜걱거림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위안을 주면서, 이러한 불편함을 보완하려고, 즉 글쓴이와 읽는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폰트 디자이너들이 연구를 하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하니, 새삼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글자를 잘 모른다. 아니 몰랐다. (이제는 과거형^^) 그냥 예쁘고 보기 좋은 글자체들을 골라서 사용했을 뿐 ^^.
그런데 이렇게 글자 속에 스며들어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제는 글자가 살아 움직이며 그 형태로도 내게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너를 위해 내 모습을 변화시켜봤어, 어때?” 뭐 이런 ^^
타이포그래피란 ‘글자를 만들고 배열하는 인간 활동’ 이라고 하며,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글자의 생태를 이해하게 하면서 기쁨을 누리게 하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적어도 내게는 이러한 저자의 의도가 완벽히 적용된 셈이다.
이 책은 문장 하나 하나에 의미를 가득 담고 있다. 그래서 읽는 즐거움과 지적 충만감이 함께 느껴진다.
그런데 표현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감성 풍부한 최고의 전문 가이드를 따라 알차게 글자 여행을 하고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의 페북을 보면, 저자는 머리가 터질 것 같이 어렵고 꽉 찬 텍스트에서 희열을 얻는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렇지 않게 쓰여져 있어 참 다행이었다 ^^;;
하지만, 다음에는 그런 숨막힐 듯 컨텐츠 빼곡한 책도 한 번 기대해 본다. 저자의 깊이와 내공을 따라가느라 무척 헉헉대겠지만, 그 길도 같이 걸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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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속에서 실용적으로 기능하는 대개의 명조체는 점심 때 쓴 여느 숟가락의 숙명을 가졌다. 하지만 어디 폰트뿐일까? 사회에는 각고의 노력을 들여야 겨우 아무 일 없는 듯 보이는 영역이 도처에 있다. 그 묵묵한 작동을 멈추면 문제가 생기고 탈이 난다. 한글 명조체는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 드러날 듯 말 듯 스며서 작동한다.' -본문 중 발췌 교회에서 방송실 봉사를 하며 드는 생각이 있다. 소리가 잘 나오나, 조명은 괜찮은가, 카메라 구도는 어떤가. 예배 내내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다. 탈없이 예배가 끝나면 그 날은 성공적인 날. 누구도 칭찬하거나 알아봐주지 않는다. 사람들이 방송실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은 방송사고가 났을 때. 소리가 안 나오거나, 조명이 꺼지거나, 카메라가 흔들릴 때이다. 아, 잘해봐야 티 안나고 잘 못해야 티가 나는 운명이로구나. 본문 중 필자가 명조체의 숙명을 숟가락에 비유한 것이 깊이 와닿았다. 지난 점심에 먹은 숟가락의 모양이 기억나지 않는 것은 먹기 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숟가락의 모양이 기억난다는 건 불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아야 성공한 것이다. 먹기 편한 숟가락을 위해, 읽기 편한 명조체를 위해, 예배하기 편한 방송환경을 위해 자기를 지워야만 한다. 이 얼마나 겸손한 모습인가. 하지만 우리는 그 편함을 만들기 위해 뒤에서 고군분투한 '디자이너'들을 기억해야한다. 그리고 감사해야한다.
'얼었다 녹아 붓으로 전부 길어 올리는 맑은 물 -바쇼
얼었다 녹아 붓으로 전부 길어 올리는 맑은 물. 시인 바쇼는 왜 그 물을 붓으로 길어 올리고 싶었을까? 사람의 마음이야 헤아리기 어렵지만, 이후 붓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짐작할 수 있다. 대개의 붓은 한 번에 약 10밀리리터 정도의 먹물을 머금는다. 먹물은 탄소와 아교와 물의 혼합물이다. 색을 내는 탄소 입자가 종이에 자국을 남기고 물은 증발한다. 그러나 눈이 녹은 맑은 물은 색을 내는 입자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니 붓은 종이에 흔적을 남기는 대신, 마른천에 물기가 닦이고 말려졌을 것이다. 얼음이 녹은 물은 붓털에서 그대로 증발했을 터다. 이렇게 보니 이제 시인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그는 붓을 겨울의 마지막 흔적을 지우는 지우개로 썼다. 붓으로 다 길어 올려질 정도로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그대로 두지 못할 만큼, 그는 봄이 기뻤던가 보다.' -본문 중 발췌 기다리던 봄이 찾아왔다. 그 기쁨을 이토록 차분하고도 활기차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눈 녹은 물을 먹물 삼아 붓을 흠뻑 적시면 보송해진 봄이 눈 앞에 다가와있다.
'월인천강(하나의 달이 수천개의 강에 새겨지다), 이 네 글자는 내게 인쇄술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아름다운 은유로 읽힌다. 달은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생각이다. 그 생각을 강물이라는 종이에 찍고 스크린에 실어 여러 사람에게 전한다. 이것이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이고, 글을 더 정련해서 전하고자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이고, 또 타이포그래피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사람들이 책과 신문과 잡지를 만들고 인터넷을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림과 글자는 한 몸에서 분화했다. 한 폭의 그림 같고 한 수의 시 같은 글자들이 강물에 달 찍히듯 사람의 마음에 찍힌다. 자국으로 남겨지고, 그리움으로 그려지고, 기억으로 새겨지고, 여러 사람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살아남아 생명처럼 생생한 심상과 이야기를 이어 간다.' -본문 중 발췌
인쇄술과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필자의 감상이 인상적이다. 이래서 언어를 생명체라고 하나 싶다. 남겨지고 전해지고 또 변해가며 살아남는 언어. 그리고 글자. 이 책은 하루에도 몇십번, 몇백번씩 스쳐지나가는 글자들을 잠시 멈춰서서 다시 보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글자 뒤에 있는 타이포그래퍼는 어떤 사람일까 가볍게 상상해보는 재미도 더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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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서점님의 추천으로 샀다가 굉장히 흥미롭게 읽게 된 책이다. 글자라는 주제가 나에겐 생소했다. 그래서 처음에 읽을 땐 좀 버벅? 거리며 읽었는데 정말 새로운 풍경이 눈앞에 그려졌다. 아마 책에 나온 지역에서 살면 더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글자가 담긴 풍경도 책에 실려있는데 이게 참 도움이 된다. 더 궁금해서 구글 검색해서 직접 사진도 보고 ㅋㅋㅋ 짧게 갔다온 유럽여행도 생각나고 ..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곳의 성향과 특징이 글자에도 담기는 게 나에게는 큰 배움이었다. 앞으로는 나도 길가면 간판이나 글자에 집중하게 될 것 같은 재미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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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재미있다 글자 세계란. 너무 디테일한 폰트의 차이(헬베티카와 유니버셜의 차이랄까...)까지는 감별하고 다르게 느끼기 어렵지만,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가 주는 느낌의 차이 정도는 설명할 수 있는내가 되고 싶다. 글자 : 글자는 크게 글씨와 활자(폰트)로 나뉜다. 글씨 : 글씨는 손으로 쓰는 글자다. 서예와 캘리그래피는 글씨의 영역이다. 활자 : 활자는 기계로 쓰는 글자다. 한글의 특성에 대해 조곤조곤 논리적으로 설명한 부분도 좋았고, 각종 폰트의 특성이랑 유래에 대해 말해주는것도 유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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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읽어볼까 하던 책에 을유문화사에서 <글자 풍경> 출간 소식이! 사람들은 각자 나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마련인데, 작가는 글자와 글씨를 다루는 사람인만큼 글자를 필두로 자신이 본 세상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의 여행기와 더불어 세계 곳곳의 글자들의 모양과 형태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끝나 있는 책. 한글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어 좋았다. 매일 사용하는 글자인데도 이렇게나 모르는 것이 많았다니! 그리고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책답게 책의 편집/구성 또한 심미적 만족감(?)을 주어 좋았다. 여러 챕터로 나뉘어 있으니 시간이 날때마다 한 꼭지씩 읽으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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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감성적이면서 디테일한 전문서다.전체적인 느낌은 앞서 유홍준 선생의 답사기와 비슷하다. 아무래도 디자인 전공자이기 때문인 듯 하다. 대상에 대한 접근방식, 보는 관점, 시각 등 배울 것이 많다. 예를 들어 홍콩의 한자와 영어 표기를 두고 다양성에 대한 사회의 포용력을 가늠하는 식이다. 그 이유와 배경을 규명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주제이겠지만, 어쨌든 글자의 모양새, 쓰임방식을 통해 그 사회의 문화를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은 보통사람의 내공은 아니다. 도서 중 몇개 사례로 간단히 마무리하고자 한다. 포토리뷰는 거의 안하지만, 너무 인상적이어서 몇 장 첨부한다.
[책에서의 설명은 류양희라는 작가가 한글, 로마자, 그리스 문자 등 서로 다른 표기체계가 어울리게 디자인한 작품이란다.P192] - 위에서 '월하독작'은 이백의 시다.한자를 빼고 한글 풀이만 나열했다.그런데, 자세히 보면 글씨가 정감 넘치면서도 한편으론 단아하고 또한 단호한 느낌이다. 달빛 아래 홀로 마시는 취객의 정감이 그대로 전달되면서도 한편으로 꼿꼿한 선비의 모습이다. 전혀 취하지 않을 듯한 바른 자세를 보여주는 글씨체다. 볼 수록 매력이 넘친다.(한글 흘림체 양식의 '보조 스타일'이라는 폰트란다)
[독일 위조방지 번호판에 사용된 폰트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디자인된 번호판이라고 한다.P246] - 번호판에 무슨 위조방지일까 싶은데 설명을 들으면 아~그렇구나라고 깨닫게 된다. 예를 들어, E와 F, P와 R, C와 G, 숫자 0과 알파벳 O, 숫자 3과 8 등 자세히 보면 각각을 다 틀어놔서 붓터치로 위조가 불가능하다. 디자인의 기능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붙이면... 굳이 논쟁을 할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맞는 듯, 틀린 듯 한 부분이 있어 개인적 의견을 남긴다. 페이지 291 ~ 293에 실린 내용과 관련 사항이다. 무늬(文)와 증식(字)으로 문자를 설명하고 있고, 글과 그림을 '긋다', '긁다'에서 어원을 찾는 부분이다. 그래서 새기고(刻), 그것의 자취를 남기는 (印) 행위로 다시 무늬(글씨)가 증식(字)된다는 맥락이다. 사실 이 부분은 예전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다. 특히, 개인적으로 [글]이라는 글자에 호기심이 많다.위 설명대로라면 [글]은 순수 우리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글]뒤에 붙는 '자'는 한자어다.글월 문의 글월도 마찬가지다.더불어 [글]을 그리다, 긁다의 개념으로 설명하면 뒤의 [자字]에 대한 설명이 궁색해진다.그림이 증식?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글 [글]이 아니라 한자 [글]로 이해하고 있다.실제로 [글]이라는 한자가 있다. 모 학자의 설명으로는 계약의 契에서 밑의 大자를 뺀 부분을 옛날에 [글]이라고 읽었다 한다. 네이버 한자 사전에는 위의 [계]자를 [글]로도 발음한다고 설명되어 있다. 아뭏든, 그 의미는 나무에 칼로 표식을 해서 약속했다는 징표를 의미한다. 결국, 문(文)-원래 몸에 새긴 무늬를 의미한다.사람몸에 새긴 것을 각신, 인신이라 하지 않고 문신이라고 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그 정치적 위상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처럼 새겨서 표식으로 삼는 무엇인가는 상호간 약속을 의미하고 동일한 인식방식을 뜻한다. 그래서 상호 합의된 契(글)과 文이 시간이 지날 수록 증식(字)해나가는 것이다. 어휘가 풍부해지는 문자의 특성을 말그대로 文字라는 글자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 집(字에서 윗부분, 갓 모양) 아래에 아들(子)이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위 字가 증식을 의미하는 지는 이해가 쉬울 듯 하다. 따라서, 글을 그리다, 긋다에서 어원을 찾으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약속의 개념에서 그리고 그 약속된 무엇인가를 표시하는 매개체로서 '글'을 이해하면 글자든, 문자든 이해가 쉽다. 저자는 아무래도 글자, 쓰임새, 폰트, 글자의 기원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보니 개념적 접근까지 간 듯하다. 저자의 접근이 틀렸다고 말하고자 함은 아니고 다만 다른 사람의 다른 해석도 있음을 얘기하고 싶었다.이왕에 책에도 언급도 있으니. 처음에는 책의 주제 및 내용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무척이나 망설였다.괜히 깊이도 없는 책을 사서 돈만 버리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힘들었다. 그런데, 왠걸. 꼭 한번 일독을 권한다.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설레임과 재미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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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으로 는 어제 발행이 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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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으로 우리사회를 읽어내는 시도는 꽤 많다. 가장 유명한 사람이 유현준 교수. 글자로도 이런 시도를 할 수 있겠다. 글자도 편재하니까. 간판, 신문, 휴대폰 화면 속에는 글자로 넘실댄다. 이 책은 타이포그래피 전문가 유지원 저자의 책이다. 글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실렸다. 어떤 폰트와 크기가 가장 좋을지를 고민하는 타이포그래피 전문가 이야기, 유럽의 글자 이야기, 책과 이북 속 글자 등 흥미로운 소재로 가득하다. 이를 서술하는 저자의 시선은 따뜻하다. 저자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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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만큼 보이는 아는만큼 재미가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글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생겼습니다. 보고 지나쳤던 많은 글자들이 어떤 원리로 배치되고 디자인 되었는지 알게되었습니다. 단순히 가독성과 기호로 선택하던 글씨체들을 조금 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볼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글자 디자인의 중요성을 짚기 때문에 이해도 싶고 기억에도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